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하지못해서미안해
이대훈YOU기성용
writer. 부럼
( 솔직하지못해서미안해 )
긁으면 흉진다니까 이여자야!! 다리를 절룩대면서 오는게 영 이상했는데 어쩐지. 고작 버스 잡다가 다친거란다.
안그래도 긴바지인데 다친 살이 얼마나 쓸리고 아팠을까. 아직 피까지 송글거리는 큰 상처에 괜히 내가 다 아픈 것 같다.
소독해주는데 따끔거리는 건지 움찔움찔 할때마다 철렁철렁하다. 모든 이유가 다 나때문이었던 것 같아 괜히 미안한 마음에 속상해 죽겠다.
너 28살 맞아? 왜이렇게 칠칠치 못해. 상처에 눈을 떼고 싶은데 자꾸만 시선이 간다. 하여간. 사람 속 태우는데 뭐 있다니까.
얼씨구.늘상 플랫슈즈만 고수하던 사람이 어디서 구한건지 높기도 높은 굽을 신었네. 키도 크면서.몇센치야 이게 대체.
모처럼 화장도하고. 평소 질끈 묶어버리던 머리도 길게 늘어뜨리고. 정말 예쁘게 하고 왔는데. 우리 데이트 장소는 이러다보니 또 집.
아. 다른 점이 있다면…내 집. 부모님말고는 찾아올 손님 없는 집이었는지라 방청소도 안해서 몇분동안 대문앞에서 ㅇㅇ를 세워둬야했다.
상처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은 내 파란색 줄무늬 반바지는 연분홍 와이셔츠와 퍽도 어울린다.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이렇게 상처가 나서 어떡해.
시무룩해진 모습에 괜히 나까지 축축쳐진다. 그러게 왜 잘 신지도 못하는 높은 신을 신었냐고 물으니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잇지못하다가.
결심했다는 듯 숙인 고개를 치세우고서.
"……이런거 신으면 몇배는 더 이뻐보인다길래 나도 한번 신…신어봤다.어…어쩔래!!"
빨개진 얼굴로 더듬거리며 말하는 모습에 속상함이 사르르 풀러버렸다.나름 진지한 얼굴에 웃지도 못하고. 우리 애인. 귀여워 죽겠다.
"이거까지 신으면 정말 오빠 뒷감당 못할텐데."
< 1 0 . 고약한 꿈 >
책장을 넘기는 하얗고 긴 손가락. 길게 늘어트린 검은 머리칼. 하얀 얼굴. 살짝벌린 도톰한 입술. 오똑한 코. 깊게 내리 앉은 속눈썹.
보면 볼수록. 갖고 싶은 사람. 눈감으면 이모든게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것같아.
설령.설령…꿈이라면. 사람마음 뭉개뜨리는 이 고약한 꿈에서 깨고싶지않다.
.
.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잠에서 깨어 보니 얇은 이불이 덮힌채 소파에 뉘어있었고. 하늘은 뉘엿뉘엿 노을이 져가고 있었다.
내가 나온 인터뷰 잡지를 열심히 보더니만. 앞치마 차림으로 소파 옆에 기대 앉아 잠을 자고 있었다. 그모습이 불편해보여 조심스레 들어
내가 누웠던 소파에 뉘어주었다. 자는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다가 감긴 눈커풀.둥근 코.작게 호선을 그린 입술.차례차례 입맞춘후에야 일어섰다.
어쩐지 더 깨끗해진 주위환경에. 실풋 웃음이 나왔다.
빨랫대에 구김없이 널려있는 빨랫감들. 차마 처리 못했던 몇일치 설거짓감은 약간의 물기와 함께 건조대에 늘어있었고.
가스버너 위에는 조리한지 얼마 안됀듯한 따뜻한 계란찜과 김치찌개.한편에는 보온으로 되있는 2인분가량의 밥이 있었다.
정말 이여자. 사람 반하게 만드는데 뭐있다니까.
한참을 또 그렇게 바라보는데. 흥이 쉽게 깨져버렸다. 바지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화면을 보니 모르는 번호다.
뭐지 싶어 전화를 받았는데.
"오랜만입니다."
기성용.
"…번호는 어떻게 알아내신거죠."
개자식.
"뵙죠.당신 집앞에 작은 카페.기다리고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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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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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뵙고서 또 이렇게 뵙게되네요..!! ^^ 늘 봐주시는 독자분들이 있어서 마냥 설렙니다 ! 갑작스러운 전개에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걱정되네요.. 스토리 전개가 빠른 만큼 부담가지지 않으셨으면좋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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