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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아리는 06화

-쵸코-



 

[V and j-hope : 안아줘]

 

 

 

 

 

 

 

 

이 동아리는 모순적이다.

...그리고 나조차도.

 

 

 

 

 

[우리 동아리는 06]

 

 

 

 

 

그대로 반대편으로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멈추지 않았다.

이대로 멈춰버리면 마담이 나를 발견할 것 같아서.

아직도 나약한 내 자신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

 

 

"...허억, 헉."

 

 

학교 뒤편으로 들어가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풀숲에 털썩 주저앉아 무릎에 고개를 묻고 숨을 골았다.

순간 한껏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는 박지민이 떠올랐다.

아무 잘못도 없는 애한테 덜컥 화를 내다니.

 

 

'무섭다고 가만히 있으면 변할 것 같아?'

 

 

내가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한건지.

박지민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내뱉은 게 후회가 됐다.

정작, 나도 그대로인데.

나도 모든 걸 포기한 체 가만히 손 놓고 있었으면서.

...죽을 생각만 하고 있었으면서.

 

 

'딸아, 무슨 일 있니? 왜 학교도 안 가고 방안에만 있어.'

'......'

'말 안해줄거야?'

'...반 아이들이랑 틀어졌어. 모두 날 비웃을 거야. 이제 학교 안 갈래. 가기 싫어.'

'흠, 우리 딸이 이렇게 겁쟁이였나? 아빠는 아닌 줄 알았는데, 이거 실망인걸?'

'......'

'계속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틀어진 게 있으면 바로 잡으면 되는 거야.'

'...흑,흐윽...하지만...'

'우리 딸은 강하니까 할 수 있지? 아빠는 우리 딸 믿어.'

'훌쩍, 응...'

'......'

'자, 이제 학교 가야지. 아빠가 오랜만에 데려다줄게.'

 

 

아빠 미안해. 나 이제 강한 딸 못하겠어.

항상 뒷걸음질만 치고 있고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러 있어.

바로 잡고 싶은데 세상이 그러지 못하게 해.

나는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데 내 곁에는 아무도 없어.

그렇다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해?

옛날 생각에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엄마와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다.

내가 포기하고 가도 엄마랑 아빠는 나를 따뜻하게 안아줘.

이 잔인한 현실에서 조금만 버티면 편해질 수 있을 거다.

아주 조금만 더 버티면.

 

 

 

.

.

.

 

 

 

시간이 지나고 눈물은 멈췄지만 숙인 고개를 들지 않았다.

계속 그 상태로 가만히 있는데 누군가의 헐떡이는 숨소리가 들렸고 팔 사이의 틈새로 검은 슬리퍼가 보였다.

 

 

"김탄소."

"......"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천천히 들자 무릎을 짚은 체 숨을 고르고 있는 전정국이 보였다.

얼마 안 있어 전정국이 짜증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봤고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전정국의 눈이 서서히 커졌다.

 

 

"너...울어?"

"...전정국."

 

 

전정국을 보자마자 멈췄던 눈물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눈물이 나오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예측해보자면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서겠지.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전정국이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내 앞에 주저앉았다.

 

 

"ㅇ,야. 왜 울어. 어?"

"......"

"누가 괴롭혔어? 그 새끼 누군데."

"...아니."

"아니면 뭔데. 왜 우는데."

"마담이, 마담이 날,"

 

 

한껏 안절부절못하며 손을 양옆으로 휘두르던 전정국의 몸짓이 멈췄다.

그리고 표정을 굳히며 내 어깨를 억세게 잡아왔다.

 

 

"그 여자가 무슨 짓 했어? 그 여자가 뭐라고 해?"

"...나도 남들처럼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허공을 바라보며 질문과는 다른 대답을 하자 전정국이 당황하더니 눈빛이 약간 누그러졌다.

그리고 나와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 눈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아니,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집요한 전정국의 눈을 피하자 전정국이 한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다.

