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color ; 체육대회 준비
허들 문제도 없어졌겠다 이제 체육대회는 즐길 일만 남았구나! 하며 기뻐하던 나는 어디 가고... 불과 며칠 만에 이렇게 시들거리는 몸이 될 줄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학생회는 정말 잘못 들어온 거 같다. 그냥 철판 깔고 댄스부 들어갈 걸 그랬나 봐... 아니 아무래도 춤은 힘들겠지 응.. 그래도 이 힘든 학생부 일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은데 무슨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 이렇게 많아? 이런 건 어른들이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요..
" 궁시렁거리지 말고 하던거 마저 해 "
" 선배가 제일 너무해요! 고작 1학년한테 무슨 일을 이렇게나 줘요? "
" 그래서 너한텐 고작 심부름만 시키잖아 "
" 아니 고작 심부름이라뇨! "
" 고작 1학년이라며 "
" 헐 "
선도부니까 다른 부에 비해 일거리가 적을 거라 생각했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승철 선배는 어디서 자꾸 일을 받아오는데. 그 덕에 부서 사이에서, 또 선생님과 선배들 사이에서 서류를 전달하고 물건을 나르는 건 전부 내 역할이 돼버렸다. 육체적 노동은 내가 제일 심한 거 같지만 다들 맡음 바 임무를 최선을 다 하고 있는 모습들이라 더 불평할 수도 없고.. 그래도 이건 너무 힘들잖아
" 아까부터 뭐 보는 거예요? "
" 체육대회 때 입을 학급별 반 티 "
" 에? 그걸 왜 선도부가 봅니까 선배? "
" 반티도 전부 관리 들어간다. 인상 찌푸려지는 이상한 반 티는 걸러내고, 학급 전체가 겹치지 않게 조율해야 되고 "
" 별 걸 다하는군요 "
" 너가 보기에 이건 어떤 거 같아? 긴 치마니까 괜찮을까 "
" 오 시스루.. 전 좋은데요 "
" 좋긴 뭐가 좋아? 야하잖아, 안돼 "
아니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센빠이 너무 보수적인 거 아닌가요?
하나도 안 야해요, 그저 종아리가 비치는 월남치마일 뿐
" 민주야, 너는 선도부라는 애가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 "
" 저게 뭐가 야해요! "
" 비치면 말 다 했지 "
헐 이건 보수적인 게 아니라 변태 같은데... 비치는게 뭐요! 뭐 뭐! 하지만 나는 학생회 1학년 쭈구리니까 감히 학생들 앞에서 대들 수 업따 가만히 있어야징
" 너희는 반티 뭐 하기로 했는데 "
" 맨날 여기로 불려오니까 저도 모르죠! 정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는데 "
" 이미 모든 반에서 다 정해서 올린 자료들이야 이거 "
" 아, 그럼 저 한 번만 볼래요! "
잘 정리돼있는 종이들을 승철 선배에게 넘겨받고 반을 찾아 휙휙 넘겼다. 우리 반은 뭘 했을까나
" 오, 예뻐 "
" 미쳤네 "
...
" 기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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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 반 티를 탈출한게 다 회장님 덕분? 어디 계시니 절이라도 하게 "
" 아, 난 그거 마음에 들었단 말이야 "
" 야! 남자는 엄청 짦은 반바지에 멜빵이었어! 그걸 어떻게 입냐? 쪽팔리게 "
" 반바지를 입든 멜빵을 하든 나는 딱! 좋았는데! 무슨 학교가 반티까지 제한해? "
" 덕분에 우리 반은 농구티 따로 입을 필요 없고요~ "
중학생 때는 매번 문구가 새겨져있는 평범한 것들만 입어온지라 고등학생 때는 좀 특별하고 예쁜 걸 입고 싶었는데, 그 반티가 지훈 선배에게 거절당하고 우리 반은 어쩔 수 없이 농구티로 맞췄다. 이것도 여자 반바지가 짧다며 안된다고 하려는 선배를 겨우 말리고 빌어서 통과됐다는 거다. 하, 옆에서 농구티를 입고 입이 찢어져라 웃는 김민규를 보니 얘가 불쌍해서라도 기각 당한 게 다행인가...
" 학생회 1,2,3학년 임원들은 지금 즉시 3층 학생회실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
" 드디어 체육대회 시작이구나! 야, 나 간다 "
" 엉 가라. 이따가 피구할 때 꼭 나와라 "
" 당연하지 "
드디어 체육대회 시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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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안녕하세요.. 하하하 늦게 와서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글 올릴 때마다 사과하는 이런 몹쓸 사람ㅜㅜㅜㅜ
빨리 빨리 써서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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