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한편박태환.그가 내 눈앞에 있었다.손을 조금만 뻗어도 닿을 수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그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있다.나는 서서 그를 관찰했다.깨끗한 피부며 남자다운 눈썹과 예쁜 쌍꺼풀 얌전한 입이 모두 사랑스러웠다.보고 있으면 있을 수록 정신없이 빠져들고 있었다.나중에는 예쁜 이마를,발간 뺨을,말랑한 귀를, 그의 모든 곳을 어루만지고 싶어 손을 들었다.그의 코앞까지 손을 내미는 순간 그가 두 눈을 번쩍 떴고 '쿵'하는 소리가 울렸다."ㅋㅋㅋ""바보같애ㅋㅋ"???방금까지 내 앞에 있던 태환은 사라지고 없었다.다 꿈이였다.주변에서 날 보고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책상에 머리를 박고 깨어났나 보다.이마가 아프다.아직 정신이 몽롱해서 두리번 거리니 아까보다 웃음 소리가 더 크게 퍼진다.눈을 몇번 감았다 뜨고나니 주변이 파악된다.아이고 지금은 수업 시간이다."첫교시 수업부터 졸다니.쑨양 어젯밤에 뭐했어?"반 친구들은 이젠 책상까지 두들기며 폭소를 터트린다.나는 창피하고 민망해서 고개를 숙였다.얼굴에 피가 쏠린다.사실 꿈속에 그의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깨어나도 여운으로 남아 내 두볼을 붉게 물들였다."유명하신 2학년 8반 쑨양?나중에 교무실로 따라나오렴.""예.."하필 담임선생님 시간이여서 귀찮게도 교무실까지 가야 한다.나는 살살 비꼬는 식으로 나를 말하는 담임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녀는 처음에 나를 한국어도 잘 못하고 이래저래 신경 쓰이게 하는 외국인학생 쯤으로 대했었다.하지만 그녀는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성적이 나오는 순간 나에 대해 고쳐 생각해야 했을 것이다.나는 그녀가 생각했던 말 못하고 멍청한 학생이 아니었다.2학년 8반에서 중간고사 1등.조금 어눌한 발음 빼고는 한국말을 못하는 것도 아니었고 사교성이나 친화력도 좋아 반에서 친구도 많았다.약간의 백치미로 방금처럼 친구들에게 웃음을 준다던가..이건 좀 아닌가?지루하게 진행하는 과학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쳤다.수업시간 내내 방금 꾼 꿈이 생각나서 집중하질 못했다.그가 내 꿈에 나오다니 기분이 미묘했다.점점 시끄러워지는 교실 덕분에 정신을 챙겼다.아까 교무실로 오라하던 담임을 따라 교실문을 나가려는데..'쾅!'"아야!"멍하니 교실을 나서다 교실 문 위 틀에 머리를 부딪혔다.꽤 큰 소리가 났고 반 전체가 일제히 소리의 근원지인 내 쪽으로 시선을 집중했다.시끄러웠던 교실에 순간 정적이 흐르고.."난 괜찮아."나는 이 한마디를 던지고 재빨리 교실을 뛰쳐 나왔다.거짓말이다 사실은 너무나도 아파서 눈물이 찔금 나오려다 이내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무작정 교무실로 뛰어갔다.뒤에서 들려오는 우리반의 웃음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아까도 책상에 이마를 박았으면서, 두번이나 같은 곳을 부딪힌 아픔이 컸다.내 큰 키가 수영할 때는 좋은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평소 생활 할때 방금처럼 조심해야 할 것도 많다.달려서 교무실 앞까지 금방 도착했고 이번엔 조심조심 고개를 숙이고 들어갔다."너는 어쩜 내 수업시간에만 이러는 거니?""아닙니다.""그럼 역시나 오늘도 숙면하신 이유는?""죄송합니다.피곤해서 그랬어요.""이제 두번다신 내 시간에 잠자면.."