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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거 다 먹을 때까지 생각해, 알겠어? "
죽을 먹으면서도 OO이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빵을 입에 물고는 '뭘 먹고 싶다고 써야할까.' 고민하는 모습이 윤기 눈에는 다 보이기 때문인걸까.
' 17살이라는게.. 아직 어리긴 어리구나. '
생각하는 것이 그대로 읽히는 OO이 모습에 윤기는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 왜. 쓰라니까 안 쓰고 있어. "
" 생각나는게 없는데... "
" 앞으로는 가지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항상 생각하고 있어. "
" ... "
" 오빠가 사줄게. "
라며 윤기는 OO이 머리를 쓰담으려다
" 아가 어딨나ㅡ OO아ㅡ "
어느 할머니의 목소리에 그대로 굳고 말았다.
굳은 건 윤기뿐만 아니라 OO이도 마찬가지였다.
갈색쪽문이 열린 채, ' ..누고ㅡ ' 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윤기는 멍하니 있었고 OO이는 말을 더듬으며
'" ㅇ,어. 할머니..어. 그니까..어... 여기 초록 쪽문에 이사오셨어! "
" 어... "
" 여기로오ㅡ 이사르를ㅡ 왔따꼬ㅡ? 무슨 일 있나ㅡ? 왜 여기로 오나아.. "
" 아아ㅡ 할머니! 몸도 불편한데 왜 여기까지 왔어! "
" 우리 예에쁜 손녀어ㅡ 반찬 주러 왔찌ㅡ "
" 올 때 전화하라니까.. 내가 내려가면 되는데 왜 고생해 할머니가.. "
윤기는 한참을 할머니와 OO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듯, 벌떡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했다.
" 할머니! 안녕하세요ㅡ 저는 최근에 이 초록 쪽문으로 이사 온 민윤기입니다. "
" 요기로오ㅡ 이사르를ㅡ 왔다고ㅡ? "
할머니는 이가 많이 빠지셨는지 느리고 부정확한 발음으로 이야기 하셨다.
그렇지만 윤기는 그 말을 바로 알아채고
" 네ㅡ! 여기로ㅡ 이사왔어요! 잠깐 인사하러 왔어요ㅡ"
혹시나 할머니가 자기의 목소리가 안 들릴까 크게 말하는 윤기였다.
실은 윤기가 어렸을 때 부모님, 형, 윤기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았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은 밤 늦게까지 들어오시지 않으셨고 형도 학원 때문에 늦게 왔었다.
그래서 윤기는 할머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아니, 많았지만 윤기가 그 시간을 줄이려 노력했다.
이 말은, 어린 윤기는 학교 끝나고 집에 가지 않고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고 분식집, 게임방도 가면서 집을 최대한 늦게 가려 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행동은 어린 윤기의 투정이였다. 어렸을 때부터 의젓하다고 들어왔던 윤기는 자신이 의젓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부모님의 사랑이 필요했다.
윤기가 집에 들어오면 어두운 방 안, 안방 TV만 켜져있었다.
인기척에 할머니는 부랴부랴 안방에서 나오시며 '손자 왔냐ㅡ' 는 말과 함께 '배고프지ㅡ 밥 먹자 우리 아가' 라고 부르곤 했다.
하지만 윤기는 '배 안고파요 할머니ㅡ' 그 말을 끝으로 방 문을 꼭 닫았다.
그런 식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을까 어느 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당일에 윤기는 덤덤했다.
하지만 평소와 같이 늦게까지 놀다 집을 들어갔을 때 어두컴컴한 집 안과 차가운 기운이 맴도는 방 안을 보다 윤기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울었다.
아무도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다는 서글픔과 할머니는 이런 어둠 속에서 나를 기다렸다는 죄송함.
그제서야 윤기는 할머니의 사랑을 깨달았고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할머니 생각만을 하며. 그 날이 윤기가 살면서 가장 많이 운 날이 아니였다 싶다.
