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끼, 정신 나갔네. 뭘 그렇게 보냐.

저기요.
저요?
예. 그쪽이요.
저한테 무슨 볼 일이라도...

예, 아주 많죠.
아, 그래서 무슨 볼 일이...
제가 그쪽한테 한 눈에 반해서 그러는데, 번호 좀 주세요.
네?

반했어요. 나 지금 번호 따는 거예요.
네, 네...
여기 찍어 주세요.
아, 네.

고마워요, 연락할게요.
네, 안녕히 가세요.
아.
?
이름이 뭐예요? 전 김태형이요.
저는 김탄소요.
탄소 씨, 이름도 예쁘네요.
아, 아니에요.
아니긴요, 예쁜데. 그럼 나중에 봐요.
네, 안녕히 가세요.
ㅡ

야, 야. 야!
왜, 새끼야.
봤냐?
뭘 봐, 새끼야.
아까 존나 예쁜 애 봤냐고.
아, 내 말 씹고 간 이유가 예쁜 여자 봐서 그런 거냐? 골 때리는 새끼네, 이거.
아니, 씨발. 얼굴도 예쁘고, 목소리도 예쁘고, 이름도, 와, 존나 예뻐.
어련하시겠어요. 그렇게 예쁘냐?
당연하지, 한 눈에 반했다.
이 새끼, 이거, 빠졌네.

하아. 진짜 존나 예쁘고, 귀엽다니까.
알겠어, 꺼져.
매정한 것, 간다.
아, 야, 이야기는!
나중에 해 줄게.
ㅡ

아, 뭐라고 보내냐. 뭐라고 보내지. 탄소 씨, 저 김태형이에요? 아니야, 너무 딱딱해. 아, 진짜 뭐라고 하냐.

좋아하는... 사람한테 문자... 보내기, 이모티콘... 쓰기... 인사하기? 이게 뭐야, 이건 나도 안다. 상대방 칭찬하기? 아니, 그럼 뭐, 예쁘다고 보내냐.

아, 진짜 어떡하냐.
[탄소 씨, 예뻐요. 집에는 잘 들어갔ㅇ]
아니야.
[탄소 씨, 저 김태형입니다. 집에는 ㅈ]
아니야.
[탄소 씨, 저 김태형인데, 진짜 예쁘신 것 같아요.]

아니야, 아니, 잠시만. 미친, 아, 씨발. 왜, 왜 이 지랄이야, 이거. 아무것도 안 눌렀는데, 전송, 씨팔, 아. 취소 못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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