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다각
w.도돔
글이 왜 이래!? 어떻게 읽어!? |
날짜를 하나씩 설정하고, 그 날짜별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멤버별로 정리해서 씁니다 :-) 시간의 흐름대로 쓸 거라서 그냥 위에서 아래로 읽어주시면 됩니당! |
일러스트레이팅, 너와의 첫번째 이야기
160319 ( 남준 / 석진 / 윤기)
![[방탄소년단/다각] 일러스트레이팅, 너와의 첫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20/0/892f43478cc17eb6842dcc8958e1f58a.jpg)
김탄소
"..."
"안녕하세요."
"..."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하나 주세요."
"..."
구상이 필요한 작업이 들어올 때마다 이 카페를 찾아온 것도 벌써 삼 년 째.
카페의 분위기라던지, 사소한 인테리어가 맘에 들어 찾기 시작했는데, 삼 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인은 바뀌지 않았다.
삼 년 내내 저 사람이었고, 그 말은 즉슨 나랑 저 사람이 얼굴을 알게 된 지(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오니까) 삼 년 이라는 소리인데.
어떻게 말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지? 혹시 내가 맘에 안 들어서 그런가.
아닌데..? 나 여기서 민폐끼친 적도 없는데? 근데 또 맘에 안 들어서 그렇다고 보기에는 모순적인 게 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시키지도 않은 조각케익을 챙겨준다거나.
며칠 전에는 갓 구워서 따끈따끈한 쿠키를 주기도 했었다.
트레이를 들고 항상 앉는 자리로 왔다. 주인을 빤히 쳐다봤다.
키도 적당히 크고, 생긴것도 남자답게 잘 생긴 것 같은데.
앗, 쳐다봤다! 저것 좀 봐! 또 눈 마주치니까 고개를 휙 반대편으로 돌려버린다.
내 기필코, 이번 년도 안에 저 사장님과 말을 트고야 말리라.
입까지 꾹 다물며 내 맘 속에 강한 의지를 새기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아, 석진이 오빠.
김남준
그저께부터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왔다.
어떤 사이도 아니면서 괜히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미쳐가는 것 같다.
"..."
"안녕하세요."
"..."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하나 주세요."
"..."
아, 병신같이 또.
저 손님이 내 카페에서 그림을 그린 지 벌써 삼 년 째다.
처음 여기 와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관심이 생겼었는데, 아직 한 마디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라기보단 내가 말을 못 해서.
이상하게 저 손님 앞에서는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내가 인상이 좋은 편도 아니라서 혹시 오해하실까봐 가끔 맛있는 걸 따로 챙겨드리곤 하는데..
눈빛이 영 매서운 게 아마도 나를 의심하고있는 것 같다.
요새 내가 케익이나 쿠키를 드리면 자리로 돌아가셔서는 무섭게 쳐다보신다.
아닌데, 뭐 넣은 것도 아니고.. 진짜 좋은 마음으로 드리는건데..
다음에, 다음에는 꼭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남준 화이팅!
![[방탄소년단/다각] 일러스트레이팅, 너와의 첫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20/0/5b06c867202477994a19097c5cbc8415.jpg)
김탄소&
nbsp;
"여보세요"
["어- 탄소야 뭐하고 있었어?"]
"뭐하긴, 작업 구상하려고 카페왔지. 왜?"
["아, 다름이 아니라 민작가님 오더.."]
"...아, 설마."
["미안...진짜 미안해...내가 힘써봤자 얼마나 쓰겠어.."]
"그래서..이번 오더는 뭐래?"
["내가 바로 문자로 보내줄게..힘내 탄소야.."]
"말로만 하지 말고 좀 뭐라도 사먹이면서 그래라..진짜.."
["알겠어 내가 이번 오더만 끝나면 고기 사줄게-."]
"약속 꼭 지켜? .. 알겠어 나중에 봐.."
전화를 내리자 풍경이 온통 회색인 것 처럼 보인다. 정말 내 인생아..내 인생아..
왜 또 민작가야 왜!!!!!!!!! 왜!!!!!!!!!!! 일러 작가들은 넘쳐나는데 하필 왜 나랑?!!!!!!
엄청 짜증나고 엄청 화나는데 또 석진이 오빠가 이렇게 미안해하니 어쩔 수 없고.
