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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라는 영화를  

참좋아하는데요.. 

ost를 들으며 적어봤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 읽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아 어떡해...나 우산 안가지고 왔는데.. 

너 있어?" 

 

"아니! 엄마가 갖다준다고 전화 왔어" 

 

"헐 야 끝나고 같이가자" 

 

"..그럼...철이와 미미 떡볶이 콜?" 

 

"..콜! 꼭 나랑 같이가야된다?" 

 

아침까지만 해도 해가 쨍쨍하던 창문 밖으로 비가 주룩주룩 오고있었다. 

 

하늘도 참 짓궂어라.. 하필이면 오늘... 

 

아이들은 저마다 부모님께 전화를 하거나 우산이 있는 친구들과 같이 가자는 얘기를 하며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종인아..일어나봐" 

 

종인이도 오늘 우산이 없을텐데.... 

자고 있는 종인이를 깨워보려 볼을 꾸욱 눌러봐도 조금씩 움찔할뿐 일어나지 않는다. 

 

많이 피곤한가보다... 내가 그렇게 밤에 딴 생각하지말고 일찍 자라고 했는데도 말을 안들어!  

 

옆자리에 털썩 앉아 그런 종인이를 바라보고 있으니 나까지 잠이 와서  

세훈이한테 우산이 있는지 물어보러 가야한다는 것도 잊어 버리고  

종인이를 보며 잠이 들어버렸다. 

 

 

잠에서 깨어 눈을 떠보니 종인이는 일어나 창밖을 보고있었고 반 아이들은 이동 수업을 준비하기에 바빴다. 

 

"4교시가... 과학이네! 종인아 너도 빨리 책 챙겨 늦게가면 혼나잖아" 

 

움직이지 않는 종인이를 대신해 사물함에서 책을 찾고있는데 어느새 반아이들이 다 나가고 종인이와 주번 그리고 나만 남아있었다. 

 

"저기...종칠텐데 안가?" 

 

주번의 말을 듣더니 미안하다며 책상 서랍에서 책을 꺼내들고 나가는 종인이.. 

항상 사물함에 책 넣어두더니.. 

괜히 나 민망하게.. 

혼자 뒷문을 잠그는 주번을 기다렸다가 같이 음악실로 올라갔다. 

 

복도 창문으로 잠깐 바라본  

바깥 하늘은 여전히 주룩주룩 비를 멈출생각이 없어보였다... 

 

4교시 과학시간이 지루하게 지나갔다. 

종인이는 특히 과학 수학을 싫어했다.. 

나도 과학엔 흥미가 없었지만 특이하게 수학을 못하면서도 숫자로 풀이하는걸 좋아했던터라 종인이랑 세훈이를 꼬셔서 스터디그룹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날 1시간은 했었나?... 

둘다 문제를 푼다고 상앞에 앉아 놓고는 문제집에 잔뜩 낙서만 하고서 배고프다며 

밥먹으러 가자고 문제를 풀던 날 끌고 나갔었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셋이서 같이 공부를 한적은 없었다. 

 

이제 점심시간인데 오늘은 비가 와서 옥상에도 못갈테고...  

종인이를 보니 도시락을 들고 갈곳을 정했나보다. 

시끄러운 교실 밖으로 나가는 종인이를 따라 계단을 걷다 보니 옥상문이 보였다. 

 

"비오는데 어쩌려고??" 

 

종인이는 자연스럽게 작은 핀으로 문을 따고 들어갔다.  

 

옥상으로 나가니 종인이는 비를 맞으며 반대편 잠겨있는 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 저기라면... 

반대쪽 문은 아예 쓰지를 않아서 안쪽에서 자물쇠로 잠궈놓고 옥상쪽에서 책상을 쌓아 놓고, 윗쪽엔 지붕이 조금 나와있어서 2명까지는 충분히 비를 피할수 있는곳 이였다. 

 

"…○○○" 

 

"..왜?" 

 

"…" 

 

"김종인! 불러놓고 왜 말을 안해.." 

 

"..비는 언제 그치냐..." 

