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홍일점] 빅히트가 숨겨놓은 보석 너탄 썰.33 (부제 : 보석이가 없어졌어요!)
w.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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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지쳐 잠든 새벽,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방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나오는 보석이. 너탄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다시 모자를 고쳐썼어.
그리곤 거실에 아무렇게나 늘어져 자고 있는 지민을 지나쳤지. 이 오빠는 왜 여기서 자고 있어.. 현관에 서서 신발을 신으려던 그 순간 너탄의 머리 위로 센서등이 켜졌지.
그리고 그 빛은 지민의 얼굴을 훤하게 비추었어. 너탄은 마음 속으로 생각했지. 아 X됐다. 지민은 밝은 빛에 인상을 조금 찌푸릴 뿐 뒤척거리며 어둠속으로 들어갔어.
너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신발을 마저신고 뒤돌아 현관문을 열었지. 삐빅, 하는 현관문 잠금장치 열리는 소리에 너탄은 뒤를 슬쩍 돌아보았어.
지민의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들릴뿐 새벽의 숙소는 고요했지. 너탄이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이름이?"
"..."
"어디가?"
분명히 뒤척거리며 다시 잠든 것 같았던 지민이 눈을 부비적거리며 너탄을 바라보고 있었어.
너탄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 놓으며 빠르게 현관문을 닫고 나갔지. 삐릭. 현관문이 완전히 닫히고 지민은 머리를 긁적였어.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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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길거리는 한산했어. 너탄은 숙소에서 연습실 근처 편의점까지 가는 골목길을 걸었어. 약간 축축하고 차가운 새벽공기가 너탄의 뺨을 스쳤어.
너탄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내뱉었지. 화양연화 앨범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너탄은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어. 화양연화 활동으로 정말 인생의 화양연화를 맞이한 것 같았거든. 근데 그 화양연화가 방탄멤버로써의 화양연화인지 아니면 자신의 화양연화인지 모르겠는 거야.
혼자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 생긴 약간의 시간에 그것을 해보고 싶어서 너탄은 몰래 숙소를 빠져나왔어.
해뜨기 전에 아무도 모를때 조용히 들어가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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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형."
윤기는 자신을 흔드는 손길에 손을 휘휘 저으며 귀찮은듯 인상을 찌푸리고 등을 돌렸어.
정국이 울먹이며 윤기를 다시 흔들었어. 윤기형, 제발 일어나봐요. 윤기는 미간에 힘을 빡 주고 이불을 뒤집어썼어. 우리 막둥이. 무서운 꿈을 꿨으면 곰인형을 안고 자세요, 형 깨우지 말고. 정국은 어느새 가득 고인 눈물을 줄줄 흘리며 킁 하고 콧물을 들이켰어. 그리곤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남준을 흔들어깨웠지.
"남준이 형, 형."
남준의 반응도 똑같았어. 정국아 너가 젊은 거 아주 잘 알겠는데 형의 수면권은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생각 안 하니. 제발.. 남준은 빠른 속도로 다다다 내뱉고 다시 털썩 드러누웠어. 퉁퉁부은 남준의 입술을 보며 정국이 소매로 눈가를 박박 문질렀어. 형, 지금 잘때가 아니에요. 이름이, 이름이가 없어졌다구요.
"화장실 갔나부지..."
"화장실, 아니에요. 제가 방금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무슨 화장실."
"지금 몇신데..어?"
"새벽 세시요."
새벽 세시에 여자애 혼자 어딜 갔겠어, 정국아. 형 자게 해줘.. 이따가 곡 작업 즐겁게 하고 싶다.. 남준이 몸을 비틀었어.
아이씨, 정국은 눈가를 마저 닦고 벌떡 일어섰어.
그리고 거실로 나갔지. 거실에서 자고 있던 지민의 한 쪽 다리를 밟은 정국이 씩씩거리며 현관으로 향했어.
자다가 밟힌 지민은 낑낑 거리며 다리를 문질렀지. 정국이 속삭였어 미안해요. 지민이 눈을 깜박였어. 정국이 신발을 신자 센서등이 켜졌어.
정국이? 정구가 어디가아... 지민이 눈을 부볐어. 눈이 부셔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정국의 얼굴이 축축 젖어있는데다가 꽤나 심각해보였어.
지민은 닫히는 현관문을 깜박이며 보고 있었지. 대체 다들 이 새벽에 어딜 나가는 거야...
-
자다 일어난 정국은 현관문 닫히는 소리를 들었어. 그리고 화장실에 다녀왔지. 왠지 모를 불안감에 정국은 너탄이 있는 방문을 열었어. 호석이 형 자고 있고.. 태형이 형도 자고 있고.. 지민이 형은 어디 있어? 그리고 너탄의 빈 침대를 본 정국은 고개를 갸웃거렸어. 지민이 형도 없는데 이름이도 없네.
방문을 닫고 돌아오는 길에 거실에서 자고 있는 지민을 본 정국은 지민의 주변을 두리번 거렸어. 하지만 그 어디에도 너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 정국이 인상을 찌푸렸어.