이런 일이 있던 윤기는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대했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어른들께 살가운 자신의 모습이 오글거렸지만 이제는 그 모습이 몸에 베어버린 윤기였다.
" 할머니, 보고싶었어 "
" 할미도, 우리 OO이.. "
OO이와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윤기는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저렇게 살갑게 했었다면.'
한참을 얘기하고 있었을까. 할머니는 시계를 보더니 이제 가야한다며 아쉬움 그득 묻혀있는 말을 꺼내시며 쪽문을 열었다.
윤기와 OO이는 달동네 밑까지 내려갔다. 밑에는 한 봉고차가 있었고 '□□구 실버타운' 이라고 차 옆면에 떡하니 붙어 있었다. 할머니는 그 차를 타셨다.
" 할머니ㅡ! 조심히 가! 다음에 내가 갈게! " 라며 떠나는 차를 보며 OO이는 말했다. 한참을 그 곳에 서있었을까 OO이가 " 이제 가요. "라고 말했고 윤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둘은 또다시 가게 앞에 서있었다.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ㅡ 그냥 서있었다.
윤기는 짝다리를 짚은 채 OO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OO이는..
가게 앞, 듬성듬성 펴있는 개나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04
" 꽃, 좋아해? "
그 말을 들은 OO이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윤기는
" 꽃 보러 갈래? "
꽃 보러 가자는 윤기의 말을 들은 OO이는 놀란 눈으로 윤기를 한참이나 쳐다봤다. 그러다
" 어, 진짜요? 근데.. 지금 꽃 핀 곳이 어딨어요ㅡ! 아직은 없어요.."
" 나 좋은 곳 알고 있는데. "
" ... "
" 가자 꽃 보러. "
" 저 6시에 알바 있어요.. "
" 그 전에 오면 되지, 바보야. "
윤기는 꽃에 관심도 없고 좋은 곳도 모른다.
" 그럼 준비하고 3시까지 다시 이 가게 앞으로 나와라. 안 나오면 문 부셔버린다. "
격한 어투로, 그렇게 윤기는 OO이에게 꽃을 보러가자 했다.
윤기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 아..미친.. 내가 무슨 소리를 짓거린거야. "
윤기는 꽃에 관심이 전혀 없다. 곧 3월달이지만 예쁘게 꽃이 개화한 장소는 없을 것이다.
OO이에게 꽃 보러 가자는 말은 나중에 보러가자는 의미였는데 OO이는 지금 꽃 핀 곳은 없을거라고 했다. 그 말은 지금 당장 가자는 의미로 받아드렸다는 것이다.
'나중에 보러가자고.' 라는 말을 꺼내려 했지만 항상 윤기를 보면 놀란 표정이거나 무표정이였던 OO인데 찰나의 순간 OO이는 살짝 웃었다.
그 웃음에 순간 윤기의 마음에는 훅ㅡ 꽃바람이 불었고 찌릿했다. 나중에 가자고 말한 의도는 잊은 채, 꽃 핀 곳 안다고. 심지어 잘 안다고 해버렸다.
또다시 OO이의 미소가 보고 싶었나보다.
" 내가 진짜.. 미쳤나봐. "
꽃 보러가자고 한게 미친건지, 아님 OO이 때문인건지.
어찌됐든 윤기는 비상이였다.
' 야 꽃 핀 곳 어딘지 아냐. '
' 형 지금 꽃 핀데가 어딨어요ㅋㅋㅋㅋ '
' 민윤기 왜이래 요즘? 곡 쓰겠다고 달동네로 이사를 가지 않나.. 이제는 꽃까지 보러가냐? '
' 맨날 민윤기가 김태형한테 바보라고 하는데 사실은 민윤기가 제일 바보야ㅋㅋㅋㅋ 요즘 꽃 핀데가 어딨어? '
' 가야해 빨리 헛소리하지말고 나 씻고 나올 때까지 검색해서 찾아 '
' 근데 왜가냐 '
' 설마 여자? '
' 여자 생겼지. '
' 아니 똥강아지가 꽃을 좋아해 '
' 형 진짜 키워? '
' 뭐냐 너 강아지 키우냐? '
' 아 식물원 가라고 하려 했는데 강아지는 못 들어가지 않아? '
옳다구나 김태형.