 

 

"평범한 사람이야. 너가 반인반수냐? 아니잖아."

 

 

...반인반수라니.

참 전정국다운 생각이다.

전정국의 말에 슬쩍 웃음이 나왔고 정신을 차리려고 마음을 바로잡으려는 순간 마담의 문자가 떠올랐다.

 

 

'넌 어차피 제 발로 이곳에 돌아오게 돼 있어.'

'원래 그런 년이니까.'

 

 

정신을 차리라며 차갑게 반응하는 이성과는 다르게 본능적으로 마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내가 몸을 떨었다.

 

 

"난, 나는 더러운 애가 아니야."

"안 더러워."

"...그 곳에 다시 가고 싶지 않아."

"안 가도 돼."

"아니? 아니야. 분명히 마담이 나를 찾으러 올 거야!! 그게 아니라면 내가 스스로 가게 될 거야. 나는 그런 년이었으니까!!!나는,"

"정신 차려!!!"

"......"

 

 

전정국이 소리를 지르며 내 어깨를 세게 흔들었다.

그에 내가 말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자 전정국이 내 고개를 억지로 잡아 올려 자신과 시선을 맞추게 했다.

 

 

"나 봐. 김탄소. 너 정신 똑바로 차려. 김남준이 말 안 해줬냐? 동아리에 들어온 이상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개인행동은 하지 말라고. 특히 너는 더! 니가 말한데로 그 여자가 사람 풀어서 널 찾고 있어. 그러니까 그곳에 다시 가기 싫으면 너 혼자 움직이지 마. 알겠어?"

"......"

"알겠냐고!!"

"...난...!"

"그리고 누가 너보고 더럽데. 너 하나도 안 더러워."

"......"

"가기 싫으면 가지마. 안 가도 돼. 아무도 너한테 그딴 곳에 다시 가라고 강요 안 해."

"......"

"그러니까 제발, 혼자 도망치면서 질질 짜지마. 걱정돼서 미치겠으니까."

 

 

전정국이 투박한 손길로 내 눈가를 벅벅 문질렀다.

그리고 살짝 머뭇거리더니 나를 품에 안았다.

전정국이 갑작스럽게 나를 안아서 놀랐지만, 곧 그 품에 얼굴을 기댔다.

 

 

"...고마워."

 

 

나는 전정국에게 안긴 채로 계속 고맙다는 말을 중얼거렸다.

내가 고맙다고 말을 할 때마다 전정국이 계속 내 등을 토닥여줬다.

다 괜찮다는 듯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듯이.

 

 

 

.

.

.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진정이 돼서 전정국을 올려다봤는데 눈이 전통으로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전정국의 얼굴이 서서히 빨개지더니 나를 옆으로 밀쳤다.

 

 

"아! 뭐야 갑자기?"

"ㄴ,너,너,너 뭔데 내 품에 안겨있어?!"

"뭐?"

 

 

말을 더듬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전정국이 내게 화를 냈다.

아니, 저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누가 안으라고 했어!"

"먼저 안은 사람이 누군데! 너가 갑자기 나 껴안았잖아!"

"......"

"......"

"...ㄱ,그랬나? 미안."

"......"

 

 

왜 저래 진짜.

멀쩡한 애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인상을 찌푸리며 전정국을 올려다보다가 교복에 묻은 풀들을 털어냈다.

전정국은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더니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곤 자신의 손을 잡고 일어나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야, 아까 어깨 잡고 소리 질러서 미안했다."

"미안하긴 뭘, 덕분에 정신 차렸어. 앞으로도 내가 정신 놓고 있으면 그렇게 해줘."

 

 

그 손을 잡고 일어나 전정국을 쳐다보며 웃자 전정국의 얼굴이 다시 빨개졌다.

얘는 어디가 아픈가.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개져?

 

 

"ㄱ,그래. 아, 미안하니까 대신 내가 좋은 곳 알려줄게."