항상 나랑 민작가 사이에 껴서 고생하는 거 보면 마음이 참 안 좋다.
내가 꼬꼬마일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그런가 친오빠처럼 느껴져서 가끔 툴툴대고 화내는데,
그 십수년동안 단 한 번도 나한테 화를 낸 적이 없는 오빠다.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진 그 고마움을 모르고 계속 나댔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미안해서 잘 대해주고 있다.
아-, 이게 문제가 아니지. 친한 오빠가 아닌 삽화담당자로서의 김석진은 왜 보내준다던 문자를 안 보내고 있는가.
문자가 안 와서 잠깐 피아노타일을 했고 한 10분 뒤 받은 문자는 날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석진, 장난해?
김석진
["여보세요"]
"어-탄소야 뭐하고 있었어?"
["뭐하긴, 작업 구상하려고 카페왔지. 왜?"]
"아 다름이 아니라 민작가님 오더.."
["...아, 설마."]
"미안...진짜 미안해...내가 힘써봤자 얼마나 쓰겠어.."
["그래서.. 이번 오더는 뭐래?"]
"내가 바로 문자로 보내줄게.. 힘내 탄소야.."
["말로만 하지 말고 좀 뭐라도 사먹이면서 그래라..진짜.."]
"알겠어 내가 이번 오더만 끝나면 고기 사줄게-."
["약속 꼭 지켜? ..알겠어 나중에 봐.."]
뚝, 하고 끊긴 전화기 너머의 탄소가 너무 안쓰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얘도 참 불쌍하지 어쩌다가 상대가 민작가님이어서..는 내가 담당한 거구나.
부디 이 사실을 우리 (멍청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똘똘한 것도 아니고 적당히 귀엽게 눈치 없는) 탄소가 몰랐으면 좋겠다.
민작가님은 뭐가 그렇게 맘에 안 드셨는지 탄소가 보낸 오더작을 몇 번이나 까고 까고 까셨다.
그럴 때 마다 피가 마르는 건 나라고 해야하나.
전화해서 암담한 이 사실을 알릴 때 마다 살짝 울 듯 말 듯 떨리는 목소리가 참 속상하다.
예전부터 알아서 그런가 목소리 톤으로도 대충 알 수 있는데, 저거 진짜 우울했을 때만 나오는 목소리다.
에휴, 어쩌겠어. 조만간 맛집 하나 예약 잡고 힘든 우리 탄소 고기나 맘껏 먹여야겠다.
[담당자님, 고생 많으십니다. 담당 작가님께 직접 오더 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민작가님? 지금 무슨 말씀..을..?
아, 그러니까 지금 이 깐깐한 민작가님께서.. 우리 탄소에게 직접.. 연락하셔서 오더를 내리시겠다고..?
가끔 통화할 때 듣는 민작가님 목소리로..? 직접 김탄소한테..?
아니 절대 그럴 수 없지! 우리 탄소 눈에 눈물 나게 할 수 없다고! 그냥 나 통해서 오더내려!!!!!!!!는..
[네. 양쪽에 연락처 보내드릴게요^^.]
미안하다 탄소야, 오빠가 능력이 없어..민작가보다 기가 약한 오빠를 원망하렴..
![[방탄소년단/다각] 일러스트레이팅, 너와의 첫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3/20/0/bd8ec9c9d350607e1da73cf4c51e7cd9.jpg)
김탄소&
nbsp;
"이게 뭐야.. 민작가님 전화번호..?"
정말 동공이 흔들리다 못해 떨리는 것 같다.
오빠 통해서 말해주는 오더로는 만족 못 한다 이건가.. 진짜 깐깐하다 이 작가.
아니, 차라리 완-전 구체적으로 말해주던가! 내가 어떻게 그려야 될지를 하나하나 알려주던가!
어느 한 번은 여자의 옷 소매가 마음에 안 든다더니, 그 다음에는 배경에 있던 달 모양이 별로라고 초승달에서 그믐달로 바꿔달라고 하더라..
생각만 해도 턱턱 숨이 막혀와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띠링
[안녕하세요. 민윤기 입니다. 연락 가능하세요?]
연락 가능하세요.. 마치 나에대한 선전포고같이 느껴진다.
자 이제부터 내가 너한테 직접 너의 그림에 대한 고나리와 앞으로의 너의 고생길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거야! 같달까?
