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사랑 나의 사랑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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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 부승관이에요. 오늘 선 보러 오신거 맞죠?"
이렇게 우리는 첫만남을 가졌다.
선 봤던 여자, 선 봤던 남자 02
부승관이 먼저 예약을 했다고 나에게 전했고, 우리 둘은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로 걸어갔다.
처음 분위기는좋았다.
말을 재치있게 잘 한다고나 할까?
그렇게 웃긴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부승관이 말하니 웃게 된다.
사람들을 웃게 하는 재주가 뛰어난 것 같다.
또한
나는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는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다행이 모든 대화의 주도는 부승관이었다.
"이름씨 실례인거 알지만 혹시 나이가..?"
"26...이 아니라 올해 27살이네요. 좀 늙었죠..."
뭐지 이 머쓱함은?
원래 나이 말하는 거 아무렇지도 않았는....
그러고보니 벌서 27살아구나...
죄송해요....
좀이 아니라 많이 늙었네요.
"에이~ 늙은거면 제가 더 늙었네요. 저는 올해 28인데."
아마 물을 먹고 있던 중이였다면 뿜어버렸을거다.
아니 무슨 나보다 동갑 아니면 연하일 줄 알았는데....
나만 늙었네 나만....
미안해 나만 세월을 정통으로 맞고 자랐구나...
"하하.. 동안이시네요."
"그런 말 꽤 들어요."
정말 많이 들어본 듯,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부승관씨....
"그런데 이름씨도 저만큼 동안이세요."
"네? 동안이라는 말은 자주 안들어봤는데..."
이런게 선의의 거짓말인가?
쳇
그래도 듣기에는 참 좋네.
이렇게 우리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음식을 섭취했다.
밥 먹는 와중에
말을 놓자는 말이 나왔다.
나의 대답은
"아 저는 처음보는 사람한테 쉽게 말을 놓지 못해서... 그리고 저보다 한 살 더 많으신데
저는 좀 익숙해지면 그때 말 놓을게요."
였고
부승관의 대답은
"그럴래? 그럼 나는 말 놓을게. 괜찮지?"
선 봤던 여자, 선 봤던 남자 02
나는 이렇게 식사를 다 마치고 끝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결국에 남친이 있다는 사실도 말 못하고 이렇게 헤어지는 건가....
싶었는데
지금은 어디?
카페베노....
카페에 가자길래 차마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식당 옆에 카페가 있어 차를 끌고 가기에는 좀 그래서 걸어가자고 제안했고
옆에 있는 카페로 이동 중에 부승관에게 핸드폰으로 어떤 연락이 왔다.
부승관은 나와 살짝 떨어져 통화를 이어가고 있었고.
나는 무언가의 촉이 느껴졌다.
이거 이거촉이 오는데?
수상해....
꼭 여자친구가 있는 것 같은 이여자의 직감이라고나 할까?
통화를 마치고 나에게 다시 오더니 미안하다면서 나와 같이 길을 걸었다.
그래서 내가 슬쩍..
"누구에요? 꼭 여자친구랑 통화 한 것 같다~"
일부러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살짝 짤러봤는데
나를 슬쩍 보더니 그냥 웃기만 할 뿐이었다.
뭐야 그 애매모호한 이 반응은......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길을 걷다보니 카페에 도착했고,
주문을 한 뒤 대충 아무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네
부승관이 내 팔꿈치를 잡고
두리번거리더니 제일 구석 자리로 나를 끌고 갔다.
뭐야 이 상황? 왜 구석으로 가지?
얼굴 찡그리고 부승관을 따라 가고 있는데 부승관이 나를보고 있었고
나는 다시 얼굴을 피고 부승관을 보았다.
찡그린 표정 본 건 아니겠지?
그리곤 부승관이 이야기 했다.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서 그래~ 오해하지 말고, 여기 앉아 있어. 내가 커피 가져올게."
"네..."
이렇게 우리 둘은 마주보고 앉았고,
나는 부승관의 중요한 말이 무엇인지 부승관이 말을 할 때까지 커피만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
저기 숨막혀 죽겠는데 얼른 그 중요한 이야기는 언제 쯤 해주실런지?
커피가 식어갈 때 쯤, 내가 힐끔힐끔 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더니
부승관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거 진짜 너한테 미안한 이야기거든? 진짜로! 진짜! 진짜 미안해."
"대체 뭐길래...."
"아까 너가 그랬지? 여자친구랑 통화한 거 아니냐고."
"네."
"진짜 미안한테 통화한 상대가 누구였냐면.... 아까 너가 말한게 맞아. "
"네? 아 그 여자친구?"
"어.. 진짜 미안해."
난 여기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오예!!!!!!!!
라고 하기에는 부승관이 너무 미안해하고 있었다.
나도 사실은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해야하나, 말 하지 말고 가야하나 싶었다.
그런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는 차인거?
