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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은 분위기가 중간에 전환되서 맞는 것을 찾지를 못했어요ㅠㅠ 당분간 브금이 없을 것 같아요..제글은 브금빨인데ㅠㅠㅠ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탄소야 요즘엔 발 괜찮아?

 

 

 

석진선배는 참으로 신기한 사람이었다. 하마터면 교양시간 제 옆에 앉아있는 석진선배에게 큰소리로 소리를 지를 뻔 하였다.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어쨋든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선배는 자신의 분야쪽에서는 무당버금가는 신기를 타고 났다는 것이다. 그 신기로 사회생활을 한다면 석진 선배를 신입생 오티때 따돌리기 위해 장소나 시간을 바꾸는 귀찮은 짓은 하지 않아도 될텐데.나는 입을 다셨다.

 

 

 

"...뜬금없이 그게무슨"

 

 

 

석진선배는 입술을 내밀며 눈을 내게 돌렸다. 이건 진짜 뜬금없지만 정말 빼어난 외모인것 같다.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그냥,요즘따라 신경쓰고있는것 같아서."

 

 

 

석진선배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말을 이었다. 그냥이라는 말 속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눈치 없음이 전이된 나는 알 도리가 없었다.괜히 남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아무 생각 없던 게 더 신경쓰이고 그런다. 생각해보면 다 그런식이지.관심도 없었던 사람한테 제 3자가 말하는 호감에 혹해가지고는 더 좋아해버리게 된것 마냥 잊고 살았던 것들이 다시 괴롭히는건 온전히 타인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그걸 다시 잊는건 내 몫이고 말야.

 

 

 

 

 

***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탄소야?”

 

 

 

내 꿈은 항상 날 부르는 호석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한다.저번에도 잠깐 말했듯이 내 청소년기를 책임지던 ‘보단소넨단’의 리더가 노래 시작하기전 ‘어서와 보넨소넨단은 처음이지?’라며 지껄이던 것을,첨엔 정말 미친 듯이 웃었다.적어도 진정한 그들의 미학을 알기전까지에 해당하는 일이다. 어쨌든 그 꿈은 일정한 시작과 함께 이루어진다. 몽롱한 상태,눈이 서로 엉겨붙어 잘 떨어지지도 않는 그상태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목소리,형체는 없지만 익숙한 그소리와 함께 시작한다.그러면 나는 꿈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지각몽이라고 해서 내가 꿈의 존재를 인식하고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그 일반적인 개념과는 조금 빗겨나갔지만 존재를 인식하나 그 존재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쳇바퀴의 연속,그것이 내가 꾸는 꿈이다.

 

 

 

“...보고싶었어.”

 


“어제도 봤으면서.”

 

 

 

그리고 내 대답도 같았다.오늘 아침엔 호석을 만났다. 내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방향으로 달려나간 그를 보았다.그리고 내게 인사했다.꿈에서는 보고싶었다는 내 말에 어제도 봤으면서 라며 퉁명스레 대꾸해 주더니 오늘 아침엔 몇 번이고 입을 열었다 닫더니 결국 뱉어냈다.

 

[보고싶었어]

 

그럼 나는 대답했었다.

 

[나도.]

 

 

 

오늘따라 이것이 꿈인게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꿈이다. 꿈인 것이 전제인 것은 항상 같았지만 점점 현실과 동떨어져서 이젠 실제감 조차 나지 않았다. 분명 호석의 손을 잡고 일어섰는데 손에선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다.

 

 

 

“연습시간 좀 바꿔,너가 요즘에 자꾸 4층 연습실 쓰니까 우리팀 연습하는게 자꾸 딜레이 되잖아.”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예민보스 납셨네,알겠어,”

“...”

 

 

 

호석의 연습실은 3층이었다. 개인 연습실로 당담 선생님이신 호석의 담임선생님이 호석에게 준 선물이었다. 개인 연습실 키를 받고선 온 세상을 날아다닐 듯이 기뻐하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자꾸 멀어지는 꿈의 잔상이 나를 괴롭게 했다. 호석은 내눈 앞에서 잘도 떠들어대는데 나는 그것이 흐릿하게만 느껴진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꿈을 꾸지 않았으면 한다. 꿈도 그 만의 시스템이 있어 이렇게 지루해 하면 새로운 조각들을 준비해 오지 않을까? 물 흐르듯이 계속 진행되는 시스템에 이쯤되면 균열이 생겨 나로부터 떨어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호석아,넌 춤 춰서 뭐가 되고 싶어?”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진짜 오늘 이상해.”

 

 

 

균열은 이미 진행중이었다. 연습실을 언급한 그때부터 이 시스템은 휴지통으로 버려질 운명이었다.오래전부터 변함없던 시스템이기에 버리는데 로딩이 필요한거겠지.

 

 

 

“가수가 되고 싶은 거야?”

“...”

“아니면,아니 만약 춤을 추지 못하게 되면? 그렇게 되면? 너 공부도 못하잖아.”

