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다각
w.도돔
일러스트레이팅, 너와의 세번째 이야기
며칠 후 ( 태형 / 정국 )
![[방탄소년단/다각] 일러스트레이팅 , 너와의 세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0722/5ac773a325da0b231fe2b7ce8d61b674.gif)
김탄소
평소에 약속 지키는 걸 보기 힘든 석진이 오빠인데, 이번 일은 꽤나 미안했나 보다.
뭐..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난 나쁘지는 않았지만. (작가님 꽤 괜찮았으니까!!!)
너무너무 미안하다며,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길래 일단은 힘든 척 받아줬다.
왜,왜냐면.. 고기.. 사준다고.. 했으니까.. 고기 앞에선 만물이 평등하잖아요, 아녜요?
근데 오빠가 아무리 시간을 내보려 노력해도 그게 안 된다며, 태형이를 보낼테니 얻어먹으라고 하는거다.
그래서 지금 김태형이 내 앞에서 고기를 굽(는척 하면서 다 지 입으로 넣고있다. 한 대 때려야겠어)고 있다.
"누나, 빨리 먹어."
"내가 먹기 전에 네가 다 먹고있잖니."
"그런가? 헤헤"
석진이 오빠를 어렸을 때 부터 알아왔던 만큼 태형이랑도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김석진 김태형. 둘은 형제사이라서 그런가 닮은 점이 꽤 많은 것 같기도 한데 다를 땐 확실히 다르다.
나이 차이가 셋 밖에 안 되면서 석진오빠는 정말 어른같다면 태형이는, 애 같달까.
"너 근데 일 안하고 이렇게 놀면서 많이 먹어도 돼?"
"아, 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는 금방 뺄 수 있어."
"그래도. 너 또 런웨이 해야 된다고 그러던데?"
"누가 그래, 형이? 아, 진짜 말하지 말라니까."
"너 딱 이만큼만 먹고 그만 먹어. 백수 되고싶어?"
막 큰 키는 아니면서도 애가 마스크도 좋고, 비율도 괜찮아서 그런지 사람들 눈에 자주 뜨이곤 했다.
철 없을 시절 (아, 지금도 철 없는데.) 부터 캐스팅만 몇 번을 당하더니 결국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가끔 주변 사람들이 태형이 사진을 보면서 꺅꺅거리면 나도 몰래 어깨가 으쓱-한달까
또 애가 싹싹하고 성격도 좋아서..
"누나, 연애는 안 하고 있지?"
계속 구애(?) 하는 게 흠이긴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장난으로 태형이에게 결혼은 무조건 나랑 해야 된다고 말하곤 했다.
처음엔 석진이 오빠가 시작했던 장난이었는데, 나도 그러고 심지어 부모님들도 웃으시면서 동참하셨는데.
"어차피 결혼은 나랑 할 거잖아, 아냐?"
..왜 스물 두 살이나 먹을 때 까지 그걸 갖고..
"정신 차려, 장난이잖아 장난!"
"무슨 소리야 난 장난 아닌데?"
"야 모델 중에 예쁘고 착하고 능력 좋은 사람 만나서 알콩달콩 하다가 결혼 해 그냥."
"김탄소 아니면 안 할건데?"
김태형
"난 김태형이면 안 할건데?"
오늘도 또 실패다.
김탄소는 언제쯤 되어야 넘어올까.
아니면 내가 이러는 게 100%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나?
"진짜 너무한다. 계속 그래라. 나 오늘 계산 안 할거야."
"-? 오늘 네가 들고 온 거 석진이 오빠 카드 아냐?"
"생각해보니 그러네. 그냥 시원하게 긁지 뭐."
어렸을 때 저런 장난을 참 많이 쳤었다. 나 말고 형이랑 누나가.
나도 그 때는 장난으로 받아쳤었는데, 정말 누나한테 사심이 하나도 없었다.
머리가 크면서 몸도 크고 성인이 되고, 내가 자라오면서 마음이 생겼다.
시작이 어디라고 단정짓기도 애매할 정도로 스며들어 자리잡았다.
이렇게 가끔 만나서 밥 먹고 얘기하고 노는 것 조차도 너무 좋은데 누나는 날 너무 편한 동생으로만 본다.
