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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명수가필요해 전체글ll조회 906


[쑨환]나는 매일 그대이고 싶다.5

그가 그의 전담팀과 함께 오고있었다.전담팀은 나를 보곤 그때문에 여기 있는걸 아는지 못본척 지나쳐 숙소로 들어갔다.드디어 그가 나와 마주했다.

하루만이 였다.고작 하루 그를 보지 못했을 뿐인데 지금 내 앞에 있는 그가 너무 반가웠다.기다린 하루 동안 계속 만나고 싶었기 때문인지 미안한게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반가웠다.

"태환.."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오랜만이다.아련하게 왠지 목소리가 떨린것 같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그러나 그가 나를 슬쩍 쳐다보곤 오던걸음 그대로 나를 지나쳤다.

"태환..?"

뒤돌아 그를 보니 저번의 등만 보여준다.나의 부름에 답하지 않고 그의 숙소로 쏙 들어가 버린다.

어..어어..어?나는 잠시 그자리에서 굳은채 어어 거리기만 했다.그리고 당황스러움과 제발 무시만큼은 하지않길 바랬던 내 바람의 깨짐.그 깨어진 뒤 허무함이 내아픈 머리와 가슴을 쑤셔 더 아프게 했다.나에게 화가났나?우린 어쨋거나 연인이란 이름표를 달고있었으며 최소한 그가 나에게 다정했음 다정했지 이렇게 모질지는 않았다.나를 보고도 못본척 해버리니 오늘 하루 그만 기다린 나는 어쩌란 말이다.닫힌 그의 숙소문을 쳐다보며 문이 다시 열리는 기적을 상상했다.상상일뿐 기적은 일어 나지 않았다.

다시 내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낭떠러지 위를 걷는 듯이 아슬하다.벌써 세번째 나타난 그와 나의 숙소사이의 낭떠러지가 이젠 익숙하다.숙소에서 내방까지 마주친 전담팀원이 없어서 다행이였다.잔소리를 듣지 않았다.방에 들어오자마자 힘없이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면 꿈이길 바라고 잠을 청해봤다.

두눈을 감고 암흑속에 있었지만 그럼그렇지 이렇게 뒤숭숭한 마음으로 어떻게 잠이 오나 싶다.아직 8시다.원래 이시간에 나는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하지만 아프기 때문인지 선생님이 방으로 찾아 오지 않는다.그러면 다음날 까지 쭉 혼자 이방에 있어야 한다.외로움이 밀물처럼 밀려 오는중 그의 못본척이 다시 생각났다.혹시 그는 내가 그를 무시했다 생각하고 나에게 복수하는 걸까.나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만약 정말 그가 나에게 복수를 하는 거면 아주 제대로 하고 있다.계속 두통이 찾아오려다 말고 찾아왔다가 사라지고 잠조차 오지 않아 그렇게 힘든 밤을 보냈다.

아침에 양치질을 하는데 거울을 보니 내가 있었다.아프고 우울하니 얼굴에서 부터 침울함이 흐른다.다행이 어제 앓고 나니 오늘은 몸이 좀 가벼워진 듯 하다.이정도 회복이라면 내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겠다.그럼 그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겠지.언제부터 인지는 모른다.내 하루의 끝은 그고 내 하루의 시작도 그였다.아침으로 전담팀원이 나를 위해 만들어준 영양죽을 먹고 고맙단 인사를 한뒤 간단히 조깅이나 하러 문을 열었다.그러나 아픈 선수는 방에서 푹쉬라는 눈치를 줘서 나간게 무색하게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마치 방안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답답한 사이 노트북이 보였고 당장 전원을 켰다.이왕 휴일인거 그동안 하지 못하고 보지 못한걸 마저 해야겠다.

시간이 흘렀다.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그의 기사만 줄줄 읽고 있었다.최근 기사든 옛날 기사든 그의 이름만 나오면 자동 클릭이다.어떤것은 영어로 되어있고 어떤건 중국어로 되어있어 내 실력으로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구글 검색창에 박태환 이름만 치면 쏟아져 나오는 그의 정보.누구나 원하면 그의 신상을 단 클릭 몇번으로 쉽게 알아낼 수 있다.하지만 다행이 그와 가까이 있으면서 몰래몰래 알아낸 나만의 정보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그는 오렌지 향이 나는 샴푸를 쓰고 또 그가 좋아하는 음악이나,장르,버릇 등 아직 나만 알고 있는 것도 많은 것 같다.잠시 내가 그의 연인이란게 조금 가깝게 느껴졌다가 금방 사라졌다.인터넷 속에서 느끼는 무언가는 뭐든지 빨리 식어버린다.지속적이고 영원한 것을 바라는 이기적인 나는 느낌으론 부족하다.

노트북 화면에 뜨는 그의 웃는 사진들 때문에 그가 너무 보고 싶어 졌다.

그가 없는 지루한 어제가 지나갔다.새로운 아침에 눈을 뜨니 감기란 건 저멀리 사라지고 없었다.애초에 독한 감기도 아니여서 큰 앓이를 하지 않아 다행이다.이제 언제나 처럼 풀로가 훈련을 하며, 마친뒤 그를 마주할 설렘으로 반나절을 보내야한다.오늘만 특별한 점이라면 그 설렘에 두려움이 섞여 있다는 것 이다.