그리고 석진과 윤기가 있는 방문을 열었지. 두 사람도 아주 잘 자고 있었어. 정국은 이제 불안해졌어. 옷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열었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어.
화장실에도 없고, 그 어디에도 너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어. 정국의 가슴이 쿵쾅거렸어. 바로 생각난 윤기에게 달려가 깨웠지만 반응은 없었지. 정국은 울컥했어.
그렇게 잠에 취한 형들을 뒤로하고 정국은 너탄 찾기에 나섰어. 새벽의 골목길은 어둡고 조용했지. 정국은 불안해졌어. 어디로 갔을까, 내가 너였다면 어디로 갔을까.
정국은 무작정 뛰었어, 형들 몰래 나와서 놀던 놀이터, 편의점, 어디를 가도 너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어. 쌀쌀한 날씨에도 정국은 땀으로 푹 젖었어.
그와중에도 눈물은 쉴틈없이 흘러나왔지. 혹시라도 나쁜일을 당한건 아닐지. 잠시 멈춰서서 가로등을 바라보며 숨을 골랐어.
조금 진정되니까 휴대폰으로 연락해보면 된다는 게 생각나는 거야. 정국이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를 뒤졌는데 숙소에 휴대폰을 두고 온거야.
정국은 그대로 주저앉아 손목으로 눈을 꾹꾹 눌렀어. 아이씨, 씨, 진짜, 씨이..
"전정국?"
정국은 저를 부르는 익숙한 음성에 고개를 들었어.
"너 울어?"
"성이름."
"야, 뭐야. 왜 울어."
"성이름, 이름아."
정국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너탄을 꽉 껴안았어. 너탄은 뜨겁고 축축한 정국의 몸에 인상을 찌푸렸어. 뭐야, 운동했어? 너탄의 말에도 정국은 그저 너탄의 뒷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었어. 다행이다, 다행이야. 너탄은 어깨에 뚝뚝 떨어지는 정국의 눈물에 잠시 놀라 가만히 있다가 정국의 등을 쓸어줬어. 정국이 너탄의 볼을 잡고 눈을 맞췄어.
정국의 두 눈은 눈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어. 너탄은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줬어. 다 큰 성인 남자가 길거리에서 울고 말이야, 아무도 없다지만.
"없어져서 놀랐잖아."
"안 자고 뭐했ㄴ,"
"어디가지마, 혼자 사라지지마."
다시 너탄을 부서질듯 꽉 껴안고 속삭이는 정국의 목소리가 낮고 잔잔했어. 너탄은 정국의 등을 토닥였지. 알겠어, 혼자 어디 안 갈게.
"근데 많이 놀랐나보네,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나오고."
-
정국과 너탄은 현관앞에 펼쳐진 모습에 고개를 숙였어.
"어디갔다와."
"..잠깐 바람 좀,"
"성이름."
"죄송합니다."
팔짱을 끼고 몽롱한 얼굴로 민윤기가 가운데에 서고 눈을 부비며 남준이 그 옆에서 하품을 했어. 호석과 석진, 태형 모두 퉁퉁 부은 눈과 얼굴로 너탄을 바라보고 지민은 아직도 밟힌 다리가 아픈지 다리를 쓱쓱 문지르고 있었어. 아무일 없이 잘 왔네, 하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윤기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은 다시 잠을 자러 비척비척 방으로 들어갔어. 윤기는 너탄을 빤히 바라봤지.
"위험하게 새벽에 돌아다니고 그래, 그러지 마."
"네."
"이리와, 자러 가자."
너탄은 냉큼 신발을 벗고 윤기의 손을 잡았어. 정국은 멍하니 현관에 남겨졌지.
아니 데려온건 난데요..? 저요? 저기 난 울기도 했는데 왜.. 왜.
윤기와 손을 잡고 너탄이 윤기 방으로 들어가자 정국은 현관에 벌렁 누워버렸어. 에잇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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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이야기> 보석이의 (눈썹)이 없어졌어요!
음음~ 가볍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너탄은 거울을 보고 있었어. 아이씨, 잔털. 너탄은 파우치에서 눈썹칼을 꺼내 살살 다듬었어.
"우리 이름이는 눈썹 안 다듬어도 예쁜데.."
"아니에요."
너탄은 빤히 바라보는 호석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눈썹에 집중했어. 그런데,
"우리 이쁜이!"
"악!"
갑자기 나타나 너탄을 와락 껴안아버린 태형에 놀라 그만...
"내 눈써업!!!!!!"
눈썹이 반토막이 나부렀G.
*
(눈치를 본다)
왜 갑자기 보석이 썰을 풀었냐고 물으신다면...
ㅠㅁㅠ
독자님들이 정주행 하시면서 댓글 달아주셔갖구 오랜만에 저도 같이 달렸거든요.
근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크으으으.. 누가 나 대신에 뒷이야기 막 써줬으면 좋겠고.. 32화 읽을땐 진심 그랬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아아악 하여튼 이러한 계기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슴니다.
아, 저는 오늘 개교기념일이어서 학교를 안 갔지요~! 넘쥬아
하여튼.. 다시 시작해요! 우리 보석님들 엉엉
암호닉은 새로 받을게영~♥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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