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첫사랑
W. 슈가러쉬
♬BGM 스탠딩에그 - 시간이 달라서
" 연애 얘기 나오니깐 반응이 뜨겁네요! 문자 읽어볼게요~ 0309님 문자입니다.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데, 오빠들은 잊었나요? 궁금해요! 아, 첫사랑~ 방탄소년단 여러분들은 잊지못할 첫사랑이 있나요? "
" 전 첫사랑 뿐만이 아니라 저한테 의미있는 사람은 잊을 수가 없어요. "
" 전 아직 사랑을 제대로 안해봐서 모르겠네여.. 제가 이거 제보할려 했는데 슈가 형은 있을걸요. "
" 정국씨가 특종을 제보했습니다, 여러분! 슈가씨 모셔볼까요? "
" 저도 탑승이요. 슈가 얘기 들으면 되게 간질거리고 먹먹해져요. 팬분들도 그럴거에요. "
" 그럼 그 간질거리고 먹먹한 첫사랑 얘기 들어봅시다, 우리! "
아, 그게... 아 전정국 이걸 왜 말해가지고.. 제가 대구에서 자랐잖아요. 근데 연습생 생활을 할려면 서울로 올라와야 했어요. 그래서 혼자 서울로 올라와서 회사 근처에 집을 하나 얻어서 지냈어요. 학교도 전학을 했는데 뭐, 결국엔 검정고시로 졸업을 했지만 처음엔 학교를 갔었어요. 전학 첫 날은 다들 아시잖아요. 난 어색한데 모두들 몰려와서 구경하는거. 저도 그랬거든요. 사투리 해보란 애들도 있었고, 뭐... 아침 조례 끝나고 수업 전까지 그 쉬는시간이 너무 시끄러웠어요. 애들이 자리로 돌아가고 좀 잠잠해졌을 때 한 여학생이 저한테 와서 인사하더라구요. 안녕, 하고.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 아이는 휠체어에 앉아있었어요. 연분홍색 담요를 무릎에 덮고 있었나. 처음 봤을 때 느낀게 몸이 불편하구나, 이게 아니라 되게 착할 것 같다고 느꼈어요. 제 예상대로 진짜 착했어요. 다른 아이들도 다 그 아이를 좋게 생각했고 다들 도와주고, 그랬어요. 아무튼 그렇게 인사하고 나서 부터 그 아이랑 되게 가까워졌어요. 사실 그 애가 많이 아팠거든요. 어렸을때 부터 몸이 약했고 조금만 무리하면 쓰러지는게 당연한 것이라 알고있는 아이였어요. 걸을순 있지만 많이 힘들어해서 휠체어를 타고 다녔어요. 전동 휠체어였는데 친해지고 나서부터는 제가 밀어줬어요. 그냥 그렇게라도 같이 있고 싶었나봐요.
'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늦잠 잤지, 너. '
' 알면 조용히 가자, 윤기야. 나 지금도 졸려. '
' 눈 감고 있어. 내가 밀게. '
몸이 약하니깐 잠을 자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 아이는. 그래서 등굣길엔 제가 휠체어를 밀고 그 아이는 눈을 감고 있었어요. 제가 봄에 전학을 가서 학교 주변에 벚꽃나무가 진짜 이뻤거든요. 벚꽃잎이 막 떨어지는데 그 속에서 눈을 감고 있는 그 얼굴이 너무 이뻤어요. 핸드폰 꺼내서 몰래 찍기도 했어요. 무음 카메라인지 몇 번을 확인하고 손까지 떨면서 찍었어요. 그때부터 좋아했어요, 그 아이를. 사실 집에서 학교까지 가까웠거든요. 근데 일부러 걔랑 같이 갈려고 더 일찍 나오고 그랬어요. 걘 끝까지 몰랐을거에요, 아마.
' 그럼 넌 가수할거야? '
' 정확히는 랩퍼. 노래는 못해. '
' 티비에 나오면 나 꼭 말해야해! '
' 너 말할게 뭐가 있냐. 없는데? '
' 왜 없어! 이쁘고 엄청 착한 친구가 있었다~ 해야지! '
내 꿈을 말했을 때 그 아이가 더 좋아했어요. 티비에 나오면, 꼭 자기를 말해달라고. 참 이쁘고 착한 친구가 있었다, 이렇게 말해달라고. 겉으로는 틱틱거렸는데 속으로는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어요. 참 이쁘고 착하고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고. 벚꽃 속에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이쁜, 내가 많이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 야, 윤기야. 봄빛이 왜 안와? 아프대? '
그 아이의 부재를 저한테 묻는건 당연했어요. 사귀냐는 말은 인사처럼 듣는 정도였죠. 그 아이가 곤란할까봐 계속 숨겼었어요. 아파서 학교를 못오는 날이 많았어요. 그 아이의 집 앞에 서있으면 아줌마가 나와서 오늘 아파서 못간다고 전해주셨는데, 그게 점점 늘었어요. 혼자 학교가는 날이 일주일에 세네번이 되고. 아, 벚꽃나무가 미웠던 적도 많았어요. 그 아이가 있을 때 벚꽃이 떨어져야, 걔가 좋아하는데 다 떨어지니깐 미웠어요. 왜 그 아이를 안기다려주나, 하고 미워했어요.
