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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ㅅㅎ 전체글ll조회 898

우리 만난 얘기 다 했으니까 이제 3년 반 후로 다시 돌아와서 지금 얘기 차근차근 해 줄게. 

음... 우리라고 연애하는 게 별다른 건 아니야. 무슨 죄 지은 사람처럼 숨어서 연애하기만 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 우리의 대부분의 데이트코스를 말해줄까 해.

아침에 만약에 열한 시에 만나기로 했다고 칠게. 그러면 한 여덟시 즈음 일어나는데, 빨리 일어나는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 전화해서 일어나라고 깨워 주지. 근데 대부분 내가 해. 우리 애인님이 아침잠이 좀 많아야지. 무슨 애도 아니고, 내가 전화하면 일단 안 받아. 그럼 난 자나보다 해서 씻고 오지. 머리 말리고 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전화가 와. 귀엽게. 그럼 머리 말리다 말고 머리 젖은 채로 가서 전화 받지. 그럼 다급한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자기가 잤다고 막 목소리 덜 깬 채로 말해. 그럼 나는 화나지도 않았으면서 그 안달복달한 목소리 좀 더 들으려고 화난 척 하다가 결국 들키고. 계속 웃고. 그러다가 내가 씻고 오라고 말하면 수화기에 대고 쪽 하고 사라지고. 으그으그 진짜. 

그럼 난 물 뚝뚝 떨어지는 머리 마저 말리고, 가서 옷 고르고. 내가 사는 오피스텔 옷장을 보여줄 순 없겠지만 진짜 단순해. 이제 거의 졸업이라 인턴 마무리하고 입사 준비도 해야 해서 이제 제대로 회사 출근할 때 입는 수트 두 벌, 거기다 넥타이 색깔 다른 거 몇 개, 대부분 애인이 골라준 거. 셔츠도 애인이 고른 거. 그다음에 그냥 데이트 하거나 학교 갈 때 입는 옷들. 대부분 조금 차분한 색감의 셔츠 입고, 추우면 자켓 걸치고. 우리 애인이 가끔 와서 골라주기도 해. 음.. 우리 애인님은 뭘 입어도 다 잘 받아서. 근데 파스텔톤도 잘 받아. 남자인데도. 옷 다 고르고 셔츠 꿰어 입고 있으면 한 아홉시 반쯤. 그럼 그때 전화가 와. 다 씻었다고. 우리 애인은 시시콜콜한 것도 다 말해주고 싶어하거든. 나도 그걸 좋아하고. 말할 때는 대부분 우리 애인이 나한테 재잘재잘 말 걸면 나는 그냥 들어주고 맞장구 쳐 주고. 어쨌든, 그렇게 전화가 오면 빨리 옷 입고 오라고 내가 재촉해. 사실, 우리 약속시간에 만난 적이 별로 없거든. 좀 더 빨리 만나. 대부분 내가 애인님 데리러 좀 빨리 나가거나, 아님 애인이 내 오피스텔 오거나. 애인님이 오피스텔에 도착하면, 그때서야 같이 늦은 아침 같이 챙겨 먹어. 메뉴는 밥일 때도 있고, 가끔 애인님이 솜씨발휘하면 온갖 재료 다 넣은 샌드위치. 아님 그냥 스킵할 때도 있긴 해. 아침 다 먹고, 양치하고. 그때서야 나는 자켓 챙겨 입고 애인님 한 번 꽉 안아 주고 밖으로 나서는 거지. 

우리가 자주 가는 데는 정해져 있어. 우리나라가 아직 이런 데에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 게 아니라서 그래도 사람이 좀 덜 있는 데로 가긴 해. 나는 상관 없는데 우리 애인이 좀 불편해하고 시선이 집중되는 게 느껴지니까 좀 힘든가봐. 그래서. 대부분 조용한 데 숨겨져 있는 숲길같은 거 내가 손 끌어서 데려가. 다리 아프다고 칭얼대다가도 손에 초콜릿바 하나 쥐어 주면 곧잘 걸어서 걸음마 갓 배운 애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럼 쉬엄쉬엄 한시간 반 정도 걸으면서 이야기하고. 점심시간쯤에 가면 되게 한적하거든. 그러면 아무도 없을 때 분위기 타서 키스도 하고. 안 예쁠 때가 없어. 진짜로. 계속 걷다가 다리 아프면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또 이야기하고. 뭐가 그렇게 말해줄 게 많은지 계속 조잘대는데 목소리가 쨍쨍대는 톤이 아니라서 듣기가 편해. 애인 무릎에 길게 누워서 이야기하는 거 가만가만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 이야기하는 거 멈추고 사락사락하게 내 머리카락 쓸어 주기도 해. 그러면 거기서 한참 그러고 있다가 일어나서 다시 차 타고 드라이브 하다가 길거리에 내려. 

