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tle. 존재,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Written by. 기성용하투뿅
I exist because you exist.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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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란 무엇인가,서로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오로지 그것 하나의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있어서 의지되고 사랑받을 수 있고 그 '존재'로 인해 내 자신이 색칠되어 간다면,그 단어가 의미하는 사전적인 말보다 좀더 아름답고 멋있는 것이 아닌가_하고 생각한다.그의 말을 빌려,진짜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해 매일 아름답다 느끼고,살아가는 이유를 찾고,웃고,설렘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걸 알게 하는 그가 내 머리 속 존재의 정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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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다 왔네..나는 왜 이렇게 가까운데 사나 몰라."
여느 때와 같은 금요일 밤,똑같이 오빠는 훈련을 마치고 회사에서 퇴근을 한 나를 우산 두개를 들고 데리러 오고
우리가 항상가던 식당을 가서 항상 그랬던 것처럼 3시간동안 웃고 떠들고 밥 먹고 오던 날이다.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은 비가 온다는 점,
"비 오네,안 무서워?"
"무서워,그러니까 자고 가"
비오는 걸 유독이 무서워 하는 나,어릴 때 비오는 날 교통사고가 낫었던 탓인지,항상 비오는 날 밤은 혼자 있기가 너무 무섭다.
이런일이 한 두번이지 않은 걸 아는 오빠는 내 말에 알았다는 듯이 웃으며 볼을 쓰다듬어줬다. 처음엔 내가 같이 있어달라 그럴 때 얼굴이 터질 거 같이 빨개져서는 내가 30분동안 졸라서 같이 있어줬던 그가 이젠 익숙한지 바로 알았다고 하는 점이 좀 아쉽긴했지만,내가 그걸 아쉬워할 처진 아니기에 웃으며 집으로 그를 데리고 갔다.
집 앞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신발장에 그와 내 우산을 세워 두곤 집으로 들어왔다.비 오는 서늘한 바깥과는 다르게 따뜻한 집 안에 기분이 좋아져선 그대로 쇼파에 앉았다.
"집에 오면 뭐 하라 그랬지?"
"치_알았어 알았어 옷 갈아 입고 올게."
항상 내가 집에 들어갔단 문자를 남기면 잊지말고 옷갈아입으라는 그의 문자가 오늘은 음성이구나_라고 생각하곤
방으로 들어가 옷장을 열어 오빠와 나의 커플 수면바지,커플 후드티를 꺼냈다. 오빠가 우리집에서 자고 가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저번달에 같이 쇼핑갔다가 고른 것이었다. 그렇게 옷을 꺼내곤 내 방을 둘러보니 다 그와 내 추억 밖에 없었다.
커플 텀블러,커플 목걸이,커플 모자,커플 실내화..새삼 내 공간에 이렇게 많이 차지한 그에 놀라고 방에서 나와 옷을 건냈다.말없이 내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고 나와선 짠!이라고 외친다.오빠인 그가 이렇게 개구쟁이 같은 모습에 빵 터진 적이 많았고,지금도 끅끅 대면서 웃고 있다.
"아 웃지마!!"
"아...흐하하...알았어 알았어!과일 줄게 기다려"
부엌으로 가서 사과 두개와 과도,접시를 챙겨 거실로 나와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 그의 옆에 앉아서 과일을 깎기 시작했다.
하나를 깎는데 역시 이런 재주는 없던 나, 껍데기를 1cm두께로 잘라 사과가 반이 된 걸 보더니 오빠는 허탈하게 웃다가 과도를 뺏어갔다.
치_나보다 잘 자를 거면서 첫번째 사과는 다자를 때까지 다 보고 있었데...왠만한 여자보다 잘 깎는 그를 향해,오빠 나한테 시집와도 되겠네?라곤 장난을 치자.