떨리는 손가락으로 된다고 답장을 보내고 난 후, 핸드폰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따르
"여보세요!"
["...되게 빨리 받으시네요. 안녕하세요 민윤기 입니다."]
"아..하하 핸드폰 하고 있어서 그랬나봐요.. 안녕하세요 김탄소 입니다."
["네. 왜 연락 드렸는지는 들으셨죠?"]
"네.. 오더 다시 내려주신다고.."
["몇 번 반복되니까 답답해서요."]
...?예? 작가님, 답답한 건 작가님만이 아니라구요!
"네? 아..죄..송합니다.."
["아뇨, 그게 아니라. 만나서 얘기 나누는 게 어떨까 해서요."]
"마,만나서요? 작가님이랑 저랑요?"
["그렇게 싫어하셔도 어쩔 수 없으세요. 빨리 끝내야 좋죠."]
"네... 저 시간 많아요...."
["네,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뚝!
민윤기
이번 소설에 삽화를 꽤 넣고 싶은데, 내가 꽤 깐깐한지라 그냥 일반적인 삽화는 별로일 것 같았다.
그러다 친한 작가가 지나가는 말로 '석진씨랑 친한 탄소씨가 그렇게 오더대로 착착 그려주던데?' 라고 말 한 걸 들었다.
지인 소개로 석진씨를 알게 되었고, 석진씨가 보내준 샘플 삽화들을 보고 딱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행하는 소설 내용이 꽤 신비해서 그에 맞게 삽화 또한 몽환적인 느낌을 담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림을 잘 모르는 나지만 최대한 자세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다.
그 분께 처음 내린 오더에, 처음 받는 오더작은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아니, 정말 좋았다.
그리고 이 때, 나도 내 성격이 깐깐하다는 걸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좋았지만 하나만 더, 한 부분만 더.. 하는 마음에 오더를 몇 번이나 고쳤다.
"민작가, 그냥 살살 해. 탄소씨 죽으려고 한다는데?"
"뭐?"
"삽화 하나 당 오더가 세 번 씩은 나가니까, 말 다 했지. 어우, 나 같으면 진작에 때려쳤어."
"뭘 세 번 씩이야. 그 정도 아냐."
"그 어린 작가가 얼마나 고생하겠어."
"나도 글 쓰면서 고생해."
"새끼, 말대답은. 어쨌든 미안한 티라도 좀 내줘라."
어떻게 내냐는 내 물음에 '석진씨한테 물어볼까?' '탄소씨 맛있는 거 좋아한다는데?' 라는 대답을 남겨줬다.
아, 진짜. 나 낯가리는데.
생각해보니 가운데에서 계속 전달하는 석진씨한테도 미안한 것 같았다. 근데 일단 남자는 패스하고.
석진씨가 알려준 (번호 준다는 문자가 오고 난 후 삼십분은 더 지나고 나서야 번호가 도착했다.) 번호로 문자를 보냈고,
연락이 된다는 말에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되게 빨리 받으시네요. 안녕하세요 민윤기 입니다."
["아..하하 핸드폰 하고 있어서 그랬나봐요.. 안녕하세요 김탄소 입니다."]
"네. 왜 연락 드렸는지는 들으셨죠?"
["네.. 오더 다시 내려주신다고.."]
"몇 번 반복되니까 답답해서요."
["네? 아..죄..송합니다.."]
"아뇨, 그게 아니라. 만나서 얘기 나누는 게 어떨까 해서요."
["마,만나서요? 작가님이랑 저랑요?"]
"그렇게 싫어하셔도 어쩔 수 없으세요. 빨리 끝내야 좋죠."
["네... 저 시간 많아요...."]
"네,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웃음이 픽 났다.
이 작가, 나 엄청 미워하나보다.
이렇게까지 확인하고 나니 진짜 미안한 것 같다.
아- 안 되는데. 미움 받아서 삽화 열심히 안 그려주면 어떡해.
오늘 만나면 맛있는거 사드리고 좀 친해져서 꼭 소설 마무리 잘 지어야겠다.
감사합니다;ㅁ; |
매번 간단히 끄적거리다가 처음으로 써 본 글잡이네요. 첫 필명에 첫 작품이라 두근두근한데 봐주시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잉잉 열심히할게요 <3 참 다른 멤버들은 다음 화에 나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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