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러브 에볼루션(Love Evolution) |
[수열] 러브 에볼루션(Love Evolution)
"성열이..어머님한테 전화가안되네 어쩌지?"
보건선생이 전화기를 내려놓자 성열은 보건선생의 손목을 살며시 잡았다. 좀 괜찮냐며 눈을 동그랗게 뜬채 성열을 바라보는 보건선생에게 성열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입을 어렵사리 열었다.
"전화하지말아요..엄마 걱정해요"
"...응? 엄마도 알건 알아야지.."
"제 평생 아픈걸로 엄마한테 기댄적없어요..걱정많이할거에요 하지말아주세요"
"..."
여전히 끙끙앓으며 말하는 성열의 손을 동우는 꼭 잡았다.
"열아..말하지마 아무말도 하지말고 입꾹 닫고있어..말하면 말할수록 열이 더 끓는거같아"
눈물이 맺힌채 성열을 보며 애써 웃으려는 동우에게 미안함이 커져 그저 손을 꾹 같이 눌러잡을수밖에 없었다.
.
한편 명수는 기분이 급 다운되어버려 학교에 있기조차 싫었는지 단번에 학교를 나와버렸고, 길거리를 홀로 걷고있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점점 우울해져만 갔다. 걷는 족족 이성열과의 추억들이 묻어있었다. 신기한건 그 길에서 뭘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까지 다 기억하고 있었다. 조용히 공원벤치에 앉았다. 허전한 느낌에 옆을 돌아보니 이성열이 옆에서 실쭉 웃으며 명수의 입꼬리를 잡아당겼다. 눈을 한번 깜빡이니 실쭉 웃던 이성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져버렸다. 도저히 앉아있질 못할것같아 명수는 벌떡 일어나 그곳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명수...명수..가지마 명수야!!!...헉...헉.....헉"
"..."
"명수가 너무 보고싶어서..안되겠어..일은 내가 다쳤는데..진짜 내가 나쁜앤데 명수를 못놓겠어.."
"냉정하게 한마디 해줄까?"
"..."
"지금 니 몸상태나 챙겨..너 바라보는 사람은 생각도안하냐? 손목이 이게 뭐야 남자새끼가..얼굴은 해골바가지같고.."
"..."
"니 몸상태나 챙기고서 제발 좀..!!!!!!"
"..."
"너 지금도 열 많이 나, 떨어지지가 않잖아..이러다가 니 진짜 죽을수도있어..얼른 나아서 김.....명수 볼 생각은안할거야?...어?..."
"..."
"이렇게 말 안하면 정신 못차릴거같으니까..그리고 질질짜지마 내앞에서.."
"..."
"나도 왠만큼 참을 수 있는 그런 한계가있어, 나라고 맨날 참고..아 됐다."
"..."
"더 아프기전에 아무생각도 하지말고 누워있어.."
"명수야, 김명수 정신차려..왜이렇게 멍을 때리고 있어"
"얼굴 좀 치워라..부담스러워 김성규"
"왜, 늘 이렇게 하면 좋아했으면서 어느샌가부터 되게 까칠해졌다 너"
호원역시 무슨 가족들과 여행을 간다며 학교를 안나오는 건 물론이요, 남우현 조차 그날 이후로 모습을 감추었다. 남은건, 항상 제 집앞에서 같은 시간에 꼭 맞춰서 기다리고 있는 김성규 뿐이였다. 녀석은 항상 기분이 좋지않아 지나쳐도 뒤로 졸졸 쫓아오거나 말을 걸어왔다. 웃긴건 이성열의 행동과 비슷해 항상 마음이 쓰려왔다. 예전엔 이성열의 모습에서 김성규를 떠올렸는데, 이젠 김성규의 행동에서 이성열이 보여졌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고있는건지, 답답해 미칠지경이다,
"그만해..이제, 나 괜찮으니까 그렇게 애쓸필요없어."
"내가 안괜찮아 김명수..내가 지금 너 이러고 보고있는거 얼마나 힘든줄이나 알아?"
"..."
"이제 아에 다 떠나간애 그만 잊고..이제 나좀 봐주면 안되는거야?"