나 생긴것도 괜찮고 누나에 비하면 키도 많이 크고 체격도 괜찮다고 보는데.
"...? .. 놔라."
"이게 뭐야- 김탄소 손 닳아 없어지곘네~"
"밥 먹잖아. 왼손 주랴?"
"그 작가가 일 빡세게 시켜? 내가 혼내줄까?"
"뭘 또 혼내. 먹고 살려면 해야 돼 아가."
"무슨 아가래. 나도 어른이야."
"알겠어 태형 어른"
"놀리지 마라 진짜."
..
지금은 가망 없는 것 같다.
나 진짜 한 달에 한 번씩 누나 공략할거야.
진짜 뜬금없이 손도 잡을거고, 엄청 챙겨줄거다.
"잘 먹었어, 고마워."
"고마우면 나랑 결혼할까?"
"..나 일하러 갈게. 시간 있을 때 연락해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맛있는 거 사주는 거 말고 나랑 살아주는 건?"
헤헤 역시 무리수는 안 통하나 보다.
정말 매정하게 휙 하고 소리날 절도로 돌아 걸어가는 누나에게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방탄소년단/다각] 일러스트레이팅 , 너와의 세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31/23/792c380491b029b69d859771f881bcd5.gif)
김탄소
태형이랑 헤어지고 나서 정국이를 만나러 왔다.
아, 하루에 애기들을 두 번이나 봐야 하다니 정말 진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까다로운(민작가같은?) 오더가 들어왔을 때 정국이만큼 잘 봐주는 사람도 없다.
애가 이쪽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정국이가 괜찮다고 한 것들은
거의 한 번만에 오케이가 떨어지곤 했다.
처음 몇 번은 그냥 우연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계속되니까 알게모르게 습관적으로 정국이를 찾는다.
정국이가 사는 동네 카페(이제 갓 성인이 된 아가를 멀리 불러내는 건 너무하니까..)에 들어가 두리번거리니
정국이가 쓰고 있는 비니가 '저 정국이에요' 하고 나를 부르고 있었다.
"전정국"
"왔어요?"
찌뿌둥해진 몸을 풀고 정국이 맞은편에 앉았는데, 표정이 영 아니꼽다.
"뭐야, 나한테 뭐 불만 있어?"
"왜 거기 앉아요?"
"-? 그럼 어디 앉아?"
"그림 봐달라면서요."
"응. 근데?"
"반대편에 앉으면 불편하잖아요."
"불편..해..?"
"불편하죠 서로 반대로 보이는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불편할 것도 없는 거지만 정국이 말이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멍청한 표정으로 아 그렇구나.. 하며 자리를 옮겼다.
그제서야 조금 뿌듯한 표정을 짓는 전정국
"내가 박지민한테 들어온 삽화 다 깠어요. 잘했죠?"
"..너 지금 칭찬해달라고 말하는거야?"
"아뇨 칭찬 필요 없는데? 그냥 그랬다고요."
"누나 일 만들어 준 건 고마워. 덕에 일복 터졌네. 근데 지민이가 너보다 두 살 형이잖아."
"사회에선 두 살 정도는 까고 가는거죠 뭐"
"너네 친척 아냐? 요즘 애들 무섭다.. 친척도 사회인으로 돌려버리네."
어깨를 한 번 으쓱- 하는 정국이.
정국이는 지민이한테도 나한테도 형이나 누나 소리를 붙이기 싫어하는 듯 했다.
가끔은 스무살처럼 귀엽고 풋풋하다가도 이럴 때 보면 또 한없이 냉정한 게 참 신기하다.
"아 맞다, 나 이거 이번에 그린건데 좀 봐줘."
전정국
옆에 끼고 왔던 가방에서 주섬주섬 드로잉북을 꺼낸다.
거슬린다며 머리를 간단하게 묶는데, 며칠 전이랑 뭔가 다르다.
"샴푸 바꿨어요?"
"헐. 어떻게 알았어?"
"냄새가 다른데."
남자들이 그런 걸 어떻게 아냐며 호들갑을 떠는데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냄새가 달라져서 다르다고 했을 뿐인데 엄청 신기해한다. 이 여자 신기하다.