우린 딱히 뭘 하는 데에 돈 잘 안 써. 그 대신 우리는 군것질을 많이 하지. 밥 먹는 거랑. 단골메뉴는 버블티. 손에 하나씩 쥐고, 밥 먹을 거 찾아서 이리 돌아다니고 저리 돌아다니고. 내가 우리 애인 허리 끌어당겨서 감싸안는 걸 좋아해서 자주 그러고 다니는데, 애인은 사람 많은 데 가면 괜히 욕먹는다고 불편해해. 근데 난 이게 왜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거든. 그래서 살살 달래고, 우리가 잘못한 거 아니라고. 그러고서는 계속 그러고 다니지. 내가 좀 고집이 세거든.  

그렇게 거리 돌아다니다가 길 걸으면서 꽂힌 데 무작정 들어가서 밥 먹는 게 우리가 좋아하는 거. 약간 맛집탐방 같기도 하고. 우리가 자주 밥 먹으러 가는 데는 레스토랑 같은 데 말고 그냥 간단한 파스타 먹으러도 다녀. 애인도 나도 무거운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밥 먹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꼬맹이들 바글바글한 분식집도 가고. 물론 레스토랑도 가지. 가끔은 고기도 썰어줘야 하거든. 하여간, 우리는 얘기하면서 천천히 먹고 디저트까지 알차게 챙겨 먹고 나와서 밥 먹는 것도 데이트 시간이 꽤 많이 소비돼. 특히나 요즘 나는 애인 밥 챙겨 먹이는 데 취미를 붙여서. 우리 애인이 꽤 말랐거든. 조금 통통해서 말랑말랑해도 귀여울 텐데 말이지. 물론 지금도 귀엽지만. 어쨌든, 밥까지 다 챙겨 먹으면 한 네다섯 시. 그럼 바로 우리 집 가는 거야.

우리 집에 하도 우리 애인님이 많이 들락날락거려서 칫솔부터 시작해서 옷, 잠옷, 이불까지 다 있거든. 그럼 옷 갈아입혀 주고, 씻고. 내가 먼저 씻고, 그 다음 애인님 들어가면 난 그 동안 볼 영화 같은 거 정해놓고 있지. 가끔은 사심 가득 담아서 좀 야한 영화 선택할 때도 있고. 사실 뭐 어떻게 해 보겠다는 의도보다는 얼굴 새빨개져서 너 미워 하면서 칭얼대는 그게 보고 싶은 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소파 위에 내가 길게 앉고, 내 다리 사이에 애인님 앉혀서 반쯤 누운 자세로 영화 보다가 눈 맞으면 입 맞추고. 더 진해지고. 그럼 내가 먼저 정신이 나가고. 그럼 그때부터 영화는 없는 거야. 뭐 어떡해. 예쁜 사람이 잘못이지. 안 그래? 

아, 아니다. 예쁜 얼굴로 내 다리 사이에 앉은 게 더 잘못.



그리고, 뭐 더 듣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줘. 그리고, 과거부터 차근차근 올라갈까, 아님 이렇게 현재 얘기 하다가 가끔 과거 이야기 끼워넣을까? 애인이랑 연애하는 건 사이에 말할 것도 많고 앞으로 말할 것도 많거든. 그리고 항상 복잡하고 글솜씨 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 모든 사랑을 당신들과 우리 애인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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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댱행...또왔구나...내가 암호닉뭘로했더라 듀듀였나ㅜㅜㅜㅜㅜ 오늘도 너무너무 달달해서 죽어버릴것같은거 아주 잘읽고가유ㅠ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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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레퐁왔어ㅜㅜ너희 연애 완전 달달하게 한다ㅜㅜ달달한 예쁜 연애 부러워쥬금ㅜㅜㅜ나는 과거얘기도하고 요새얘기도하고 하는게 좋다ㅋㅋㅋ자 그리고 그 영화 본 얘기 좀 더해봐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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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달달달달다루ㅜㅜㅜㅜ 둘이 연애하는거 부럽고 좋아요ㅜㅜㅜㅠㅜㅜㅜ3년반?정도 사귀였으면 싸운적있지 않아요? 싸우고 나서 어떻게 화해햇는지ㅜㅜㅜㅜ왠지 이커플은 달달하게 화해했을거같아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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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으아 루한이 진짜 예쁘고 귀엽다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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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루한이 진짜 귀엽다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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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ㅜㅜㅜㅜ저 암호닉 신청된건가....? 아무튼 핸접이예요ㅜㅜㅜ아나 이런 조근조근하고 일상적인 말투 너무 좋다....ㅜㅜ진짜 너무 달달하게 연애해ㅜㅜㅜ다음편도 기대해요! 과거얘기 듣고 싶어요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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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ㅠㅠㅠ달달해ㅠㅠ꿀떨어진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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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ㅜㅜㅜㅠㅂㅁㅇㅈ에요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너무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또와 ㅠㅠㅠㅠ과거얘기 듣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 달ㄹ달해서 제가 다 퐁퐁 터지네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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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와ㅜㅜ이거뭐죠ㅜㅜ나진짜좋아ㅜㅜ난요즘얘기과거얘기섞어서듣고싶어!사귀기로하고초반에어색했을때얘기좀해봐ㅋㅋ애인님부끄러워하는거!보고싶다ㅋㅋ담편두기대할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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