윤기가 초록 쪽문을 열어 나오자 OO이는 계단에 서있었다.
" 일찍 나왔네. 기대되서 그랬나? "
"윤기는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뱉었는데 OO이는 얼굴이 빨개졌다.
" 맞는가보네. "
윤기는 무슨 말을 하고싶은 듯 입술을 움직이다 하늘을 쳐다보며,
" ..근데 날도 추운데 치마는 갈아입고 오지? "
.
.
△△식물원.
" 식물원? "
" 응, 식물원 "
" 여기 자주 와요? "
" ..자주 와. 들어가기나 해. "
" 뭐해. 안 들어가고. "
OO이가 문을 열지 않아 윤기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뭔가 싶어 문을 쳐다보다 '두, 네번째 휴일 쉽니다.' 라는 종이를 읽었다. 오늘은 네 번째 휴일이였다. 윤기는 식물원 앞에 써있는 종이를 보고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본 OO이는 "괜찮아요 다음에 와요ㅡ"라고 먼저 말을 꺼냈고 그 말에 윤기는 " 미안해 " 라고 대답했다.
윤기는 OO이에게 꽃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해서 그런지 크게 미안했다. 차라리 나중에 보러가자고ㅡ 그럴 걸 그랬나보다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그러다 윤기는 " OO아, 한강 가자. 한강에도 꽃 펴있어 "
OO이 팔을 끌고 무작정 한강으로 향했다.
" 무슨 일 있어요? "
" ..아니 없어. "
사실 윤기에게 한강은 많은 의미가 담겨져있는 장소였다. 그만큼 안 가려고 노력했던 장소지만.
.
.
혹한기 훈련인지 꽃을 보러온건지. 한강 앞에 도착하자마자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 이 터널 지나면 바람 안 부니까 그때는 옆에서 걸어"
바람에 표정을 찡그린 OO이를 보고 윤기는 자신의 뒤로 보낸 후 손목을 잡으며 터널을 걸었다.
한강에 들어가기 위한 어두운 터널을 지나자, OO이는 살짝 웃었다. 차가운 터널과는 다르게 따뜻한 햇빛과 그 아래 반짝이는 강물은 OO이를 웃게 하기엔 충분한 조건이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기껏해봐야 강아지풀 같은 잔디뿐이였는데 그마저도 좋은 듯 강아지풀과 손을 스치며 걷는 OO이였다.
반면에 윤기는 예전 일들이 생각나서 그런지 한참이나 강을 쳐다보고 있었다. 묘한 마음에 말이 없어졌다.
신이 난 듯 OO이가 먼저 걸어가버리자 애써 '나는 한강을 보러 온게 아니라 OO이랑 꽃을 보러 온거야.' 생각하기 바빴다.
OO이는 풀들을 보면서 윤기는 OO이를 보면서 한참을 그렇게 걸었을까. 멀리 노란색의 꽃을 윤기가 먼저 발견했다.
" 개나리다. "
그 말에 OO이는
' 어디요!? ' 라며 그 곳으로 뛰기 시작했다.
" 야 뛰지마! 다쳐 "
윤기의 말은 듣지도 않은 채.
" 뛰지 말라니까. 진짜 말을 안들어 혼날려고. "
윤기는 뛰는 OO이를 따라갔다. 그 곳에 도착하자 드문드문 펴있는 개나리가 발견됐다.
'이렇게 좋아할 수도 있나. 애가 이렇게 웃을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만큼 OO이는 웃어보였다. 그 모습에 윤기는 또 한번 마음이 찌릿했지만.
어느덧 시간은 5시가 되갔고 노을 지는 한강은 로맨틱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OOO이가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윤기에게 깊은 상처로 남은 한강의 사건을 잊게 했다.