"좋은 곳?"

"응. 내가 힘들 때마다 가는 비밀 장소."

"그걸 왜 나한테 알려줘?"

"앞으로 도망치고 싶으면 거기로 도망치라고."

"......"

"이상한 곳으로 가서 찾게 하지 말고."

"...생각해볼게."

"참나, 가보면 생각이 딱 달라질 거다."

 

 

전정국이 자신을 따라오라며 고갯짓을 했고 전정국의 뒷모습을 말없이 보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그 뒤를 따라갔다.

얼마나 좋은 곳이길래 저렇게 호언장담을 하는 것인지.

아이같이 웃으면서 거기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설명하는 전정국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전정국이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괜히 신기하네.

내 눈빛을 느꼈는지 말을 멈추고 뭘 보냐고 소리치는 전정국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웃었다.

 

 

"...여기가 너의 비밀 장소?"

"응, 어때 멋지지. 잠시만 기다려봐. 열쇠 좀 찾고."

 

 

전정국이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곧 열쇠를 꺼냈다.

열쇠로 문을 열자 철문에서 듣기 싫은 쇳소리가 빈 공간을 울렸다.

전정국이 엄청 좋은 곳이라며 얘기하던 곳은 바로 옥상이었다.

그것도 학교 옥상. 내가 싫어하는 학교의.

그 안에 있는 옥상이라니.

 

 

"도대체 어디가 좋은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왜 몰라. 잘 좀 봐봐."

"뭐를 보라는 거야. 아무것도 없구만."

"그니까 탁 트여서 숨을 쉴 수 있잖아."

"......"

 

 

전정국이 그렇게 말하고 옥상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확실히 전정국의 말대로 탁 트이긴 했다.

 

 

"여기 이렇게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뭔가 안정되는 기분이 들어."

"...그래?"

 

 

전정국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나도 그 옆으로 가서 따라 누웠다.

그러자 전정국이 화들짝 놀라더니 재빨리 나를 일으켜 세웠다.

 

 

"야! 여자애가 치마 입고 뭐하는 짓이야!"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아무 데서나 그렇게 벌러덩 눕는 거 아니야. 이 바보야!"

"나도 하늘 보고 싶단 말이야. 정말 좋은지 궁금하다고."

 

 

내가 눕고 싶다고 계속 조르자 전정국이 한숨을 내쉬더니 자신이 입고 있는 마이를 내 무릎 위에 덮어줬다.

 

 

"그럼 이거 덮고 보든가. 무슨 여자애가..."

"감사."

"허."

 

 

내가 벌러덩 눕자 그런 나를 보던 전정국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시 내 옆에 누웠다.

...정말 편안하네.

전정국이 왜 이곳이 좋다고 그렇게 말해왔는지 알 것 같다.

고요하고, 선선한 바람에 시원하고, 탁 트여서 속이 뻥하고 뚫리는 기분을 받았다.

하늘도 엄청 맑아.

왠지 우리 엄마 아빠가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인정."

"어?"

"너가 여기 좋다고 한 거. 그거 인정한다고."

 

 

벙찐 체 나를 쳐다보던 전정국이 이내 웃으며 내게 열쇠를 내밀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 열쇠를 쳐다보자 전정국이 내 손을 가져가 열쇠를 억지로 쥐여줬다.

 

 

"우리 학교에 옥상 문을 여는 열쇠가 딱 두 개 있는데 다 내가 가지고 있거든? 이거 너 줄게."

"...이걸 왜 나한테 줘?"

"너가 인정한다며. 그리고 너한테 주고 싶어서."

"......"

"싫음 말던가."

"...ㄴ,누가 싫데?!"

 

 

열쇠를 손에 꼭 쥐고 소리치자 전정국이 슬쩍 미소를 지었다.

 

 

"여기 아무도 안 와. 그니까 방해할 사람은 없을 거야. 생각이 많아지거나 힘들 때 여기로 와. 탁 트이고 좋잖아."