히죽 웃으며,그렇지 남자같이 살림은 못하는 우리 꼬맹이한테 내가 시집가야겠네.라고는 푸흐흐 웃는다.농담에 농담으로 잘 받아친 그가 너무 웃겨서 그냥 웃고 말았다.
그렇게 앉아서 예능프로 재방송을 보면서 서로 웃고,사과도 먹고 1시간이 흘렀고 벌써 재방송도 끝난 채,광고 방송만 나오는 티비를 끄곤 접시를 챙겨 부엌의 싱크대에다 올려두고 나왔다.이도 안 닦고 그대로 잠들으려는 그를 잡아세웠다.
"어허!이 닦고 자셔야지!"
"아...귀찮은데...알았어...일루와 같이 닦자."
같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마주보고 섰다.역시 화장실 안에도 그와 내 추억이 있었다. 커다란 하마가 웃고 있는 양치컵안에 핑크색과 파란색 칫솔.핑크색은 당연히 내것이 아니다. 난 파란색을 좋아하고 그가 오히려 핑크색을 좋아하는 탓에 내 칫솔은 파란색이 되었다.
칫솔을 입에 물고 양치질을 하기 시작했다.서로 커플 후드티의 모자를 뒤집어 쓰고는 헤헤 거리며 이를 닦았고 오빠는 갑자기 어!잠깐만 하더니 밖으로 나가 핸드폰을 들고 다시 들어왔다.
"우이 사인직자.(우리 사진찍자)"
"우슨 사인이야!그양 이 다까!(무슨 사진이야!그냥 이 닦아!)"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사진이야,사진은!어이 없어하면서 세번씩이나 거절했는데도 계속 애교피우며 찍자고 애원하는 그 때문에 한숨을 쉬곤 알았다고 대답했다.
카메라를 셀프카메라로 돌려놓고 서로 붙은 채 모자뒤집어쓰고 양치질하면서 헤헤거리고 있는게 뭐가 이쁘다고 사진을 찍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찍어주고는 입을 헹구고 나왔다.그렇게 나와선 잘 준비도 안하고 피식피식 웃으며 핸드폰을 만지는 그에게 핸드폰 내려놓고 얼른 작은 방가서 잠이나 자!라고 소리치자,알았어알았어_이러더니 나에게 다가와 입을 쭉 내민다. 3초간 흘겨보다가 그에게 입을 맞춰줬다.깊게는 아니지만 오래 맞추고 있던 것 때문에 치약의 민트 향이 코끝에서 계속나는 것같아 기분이 묘했다.
"오빠 잘자."
"너두."
서로에게 잘자란 인사를 하곤 방으로 들어와 핸드폰을 켜서 트위터에 접속했다.핸드폰과 트위터를 손에서 항상 놓지 못하는 그 때문에 오늘은 또 뭘 올렸나_하며 잠자기전 트위터에 접속하는게 습관이 되버렸다.맞팔친구 중에서 구자철을 찾아 들어간 그 순간,그의 트위터엔 나랑 그가 방금 찍은 사진이 글과 함께 올라와 있었다.아니 이렇게 못생기게 나온걸 올리면 어쩌자는 건데!라는 생각이 일차적으로 들었고 사진 위 그가 쓴 말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곤 설레서 잠을 못 잤다.역시 구글거림이 맞긴한거 같다.근데...좋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같은 시간,같은 공간 속에서,같은 일을 하는 중.
나를 매일같이 아름답게 하는 사람.나를 매일같이 살아갈 존재를 만들어 주는 사람.나를 매일같이 웃게하며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사람.
한 없이 아름다운 내 존재에 대해 항상 감사를 표하며.사랑하는 내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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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헝..구자철 원하는 분이 많아서 일단 썼는데....ㅋㅋㅋ망ㅋ함ㅋ너무 짧기도 하고ㅋ이 더엉은 머징?머징?ㅋ
그리고 자꾸 나보고 금손이니 뭐니 하는데,그런말 하지마요...나진짜착각한다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