 

"..내일...내일은 그칠거야..." 

 

몇번 눈을 깜빡이던 종인이는 도시락 먹을 생각이 없는지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만 바라볼뿐이었다. 

 

"밥 먹어야지..점심시간 다 끝나겠다" 

 

도시락 레이오빠가 싸준걸텐데 안먹고 가져가면 분명 서운해 할거야  

 

하지만 종인이는 5교시 예비종이 치기전까지 움직이지 않다가 종이치자 그제서야 먹지 않은 도시락을 들고서 교실로 돌아갔다. 

 

레이오빠한테 한소리 들을거야 김종인! 

내 말도 안듣고.. 고집만 세가지고... 

 

5교시, 6교시는 자습 시간이었는데 

반아이들이 선생님께 부탁해 영화를 봤는데 반장이 하필이면 공포영화를 골라서.... 나는 무서운걸 못보기 때문에 

종인이 옆에 딱 붙어있어야 했다. 

 

영화가 끝나고는 바로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종례를 하고 청소를 해야했다. 우리는 청소당번 아니니까 집에 가면 되는데.... 세훈이가 우산이 있을까? 

 

종인이는 가방을 챙겨들고 신발장이 있는 곳으로 바로 내려가서 운동화를 갈아신었다. 우산을 쓰고 나가는 아이들 사이로 한걸음 나가려는 종인이를 보고 있는데 뒤에서 세훈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산 없으면서 어딜 가려고" 

 

"집.." 

 

"어. 나도 그집 같이 가야되는데" 

 

자 니 우산, 내가 아침에 챙겼지. 

나한테 빨리 고마워해 

 

세훈이가 우산 2개를 챙겼었나보다 

종인이에게 1개를 건네주고선 신발을 갈아신었다. 

 

"경수형이랑 레이형이 맛있는거 해놓는다고 했으니까 빨리가자" 

 

"귀찮게.." 

 

"어허~ 형들이 니 생일이라고 신경써주는건데 귀찮아하면 쓰나." 

 

우산을 펼쳐드는 종인이 옆에 가서 섰다. 

세훈이는 여자아이들 만큼이나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땠었는지 집에 가는 내내 얘기를 하는데 들어주느라 귀가 아플정도였다. 

 

세훈이 너도 수업시간마다 매번 졸면서 

어떻게 그런일들은 다알고 있는건지 

정말 신기하다 신기해 

 

 

집에 도착하자 우릴 반겨주는 

레이오빠, 경수오빠 

 

"생일축하해! 빨리 초불어야지" 

 

부억에서 경수오빠가 초 19개가 꽂혀있는 케이크를 가지고 나오자 

레이오빠가 초를 불라며 종인이를 재촉했다. 옆에서 세훈이는 소원빌어!소원! 이라며 자기가 더 신나했다. 

 

종인이가 촛불을 끄자마자 레이오빠는 큰일을 끝냈다는듯이 웃어보이곤 부억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식탁엔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잔뜩 

있었는데 다 종인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와 김종인 생일이라고... 생일 아닌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세훈아 너도 먹어! 니가 좋아하는 샌드위치도 있잖아" 

 

투덜대는 세훈이를 레이오빠가 달래고 

경수오빠는 말없이 종인이 입속으로 케이크를 넣어주었다. 

 

무표정하게 경수오빠가 주는 대로 입을 벌리며 받아먹는 종인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말은 안하고 있지만 속으론 경수오빠와 레이오빠에게 엄청 고마워하고있을거다. 

 

점심을 안먹어 배가 고플 종인이부터 우릴 기다리느라 안먹고있던 경수오빠, 레이오빠 그리고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세훈이까지 

다들 맛있게 음식을 먹고 정리를 했다. 

 

아, 정리를 하면서 도시락을 꺼낸 종인이는 역시나 레이오빠한테 잔소리를 들었다.  

종인이는 미안하다며 도시락을 그 자리에서 다 먹고 레이오빠는 잔소리를 멈췄다. 

