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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정 X 최진리 X blank 백야행 C

 

 

w.니나노

 

 

 

 

정수정 X 최진리 X blank 백야행 C | 인스티즈

 

 

 

 

 

 

 

 

 

 

 

 

 

 

 

 

 

 

 

        

           정아. 수정아, 자는 거니? 정신 좀 차려 봐.

 

 

 

 

 

사흘을 앓았다. 갑작스러운 한국의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탓일까. 그래서 학교도 못 갔다. 원래는 돌아오자마자 그 다음 날 부터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귀국한 당일 저녁 부터 머리가 쎄하게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야단이 났다. 수정은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방안이 어둑해서 그런지 알게 모를 눅눅함이 훅 끼쳐왔다.

 

 

 

 

 

 

"애가 죽은듯이 자네. 밥도 안 먹고 계속 누워있기만 하면 하나도 안 낫는다, 너. 죽이라도 좀 먹자. 응?"

 

 

        

 

 

생각 없어요. 아줌마는 가끔씩 필요 이상으로 친절한 구석이 있었다. 박찬열이 이런 걸 닮았을지도 모르지. 그 와중에도 또 찬열 생각이다. 수정은 어쩔 수 없이 아줌마가 건네는 죽 몇숟갈을 받아 먹었다. 희고 멀건한게 참으로 밍밍했다. 꼭 저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

 

 

 

 

 

 

 

"뭐야, 정수정 너 아프냐."

 

 

 

 

 

 

 

 

 찬열이 머리를 매만지며 수정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 얘가, 수정이 사흘 내리 계속 아팠는데, 오빠가 그것도 모르고 있었어? 아줌마가 찬열을 밉지 않게 타박했다. 찬열은 며칠 동안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곧 있으면 군대를 가는 친구의 집에 머물렀다고 했다. 거짓말, 수정은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진즉에 깨우쳤다. 찬열은 거짓말을 할때면 귀를 매만지는 습관이 있었다. 아줌마 아저씨도 모르고, 심지어 찬열도 모르는. 수정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습관이었다.

 

 

 

 

 

 

"미안. 챙겨줬어야 되는건데."

 

 

 

 

 

 

 

 

둘이서 얘기 나눠, 그럼. 마저 챙겨먹고 수정아. 알았지? 아줌마가 빈 쟁반을 들고 방을 나섰다. 찬열은 여전히 침대 옆의 커다란 전신 거울 앞에서 자신을 한 참이나 훑어보고 있었다. 한참 신경 쓴 듯한 머리를 보아 어딘가 나가려는 듯 하기도 한데 그러기엔 평소의 찬열치고 너무 힘을 덜 줬다. 수정이 의아해하며 찬열을 쳐다봤다.

 

 

 

 

"뭐해, 거기서."

 

 

"아, 미안. 이 만큼 큰 거울이 네 방에 밖에 없네. 내 방에도 좀 들여야겠다."

 

 

"어디 나가? 집에 온지 얼마나 됐다고."

 

 

"내가 나가는 건 아니고."

 

 

"……………"

 

 

 

"곧 있으면 엄마 또 나가거든. 오늘 우리 집에 온대."

 

 

 

"…………누가."

 

 

"그러고 보니까 저번에 제일 중요한 사실을 깜박했어. 걔 너랑 같은 고등학교 다닌다. 동갑이고. 그러니까 이참에 친해지면 좋겠다. 학교 가기도 전에 친구 한명 생기는 거네."

 

 

"그래서 그게 누군데."

 

 

 

 

 

 

 

 

 

 수정의 마지막 말은 꽤나 그 여파가 큰 것이었다. 그 뒤에 느낌표를 붙여야 할까, 물음표를 붙이는게 좋을까. 어쩌면 느낌표가 더 적당한 걸지도 모른다. 그만큼 지금 수정은 흥분하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사람이라, 기분이 나빴다. 혹시 찬열이 제가 저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을까? 그래서 이렇게 자신을 비참하게 조롱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것일까. 수정은 의문이 들었다. 찬열은 찬열 자기 자신도 모르게 늘 잔인한 구석이 있었다. 

 

 

 

 

 

 

"여자친구 말이야. 저번에 얘기 했잖아. 그때 사진 보여주겠다고 했더니 너 나 바로 무시하고 올라 갔잖아. 오빠가 애인 있는게 그렇게 질투나냐? 정수정, 많이 컸어. 내 동생."

 

 

"니 애인이 고등학생인게 말이 돼?"

 

 

"안 될건 또 없지. 너랑 나랑 나이 차이 그렇게 나는 것도 아니고. 나 경찰에 신고하면 죽는다. 너."

 

           

 

 

 

 

 

 

 넌 왠지 그러고도 남을 것 같아. 찬열이 빙글빙글 웃으며 마지막 농담을 끝으로 수정의 방을 나갔다. 세 살 차이는 흔한 것이었다. 그저 그것이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 좀 낯설게 들렸을 뿐. 그러거나 말거나 그것은 수정을 더 기분 나쁘게 하는 사실이었다. 자신과 동갑인 여자애를 사귄다는 사실. 그것은 수정을 포함한 여느 열 여덟살들을 이성으로 느낀다는 사실을 그대로 얘기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찬열은…

 

      

 

 

 

수정은 다시금 깨달았다. 정상이 아닌 것은 찬열이 아니라 수정, 그 자신이라는 것을. 아줌마가, 아줌마가 우리 아빠를 여우같이 홀리지만 않았어도 저와 찬열이 남매가 되었을 일은 없다. 이 모든게 다. 다 나 때문만은 아니야. 그러니까…  그것은 지독히도 불운한 태생이었다.

 

 

 

 

 

 

 

 

 

 

 

 

 

 

 

누가 봐주기는 할까 의문이네요...한 세달전에 쓰던 글을ㅠㅠㅠㅠ

닉네임 정리를 했어요. 컨셉, 종류가 다를때마다 닉네임을 바꿔서 썼었는데 이렇게 하나로 정리하니까 글 양이 꽤 되는 편이네요.

갑자기 꽂혀서 또 다시 이어서 연재해 봅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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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ㅠㅠㅠㅠㅠㅠ처음 뵈어용 ㅠㅠ 신알신 하고 갈게요 라나 목소리랑도 분위기 잘 어울리고 너무 좋음.... 흥하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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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모야모야모야 ㅠㅠㅠㅠ진짜 쭊쭉 잘읽고있었는데 끊겨서 너무 아쉽네여 ㅠㅠ 담편써주세여 두번써주세여...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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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기대돼요! 설리 빨리 나왔으면 ㅠㅜㅠ 연재 기대할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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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제가 다 가슴아파요 ㅜㅜㅜㅠㅠㅠ 작가님ㅠㅠㅠㅜㅜ
제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실력이세요!!
찹쌀떡처럼 겁나 찰지네요 글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재 기다릴께용!!!!

12년 전
대표 사진
니나노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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