"...이제 아에 다 떠나간애 아니야"
.
성열은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왔다. 물론 아픔까지 더해왔다. 이제 몸이 좀 괜찮아 진것같으면 끓어오르는 열들이 성열을 괴롭혔다. 늘 따라오는건 해열주사였고, 독감이 의심된다며 독감주사까지 같이 맞아와 성열의 기운을 차차 떨어뜨렸다. 성열이 저번부터 엄마가 걱정하는건 싫다며 연락하기를 꺼려하는것부터 우현이 성열을 하루하루 보살펴왔다. 우현은 차차 화가 났다. 누군가는 이렇게 아프고 죽을지경인데, 다른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게, 지금도 잠시 열이 떨어져 살짝 차가운 수건으로 성열의 얼굴을 살며시 닦아주며 목이 메여오는걸 애써 삼켜냈다. 정말 죽다살아나는 기분이라며 성열은 늘 주사를맞으면서도 우현의 손을 놓지 못했다. 마주잡은 손에 힘이 꾹 쥐어지며 신음소리와 함께 우현의 손을 더욱 꽉 잡을때면 우현은 정말 가슴을 도려내는 느낌에 그저 눈을 꾹 감을 수 밖에 없었다.
"열이 왜이렇게 안떨어지는거야..그날..그냥 집에 얼른 보낼걸 그랬어."
"..너탓아니야..비맞겠다고 무작정 호원이..우산..뿌리치고 간 내가 잘못이지"
"그렇다고 독감이 이렇게 심하게 올...미안,"
"내가 더 미안해..내일은 학교가, 나때문에 이러고 안있어도되.."
"자리 비우기라도 하면 또 아프다고 연락올까봐그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입술을 바싹 말라 색을 잃었다. 정말 몇일 내내 고생해서 아픈 얼굴이였다. 성열은 아픔이 고되다보니 어느새 명수를 생각하던 버릇도 차차 없어져만 갔다. 이상하게 김명수를 생각하려고 하면 몸에 있던 열들이 확 뜨거워지며 성열을 괴롭혔다. 늘 아프다보니 어느새 명수를 생각하던 맘은 뒷전이 되어버렸다.
"이제 좀 괜찮아? 밥먹을까?"
"우현이 너는 밥 먹었어?"
"나도 먹어야지 너랑,"
"왜 안먹었어..왠만하면 쫌 먹어라"
"니는 죽도 먹을까말까한데 나혼자 밥먹으면 그게 되냐"
"자꾸 사람 미안하게 왜그래.."
"미안해 할 필요없어, 그냥 낫기만해 넌..낫기만해줘"
"..."
"밥 받아올게 기다려"
.
명수는 또 머리나 써서 조퇴나 할까라는 속셈으로 교무실에 가려는데 또 저도 모르게 성열의 반을 훑었다. 훑자마자 잠시 걸음을 멈췄다. 성열의 옆자리, 이성열의 영원한 친구라는 장동우가 힘아리 없이 앉아있었다. 동우가 엎드리려하자 명수는 재빨리 걸음을 옮겨 동우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잡았다. 동우는 약간 풀린눈으로 옆을 보다 명수의 얼굴임을 확인하고 아에 털썩 엎드려버렸다.
"얘기좀해,"
"난 너한테 할얘기없다."
"내가 있으니까 나와"
"..."
동우가 계속해서 말을 씹자 명수는 동우의 엎드리던 손을 강제로 끌어와 반을 나갔다. 동우는 놓으라며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왔고, 명수는 끝까지 끌고와 학교 뒷문에서 동우의 손목을 놓았다. 불쾌하다는 식의 표정으로 제 손을 털털 터는 동우는 매서운 눈매로 명수를 노려보았다.
"성열이에 관해서 물어볼거면 대답해줄 생각없으니까.."
"잘 있냐.."
"잘 있냐고? 그게 지금 말이라고해? 잘지내고 있어 아주, 누구덕분에"
"..."
"애초부터 둘이 좋아한다고 설쳤을때 부터 내가 말렸어야됐다고..뭐? 믿는다고 뭐시고 성열이한테 말다해놓고,"
"..."