"...그러네. 고마워."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 뭔데?"

 

 

전정국이 누웠던 몸을 일으켰고 나를 따뜻한 눈빛으로 내려다봤다.

 

 

"괴로워하지 않기."

"......"

"이게 조건이야."

 

 

...그게 무슨 조건이야.

다시 눈물이 날 뻔 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얕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말은 또 잘해요."

"......"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전정국이 환하게 웃었고 곧 내게 자신의 손을 뻗었다.

 

 

"이제 내려가자. 애들한테 독촉 전화 온다."

"...응."

 

 

아까와 마찬가지로 다시 그 손을 잡고 일어나자 전정국이 먼저 옥상을 나갔다.

나는 전정국이 내게 준 열쇠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치마 주머니 속에 넣었다.

소중히 간직할 거다. 잊어버리지 않게.

 

 

 

.

.

.

 

 

 

"김탄소."

"...아하하..하.."

"웃어? 지금 웃음이 나와?"

"미안..."

 

 

전정국과 같이 동아리실에 들어가자 내가 예상한 것보다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다.

애들이 나를 보자마자 요란스럽게 돌아다니고 전화하던 것을 멈추고 표정을 굳혔다.

뭐, 저기서 더 무표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아무튼 엄청 살벌했다.

그에 내가 어색하게 웃자 민윤기가 화난 표정으로 내 이름을 부르고 나에게 다가왔다.

올게 왔구나.

 

 

"미안하다면 다야? 너는 도대체 어떻게 된 애가 맨날 가만히 있지를 못해."

"내가 주의도 줬잖아. 주의 준 지 며칠이 됐다고 벌써 어겨?"

"김남준. 너가 정확하게 안 말해 줘서 그렇지. 탄소야, 어디 있었어? 찾았잖아."

"탄소야. 걱정 많이 했어. 어디 다친 데는 없지?"

"그러게. 그냥 나랑 같이 있자니깐. 왜 혼자 나가? 걱정했잖아."

 

 

민윤기를 선두로 시작해서 김남준, 김석진, 정호석, 김태형 순으로 나에게 한소리를 했다.

김석진과 호석이는 한소리가 아닌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거짓말을 하는 김태형의 얼굴에 주먹을 꽂고 싶었다.

지가 먼저 나갔으면서 걱정하기는 개뿔.

김태형을 말없이 노려보자 김태형이 어깨를 으쓱이며 시선을 피했다.

 

 

"쨌든, 멀쩡히 돌아왔으니까 됐다."

"...하, 나 잘 거야. 쟤 때문에 진이 다 빠졌어."

"....."

 

 

민윤기가 다시 화를 내려고 하자 김남준이 그런 민윤기를 말렸고 그에 민윤기가 한숨을 내쉬며 책상 위에 드러누웠다.

무시무시한 잔소리를 안 들어도 돼서 정말 다행이었다.

처음으로 김남준이 마음에 들었다.

 

 

"여자애가 왜 이렇게 빨빨대면서 잘 돌아다녀? 너 찾아다니느라 힘들었다. 위험한 짓 좀 하지마."

"...미안."

 

 

민윤기가 드러누운 몸을 일으켜 한층 누그러진 표정으로 말해왔다.

잔소리 하려는 줄 알고 엄청 놀랐었다.

그에 내가 미안하다고 대답하자 미안한 거 알면 이제부터 그러지 말라며 다시 책상 위에 드러누웠다.

 

 

"쟤 저렇게 말해도 너 엄청 열심히 찾았어. 저렇게 의욕적인 모습 처음 봤다니깐?"

"시끄럽다, 김남준."

"어이쿠 무서워라. 나중에 애들한테도 사과해. 다들 학교 뛰어다니면서 너 찾았으니까."

"......"

 

 

김남준의 말에 다시 애들을 바라보니 모두 땀투성이가 된 체 의자에 널브러져 있었다.