"물 속 훈련 끝났다."

코치가 말했다.빨리 끝났으면 하기도 제발 끝나지 않았으면 하기도 했다.솔직히 무서웠다.그가 나를 무시하는건 두려웠다.이제까지 그는 착한 사람이여서 내가 아무리 귀찮게 굴어도 나름의 방식으로 받아 주었었다.팬으로써 귀찮게 할 때나 연인으로써 귀찮게 할 때 조차 말이다.벌써 내 전담팀원들은 건물내로 들어 가고 있었다.그의 전담팀원들이 한둘 수영장에 나타나고 곧 그도 모습을 보였다.불안한 내 상태와 다르게,팔을 휘휘 저으면서 태평하게 걸어 오는 그가 오늘 따라 유난히 더 멀어 보였다.그와 근처에서 눈이 마주쳤고 잠시 몇초간 시간이 멈춘듯 서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눈을 읽었다.

그는 피곤해 보였다.

"기분이 어.."

기분이 어때요?한국말로 인사 하려 했다.그러나 그는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내 옆을 쌩하니 지나간다.지난 아픈 이틀동안 한국어 공부는 틈틈이 했었다.나는 그의 모국어를 배우면서 언젠간 또 칭찬해줄 그를 생각 했었다.하지만 내 노력을 그는 모른 척 하고 있다.계속 나를 모른 척 하고 있다.울화가 나려 했지만 그의 피곤해 보였던 눈빛이 신경쓰였다.무엇이 그를 피곤하게 만들었는지 그가 날 무시한 순간에도 나는 그를 걱정했다.육체적인 피로와는 다른 듯 한데 혹시 그도 아팠던 걸까.이런건 직접 물어 보고 싶은데 아까 지나치던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온다.입술을 더 앙다물고 수영장에서 나왔다.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워 그를 생각했다.요즘의 그는 내가 알고 있던 그랑은 전혀 다른 것 같다.도통 내가 알 수 없는 행동만 한다.제대로 된 이유를 몰라서 그런가 벌써 내 마음속에는 답답함이 크게 자리 잡았다.어쩌면 그는 이번에 나를 그와 저멀리 떨어 뜨려 놓는 건지 덜컥 겁이난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를 향한 내 바보같은 사랑과 미련한 집착을 절대 멈추지 못 할 걸 알고 있다.그가 가끔 내 이런 애착을 수용하던 날이 생각났다.요즘에서야 그가 마음을 열었나 착각 할 정도로 그런 날이 많았는데 결국 착각으로 남았다.연인이지만 연인인 척을 하고,날 수만번 들었다 놨다 해서 이미 닳아 버린 것 같은 내 마음을 그는 모른척 한다.순간적으로 북받쳐 오는 울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눈을 감으니 타고 흐르는 눈물 때문에 관자놀이가 뜨끈해 졌다가 금방 식어 말라 버렸다.도데체 나는 여기서 얼마나 더 바보같아 질 수 있을까 손바닥으로 따끔따끔한 눈을 눌렀다.빠진 수분 때문에 갈증이 나니 목도 따끔따끔하다.언젠가 내게 마치 햇살 처럼 웃어주던 그가 아련하게 생각나니 마음도 따끔따끔.더 더욱 참을 수 없다.

일단 울긋불긋한 얼굴을 씻고 그와 대화를 해야겠다.

_____

재밋으셨나요?

이번엔 좀 쑨양의 답답함이 느껴졌음 좋겠어유ㅎㅎ

그래서 대사도 별로없이 답답하게..는 의도한게 아니지만..

모지란게 많은 활명수가필요해입니다.

암호닉 전부 감사합니다.읽어주신분들 관심주신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모두 즐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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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헝...작가님짱ㅠㅠㅠ이거 메일링하셔야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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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글은너무아련해요ㅠㅠㅠㅠ쑨양이불쌍해요..그전엔아는척을해주다가왜갑자기돌아서버리는태환의마음이너무궁금해요ㅠㅠㅠㅠㅠ언넝그전의태환으로돌아왔으면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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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 마린페어리 ]
무진장 쑨양이 안되보였던 이번편이네요 ㅠㅠ
쑨양이 가여워욤 태환의 사랑이 필요한데 (T_T)>;
태환의 바뀐 행동의 이유가 넘 궁금하네요!
쑨양이 다음편에서는 조금이라더 태환과 오해?가 있다면 풀렸으면 좋겠어요
작가님도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맛있는거 많이드시고 다음편에서 만나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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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ㅠ진짜 쑤냥안타깝네요..왤케 박선수가 쑤냥한테만 유독 차갑게구는지ㅠㅠㅠㅠ잘해줬다가 냉담하고..보는 제가 슬퍼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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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우엉ㅜㅜ태쁘나왜!!왜피하니!!??ㅜㅜ엉????피할때마다나는뒤에뭔가있겟지겠지겠지하며글을읽었지만ㅜㅜ흐흡ㅜㅜ작가님ㅜㅜ어여둘이사랑하게해주세요~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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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응? ㅠㅠㅠㅠ 태뿌니가 왜 차갑개 굴까요 ? ㅠㅠㅠ 쑨양 어쩨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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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잘보고가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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