"일터지니까 휙 돌아서냐?..한번도 성열이 말들어줄려고 너 해봤어? 나쁜새끼야..넌 성열이한테 쌍판 내놓고 다닐게 안되"
"..."
"너한테 해줄말 따위 없어"
명수는 그대로 멍해졌다. 동우의 말이 나올때마다 성열의 모습이 생각이 나 눈물이 핑 돌았다. 동우가 돌아서려하자 명수가 다시 동우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가 너한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뭘 해줘야될까?"
"그냥 아무말이나 하나라도 꺼내봐"
"성열이 많이 아파,"
"뭐?.."
"많이 아프다고, 니가 생각하는거 이상으로"
"..."
"됐지,"
"어디가..아픈데..어디..가"
"너가 그렇게 말하고 가버린 그날, 성열이 많이 버틴거거든, 자칫하다가는 목숨이 왔다갔다 거렸다고..알아!!!?"
"..."
"그런애한테 넌 뭐라고 했어? 건들지말라고? 뭐 병신?..가지고 놀았냐고? 한마디 변명조차 들을려고 하지도 않고?"
"..."
"넌 성열이 아픈거보고 반성좀해라,"
- "..뭐냐"
"남우현, 뭐하고 사는데 학교도 안나오고.."
- "니가 언제부터 내가 뭐하는지 궁금해하며 살았냐"
"성열이..어딨어..너랑 같이있어?"
- "같이 있으면 너가 뭘 어쩔건데"
"어딘지말해..말하라고..내가 내눈으로 봐야겠으니까..말해..이성열 아프다며"
- "이제와서 이성열 찾아서 뭐할건데?..앤 아직도 너때문에 하루하루를 지옥으로 살아가..너 알아?"
"..."
- "니 생각을 할때마다 밤마다 아파서 힘들게 버텨가는 애라고, 애는 이제 니 생각할 틈도 없어 알아?"
"..."
- "니 생각을 할때마다 아프니까, 그 아픔을 견디기가 어려우니까 생각하지도 못하겠지."
"..."
- "너도 나한테 뭐라할 처지가 못되지않냐, 막상 다 얻어놓으면 나몰라라 해버리는거, 나는 그 나몰라라 해버리는거 못얻어서 난리인데"
"..."
- "여유롭게 지키고 있더니, 애 꼴을 이따위로 만들어놔?. 믿고 맡겨놨더니 애를 하루하루 울게만들어? 니가뭔데"
"..."
-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은 울리지 말아야지, 니앞에서 안운다고 애가 멀쩡한 애였을줄알아?"
"...뭐?"
- "이정민이 너 아주 작정하고 약점하나 잡을려고 이성열 데리고 한건 너도 알잖아"
"..."
- "이성열은 그게 거슬려서 늘 나한테 말했어"
"..."
- "김명수가 이 진실을 다알고 등돌릴까봐 무섭다고, 걱정이 되서 그 생각만 하면 잠이 안온다고"
"..."
- "왜 뒷얘기를 들을려고 하질 않았냐 너는"
"..."
- "이성열의 진심은 그 뒤에 있었는데, 이정민한테 얻어터지면서 까지 너 지켜줄려고 애를 썼던 애한테"
"..."
- "저번에 엄청 얻어맞고 왔던것도, 다 이정민이 한짓이랜다. 니 욕하니까 이성열이 욱해서 뭐라했는지 끌려가서 맞은거랜다"
"..."
- "너는 몰라, 이성열이 무슨 마음을 가지고 널 대했는지. 단순한 내기가 아니였지"
명수가 손톱을 살짝 물어왔다. 손톱이라도 물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울음소리를 크게 내며 울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성열을 봐야만 했다. 아니, 꼭 봐야만 한다.
- "성열이 나으..."
"어딘지 말하라고!!!!!...너도 내마음알아? 그래 내가 다 잘못하고 나 지금 존나게 후회해"
- "..."
"요 몇일 이성열 소식 못들었다고 미칠지경이라고, 아무것도 안들려. 안보여..걱정이 되니까..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해주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 "..."
"그래도 넌 내가 개 많이 좋아했던거 알았잖아"
- "..."