몇 명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괜히 나 때문에...

미안한 감정이 물밀 듯이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너 한진우한테 죽는다고 말했다며."

"......"

 

 

김남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갑자기 변한 눈빛에 당황스러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어버버거렸다.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마. 피해는 우리가 보니까."

"...미안."

 

 

아까부터 계속 미안하다는 말 밖에 안하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사과를 잘했었나.

아무튼 김남준의 눈빛에 주눅이 들어서 미안하다고 말하자 김남준이 무표정을 지은 체 내게 손을 뻗었다.

맞을 거라고 생각이 든 내가 눈을 꼭 감자 그런 내 모습을 보고 김남준이 웃음을 터트렸다.

 

 

"뭐하냐?"

"...어?"

 

 

그리고 내게 뻗은 손을 들어 내 머리를 헝클었다.

...뭐야. 지금 김남준이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어?

넋 놓고 김남준을 쳐다보자 김남준이 씩 웃으며 내게 말했다.

 

 

"그래도 그런 새끼한테 당당하게 말한 건 잘했어. 그 새끼가 너 건드리지 못하게 손 써둘게."

"맞아. 아까 박지민한테 들었는데 멋있더라."

 

 

김남준의 말을 듣고 호석이가 환하게 웃으며 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내가 호석이를 보며 따라 웃자 김석진이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보기 좋다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더니 박수를 쳤다.

 

 

 

.

.

.

 

 

 

한바탕 시끄러운 일이 지나가고 모두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편안한 기분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까 전 나를 찾느라 밥도 못 먹었다고 찡찡거리던 김석진이 밖으로 나가더니 박지민과 같이 피자를 들고 동아리실에 들어왔다.

얘기를 들어보니 피자를 사 오다가 만난 것 같았다.

근데 나 때문에 밥도 못 먹었다니.

괜히 찔려서 책상에 엎드리니 김석진이 장난이라며 자기가 배고파서 사 왔다고 나를 일으켰다.

나를 일으켜 세운 김석진이 차례대로 애들을 일으켰고 애들은 짜증을 부리다가도 곧 피자를 보고 태도를 바꿨다.

민윤기는 잠이 부족하다며 깨우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다시 잠에 청했다.

밤에 도대체 뭘 하길래 잠이 부족한걸까.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궁금증은 마음 속에 집어넣고 애들 사이에 껴서 피자를 맛있게 먹을 때였다.

 

 

"그러고 보니 너한테 동아리 계획에 대해서 다 안 말해줬지? 지금 해줄게."

"에이씨, 무슨 그런 얘기를 먹을 거 앞에서 해?"

 

 

김남준이 피자를 먹다 말고 내게 말해왔고 김남준의 말을 들은 김석진이 피자를 판에다가 던지며 화를 냈다.

곧 피자에게 던져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먹기 시작했지만.

내가 그렇다고 말하자 김남준이 사악하게 웃으며 김석진을 쳐다봤다.

 

 

"설명해줘. 석진아."

"...하, 그럴 줄 알았어."

"먹고 해줘도 되는데..."

"아니. 지금 해줄 거야."

"나쁜 새끼."

"내가 뭘. 그럼 부탁할게."

 

 

김석진이 김남준을 무섭게 째려봤고 내게 잠시만 기다리라며 피자를 양손에 들고 우걱우걱 빠르게 먹었다.

입을 떡 벌리며 김석진을 쳐다보자 애들은 그 모습이 익숙한지 더럽다고 욕하며 다시 피자 먹는 것에 집중했다.

 

 

"핵심만 설명해줄게 탄소야."

"...너 목 안 막히니?"

"괜찮아. 야!! 이 자식들이 좀 천천히 처먹어! 내가 사 왔다고!"

"......"

"먹을거 앞에서 이런 얘기하는 거 좀 그렇지만 나쁜 놈인 김남준이 하라고 했으니까."

"......"

"자살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줄게."

"...응."

