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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해 (歸海) ; 바다로 돌아가다 01.





* INTRO 편을 꼭 읽어주세요! *





W . VvV














BGM - FOOLS / Troye Sivan











-

















" 그래서, 나봉이 꿈은 뭐여? "


" 아이, 몇 번을 말해요! 서울 가는 게 꿈이라니까! "


" 서울 가는 게 어떻게 꿈이 된다니! 서울 가서 뭐 할건디, 어? "


" 빠다 냄시 나는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건디요? "


" 야야, 순영아 그렇게 쳐다보지 말어, 애 뒷통수 뚫리겄다. "


" 기집애, 무신 서울을 간다구. 언제는 평생 우리랑 살거람서. "


" 사람이 항상 같을 수 있냐, 멍청아. "


" 그래두, 난 나봉이 부럽다야. 나는 죽기 전에 섬 나가긴 할 수 있나 모르겄다. "


" 숙자 니는 맨날 그런 말만 해싼대, 못 나간다는 생각 하면 진짜 못 나가는 겨. 나는 갈 수 있다, 함서 빌어야지 나가는 겨. "


" 선새임, 얘네 이상한 소리 허는디요. 그녕 얼른 집 보내주세유. "


" 맞아유, 학교 끝난 지가 언제인디 계속 청소만 하고 있대유? 보내주시유. "


" 썌끼들, 일은 게갈딱지 안 나게 해놓구선. 그려, 그냥 가라! 낼 늦지 말어라! "


" 예~ "


" 김나봉! 넌 어디 갈거여? "


" 나 저기 밭 가봐야 혀. 피 뽑기 혀야돼. "


" 더워 죽겄는디 왜 또 일을 해싼대. 안돼, 내가 갈겨. 얼마나 남았대? "


" 잔뜩 남았어야, 너 혼자 못혀. 가도 같이 가야 혀. "


" 아이, 느네 동생덜은 다 어디가구 너 혼자 하려고 했대. 내가 허지 말랬잖어. "


" 동생덜이 일을 할 수 있어야지, 무신. "


" 됐구, 가방이나 주셔. 웬 여자애 가방이 돌덩어리만 든 마냥 무거워서 축 처져있대. "


" 무얼. 가방은 네가 더 무거워 보이는구만. "


" 기지배, 기냥 달라면 줘. "






-






" 근디, 홍식이 걔는 서울로 언제 간대냐. "


" 왜, 따라가게? "


" 그럴 수 있음 그랬음 좋겄다. 홍식이네랑 같이 어떻게 간다냐, 어휴. 상상도 하기 싫어. "


" 걔 성격이 유별나긴 하데? "


" 뭐, 학교에 애들 5명밖에 없는데 뭐가 유별나구 그렇다니. 서울 애들은 더 유별나데. "


" 뭣만 하면 아주 서울을 입에 달구 사는구만. 전생에 서울에 두고 온 거 있다냐. "


" 그런갑다. 차라리 그거라도 있음 찾으러 가는건디, 아무것도 없이 그냥 가고싶어서 어쩐대. "


" .. 어 야야, 잡초를 뽑아야지 땅만 치고 있음 뭐한다니. 니네 땅이여. "


" 아구, 미쳤납다. 올 해 농사 망칠 뻔 했네. "


" ... 우아, 배 겁나네. "


" .. 저거 순돌이 아니여? "


" 뭐여, 순돌이 저 새끼 벌써 온 겨? 빠르기도 허네. "


" 순돌아!! 장순돌!! 여기여!! "


" 뭐혀, 업혀. 그게 더 빠를 것 아녀. "




-






" 뭐여, 겁나 빨리 왔구만. "


" 그 반응은 뭐여, 내가 오는 게 탐탁치가 않은것이여? 쪼~끔 실망 하려구 하는데. 형아가 뭐 갖고왔는지 안 궁금한갑지? "


" 아녀, 아녀. 나 미친것 같다. 뭔디, 뭐 가져왔는디? "


" ... 영 반응이 심심한디. "


" 우와아아!! 순돌이가 짱이여! 최고여! 얼른 가방 까봐! "


" 쳇, 기분이다! 이거 봐라. "


" 이게 뭐여? "


" 하~ 촌시러운 것덜. 이게 뭐냐믄, 그, 엠피쓰리라구 하는거여. "