해맑게 웃는 OO이 모습에 윤기마저 웃음이 났다. 윤기에게 깊은 상처로 남은 한강의 사건은 잊혀져갔고 OO이와 함께인, 이 새로운 기억만이 윤기를 지배했다.
윤기는 OO이를 처음부터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애써 윤기는 그 마음을 감췄다. 알게 된 지 많이 되지도 않았고 나이차이도 그랬고.
그러나 개나리를 차마 만지지 못하고 손을 모은 채 보고 있는 OO이를 보면서 윤기는 이 찌릿한 마음이 OO이 때문이라고 오늘에서야 확정 내렸다.
' 좋아하는구나. '
그 생각과 함께 OO이에게 개나리를 꺾어서 주자 OO이 얼굴이 약간은 찡그려졌다.
그러자 OO이는 예쁜 건 꺾는 게 아니라 보는거라며 윤기에게 한 소리를 했다. 처음 윤기에게 화를 내는, 사실 화도 아니였지만.
" 그럼 예쁜데 어떻게 해. "
" ..개나리가. "
.
.
.
새벽 4시. OO이가 우유배달을 가기 위해 일어난 시간이였다. 삭막하던 집 안 속, 전화기가 요란스럽게 울렸다.
" 여보세요? "
' 어. 일어났어? '
" 어ㅡ "
' 윤기오빠야. 이제 가려고? '
" 네 이제 가려구요. "
' 몇시에 와? '
" 한.. 8시 좀 넘어서? "
' 알겠어 그럼. 조심히 갔다 와. 집 갔다와서는 꼭 밥 먹고. 빵 말고. '
" 흐ㅡ 알겠어요. "
' 나는 몇 시에 오는지 안 궁금해? '
" 몇 시에 오는데요? "
' 나 오늘 집에 못 들어가. 그러니까 우리 집에 오지말고. 그래도 누가 들어가려 하면 우리집 지켜줘 똥강아지. 끊는다. '
뚝 ㅡ 끊어버린 전화에 OO이는 다음 말을 하지 못한 채 우유배달을 하러 나갔다.
OO이 우유배달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또 한번 가게 앞 개나리를 보고 있었다. 가게 앞에 개나리가 필 때면, 봄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OO이는 봄을 좋아했고 많은 꽃 중 개나리를 좋아했다.
윤기집인 초록색 쪽문을 지나쳐, OO이 집으로 향했을까.
어두운 갈색 쪽문 양 옆으로 꽃망울 터트린 개나리꽃 화단이 놓여져있었고 문 앞에 빨간 꽃이 활짝 핀 작은 화분이 놓여져 있었다.
순간 OO이는 '내가 지금 동네를 잘못 올라왔나.' 는 생각을 했을까.
문 앞에 놓여진 화분에 포스트잇으로 '미안해. 예쁜 걸 꺾어서. 그리고 너도 예뻐. 이 꽃은 다알리아' 라며 투박한 글씨도 써있었다.
OO이는 화분과 문 양 옆의 노란 개나리꽃과 화분에 있는 붉은 다알리아꽃을 한참을 보고 있다 초록색 쪽문을 멍하니 쳐다봤다.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고맙다고하고 싶었지만 오늘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이 나, 쳐다보기만 했다.
그 화분을 들고 OO이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윤기는 초록쪽문 뒤, 쪼그려앉아서 보고 있었다.
◁◀◁
윤기는 6시에 알바 간다던 OO이를 보내고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개나리 보며 웃던 OO이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웃음이 났을까.
