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이 엑소 옆집 사는 썰 12~
w. 달빛
그렇게 하루 하루 병원에서 지내다보니, 병원 생활이 익숙해졌다.
며칠 간 계속해서 엑소 멤버들이 방문을 하니, 당황스러울 따름이였다.
지금 쯤 한창 떴을 때라 스케줄도 많을 텐데, 그 피곤한 스케줄 사이에 날 보러왔다는 게
눈물나게 고마웠다. 오늘도 종대가 왔다갔었다.
"ㅇㅇ아, 괜찮아? 괜찮은거지?" 매번 걱정스럽게 물어주는 종대에, 고마웠다. 한번도 오빠라고 불러본 적 없지만 이럴 때면 참 오빠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고마워, 진짜로." "넌 뭐가 그리 고마워, 저번에 니가 밥해준 거 갚는다고 생각하고 편안히 좀 있어." 진짜 고마워서 그래, 오..빠? 도저히 입밖으로는 내뱉지 못할 두 글자였기에, 마음속으로만 집어삼키고 말았다.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일주일 정도만 더 있으면 퇴원할 수 있을거라한다. 그러고보니 나 입원한거 가족들은 모르겠네. 그냥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야겠다. . . . 자기 전에 떠있는 달을 보며 생각했다. 나에게도 언젠가 저런 달같은 사람이 올까, 달빛같은 사람이 올까. 하고. 어릴때부터 난 유난히 달을 좋아했다. 남들은 작디 작은 별을 보며 예쁘다고 말할 테지만, 나는 그냥 달이 좋았다. 그냥 달은 내 말을 다 들어주는 것 같았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귀 기울여주지않는 내 말을 다 들어주는 것 같았다. "힘들다." "어디가 힘든데" 대답이 없을 걸 알면서도 혼자 내뱉은 말에, 옆쪽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 옆으로 고갤 돌려보니, "뭐가 힘든데, 너" 하고 물어오는 김민석이였다. 분명 나보다 나이가 많음에 분명한데 진짜 동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한번도 날 보지못했을 텐데, 내 병실은 어떻게 찾아온거지 하고 의문증이 들었다. "저기.. 나 알아요?" 갑작스레 힘든 얘기하다 나 아냐고 묻자 피식 웃으며 김민석이 대답했다. "그럼, 우리 옆집 떡소녀" 떡소녀라니.. 떡소녀.. 하하.. 귀엽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게요! "아.. 그러시구나" "그래? 그럼 다행인데, 혹시라도 너 힘든 일있으면 말해. 적어도 니 옆에 니 말 들어 줄 사람은 되줄게, 내가" 너무나도 따스히 말하는 그 말에, 눈물이 날뻔 했다. 달같은 사람, 달빛같은 사람을 발견했다, 오늘. 오늘, ㅇㅇㅇ 앞에. 달같은 사람이 나타났다.
"근데 너 뭐가 그렇게 힘든건데"
"그냥 아무것도 아니에요. 달보고 그냥 한 소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