"아 무튼 이것 봐봐. 이거 내가 저번에 말해줬던 오더작이거든. 오더 내용 뭔지는 알지?"
"네, 기억 나요."
"몇 번 까여서 작가님이랑 직접 만나서 얘기했거든. 그래서 아예 전체적으로 싹 갈아 엎었어."
"뭐야 그 작가 실제로 만났어요?"
"아, 그렇게 됐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때? 내용이랑 잘 어울려?"
"아니 뭘 굳이 만나서 얘기를 했대?"
"왜 또 거기다가 초점을 맞춰, 이거 봐달라니까!"
"만나지 마요, 그냥. 이거 괜찮네."
"또또 성의없게 대답한다."
그니까 뭐 쓸 데 없이 그런 것 까지 얘기하고 그러냐, 사람 기분 상하게.
얼마 전에 박지민 엄청 투덜거리던데 그래서 그런가?
이유는 모르겠는데 박지민이 입에 김탄소 달고 사는 것도 기분 나쁘다.
분명 기분 나쁜데 이유를 모르겠어.
지금도 짜증나는데 이유를 모르겠고.
"확실히 괜찮은 것 같네요. 난 특히 여기 색감이랑 표현이 좋아."
"좀 아쉬운 건? 바꿨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 있어?"
"음.. 다 괜찮은데 굳이 꼽자면 여기? 여기는 좀 어두울 필요가 있을 것 같고, 그 옆에 있는 게 죽어 보이니까."
"아 고마워. 확실히 네가 이런 거 잘 보는 것 같아."
"뭘 새삼스럽게 고마워해요, 매번 이렇게 부려먹으면서."
"와 부려먹는다니.. 누나가 우리 정국이 맛난 것도 잘 사주잖아.."
"나 애기 아녜요."
너무 단호하게 말했나? 누가 봐도 당황한 얼굴이다.
나도 덩달아 당황해서 말이 안 나왔다. 아닌데, 나 화 낸 건 아닌데..
우물쭈물 하는 게 내가 화났다고 생각는 것 같다. 진짜 아닌데!
"화 안 났어요."
또 단호하게 말했다. 아주 작게 '화난 것 같은데..' 하길래 급하게 살짝 웃었다.
그제서야 좀 괜찮아 보인다. 진짜 표정관리 할 줄 모른다.
"이거 말고 더 봐줄 거 있어요?"
"어..아냐.. 귀찮으면 더 안 봐도 돼.."
"누가 귀찮대요? 나 화난 거 아니라니까요?"
에휴, 이 여자..
"누나. 다른 그림도 보여주세요."
"누나..? 지금 누나라고 그랬어?"
"네, 그랬어요. 빨리 보여주세요. 빨리 보고 저 오늘 빙수사줘요."
"날도 쌀쌀한데.."
"안 사주려고요?'
"아냐 당근 사줘야지. 빨리 보고 먹으러 가자."
누나 한 번 해줬다고 되게 좋아한다.
애기취급 한 건 괜찮은데, 그 작가인지 뭐시긴지 만났다고 했던 건 아직 기분나빠
박지민이랑 그 작가나부랭이랑 아는 사이인 것 같던데, 음.
박지민 평소에는 활개치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훼방만 잘 놓더니 이럴 땐 도움이 안 돼요 도움이.
손에 들고있는 아이폰을 힘주어 꽉 잡고,
웃으면서 드로잉북을 넘기고 있는 김탄소에게 집중했다.
빨리 보고, 빙수 먹으러 가야겠다.
참, 딸기로.
암호닉 ^♡^ |
[전정국] [치요] [벚꽃] [정꾸기냥] [뿡뿡99] [팍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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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쓰면 쓸수록 꼬여가는 느낌일까요 8ㅅ8 제 머리가 나빠서 그런가 봅니다..ㅠㅠㅠㅠㅠ 두 편 모두 (이제는 세 편이죠..)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던 글이지만 좋은 말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티켓팅때문에 다들 정신도 없고 또 학교 다니느라 주중엔 연재를 못 했습니다 ㅠㅁㅠ 일곱명 모두 한 번 씩은 나와줘야 내용을 팍팍 쓸텐데 호비를 넣기엔 상황이 애매했네요..뎨동함니다..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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