가게 앞에서 개나리를 보던 OO이가 생각나 꽃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개나리는 없어요? 화단으로. "
" 화단이요ㅡ? 있긴한데.. "
" 아, 저기있네. 저 사이즈로 2개 주세요. 그리고.. 그.. 제가 여자친구한테 줄건데요. 그.. 화분은 어딨어요? "
" 아ㅡ 여자친구분한테 주시는거세요? 여자친구한테 주시는 건 꽃다발이 더 좋아요. 요즘 드라이플라워라고.. "
" 아 제 여자친구는 꽃 꺾인 게 싫다고 그랬거든요. 화분으로 줄거예요. 좋은 의미 없을까요? "
" 야 내일 6시에 달동네로 다 모여라 "
" 밤 6시? 곡작업? "
" 뭐래ㅡ 아침. "
" 이 형님이 드디어 미치셨나? 그 시간에 어떻게 일어나요ㅡ! "
" 야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
" ... "
" 그 사람 때문이니까 6시에 다들 개나리 옮겨라 "
" 누군지 알려주면!! "
" 옮겨주면. "
지민은 낮게 욕을 읊조렸다. 모두 오라고 했지만 결국 온 사람은 태형이와 지민뿐이였다.
그 이유는 김태형이..
' 아아아아앙ㅡ 나 강아지 보고 싶다고!! 너 무조건 가야한다 나랑! '
이라고 떼써서 왔다고한다.
화단을 옮기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이 언덕길은 힘들었다.
" 아ㅡ 김태형 놀지말고! "
" 야 이 강아지 내가 좋은가봥 흐흥흫, 나 따라온다ㅡ! "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게, 지민이가 힘들만 했다.
" 아 여기다 놓으면 된다고? "
" 어. 수고했다. "
" 그럼 점심 사주라 형! "
" 알겠어, 알겠어! "
" 나는 버거킹 "
" 넌 하지도 않고 무슨 버거킹인데ㅡ! 길강아지랑 놀았으면서.. "
" 그나저나 그 형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데 "
" 나중에 진짜 사귀면 알려줄게. "
" ..장난해? "
" 왜. "
" 연하야 연상이야 동갑이야? 그것만 알려주면 우리 딱 다른 말 안할게. "
" 연하. 이제 그만. 너네 빨리 가! "
" 아 헐 대박 연하래 몇 살 연하야? "
" 미자는 아니겠지.. "
" 그럼 형 도둑놈이예요!!! "
" 시끄러워 빨리 가라고! "
시끄러운 애들을 보내고 OO이가 우유배달 간 사이에 다 옮겨놨다.
좋아할 OO이 모습에 웃음이 났고 포스트잇에다가 내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썼다. 그래도 글씨가 별로지만.
OO이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OO이를 처음 만났던 그 날처럼 나는 쪽문 뒤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그 날은 다리가 저리고 짜증났었는데 오늘은 왜 그러지않는지. 왜이리 기대되는지.
문 앞에서 한참을 서있던 OO이는 한참을 쳐다보다 내가 사는 집을 쳐다봤다.
'설마..들킨건가.' 생각을 하다가 화분을 만지작거리더니 갈색 쪽문을 열고 들어갔다.
노란 개나리 속 있는 너의 모습이, 빨간 꽃을 들고있는 너의 모습이.
원색 도시 속 유일한 수채화같았다.
안녕하세요ㅠㅠㅠㅠ 진짜 이 글은.. 역대급으로 별로인 거 같아요ㅠㅠ 글도 너무 짧고.. 죄송합니다, 진짜..
사실 어제밤에 배스킨 쓰고 이거 쓰다가 잠들어버렸는데 오늘 4시에 올리려다가 안 써져서 지금에서야 올리네요..
하... 진짜 이와중에 글을 너무 못 써서 죄송할뿐... 진짜... 윽.... 달달하지도 않고 브금도 안 어울리고..
그래도 일단은..
개나리 꽃말은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습니다.'
다알리아 꽃말은 '당신의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원래 꽃 선물할 때 꽃말을 생각하면서 주니까..
윤기는 이제 OO이가 사랑해주면 나를 행복하게 해줄거야. 이런 의미가 담겨있는데 글을 읽으면서 전혀 느껴지지 않죠
와 이런 똥손가지고 있는 사람이 글잡에 글이나 쓰고ㅠㅠㅠ 진짜 이 글 쓰면서 너무 못 써서 그냥 쥭고 싶었어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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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죄송합니다ㅠㅠ 사랑해요..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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