"어떻게 그걸 한순간에 잊겠어, 그걸 한순간에 잊는다면 그건 미친놈이지..나도 사람이야"
- "..."
"나도 얼떨결에 그런말이 나온거고..믿고싶지 않았어, 이성열이 날 가지고 놀았다고? 손위에서?"
- "..."
"나도 그게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가슴아팠어, 이렇게 갈라지는구나, 차라리 더 가지고놀아주지, 그냥 옆에만 있어주지"
- "..."
"한순간에..어떻게..잊냐고 그걸...개를...미치겠으니까 어디있는지 말을 하라고...흐....으.."
"지금..보고싶어 죽겠으니까..봐야겠으니까..내가 싹싹 빌어서라도 봐야겠으니까..제발 알려줘 우현아"
- "..."
"너도 좋아하는 사람 입장으로써..내맘 알거아니야.."
- "내생각은 해봤냐? 최소한..내가 양보를 해줬으면 잘해줘야될거아니야.."
"..일단 알려줘..미치겠어 진짜, 주위에서 아프다 아프다하니까 보지는 못하고 듣고만 있으니까 나도 억장이 무너진다고.."
- "문자로 찍어보낼게, 지금 이성열 자니까, 지금와서 얼굴만 딱봐라..괜한애 또 아프게 만들지말고"
"..."
[연성병원 6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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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하고 병실복도로 발걸음을 죽여 걸었다. 609호 앞 의자에는 우현이 앉아있었다. 머리가 복잡한듯 머리를 꾹 쥐고 있었다. 발걸음 소리에 우현은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눈이 벌개진채 서있는 김명수였다. 한동안 말도 없이 둘은 눈만 마주하고 있었다.
"너도..니얼굴도 말이 아니네"
"난 집에 잠시 갔다와야되니까, 잠깐만 지켜줘. 지금 자니까 깨우지말고"
"..."
"니얼굴보면 또 울어서 열날라, 간신히 재워논거니까..조심해"
"고맙다,"
"..."
"그리고 미안해"
'뭐?..' '많이 아프다고, 니가 생각하는거 이상으로'
"...이성열"
"명수야...? 너 진짜..내가.....내가...흐으....흐으....."
"미안해..내가 진짜 미안해..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너한테...다 미안해...성열아 내가 너무 많이 미안해..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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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제가 또 늦게왓네요..저의 미스테이크네요..
사실 어제 내려고 했는데 도저히 머리에서 나!오!지!않!았!어!요!!!!!!!!!!!!네 그래서 이제야 냈죠..^.ㅠ...늦은시간에 참..
송구스럽네여...흡...두루마리 독자님..제가 생일을 뒤늦게 챙겨줘서 너무너무 미안해요ㅠ..ㅠ......어제도 생일 축하해줫지만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원래는 어제 딱 픽을 올려서 뒤늦게라도 축하해줄려했는데 벌써 2틀이 지난...ㅠ_ㅠ...뉴뉴.......
내년 생일까지 꼭 챙겨드릴게여~.~냐하...독자님들 슬픈브금과 함께 저도 감동스런(?)말 하나 남길게요..
늘 제 픽 봐주시면서 재밌다고 하시고 독자님들이랑 말하다보니 처음부터 따라와주신 독자님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드려요
진짜 감동이에요, 제 글이 독자님들에게 감동을 줬다는건 정말 좋은거잖아요ㅜ_ㅜ...제가 진짜 뭘 어떻게 해드려야할까요 진짜 너무너무 감동이여서..ㅠㅠ...
흡...수열 픽을 그냥 무한생성하는게 보답일까요?ㅜ_ㅜ.................하 눈물....저도 픽속의 여리처럼 울겠어요 눈물눈물....
제가 우리 독자님들 실망시키지 않게 글을 열심히 써서 올릴게요..!!!기다리게도 하지 안는다고 했는데 기다리게하고 늘 죄송하네요ㅠ_ㅠ..
늘 저의 글을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 댓글 열심히 써주시는 독자님들, 눈팅이라도 해주시는 독자님들, 매우매우 감사합니다..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