“야, 공부는 너보단 좀 하거든.”

 

 

 

충돌파일, 내가 묻는 말은 그것이 아님을 암에도 호석은 기껏해야 내 말꼬리에 성을 내며 부정하는 일 밖에 하지 못했다. 나는 한참 말을 멈추었다.이제 곧 사라질 꿈이었다.그날의 호석도 이젠 없고 오늘날의 호석만이 존재할 뿐이었다.나 역시 그날의 나는 없고 오늘날의 나뿐이 존재한다.그럼 그 집 사람들은? 그 집 사람들의 과거가 어찌한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어떻게 해서 이곳에 있고 왜 그런 병을 앓고 있는지, 내가 모르는 일 투성이이다.

 

 

“...호석아,보고싶었어”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나도.”

[나는 너랑 춤추고 싶어]

[나도]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표류한 꿈의 조각들은 결국 휴지통에 들어가버렸다. 꿈의 마지막 역시 같았다. 호석의 대답과 함께 꿈은 끝나버린다.‘나도’라는 말과 함께 이 꿈은 결국 사라져버렸다.

 

 

 

***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하마터면 위험할 뻔 했다~그치?”

 

 

김태형씨가 자신의 다리로 난간사이를 붙잡은 채 말했다. 김태형씨의 목소리가 변함없이 위층에서 들리는 걸로 보아 그는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나는 조심스레 고개를 올려다보았다. 처음 내게 말을 걸던 그 모습 그대로 환히 웃은채, 정작 나와 다른 사람들은 뭐가 그리 좋아 웃는지도 모르는 그 모습 그대로 아슬하게 반쯤 엎드려져있다. 뒤에선 민윤기씨가 얼핏 보였다. 흔들리는 눈빛을 한 채 내가 뭐라 말을 걸기도 전에 2층 제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시끄러웠던 경보는 어느새 멈춰있었다. 꿈이라도 꾼 것 같은 몽롱한 느낌에 나는 가늘게 떨려오는 다리를 진정시켰다.

 

 

“아... 그러네요.”

 

 

단말마의 탄성이 내 입을 타고 흘렀다. 안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과연 떨어져서 더 이상 걸을 수 없거나 어디를 크게 다쳐 불편해 졌다면 고통이란 걸 느낄 수 있었을까? 싸이코적인 생각에 나는 고개를 거칠게 흔들며 털어냈다. 헛소리였다 헛소리.

 

 

"김남준씨 괜찮아요?“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경보 꺼진거 맞지?”

 

“네~ 맞으니까 안심하세요.”

 

김남준씨는 주방에서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전정국은 게임으로 치면 쿨타임을 가지는 중이었다. 다른 인격에서 다시 돌아올 때까지 약간의 휴식시간이었다. 보통 곯아 떨어지거나 멍한 상태로 한 십분간 어디에 기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민윤기씨, 아까봤어요?”

“...형이 민거?”

“네”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뭐 일단 다치진 않았으니까 다행이지만, 지금까지 처음이거든.저렇게 남을 다치게 할 뻔 한거.”

 

“...충격이 크겠죠? 아무래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평소같으면 욕이라도 했을텐데 아무런 말없이 방으로 들어간거 보면 좀 크지 않을까?”

“...올라가 볼까요?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떻게 해요?”

“그럼 부탁 좀, 나 지금 온몸이 세균 때문에 썩어 문드러지는 느낌이야. 저번처럼 박지민 방 들어가서 엎드리지는 말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또 기억나버렸다. 나 방금 되게 라임 있었지 않아? 솔직히 민윤기씨가 지금 무슨 감정인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 본래 사람은 남의 기분따위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그걸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을 것 같고 그래도 항상 자신을 해하던 손이 이제 다른 사람에게 까지 범위가 미쳐간다는 사실을 처음 받아들이는 건데 그걸 생각하자면 또 엄청난 감정을 겪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문은 작게 열려져 안에서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볼 수 있는 틈을 만들어냈다. 훔쳐보는 것은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무턱대고 들어가서 괜찮으세요 라고 말걸기엔 내 심장이 너무 두텁지 못하다. 틈 사이 민윤기씨는 그저 침대에 걸터 앉아 허공을 응시했다. 역시 충격이 큰 모양이지?

 

 

“훔쳐보는건 나쁜 짓이야.”

“나도 알아요,하지만 충격이 큰 사람이 무슨 짓을 벌이는 것을 방관하는건 더 나쁜 짓이예요.”

“...함부로 이해하려 드는 것이 더 나쁜 짓인걸.

 

 

남자는 내 등 뒤에 서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안그래도 잘 알보이는 틈이 그림자가 드리워져 더 흐릿하게 보였다.그니까 일단 좀만 비켜봐요....

 

 

“으에?!?!?!”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코 앞에서 소리 질러서 귀를 아프게 하는것도 나쁜짓이야.”

“....박...박지...박지민씨?”