그래서 진짜 미안하다고 하는거
차인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를 거절했다는 건 변하지 않았다. ㅋ
"저기 이름이야? 너 앞에 있는 커피 나한테 부을려고 하는 건 아니지? 하하.. 괜히 목이 마르네...
그거 아직 뜨거울텐데.... 그거 식힐려고 좀 늦게 말한건ㄷ...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
"그래! 뭐 맞아줄게! 난 괜...괜찮아!! 각오하고 있었어!"
"......잠깐만요."
부승관이 하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머리에서 지진이 난 것 같았고
결국엔 결심을 하고 부승관이 믿든 안믿든 나도 이야기를 꺼냈다.
"저기 이름이야?"
"저기 사실 저도 말씀 드릴게 있었는데... 근데 믿으시든 안믿으시든 상관 없는데..."
"어? 뭐? 뭔데? 뭐든 말해. 난 다 믿어!!"
"사실 저도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엄마가 계속 나가라고 하셔서 나간거에요."
"진짜?"
"네.. 저도 죄송해요."
우선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선 보러 나온다는거 자체가 잘못된 거니까....
우선 사과를 했다. 그리고 부승관씨도 미안하다고도 했고....
"그럼 이거 어때?"
"네?"
"서로 사귀는 척 하는건 어때? 그쪽도 좋고 나도 좋고, 그리고 엄마들도 좋고 일석이조 아닌가?
그리고 서로의 애인을 위해서라도?"
"......"
"사실 나도 엄마때문에 나온거거든. 엄마한테는 여자친구 있다는 말도 안했고.. 말 하면 계속 결혼하라고 재촉할까봐 말을 못하겠더라구.
어때? 내 제안?"
"뭐..."
"근데 미안한데 사실 나 약속이 있었거든? 우선 너 핸드폰 번호 좀 주라. 우리 엄마가 좀 치밀하단 말이지..."
"아, 네."
나는 부승관에게 핸드폰을 주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선 부승관은 약속이 있다면서 나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고, 나는 생각을 정리 한 후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 갈 길을 갔다.
그리고
나는 부승관과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을 꿈에도 몰랐다.
선 봤던 여자, 선 봤던 남자 02
일주일 후.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자고 있는 와중에 벨소리에 놀라 깼다.
"여....보....세...요...."
"너 정말 그 승관씨랑 만나고 있는거 맞아?"
"누구? 승관이가 누ㄱ... 어?? 어! 당연히 만나고 있지! 오늘도 만나기로 했는데?"
"진짜? 그럼 사진 찍어서 보내 알겠지?"
"아 무슨 사진이야!!! 밥 먹는....."
뚜뚜뚜뚜
큰일났다.
사진은 무슨 사진이야!!!!!!!!!!!!!!!!
딱 일주일이 지난 지금
부승관이랑 연락은 해봤냐고?
아니요...
우리는 그렇게 히어지고 한 번도 연락이 온적도, 연락을 해 본 적도 없었다.
큰일이닷...
이걸 부승관한테 말해야 돼 말아야 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좌절하고 있는 와중에 전화가 와서
누군가 봤더니
'선 본 남자 부승관'
이라고 뜬다.
헐?
기회는 이때다 싶어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저기 나 부승관인데..."
"아.. 안녕하세요."
"저기 나 부탁이 있는데..."
"무슨 부탁..."
"전화로 하기엔 좀 그렇고..."
"사실 저도 오늘 승관씨 만나야 할 것 같아요."
"그래? 그럼 지금 나올 수 있나?"
"지금...."
지금 내 몰골이 장난이 아닌데
"지금은 좀..."
"그래? 그럼 저녁쯤에 만날래?"
"네.. 그럼 6시에 만나요."
"알겠어. 그때 보자."
이렇게 연락은 끊어졌다.
선 봤던 여자, 선 봤던 남자 02
토요일 오후 06시 15분
"내가 찍고 싶어서 찍는 거 아니다."
"저도요."
"너 얼굴이 안나오잖아. 더 옆으로 좀 와봐."
"아씨.. 됐어요?"
"어어. 자 찍는다."
"네.."
"하나, 둘, 셋!"
"너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사진 보여줬다간 의심만 더 생길 것 같은데?"
"아씨 다시 찍어요 다시! 내가 찍을거야 이번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나만 굴욕사진이 생기고.......
둘다 제일 자신이 괜찮게 나온 사진을 골라
엄마에게 보냈다.
하.... 그런데 이거..... 언제까지 이렇게 속여야 하는거지?
에필로그
(부승관 ver.)
약속이 있다던 부승관은?
"자기야~"
"........"
"우리 자기~ 왜 입이 이렇게 나와있을까~?"
"선 본 건 어땠어? 그 여자 이뻤니?"
"아 선 본거 어떻게 됐냐고? 당연히~~~~~ 우리 자기가 더 이뻤지~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내가 분위기 좋은 카페 알아놨어. 콜?"
"흥....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