벚꽃이 다 지고 나서야 그 애는 학교를 왔어요. 많이 작아졌었어요. 안그래도 조그마했는데 정말 야윈거에요. 많이 아팠냐 물어보기가 미안했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사실 전 말이 적은 편이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걔 앞에서는 주절거리고 웃게 만들고 싶고, 그랬어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어요. 그 애는 일주일에 한두번 오는게 다였고 저는 만날 때마다 아쉬웠어요. 더 오래보고 싶다. 더 많이 보고싶다. 이 생각이 드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욕심내면 없어질 것 같았어요.
하복을 입기 시작할 때 쯤에 그 애는 입원을 했어요. 몇몇 애들이 병문안을 갔다오더니 학교에서 울더라구요. 그래서 전 안가고 싶었어요. 왜 우는지 이유를 알 것 같은데, 제 눈으로 그걸 보고 제 귀로 그 이유를 들을 용기가 없었어요. 근데 연락이 오더라구요. 보고싶다, 하고. 연습실에 혼자 있는데 연락이 온거에요. 11시였나. 늦었죠, 많이. 근데 그 시간에 병원으로 갔어요. 봄에 몰래 찍은 사진. 손 떨어서 흐릿한 그 사진으로 저는 그 아이를 보고 있었는데 그 아이한테는 제가 없어요. 그래서 되게 바보 같고 오글거리는데 포스트잇에 짧게 편지를 썼어요. 그거 하나 달랑 들고 병원으로 갔어요. 어둡고 조용한 병실에 있는데 되게 이쁘더라구요. 병원복을 입고 길던 머리를 단발로 짧게 잘랐는데 너무 이뻤어요. 휠체어를 미는데 바보같이 너무 행복한거에요. 앞으로도 계속 그 애 뒤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여름 밤냄새 아세요? 되게 청량한 냄새. 그 냄새 맡으면서 얘기를 들었어요. 많이 아프다고 했어요. 일부러 발장난도 쳐보고 귀뚜라미 잡아줄까, 이런 이상한 소리도 해봤는데 그 애는 덤덤하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이제 앞으로 많이 못볼거라고. 더 힘든 치료를 해도 시간이 많지 않을거라고. 근데 더 이상 힘들게 가고 싶지 않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치료를 줄이고 모든걸 내려놓을거라고. 그 애는 덤덤했는데 전 아니였어요. 어느정도 예상했던 말이였는데 듣기 힘들어서, 그래서.
' ...올라가자. 데려다줄게.
' 윤기야, '
' 나 피곤해서 가봐야겠다. 올라가자. '
' 윤기야, 고마워. 진짜 고마워. '
그 날 이후로 종종 그 아이를 찾아갔어요. 종종도 아니죠. 매일 찾아갔어요. 근데 매번 못봤어요. 중환자실에 있어서, 면회 시간이 제가 학교에 있을 시간인거에요. 연습실 가기 전에 잠깐 들러서 자는 모습만 매일 봤어요. 일어난다면, 꼭 말해야지 하고 있었어요. 많이 좋아한다고.
더위가 끝나고 시원한 가을이 왔는데 우리 반 아무도 기뻐하질 않았어요. 여름이 그 애를 데리고 갔어요. 우리 반 애들 다같이 마지막으로 그 아이를 보러갔어요. 다 우는데, 그 아이 혼자 사진 안에서 웃는데, 그게 또 이쁜거에요. 그래서 미웠어요. 왜 이렇게 빨리 갔냐고 울었어요. 일어나면 많이 좋아한다고 말해야지, 했는데 못했어요. 한 번도 못봤어요. 찾아갈때 마다 눈을 감고 그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지막이였던 거에요. 그렇게 조용히 눈을 감을지 몰랐어요, 저는. 그래서 지금도 후회돼요. 포스트잇에 적은 짧은 편지가 지금도 있어요. 못전해줬어요, 그것도. 그리고 그 해가 끝나고 저는 학교를 나와서 연습에만 힘썼어요. 티비에 나와서 그 아이를 꼭 말해야지. 이 생각으로 연습하고 그랬어요.
몇 년전 이야긴데 이제서야 말하네요. 저한테는 참 이쁘고 착한 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많이 좋아했어요. 봄빛아, 잘 지냈으면 좋겠다. 좋아해.
슈가러쉬 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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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이죠...8ㅅ8 글을 안쓴지 오래됐어요 이게 마지막 글이 될거 같아요 여러분 지금까지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다들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지내요!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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