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김석진] 너와 나, 30cm - 15cm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01/19/ca7f968a6c59d704bedc782f1dcda9ec.jpg)
BGM 바닐라 어쿠스틱 - 그런 사람
나름 예쁘게 차려입은 치마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올려놓고 운전하는 김석진 씨의 모습을 계속 힐끔거렸다.
차에 탄 지 5분이 넘었는데 지금껏 한 대화라곤 타라는 말과 서로 이름을 주고받은 것 밖에 없다.
근데 지금 어디 가는 걸까. 어디 가냐고 물어볼까. 물어보면 좀 그런가.
남자를 만나본 적이 있어야 뭐 대화를 하던지 말은 걸든지 할 텐데.
손가락만 꼼지락대며 창밖으로 시원하게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보고 있으니
"이름씨, 혹시 밥 드셨어요?"
신호가 걸려 차가 잠시 멈춘 사이 김석진 씨가 나를 보며 물었다.
먹었을 리가. 아침에도 겨우 일어났는데.
"아뇨. 안 먹었어요."
내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김석진 씨는 다행이네요, 라며 핸드폰을 몇 번 만지작거리더니 다시 내게 물었다.
"혹시 초밥 좋아하세요?"
아니... 그렇게 제 눈을 빤히 보면서 말씀하시면... 제 심장이...
그 잘생김에 별말도 못하고 바보처럼 아... 만 하고 있자 김석진 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아침부터 초밥은 좀 그런가..."
"아니에요. 저 초밥 좋아해요."
그의 말에 멍하니 있던 정신줄을 잡고 손까지 격하게 흔들며 아니라는 의사를 표했다.
이런 내 모습이 좀 웃겼는지 김석진 씨는 그래요? 라며 웃으며 다시 차를 출발시켰고 음식점 앞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몰려오는 창피함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 지나지 않아 차가 멈추고 고개를 들어 밖을 보니 꽤 비싸 보이는 외관의 건물에 입이 떡 벌어졌고
"이름씨."
김석진 씨는 언제 내렸던 건지 어느새 내게 차 문을 열어주며 손을 내밀었다.
엄마... 엄마 딸 성공한 것 같아.
좋아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김석진 씨의 손을 살며시 잡고 차에서 내리니 김석진 씨는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나와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깔끔한 블랙 계열의 인테리어와 주황빛 조명이 딱 일식집의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여기 앉을까요?"
"아, 네."
사실 살면서 이렇게 대놓고 나 고급 져요, 하는 곳은 처음이라 그냥 김석진 씨가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겠지.
적응 안 되는 분위기에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리자 김석진 씨는 내가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건지 내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혹시... 이런 데는 별로세요?"
"네? 아뇨. 그게 아니라..."
그의 말에 시선을 돌려 정면을 보자 생각보다 가까이 와있는 그의 얼굴에 놀라 숨을 급히 들이마시며 몸을 뒤로 젖혔다.
그리고 곧 찾아온 민망함에 어색하게 웃으며 자세를 바로 해 다시 앉았다.
"제가 이런 곳은 처음이라서요."
내 말에 김석진 씨는 안심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놓인 메뉴판을 펼쳐 내 앞에 놓아주었다.
적힌 메뉴를 하나씩 설명해주며 내 의사를 일일이 묻는 그에게 열심히 대답하자 이내 그는 직원을 불러 메뉴 하나를 가리키며 주문을 했고 괜찮냐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네. 괜찮아요."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대답했고 직원이 돌아가자 잠깐의 침묵이 맴돌았다.
"성이름 씨는 올해 대학교 들어간다고 했죠?"
그 침묵을 깨고 김석진 씨가 조심스럽게 먼저 얘기를 꺼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성인 되고 처음 본 남자가 8살이나 많아서 좀 놀랐겠어요."
"아니에요. 오히려 그렇게 안 보이셔서 놀랐어요."
내 대답에 김석진 씨는 활짝 웃었다가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며 괜히 물컵을 만지작댔다.
어떡해... 잘생기고 귀엽고... 다 해 먹네.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성이름 씨에 대한 건 저번에 어머니한테 간단하게 들었어요. 여자 혼자 사는 게 무섭진 않아요?"
"첫 날에는 좀 무서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처음 집을 딱 봤을 때의 그 당황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리자 그날의 계란 대란이 생각났다.
그때 진짜 정전국 씨한테 미안했는데. 아니지. 내가 왜 이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갑자기 떠오른 정전국 씨의 생각을 지우려 고개를 빠르게 젓자 나를 이상하게 보는 김석진 씨의 눈빛이 느껴졌다.
