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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율싴] 무신경한, 혹은 무덤덤한 | 인스티즈


[소녀시대/율싴] 무신경한, 혹은 무덤덤한 | 인스티즈




힘들 거라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했고,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을 거라는 것도 이미 예전에 다 알고 있던 사실이였어.

하지만 가끔 이렇게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 해내야할 때마다 다 포기해버리고 싶어져.

너를, 나를, 그리고 우리를.




무신경한, 혹은 무덤덤한

W. 유레카




  시간이 꽤 늦었다. 평소보다 더 길어진 듯한 현관 복도를 걸으면서 목에 두른 목도리를 푼 유리가 생각했다. 원래 이렇게 오랫동안 밖에 있을 생각은 없었는데 히터를 빵빵하게 돌린 차 안에 있다보니 몸도 늘어지고, 무엇보다 집에 가려는 걸음을 그 쪽에서 자꾸만 붙잡는 바람에 어느덧 새벽 2시가 되어버렸다. 12시 쯤 되면 자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졸리고 피곤하다. 눈살을 찌푸린 유리가 기지개를 피며 모퉁이를 돌아 거실 쪽에 있는 욕실로 가려고 했다.



"너 어디 있다가 이제 들어와?"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꽤 날선 목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란 유리가 눈을 크게 뜨고 뒤를 돌아봤다. 거실 벽에 붙여진 긴 쇼파에 앉은 수연이 눈을 세모로 치켜뜨고 유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꽤나 매서워 유리가 눈 앞으로 내려온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다시 몸을 돌렸다. 수연은 원래부터 감정기복이 꽤 심한 데다가, 저리 기분 나쁜 티를 내도 속은 여린 아이라서 나중에 어떻게든 화해하게 되있지만, 문제는 지금 자신의 상태였다. 피곤해서 잔뜩 늘어지는 몸때문에 잔뜩 예민해진 기분으로, 가뜩이나 자신에게 잔뜩 화가 난 수연과 대화를 하면 별거 아닌 것에도 결국 언성을 높여 멤버들이 잠에서 깨는 불상사가 일어날 게 분명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유리는 손에 든 목도리를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두꺼운 코트를 벗었다.



  "권유리. 너 지금 내 말 무시하냐?"

  "…지금 좀 피곤해서 그래. 나 씻고 나와서, 아니면 내일 우리 둘 다 시간 날 때 얘기하자."

  "너 나 잠 많은거 알잖아. 밖에서 딴 놈년들이랑 히히덕거렸을 너 괜히 걱정되서 잠도 못자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금 하는 말이 고작 그거야? 응? 너 지금 나한테 그런 말밖에 못해? 그냥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다보니까 늦었다고 말하면 어디가 덧나? 덧나냐고!"

  "너 지금 말이 좀 심하다? 그리고 뭐, 딴 놈년들이랑 히히덕거려? 아까 전에 선배님들이 부르시니까 후배인 내가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거라고 너한테 설명해줬잖아. 너도 다 알면서 그렇게밖에 말 못해?"



  "하, 그래. 그 하늘 높은 선배님이 벗으라면 벗겠다?"

  "……."



  뒤늦게 밀려오는 화때문에 뒷목이 시큰했다. 유리는 자신이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에 자신이 당황한 듯한 수연의 얼굴을 보면서 바람 빠진 웃음 소리를 냈다.  너도, 고생한 게 눈에 뻔히 보이는 나한테 고작 그런 모난 말밖에 못해? 나 상처 받았다고, 나도 정말 힘들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무어라 말하려고 연 입에서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유리는 눈을 감고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너, 정말 말 조심해. 남 상처 잔뜩 줘놓고, 고의 아니였다는 불쌍한 표정 짓는 거 보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하다."

  "유리야…."

  "…그만 하자. 더이상 너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



  유리는 발목에 모래 주머니를 찬 듯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며 욕실로 들어갔다. 문이 조용히 닫히고, 그 틈 사이로 유리가 모습을 숨기자 무어라 말하려고 입을 연 수연의 입술도 허무한 한숨을 내뱉고 닫히고 말았다. 물기를 머금은 눈동자가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청인다. 사실 나 불안해서 그랬어. 너 밉고, 싫어서 그랬던 거 절대 아니야, 유리야….





&

그리고 조금은 부드러운.




  수영은 한때 반신욕을 하는 걸 참 즐겨했다.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쌓였던 피로가 다 풀리는 느낌이라고 했었나. 그런 수영을 따라서 몇번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냥 몸이 노곤노곤해져 잠이 잘 오는 것 밖에 없어서 근래에는 한 적이 별로 없었었다. 욕조에 손을 넣어 온도를 맞추며 생각했다. 오늘 밤에는, 잠이 빨리 들었으면 좋겠다고. 침대에 누워있으면 생각만 많아질 뿐이다. 그건 정말 고문이야.



  그렇게 욕조 안에 한참을 들어가 있었던 것 같다. 따뜻했던 물이 약간 미지근해졌을 무렵, 그리고 살짝 잠에 들었을 때에 문이 열려 깜짝 놀라 눈을 떴더니, 잔뜩 주눅 든 표정을 한 정수연이 샤워 가운을 손에 들고 욕실에 들어왔다. 당황한 마음에 지, 지금 너 뭐하는거야? 라고 큰 소리를 냈더니 금새 눈꼬리가 올라갔다가도 순식간에 밑으로 추욱 처졌다. 그리고 옷을 한꺼풀씩 벗어던지는 게 딱 봐도 아, 저게 오늘 작정했구나 싶어 침이 꼴딱 꼴딱 넘어갔다. 분명히 그냥 신경 끄고 잘려고 했을텐데, 그 성격에 계속 마음에 걸렸겠지. 피곤한 마음에 짜증을 내려던 것도 잠시, 저런 태도로 나오니까 아까 화를 냈던 게 아주 먼 과거같아 허탈해져 헛웃음도 나왔다. 그 와중에 정수연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벗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놓을 뿐이였다.



  "뭐, 반신욕 하려고?"

  "……응."

  "나 이제 나갈려고 했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꽤 능글맞게 말했더니 그 작은 몸을 움찔거리면서도 샤워 가운을 걸친다. 어휴, 저 쓸데없는 황소 고집. 혀를 쯧쯧 찼더니 그 소리가 울려서 더 크게 들렸다. 정수연이 입을 삐죽거리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고개를 돌리고 욕조 안으로 들어오려했다. 욕조가 작은 편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성인 여성 두명이 들어가기엔 좁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기에 이만 나오려고 했다.



  "너 앉아 있어."

  "뭐?"

  "앉아서 우리 좀 얘기하다가…"

  "……."



  "이왕 이렇게 늦은 거 그냥… 우리 둘 오늘 밤 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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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독방에서 봤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연재해줄거지ㅠㅠㅠ???ㅠㅠ
10년 전
유레카
미아내... 원래 단편으로 끝내려고 했던거야! 대신 다른걸 가지고 연재할 것 같아 물론 율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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