어쩌고 저쩌고.시작한 잔소리가 끝이 없다.처음엔 대답을 하다가 그것도 지루해져서 그녀의 면전에 하품만 가까스로 참고 있다.내가 더는 대답을 하지 않아도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깎는다.이제는 수영얘기를 끄집어 낸다.알지도 못하면서 이것저것 트집잡는 그녀가 싫었다.너는 공부도 꽤 하니 수영보다 공부에 신경 써봐라,수영성적이 학교 성적만큼은 되냐,많은 친구들과 친하니 다음번엔 꼭 반장이 되서..더이상 가만있기 힘들었다.반박을 하려 입을 열려는 마침 멀찍히 선생님들 끼리의 말 소리가 내 귀에 선명히 들렸다."이번 전학생이 정선생님 반인가?수영국가 대표라면서요."3학년에 누군가 전학을 왔나 보다.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싶었지만 '수영국가대표'라는 한마디가 나를 움찔하게 만들었다.누굴까 한국 수영국가대표는 꽤 많은데 고3인 국가대표..혹시..?"쑨양!""예?"이제서야 잔소리의 마무리를 짓고 있는 담임선생님이 말했다."다음부턴 조심해. 어머,3분 밖에 안남았네 얼른 교실로 돌아가라.""예."3분밖에 남지 않은게 누구 때문인데 속으로만 궁시렁 대는 나는 터벅터벅 불만 가득한 발걸음으로 교무실을 나서려했다.그러나..'쾅!!'굉장한 소리였다.미쳐 신경쓰지 못했던 나는 또 다시 이마를 혹사시키고 말았다."어이구,조심 좀 하지~"교무실 선생님들 모두가 숙인 내 뒷통수를 쳐다 보는게 느껴졌다.담임선생님이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나를 걱정하는 척 한마디를 던졌다.혈압이 오르는게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하고 교실로 돌아갔다.나는 제자리에 앉아 연신 이마만 문질렀다.혹이 날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상처가 났으면 나중에 물속에 들어 갈때 쓰릴 텐데 어떡하지 걱정을 했다.문지른 손을 보니 피는 묻어있지 않았다.다행이 상처가 생기진 않았나 보다.그래도 어떤 상태인지 확인 하고 싶어서 거울을 찾아 봤다.금방 앞자리 여학생 책상위에 공주거울이 놓여있는 걸 발견했다."은지야 은지야."" ? ""나 거울 좀 빌려주라."은지야.내가 이름을 부르자 휙소리가 날 정도로 뒤돌아 나를 봤다.거울을 빌려 달라는 부탁에 빠르게 거울을 내게 준다.그런 그녀가 고마웠다.받은 공주거울로 내 이마를 살폈다.정면으로 봤을 땐 정상인 것 같더니 고개를 돌려 옆을 봤을 땐 깜짝 놀랬다.뿔처럼 불룩 튀어나온 혹이 나에게 인사했다.그것 말고는 깨끗한 내 이마를 계속 만졌다.오늘 3번 연속으로 같은 곳을 쾅쾅쾅 박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재했다.내 이마는 실로 튼튼했다."어이,쑨양~이번엔 공주거울 들고 뭘 할려고ㅋㅋ"내가 마치 여학생처럼 한손에는 공주거울을 한손은 이마를 매만지고 있으니 지나가는 남학생 하나가 괜히 나를 놀린다.저 학생은 내 앞자리 여학생을 좋아 하던 눈친데 나는 그저 콧방귀를 뀌고 무시했다."잘 썼어.고마워."거울을 돌려준 뒤 책을 펼쳐 다음 수업준비를 했다.고개를 숙이고 책만 펼치고 있는데 책위로 작은 손이 불쑥 들어왔다.고개를 들어 손의 주인을 보니 은지였다."저기,쑨양 손 줘봐."" ? "갑자기 손은 왜 달라는지 일단 하란대로 손을 펼쳐서 내밀었다."문지르면 나아진대."손바닥 위에는 작은 계란이 얹어져있다.이건 어디서 난거지 멀리서 아까의 남학생이 나를 죽어라 쳐다보는게 느껴졌다.난 다른 사람의 연예사에 끼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어...고마워."수업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그 사이사이에 아까 꿨던 태환꿈이 생각나 얼굴을 붉혔다가 식혔다가 정신이 없었다.