"왜 그래요? 어디 안 좋아요?"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애써 아니라고 부정하며 괜히 목이 타 컵에 담긴 물을 그대로 다 마셨다.
내가 컵을 내려놓자 김석진 씨가 웃으며 다시 내 컵에 물을 채워주었고 별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대화를 이었다.
"옆집이랑 너무 가까워서 좀 불편하죠?"
그럼요. 엄청 불편하죠.
"뭐, 이젠 적응이 돼서 그런지 괜찮아요."
"제가 알기론 옆집에 한 남자분이 사시는 거로 알고 있는데..."
김석진 씨가 말끝을 흐렸고 무슨 의미로 이 얘기를 꺼내는지 대충 감이 왔다.
"네. 근데 별로 친하지도 않고 이름도 몰라요."
미안. 정전국씨.
이런 내 말에 김석진 씨는 그러시구나, 라며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나는 다 봤다.
웃지 않으려 입술을 꼭 깨무는 그 모습을. 물컵 뒤로 숨은 입꼬리가 잔뜩 올라간 모습을.
그렇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 음식이 나왔고 생각보다 많은 양에 가만히 보고만 있자 김석진 씨가 내 손에 젓가락을 쥐여주었다.
"눈으로 보고만 있을 거예요?"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잠시 놀랐지만 안 놀란척하느라 정말 애썼다.
부끄러움에 수직으로 상승하려는 광대를 막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럼 잘 먹겠습니다."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식전 인사를 하며 한 입 집어먹은 순간.
"맛있다."
내 표정을 살피던 김석진 씨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맛있다는 말에 안도한 표정을 지었고
"맛있어요? 다행이네요. 많이 먹어요."
저 말을 마지막으로 우린 정말 아무 말없이 먹기만 했다.
원래 밥 먹을 땐 밥만 먹어야 하는 거야. 우리 엄마가 그랬어.
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니 뒤늦게 민망해졌다.
음식 많다고 놀랄 때는 언제고 이걸 다 비운 거야... 이 돼지야...
처음 본 사인데 이미지 관리 없이 막 먹어버린 내 모습에 한숨을 푹 쉬자 김석진 씨가 내 얼굴을 살폈다.
"표정이 왜 그래요? 너무 많이 먹어서요?"
뭐야, 어떻게 안 거지.
괜히 뜨끔했지만 아닌 척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런 내 노력에도 어쩔 수 없이 티가 난 건지 김석진 씨는 씩 웃으며 내게 말했다.
"저는 잘 먹는 여자 좋아해요. 음식 가리고 그러는 걸 제가 별로 안 좋아해서요."
"그... 러세요?"
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석진 씨의 표정을 보니 그렇게 나쁘진 않아 보여 마음이 조금 놓였다.
"다 먹었으면 이제 일어날까요?"
일어나자는 김석진 씨의 말을 듣자 갑자기 계산이 떠올랐다.
계산은 누가 하지. 김석진 씨가 내는 건가. 비쌀 텐데 혼자 다 내게 하는 것도...
그렇게 혼자 걱정을 하고 있으니 김석진 씨가 내 손목을 살짝 잡아 가볍게 끌었다.
"왜 또 그렇게 서있어요? 가요."
거의 끌려가듯 발걸음을 옮기며 여전히 걱정을 하고 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카운터 앞이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껏 걱정한 게 민망할 정도로 김석진 씨는 빠르게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계산했다.
망설임 없이 서명을 하는 옆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장은 역시 다른가... 라는 생각과 함께 미안함이 몰려왔다.
스치듯 본 가격이 분명 6자리였던 것 같은데. 적어도 10만 원은 나왔단 얘긴데...
친절한 직원의 인사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니 배가 불러서 그런지 날씨가 아까보다 덜 추운듯했다.
내 뒤로 나오는 김석진 씨를 가만히 보고만 있자 지갑을 주머니에 넣은 그는 웃으며 내게 걸어왔다.
"저... 계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비싼 밥을 맨입으로 얻어먹은 게 미안해 말끝을 흐리며 우물쭈물하자 그런 날 보던 김석진 씨가 대뜸 내 손을 잡았다.
"괜찮아요. 오늘 성이름 씨가 저랑 밥 먹어줬잖아요. 저는 그거면 됐어요."