" 엠피, 뭐? 무신. 쇳덩이 같이 생겼다니. "


" 아이~ 여서 노래가 나오는 겨. 들려주어? "


" 응! 이 줄은 뭐데? "


" 이것이랑 엠피쓰리랑 연결을 하면 여기서 노래가 나오는 겨. "


" 무신, 얘는 어떻게 쓴대? "


" 봐, 이걸 귀에 꽂는 거여. "


" 으미, 느낌 이상혀. 난 못하겄다. 몸에 소름끼치는겨. "


" 하이고~ 촌년. 이래가지구 서울 가긴 뭘 간대. "


" ... 야, 김나봉이 촌시러워도 서울은 갈거여. 내가 데려갈거여. 닥치구 있어. "


" 왜 그렇게 나온대. 장난이잖어. "


" 뭐, 니는 밥 묵듯이 서울 다녀오지만 우리덜은 평생 여기서만 살어야 할 수도 있는디, 그렇게 말 하면 안 되는거지. "


" 그만 혀, 권순영. 오랜만에 왔는데 싸우고 지럴들이여. "


" 니 그러지 말어. 그렇게 사는 거 아녀. "


" 아이, 순돌아 나 먼저 간다! 빨리 가 권순영! 으이구. "


" ... 그, 그려. 들어가! "







-






" 아니, 거기서 뭣하러 화를 낸대. "


" 너는 화도 안 나디? 니 서울 못 간다구 막 그러잖어! "


" 걔가 못 간다고 해서 내가 안 갈 것 같으디? 걱정 말어. "


" ... "


" 난 권순영이가 이렇게 생각해주는 지 몰렀네. 부랄이 이럴 때 고맙네. 뭐, 순돌일랑도 다 부랄이지만은, "


" 니, 진짜. 나만치 너 생각해 주는 사람 없다, 그니께. "


" 또 시집오라는 소리 하지 말어라. 확 주둥아리를 틀어벌게. "


" 그럼. 내가 장가 갈게. "


" 됐네유. 안 더워? 선풍기라도 가져올까. "


" 그려. 너도 땀 흘렸으니까 씻구 와라. 나도 울 집에서 금방 씻고 올텨. 선풍기 꺼내놓구 씻어라. 내가 끝내주는 거 하나 들고올겨. "


" 뭔디, 아아. 벌써 알아버리믄 김 빠지나? "


" 그렇지, 금방 갔다 올테니께 어디 가지 말어라! "


" 알겠응게, 얼른 가. "










-









" 우아, 이게 다 뭐냐. "


" 끝내주지? 저번에, 누구제. 하튼 허여멀건 사람들이 와서 주고 갔다. 많이 먹어라. 집에 잔뜩 있어야. "


" 와. 근디 이건 어떻게 먹는거래. "


" 이거 껍질 까서 먹는거여. 과도 없냐? "


" 아 기다려봐, "


" ... 히야, 김나봉 과일 끝내주게 까네. "


" 너 먼저 먹어봐라. "


" 으, 느드 먹으. "


" 맛나냐? "


" 너두 함 먹어 봐. 아 해봐. "


" 와, 끝내주네. 이거 이름이 뭐시냐. "


" 망, 뭐냐. 망구? 망고? "


" 히야. 진짜 내가 먹어본 과일중에 젤 맛있는 것 같은디. "


" 그려? 더 가져올까? "


" 아녀, 너무 많이 먹으면 탈 날까 겁난다. 잠깐 앉아있어, 금방 치우고 올게. "


" 뭘 혼자 치워, 같이 치워야. "


" 이거 조금 치운다고 얼마나 걸린다니. 앉아있으시유. "





-





" 아, 달달한 거 들어가니께 졸리다. 안 그러대? "


" 그니께. 몸도 씻었다 졸리네, 읏챠. 이게 얼마 만이냐. "


" 아우, 숨 막혀. 터지겄어. 살살 안어. "


" 김나봉 샴푸 바꿨냐, 냄시 끝내주네. "


" 안 바꿨는디, 망고냄신가? "


" 그른가. 아웅, 졸려. 한 숨 푹 자둬라. 어차피 니 오늘 집 안 드갈거지? "


" 못 가, 아부지 생각만 하믄 아주, 으으. "


" 그려. 그럼 얼마든 여기 있어라. 난 좋아 죽겠구만. "