 

 

석진이 몸을 일으켜 사물함 안을 뒤져서 나에게 파일을 건넸다.

파일을 펼쳐보자 그 안에는 많은 자살 방법들이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경악한 표정으로 그걸 보다가 이내 진지하게 하나하나씩 살펴봤다.

 

 

"사실 여기서 어떤 방법으로 죽을지 정하는 거였거든? 근데 바뀌었어."

"뭐로?"

"우리 다 같은 방법으로 죽기로. 우리 동아리 규칙 알지?"

"응. 귀에 딱지가 앉히게 들은 것 같아."

"그래. 그 규칙에 따라서 결정 됐어. 페이지 40 펴봐."

 

 

김석진의 말에 따라 40페이지를 피자 수면제 자살이 나왔다.

 

 

"수면제 자살?"

"응. 근데 우리는 거기서 더 확실하게 가스도 틀 거야. 수면제 때문에 고통스럽지는 않을 거야."

"......"

"넌 어떻게 할래."

"...난,"

 

 

김석진의 물음에 다시 파일에 쓰여 있는 자살 방법들을 훑어보며 고민했다.

나는 어떻게 죽지?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은 방법으로...

내가 한참 동안 고민하자 김석진이 내 손에 들린 파일을 뺐었다.

어안이 벙벙한 체 김석진을 쳐다보자 김석진이 내게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고민해? 내가 말했잖아."

"......"

"동아리 규칙 알지? 라고."

"...어 그렇다는 건."

"너한테 선택권은 없어. 우리 동아리에 들어온 이상 넌 우리랑 함께해야 해."

"....."

"혼자보단 함께 하는 게 났지 않아?"

"...응."

 

 

함께라는 말이 이렇게 벅찬 것일까.

좋은 대화는 아니었지만 함께라는 말에 다시 따뜻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 함께라면.

내가 긍정의 반응을 보이자 김석진이 내게 손을 뻗다 말고 멈칫했다.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괜찮아 이제."

"응?"

"이제 나 괜찮다고."

 

 

내가 작은 목소리로 수줍게 말하자 김석진이 푸핫하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 처음 봤을 때랑 캐릭터가 너무 다른 거 아니야? 왜 이렇게 귀여워?"

"......"

 

 

내가 얼굴이 빨개진 체 고개를 숙이자 김석진이 더욱 내 머리를 쓰다듬었고 곧 그 손길은 전정국에 의해 멈춰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전정국이 김석진에게 던진 피자 때문이지.

 

 

"...정국아? 뭐냐 이거?"

"야!!! 너가 뭔데 애 머리를 쓰다듬어!"

"....."

 

 

김석진이 주먹을 부들부들 떨더니 피자를 두 손으로 받쳐 판 위에다가 얌전히 올려놨다.

그 모습을 보던 전정국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김석진을 향해 소리쳤다.

 

 

"여자들은 자기 머리 쓰다듬는 거 싫어해!"

"난 좋아하는데?"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하자 전정국이 멈칫하더니 다시 김석진을 향해 소리쳤다.

 

 

"ㄱ,그래도 건드리지 마!"

"왜? 귀여워서 쓰다듬는 건데."

"귀여워? 하 참나, 얘 아까보니까 머리 안 감았더라. 친구야. 내가 너 손이 썩을까 봐 걱정해주는 거야."

"뭐?! 나 오늘 머리 감고 나왔거든?"

"웃기시네."

 

 

전정국의 막말에 화나 전정국과 말을 주고받으며 싸우자 곧 큰 굉음이 들리더니 의자 하나가 넘어졌다.

 

 

"시발, 잠 좀 자자."

"......"

"......"

 

 

민윤기가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전정국과 나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다시 책상에 누워 잠을 잤다.

그 모습을 우리 둘은 조용히 앉아 남은 피자를 먹었다.

 

 

 

.

.

.

 

 

 

모두 배부르게 피자를 다 먹고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다.