 

 

말이 나오지 않았다.일단 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지 아니면 그때처럼 두려움에 속이 뒤집어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었다. 그저 어벙하게 서있는 상태로 그의 눈을 응시했다. 어쩌면 그의 눈 속 비치는 나의 형태를 보며 나의 존재를 다시 짜 맞추는데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듯 싶다.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배고파서 그러는데 이온 음료좀 꺼내서 가져와줘라.”

“네?”

“이온음료,냉장고 맨 윗층에 있는 그거 가지고 와달라고.”

“...대...대인기피 아니였어요?”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영 모르겠는지 안그래도 가는 눈을 더욱 가늘게 뜨며 어깨를 들썩했다.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나 너랑 친구되었잖아.”

“...네?”

 

 

대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미궁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내가 언제 당신과 친구를 먹고 이온음료를 가져다 주는 사이로 발전한 거죠?

 

 

“나랑 눈마주쳤잖아 ,그때. 내가 눈빛으로 친구가 되어줄꺼냐고 물었는데 너가 남준이 어깨 너머로 날 끝까지 쳐다봐주었잖아.”

 

 

네,눈짓이 되셨군요. 나는 박지민씨에게 눈을 마주쳐 꽃이 되었군요.김춘수씨께서 제가 당신의 눈짓이 된 것을 보고 하늘나라에서 흡족해하실 것 같네요.

 

 

“그러니까 이온음료줘.”

“...그럼 여기서 민윤기씨좀 봐줘요. 혹시 이상한 짓이라도 할려고 하면 바로 내려와요.”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내려오는 건 싫어.”

“그럼 그냥 막 발로 차요 아무대나 차서 소리라도 내줘요.”

 

 

박지민씨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혹시 그새를 못참고 방안으로 들어갈 까봐 일층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다시 올라와 확인하고 또 재차 당부하였다.그때마다 박지민씨는 자신의 고개를 격하게 흔들었다.

 

 

“여..여기요.”

“고마워,근데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인거야?”

“물어봐야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그걸 감수해야 되는건 그 당사자 몫인데 그걸 캐물어서 뭐가 좋아지는 거지?”

 

박지민씨의 눈이 또다시 매섭게 빛났다. 나도 그것에 대해 뼈절이게 느끼고 아는 바이다. 잊고 살았던 상처가 덧나 다시 곪게 하는건 내가 아닌 누군가의 작은 물음이고 또한 그 곪은 상처를 다시 품어내야 하는것도 나라는 사실은,그런데 그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앎에도 묻고 싶은건 왜일까?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그냥 네가 궁금해서 그런거 아니야?걱정되서가 아니라.”

“아...아니예요!”

“너가 그런다고 해서 바뀌는게 아니야.”

 

 

[치료를 받아야 다시 춤을 추지.치료받자.]

[...싫어]

[왜 그러는거야.몸이 조금 굳는건 다시 연습하면 원래상태로 돌아오게 되있어,]

[치료 받으면 다친게 바뀌기라도 하나요?]

 

 

같은 마음이기에 더 그랬다.바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오기로라도 바꾸기 위해 악착같이 앞으로 나아가야함을 알아야 한다고.

 

 

“전 저대로 행동할래요.”

“...바보같아”

“보여줄게요, 바뀔 수 있다는걸. 언제그랬냐할정도로 다 나아버려서 여길 떠날 거예요.혼자 남았다고 울지나 말아요.”

 

[방탄소년다/다각] 이런!병,신드롬-07지각몽의 마침 | 인스티즈

 

박지민씨의 가는 눈이 곱게 휘어졌다.그래,그럼 그렇게 해보던가. 박지민씨는 한손에 내가 가져다준 이온 음료를 들고선 터벅터벅 걸어갔다.나는 고개만 돌린채 그런 그의 발자국을 눈을 쫓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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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죄송합니다ㅠㅠㅠ 제가 학생이라는 신분인지라 새학기가 되고서는 인티는 커녕 컴터도 못만지는 그런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지연되어- 버렸고요..물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다고 확신 시켜 드릴 수는 없지마뉴ㅠㅠㅠㅠ 일단 기다려 주신 독자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다들 저 까먹으신건 아니죠?

 

최대한 일주일에 한번 연재할수있도록 할게요 ㅠㅠㅠ 물론 지연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번처럼 2주넘게 아무런 언급조차 하지 않지는 않을게요!

 

 

죄송하지만 계속 달리실 분들~!!

 

[0103][비비빅][혱짱][구가구가][얼음땡][망떡][몬잘][망개다]

 


 

대표 사진
독자1
비비빅이에요!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ㅜㅜㅜ오늘은 처음에 나온 예전 이야기 부분도 인상적이고 일단 태형이가 안다쳐서 정말 다행이에요ㅠㅜㅜ윤기가 걱정되긴 하지만...그리고 여주가 의도한건 아니지만 지민이가 여주를 받아들여준걸 보니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궁금하고ㅠㅜㅜ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30.88
구가구가에요!! 지민이가 여주를 받아준건가요??!!?!??! 우오오오옹 담편도 기대할게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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