말을 마친 김석진 씨가 여전히 내 손을 잡은 채 그의 차로 걸어갔고 난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가며 승천하다 못해 우주를 뚫을 듯한 광대를 애써 진정시켰다.
무슨 사람이 목소리부터 말 한 마디까지 꿀이 떨어져.
엄마... 엄마 딸 당뇨로 죽을지도 몰라요. 범인은 김석진...
김석진 씨는 차 앞에 다 와서야 내 손을 놓아주었고 내릴 때와 마찬가지로 내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차가울 줄 알았던 차 내부가 생각보다 따뜻해 살짝 놀라니 김석진 씨가 따뜻하죠? 라며 물었다.
"네. 되게 따뜻하네요."
"아까 나오기 전에 시동을 켜놨거든요. 성이름 씨 추울 것 같아서요."
어쩐지... 차에 시동이 걸려있더라니. 아니 무슨 사람이 매너마저 이렇게 완벽해.
우리 옆집 사는 정 모 씨와는 차원이 다르네.
부드럽게 차를 출발시킨 김석진 씨는 배도 부르고 날씨도 좋은데 잠깐 걷는 게 어떠냐고 물었고 나는 당연히 좋다고 했다.
영화의 명대사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그럼 저 앞에 작은 공원 하나 있거든요. 거기로 갈까요?"
"네."
안 어울리게 몸을 다소곳하게 모으며 대답했다.
미쳤어... 진짜 미쳤지. 사람이 저렇게 멋있어도 될 일이야?
어쩜 좋아... 나 진짜 반한 것 같아.
정국에 뷔온대 사담 |
분명히 이 글은 3월 5일에나 올라가겠죠?(눈물) 왜 초밥이냐면... 제가 초밥이 먹고 싶거든요. 초밥... 드디어 딱 반절 왔네요! 저번 편 댓글을 보니 정국이의 질투에 관한 내용이 많던데요. 정국이 시점 편에 모든 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국이 시점에 대한 스포를 드리자면... 일기장? 여러분의 기억 속에 잊혔을 때쯤 나올 예정입니다. 저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요! 근질근질!!!!! 제 그림을 보고 다들 집 구조를 이해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안도) 아!!! 이 글 올리고 싶다!!! |
♥암호닉♥ |
ㄱ 거창아들 / 감자도리 / 고다 / 고무고무열매 / 굥기요정 / 구가구가 / 국쓰 / 귤 / 근육토끼 / 관계의회복이에요 / 낑깡 ㄴ 나의별 / 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 / 내발가락 / 녹차더쿠 / 눈부신 / 눈침침이 ㄷ 다람이덕 / 달콤윤기 / 닭방 / 닭키우는순영 / 댜룽 / 둥둥이 / 딸기빙수 / 똥똥이 ㄹ 랄라 / 로즈 ㅁ 마름달 / 마지 / 말랑 / 망개침 / 매직레인 / 메로나 / 목소리 / 무뼈닭발 / 미니미니 / 미리별 / 미키부인 / 민규샵VIP / 민슈팅 / 민윤기 / 밍뿌 ㅂ 바나나 / 박뿡 / 박하꽃 / 방탄스타 / 범블비 / 별 / 별찬 / 복숭복숭아 / 분수 / 블라블라왕 / 비림 / 비비빅 / 빠밤 / 빡찌 / 뾰로롱♥ / 쀼 / 뷔글이방탄 ㅅ 사이다 / 색소포니스트 / 솜구 / 순생이 / 슈탕 / 슙기력 / 슙큥 / 쑥쑥 / 쓰니워더 ㅇ 아이닌 / 아침2 / 에뤽 / 야옹야옹 / 연꽃 / 오월 / 오징어만두 / 올때메로나 / 요망개 / 유니 / 은굠 / 이름은정국 / 일릴꾸 / 임세명 ㅈ 자몽주스♥ / 정구가 / 정국온탑 / 정꾸기냥 / 정연아 / 정전국 / 좀비야 / 주황자몽 / 쥴라이 / 지니 / 진진 / 쩡구기윤기 / 찡울 ㅊ 초코아이스크림 / 칭칭 / 침탵 ㅋ 코코몽 / 코코팜 / 콘칩 / 큐큐/ 큄 ㅌ 태태마망 ㅍ 피그렛 ㅎ 하늘 / 하람 / 항암제 / 헹구리 / 환타 숫자, 문자 0103 / 0221 / 1013 / 0320 / 030901 / 0814 / 1205 / 1234 / 2학년 / 6018 / 92꾸이 / ♥옥수수수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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