물론 자거나 휴대폰을 하는 거지만.

휴대폰이 없는 나는 창문 밖을 쳐다보며 축구 경기를 하는 애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저기 탄소야."

"응?"

 

 

날 부르는 박지민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박지민이 우물쭈물하며 내 옆에 앉았다.

 

 

"이거."

 

 

박지민이 내게 내 휴대폰을 내밀었고 그걸 보자마자 나는 표정을 굳혔다.

 

 

"그거 필요 없어."

"그래도 연락을 할 방법이 이거 밖에 없잖아."

"필요 없다잖아 내ㄱ,"

"이제 괜찮을 거야."

"...뭐?"

"이제 그 사람한테서 연락 안 올 거라고."

 

 

박지민의 말에 내가 멈칫하자 박지민이 그런 나를 보고 살짝 웃더니 내 앞에 휴대폰을 올려놨다.

연락이 안 올 거라고? 무슨 소리지?

아니, 연락이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너 그게..."

"남준이한테 부탁해서 번호 바꿨어."

"......"

"남준이가 정보 쪽으로는 빠삭하거든. 그리고, 말도 안 하고 너 정보 마음대로 써서 미안해."

"......"

"그게 어쩔 수가, 어? ㅇ,왜 울어? 번호 바꿔도 별로야? 미안해. 그냥 주지 말까?"

 

 

눈물이 나왔다.

전부터 계속 느껴왔지만 얘네들은 도대체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줄까.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불향한 여자아일 뿐인 나에게.

 

 

"......"

"ㄱ,근데 이거 있어야 편하게 연락하는데..."

"미안해."

"어?"

"아까 화내서."

 

 

모두 내가 우는 걸 알았지만 나를 배려하듯이 아무도 이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얘네들이랑 있으면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내가 예전에 알았던 따뜻한 감정을 다시 깨워주는 사람들.

내가 울자 박지민이 따스하게 웃더니 나를 안고 토닥여줬다.

 

 

"난 미안해보다 고마워가 더 좋은데."

"......"

"그리고 그만 좀 울어라. 자, 웃어봐요~"

"...둑는다."

 

 

박지민이 나를 토닥여주던 걸 멈추고 내 입가에 자신의 손을 올려 위로 잡아당겼다.

우스꽝스러운 내 표정을 뒤에서 봤는지 애들이 모두 웃었다.

 

 

"아이고, 얼마나 이뻐."

"...놔라. 좋은 말 할 때."

"싫다! 웃는 탄소 볼 거야."

 

 

결국 폭발한 내가 박지민의 멱살을 잡아 흔들었고 그제야 애들이 서둘러 내 쪽으로 오더니 나를 말렸다.

고마워 얘들아.

나에게 따뜻한 감정을 다시끔 느끼게 해줘서.

꼭 이에 대한 보답을 할게.

영원히 함께할 거야.

죽는 그 순간까지.

 

 

 

 

 

[작가 주저리]

 

 

 

 

 

하. 점점 글을 어떻게 써야 할 지 갈피를 못잡겠네요...

이거 잘 쓰고 있는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도 절레절레...글이랑 잘 맞는지...어휴 엄청 고민하고 올려요...한숨....

그래도 브금 너무 좋네요...진짜 너무 좋아ㅠㅠㅠㅠㅠ엉엉엉어어어ㅓ어어어어ㅓㅇ엉

또 걱정되는건 뭔가 자살 방법 막 그런 자극적인 거 나와서 좀ㅠㅠㅠㅠㅠㅠ

나중에 경고 먹는건 아니겠죠? 하하하!!

그리고 소설은 재미로 읽는거니까 막 너무 진지하게 보시고 그럼 안되요. 절대로!!!!!

근데 저 기분 진짜 좋아요.

점점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늘고있어요!!!홀레이!!!!!!!!!!!!!!!

제 글을 보시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인트도 돌려받고 좋잖아요!!