 

레이오빠와 경수오빠는 정리를 다하고나선 피곤하다며 각자 방으로 들어갔고 세훈이는 종인이와 함께 티비를 보다가  

졸리다며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거실에서 종인이와 나만 남아서 쇼파에 앉아 거실창문을 열어놓고 조용하게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고있었는데 

세훈이가 다시 내려왔다. 

 

"김종인.. 내일 어떡할거야" 

 

"...가야지" 

 

"학교 빠지고?" 

 

"응.." 

 

"레이형이랑 경수형한테도 말해놔야겠다." 

 

"…" 

 

"벌써 2년이다. 우리 둘만. " 

 

"나 들어간다.. 너도 쉬어." 

 

"…응" 

 

종인이는 세훈이를 지나쳐 계단을 올라갔다.  

괜히 어색해진 분위기에 일어서서 세훈이를 보고있으니 장난기가득한 아까와는 다르게 차분한 눈으로 꺼져있는 티비를 보고있었다. 

 

아니, 그위에 있는 우리 사진을 보고 있는거겠지... 

 

세훈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종인이 방으로 들어왔다. 

 

"종인아 자?"  

 

침대위에 누워 있는 종인이는 눈을 감고 있었다. 

 

니 생일인데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차라리 내일 내렸으면 좋았을걸... 

괜히 나 때문에 좋은날을 

이렇게 보내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종인이가 누워 있는 옆에 앉았다. 

고른 숨소리가 들려온다. 

 

"종인아 오늘 어땠어?... 

난 굉장히 행복 했는데... 

물론... 니가 도시락을 안먹거나 여전히 내가 했던 말을 안들어서 조금 속상하긴했지만... 

오랜만에 레이오빠랑 경수오빠도 보고  

...우리 세훈이도 보고... 다들 멋있어졌더라.." 

 

한손을 들어 종인이의 뺨에 갖다대었다. 

차갑기만 한 내손이 따듯해질까 싶었지만 금새 손을 뗄수밖에 없었다. 

 

"좀더 있고 싶은데...시간이 없네.. 

생일이니까 조금만 더 있어주고 싶은데..." 

 

투명하다못해 사라져가는 손가락과 다리를 보면서 쓴웃음을 삼켰다. 

 

"우리...꼭... 내년에 다시 만나자 

니 생일날 축하해주러 올게..." 

 

종인이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여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야..진짜... 

 

"종인아... 생일 축하해... 그리고." 

 

 

 

 

빛 하나 없는 어두운 방안. 

빗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눈을 감고 있던 소년은 자신의 입술을 만져보고, 차가운 느낌에 눈을 뜨지만 다시 눈감을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소년은 알고 있었다. 

소녀가 곁에 돌아왔다는걸, 하지만 

그 시간이 길지 않을거라는걸. 

 

간절하게 하늘을 보며 빌고 또 빌었다. 

제발 비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소녀가 

비와 함께 오는걸 알고 있으니. 

 

 

창밖 빗소리가 조금씩 잦아든다. 

 

내일은 비가 그치고 아주 고운 하늘이 

소년을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고운 하늘 아래 소년은 내일을 살아갈것이고 다음을 또 다음을 계속 기다릴것이다. 

 

소녀를 다시 만날 그날 까지.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작가님 안자시고 뭐하셨나요 저는 시험기간이라 미친듯이숙제끝마치고있었는데....(아직도반이남은게함정) 저는 학교가야하니까 자려고요ㅠㅠㅠㅠㅠㅠ그래서 마지막으로 인티들어오니까 글이 있네요 작가님은 학교안가시나요ㅠㅠ? 허 글에서 소녀는 비올때만오는.....!그렇구나 두번읽고이해했어요
12년 전
대표 사진
김뚜쉬
댓글 감사합니다. 으아 시험기간에 숙제라니 힘드셨겠어요 ㅠ ㅠ 저는 학교 졸업한지 쪼금 됐어요 ㅋㅋㅋㅋ비오는날 소녀가 죽어서 소년의 생일날 비가 오면서 소녀가 오는거구요...ㅎ 내리면 글이참 애매하죠? 나름쓴다고 써본건데...그래도 글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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