어떤 선생님은 수업중에 내가 아프냐고 묻기도 해서 곤란하기도 했다.오전 수업은 빠르게 끝났고 이제 학교내 모든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 시간이다.종이 치자마자 거의 소떼처럼 식당으로 친구들과 함께 왁자지껄하게 이동했다.나는 아까 받은 계란으로 혹이난 이마를 살살 문지르며 걷고 있는데 고3의 파란색 체육복을 입은 선배들 끼리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너네 반에 전학생 왔다며?""엉""잘생겼냐???""좀 귀엽던데ㅋㅋ"3학년에 전학온 그 학생은 귀엽단다.태환이 귀엽긴 하지...???생각이 왜 이렇게 흐르는 건지 오늘 하루는 모두 태환 뿐이다.눈을 감아도 태환 눈을 떠도 태환 꿈도 태환 수업 중에도 태환이다.귀엽다는 건 여학생 일 수도 있다.그래도 설마하고 날뛰는 심장을 제어 할 수 없었다.큰 기대를 하면 나중에 큰 실망을 할 수도 있다.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점심메뉴는 비빔밥이였다.장난끼많은 친구가 비빔밥에는 역시 계란이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계란을 수탈하려 했었다.우리는 식당에서 한참을 티격태격하다가 선생님께 혼이 난 후에야 얌전히 밥을 먹었다.배불리 먹고 사수한 계란을 이마에 문지르며 식당을 나왔다.밥을 먹었는데도 또 먹겠다고 매점으로 달려가는 친구들을 따라갔다.점심 시간 매점은 학생들로 터져나가고 있었다.매점안은 이미 발디딜 틈도 없었다.그러나 친구들은 무작정 매점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나는 도저히 사람과 부딫히는게 싫어서 매점 근처 벤치에 앉아 있기로 했다.단 하나 비어있는 벤치가 반가워서 털썩 소리가 나게 앉았다.열심히 계란을 이마위에서 굴리고 있다.등을 기대고 편히 앉아서 학교 풍경을 구경했다.벚꽃 나무 가로수가 예쁜 우리 학교였다.낙엽이 되어 팔랑팔랑 떨어지는 모습을 보다가 그 밑에서 염장을 하는 커플을 발견하고 눈을 돌렸다.하늘을 보니 새털구름들이 바람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햇빛도 따뜻하고 배도 부르니 점점 나른해진다.멍하니 의무적으로 계란을 굴리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옆으로 오고 있는게 느껴졌다.텅 비어있는 내옆에 앉더니 빵 봉지 뜯는 소리가 들렸다.이때까지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슬쩍 보니 남자 교복이였다.시선을 조금 올렸다.명찰색이 파란색이였다.고3선배구나 싶었는데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박 태환'계란이 손에서 추락했다.발밑에서 퍽하고 깨지는 소리가 퍼졌다."계란 떨어뜨렸어."말을 듣자마자 밑을 보니 몰랐던 사실을 알았다.깨뜨릴까 조심조심했던 계란은 맥반석 계란이였다."..."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해야 하는데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서 어찌할 줄 몰랐다."계란 떨어졌다니까?"마침내 고갤 들어 그를 봤다.꿈에서만 보던 그가 내 눈앞에 앉아 있었다.꿈이 아닌 진짜 그다.이미 내 심장은 뜨겁게 뛰고 있다._____끝이에유!주로 쑨이 전학오는ㄷ데..이글에서는 태쁘니가 전학오네윸ㄱㅋㅋ이게머얔ㄱㅋㅋ재밋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읽어주신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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