저는 댓글을 보며 힘을 얻는답니다!

그럼 얼마 안남은 주말 알차게 보내보아요 우리!! ㅎ하핳하하하ㅏ하ㅏ하ㅏ

이미 저는 정신줄을 놨습니다 하하하하ㅏ하ㅏㅏ하

 

 

 

[암호닉 분들♥]

 

 

 

 

 

BBD님, 꾸기부님, 윤기나서민윤기님, 김지팡님, 라바님, 용용님, 두준두준님, 오월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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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BBD에요! 오늘도 역시...와...죽는 거 싫어요 이제...여주도 점점 애들이 좋아지고 있는데..ㅜㅜㅜ 죽이지 마요ㅜㅜㅜㅜㅜㅜㅜ힝..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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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
BBD님 안녕하세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호호 그리고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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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두준두준이에오
ㅠㅠ안돼ㅠㅠ죽지마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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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
두준두준님 안녕하세요!ㅠㅠㅠㅠ 행복하자 얘들아ㅠㅠ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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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학... 정주행... !!! 아 넘 슬픈데 왤케 좋은거죠 ㅠㅠㅠㅠㅠㅠ 우헹 ㅠㅠㅠㅠㅠㅠㅠ 애들하고 같이만 있어도 좋은고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암호닉 신청해도 되까요 !? 되면요! [풀네임정호석오빠] 신청할게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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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
정주행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다고 해주셔서 정말 몸을 베베 꼬았어요 기분이 좋네요 헤헤 사실 5화까지가 마지막 암호닉을 받는거였지만 독자님까지 딱 받을게요!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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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2.204
나중에는 그냥 다같이 행복했으면좋겠어요..... 다같이 ㅠㅠㅠ 여럿이면 행복할수있잖아요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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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
그렇죠ㅠㅠㅠ행복할 수 있죠ㅠㅠㅠㅠ하지만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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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헝헝 죽지마ㅜㅜㅜ 결말이 정말 궁금해지네요... 이거 너무 좋아요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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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
좋다고 해주시다니ㅠㅠㅠ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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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8.50
1회 부터 차근차근 읽어봤는데 스토리가 잼있어요 ㅠㅠㅠㅠ엉엉 8명다 해피엔딩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ㅜㅠㅠㅜ혹시 암호닉 신청하고싶은데 ↗..ㅎㅎ [눈꽃] 으로 하면 안될까요?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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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
하...사실 5화까지가 암호닉 마지막 신청이였는데ㅠㅠㅠㅠ흔들리네요ㅠㅠㅠ이런...네 알겠습니다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제 글을 차근차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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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오월이에요!!!애들아ㅠㅠㅠㅠ이렇게 웃으면서 화기애애하게 살아갈수만있디면...세상이 힘들게하지않는다면 얼마나좋을까요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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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
오월님 안녕하세용~! 그쵸....모두 행복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ㅠㅠㅠ나쁜 세상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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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2.210
김지팡이에요! 제가 바빠서 이제 글을봐써여........여주 넘나 아련미터지는것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국이 여주 좋아하면서 아닌척 넘나 귀엽슴다.....이번편도 너무 재밋엇어요ㅠㅠㅠㅠ전이제ㅜ특별편보러가야게써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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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꾸기부에요! 제가 오늘은 컴티로 왔어여 모티는 계속 같은 부분에서 글이 안보이더라구여...오늘 컴퓨터 다하고 끄기전에 갑자기 딱 생각나서 다행히도 오늘 읽을 수 있었어여 정국이가 여주를 좋아하는 게 눈에 보여서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볼때마다 애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잘 못한게 뭐가 있어서 힘들어하는 건 아이들이고 죽으려고 하는지.. 너무 안타까워요 진짜ㅠㅠ 지민이는 언제봐도 항상 귀엽네요..부둥부둥..다음편은 폰에서 잘 보이길 바라야겠어요...오늘도 잘 읽고 가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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