" 자고 일어나서 저녁 먹든가 하자. 좀만 자자. "


" 그려. 얼른 눈 감어. "


" 응, 순영아아, 노래 불러주어. "


" 갑자기 무신 노래. "


" 잠 잘 오게 암거나 불러줘. "


" 웬, 그냥 자. "


" 아아, 해주라 좀. "


" ... 엄마가 섬그늘에, "


" 풉, 애두 아니고 그게 뭐대. "


" 아니 그라면 뭐 어쩌라구 그런대. "


" 아녀, 계속 불러. "


" ... 굴 따러 가며언,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아. "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불타오르던 너의 두 볼보다 빨간 태양이 지던 날 오후에. 














=




인물중에 읽다보시거나 전체적인 느낌을 봤을 때 어...?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덧붙입니다!

귀해라는 글은 영화 '순정'에서 약간약간의 모티브를 따와 만든 작품입니다. 약 12~15 편 사이로 연재 될 예정이구요. 순돌이는 실제 '순정'의 주인공 중 한 명입니다.


홍식이가 잠깐 나왔는데, 순영이, 나봉이, 순돌이, 홍식이, 숙자, 영숙이는 (영숙이 아직 안 나옴) 한 학교 학생입니다. 이름이 꽤나,, 시골스럽죠? 일부러 이렇게 지었어요.


홍식이 하시면 또 흠칫하시는 분이 계실텐데 맞습니다. 제가 요즘 빠진 배우 '유아인'씨 본명이 '엄홍식'씨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서 이름을 빌려왔습니다.


* 인트로를 꼭 읽어주세요! *


귀해 앞으로 댓글 잘 달고 읽어주시구,, 앞으로도 제가 올리는 글은 BGM이 생명인거 아시져..?


암호닉 신청 계속 받습니다. 앞에 [암호닉] 달고 댓글 달아주세요!


댓글은 겁나는(?) 힘이 됩니다.




* 사랑하는 분들 *

봄봄/당근/작가님의 개/초코/계란초밥/뿌/우리지훈이/빨간의자/윤정한/최한솔/이지훈/부다수/양요/형광하이힐/빠숑/팅팅탱탱/십칠봉이/알라비/핫초코/뿌존뿌존/공주/자몽/규애/눈누난나/0211/초록별/4455/햇살/자몽몽몽몽몽몽몽/꿀과너/헹구리/도겸둥이/돌하르방/쿠조/호시기두마리치킨/자몽몽몽/유현/ 아이스크림/반장/요한/절쿨/엉엉/세봉 김민규/소리맘/솔랑이/하늘보리/미미/밍구리밍구리/자몽자몽♥/푸후후야/겸손/모찌부/코카콜라/호시주의보/아애/문준휘/요를레히/피치피치/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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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4.15
[어브] 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 브금도 제가 좋아하는 트로이 노래 ㅜㅜㅜ 글 분위기 자체로도 너무 좋습니다 기대할게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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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V
어브님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 달려봐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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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초록별이에요 아 좋다ㅜㅜㅜㅜㅜ 수녕이 좋다...아 분위기 너무 좋아요 영화 순정 안 봤는데 봐야되겠네요 에구 여주랑 수녕이랑 서울 꼭 갔음 좋겠어요 아 수녕이가 여주 생각해주는 것도 좋고 아껴주는 것도 너무 좋고... 그냥 좋아요 좋다..ㅡ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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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V
초록별님 꾸준히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여! ㅎㅎ 다음편도 기다려주세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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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분수에요! 아 뭔가 되게 제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요ㅠㅠ 그냥 되게 좋네요ㅠ 영화 안 봤는데 작가님 덕분에 봐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순영이가 옆에서 같이 있는게 너무 좋네요ㅠㅠ 잘 보고 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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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V
감사합니다 분수님! 딱히 영화랑 직접적으로 같다거나 그런 건 딱히 없구요 느낌? 영화의 분위기나 그런 상황만 따온 거라 예고편만 봐도 괜찮을 것 같네요.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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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규애에요! 77ㅑ!!!!! 이런 분위기 넘 좋네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정 보고오면 더 잘 볼 수있을까여..? 브금도 넘 좋고 ㅇㅅㅇ!!!! 수녕이가 넘 좋은것도 있구... 자까님도 사랑이구!!!! 잘보고갈께여 헿헿!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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