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예성 - 먹지 inst
"여보세요."
지민이의 전화를 받은 내 목소리는 잘게 떨렸고
"어. 난데."
지민이는 아까와 별다름없이 그저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내가 너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너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신청자 변경했어?"
"응."
지금이라도 내게 미안하다고, 잘못 했다고 한 마디라도 해준다면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일 텐데.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너를 위해 웃어 보일 텐데.
"다행이다. 나 그거 정말 가고 싶었거든."
너는 끝끝내 내게 거짓말을 하는구나.
설마 지금껏 했던 그 많은 것들도, 이것처럼 허사로 돌아갔던 걸까.
너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사실 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걸까.
"그럼 끊..."
"지민아."
듣고 싶었다. 너의 대답을.
뭐든 좋으니. 변명이든, 사과든 뭐가 됐든 좋으니 네 입으로 나오는 말을 듣고 싶었다.
"너 다음 주에 가는 외국어 캠프... 신청한 적 있어?"
내 말에 지민이는 어? 라며 조금 당황한 듯하더니 이내 작은 헛기침 소리를 냈다.
"누가 그래?"
"네 친구가."
누가 그랬냐는 그의 대답에 김태형의 얼굴을 보며 대답하니 김태형이 소리 없이 입모양으로 내게 뭔가를 전한다.
계속 반복하기에 무슨 말인가, 싶어 자세히 보니
'김태형. 내 이름. 김태형이라고. 김. 태. 형.'
자기 이름을 반복해서 내게 말하고 있었다.
네 친구, 라고 한 게 마음에 걸리는 건가.
"내 친구 누구?"
"김태형."
"아..."
잠깐 정적이 맴돌았다. 이곳에도, 지민이가 있는 그곳에도 아무 소리 없는 적막이 흘렀다.
"끊을게."
그 정적이 무슨 뜻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
끊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와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괜찮아?"
김태형은 내 표정을 살피며 자기가 메고 있는 가방끈을 만지작거렸다.
"응."
애써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김태형 옆을 살짝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하..."
한숨이 막을 틈 없이 새어 나왔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상황인 건지.
"야, 잠깐만!"
몇 걸음 걷지 않아 김태형이 뛰어와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나랑 놀아준다며."
팔까지 벌리고 내 앞을 대자로 서서 가로막고 서있는 그를 가만히 보다 그냥 뒤를 돌았다.
"야-"
"놀아준다며-"
쟤는 왜 자꾸 애처럼 칭얼거리는 건지.
내 뒤를 따라오며 자꾸 말꼬리를 늘이는 그가 신경 쓰여 걸음을 멈추고 상체만 돌려 김태형을 쳐다봤다.
"왜 자꾸 그러는 건데."
내 말에 김태형은 웃으며 가방끈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왜긴. 너 나랑 놀아준다고 약속했잖아."
"내가 언제."
"아까."
왠지 말을 하다 보니 김태형에게 말려드는 기분에 결국 김태형 쪽으로 몸을 돌렸다.
"뭐 할 건데."
사실상 포기였다.
무슨 말을 하든 김태형은 계속 나를 쫓아올 것 같았기에.
"그러게. 뭐 할까. 우리 뭐... 얘기나 할까?"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잠시 당황시켰다.
하자는 게 얘기라니. 오늘 처음 말해봤는데 무슨 얘기를 하자는 거야.
내 마음을 읽은 건지 김태형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아, 내가 좋은 거 알려줄까?"
라며 손으로 딱, 소리를 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 건지 뜬금없이 좋은 걸 알려준다는 말에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애써 아닌 척 김태형의 얼굴을 보며 뭔데, 라고 묻자 김태형은 말없이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그렇게 웃는 게 김태형 특유의 표정인듯싶었다.
내밀어진 그의 손을 한 번, 여전히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을 한 번.
그러다 내밀어진 그의 손 앞에 내 손을 쭈뼜대며 가져다 대니 그가 내 손을 확 잡고 아까처럼 악수하듯 흔들었다.
그리고 그는 맞잡은 손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음... 지민이라던가. 박지민이라던가."
그리고 시선을 내 얼굴로 옮겨 나와 눈을 맞추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면 네가 좋아하는 애에 대해서, 라던가."
정국에 뷔온대 사담 |
네. 맞아요. 짧아요. 미안해요. 많이 당황했죠? 근데 여기서 안 끊으면 끊기는 부분이 이상해져버려서... 미앙해여... 와 사실 어제 하고 싶었던 말 진짜 많았는데 수정 없이 올리고 자버리는 바람에 못 썼네요. 이 글은 같은 주재로 새롭게 쓰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텍파로 나온 '아름다운 그대에게' 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에요! 저 독방 진짜 자주 가요. 새벽까지 독방에서 사는데 막 제 글 기차오고ㅠㅠ 재밌다고 해주시고ㅠㅠ 댓글에 언급되어있고ㅠㅠ 그럴 때마다 행복해 죽습니다 정말ㅠㅠ 어느새 캡처해둔 게 120개가 넘었어요ㅠㅠ 리뉴얼된 아름다운 그대에게도 열심히 써보도록 할게요! 정말 여러분...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정말 사랑해요ㅠㅠ 그럼 화요일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 11시에 다른 작품에서 만나요! |
아름다운 그대에게 이해를 위한 간단한 인물 설정 소개 |
지민이는 못됐어요. 그리고 그렇게 못되게 구는 건 여주 한정입니다. 이유는 지민이 성격 자체에 애정결핍이 녹아있어요. 그래서 이름이 자신에게 신경 써주는 것 자체를 하나의 표현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렇기에 이름을 괴롭히는 겁니다.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말이죠. 이건 과거에서 나올 얘기니 지금 이해하지 못 하셨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태형이는 계속 저런 똥꼬발랄한 성격은 아닐 거예요. 저렇게 막 애처럼 떼쓰고 하는 건 나름 이름을 위로해주는 태형이만의 방법입니다. 원래 저런 성격의 캐릭터는 아니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태형이는 이름을 좋아해서 저러는 게 아니라 일종의 연민입니다. 지민이에게 그렇게 헌신적인 이름을 불쌍히 여기는 느낌인 거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시려나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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