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분,, 왜때문에 초록글에 올라갔던 거죠..? 저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런 내용도 없었는데 초록글이라뇨..
저 너무나 부담스럽습ㄴ디ㅏ..
그래서 일단 빨리 찾아와봤습니당 (궁디팡팡 기대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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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지 않은 방에 얕게 채워진 액자들을 보고 있으면 나무 냄새가 날 것 같았다. 두텁게 칠해진 물감은 내가 보이지는 않지만 저멀리 누군가 걸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분명 모두 다른 그림인데 왜 같은 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지, 그것은 고민의 대상이었다. 초록색의 바다를 칠해보아도 하얀색의 가방을 그려보아도 자꾸만 자꾸만 그곳에 들어가 뒤로 숨어버릴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나는 딱딱한 의자에 앉으며 눈을 감았다. 초등학교를 다닐때 미술시간마다 갔던 미술실 의자가 생각났다.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의자와 겉비슷하지만 이것보다 10년은 더 낡아보였었다. 운이 좋아야 멀쩡한 의자에 앉을 수 있었던 그 의자는 등받이가 없었고 작은 동그라미 나무 의자였다. 교실에서 쓰던 의자만큼 딱딱하고 차가웠지만 교실의자는 뒤로 기댈 것이라도 있지 않은가. 동그랗게 말려진 아이들의 허리를 볼때면 나도 모르게 척추에 힘이 들어갔다.
간단하지만 헐렁하지는 않은, 알고보면 차려입은 그런 얇은 하얀티 한장과 적당히 달라붙는 진한색의 바지를 꺼내입었다. 평소와 다르게 조여오는 속옷과 여유는 있지만 집에서 입던 옷과 다르게 달라붙는 바지는 자꾸만 몸을 베베 꼬게 만들었다. 관리를 안해서 부시시한 상태가 창피할까봐 약간의 머리손질과 피부화장 정도만 해주었다. 오랜만에 해보는 얼굴 분칠에 갑갑한 느낌도 들었지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며 마무리로 연한 립스틱을 발라주고 끝냈다. 어차피 이번에 만나고 다시는 만나지 않을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약간의 긴장감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았다.
딩동-
단 한번의 종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짧지만 가득 채운 종소리는 엄마를 뛰게 만들었다. 헐레벌떡 달려가 연 문소리와 동시에 양측의 반가운 인사소리가 들렸다. 엄마의 하이톤의 목소리와 아주 낮은 저음의 목소리 하나, 그리고 그렇게 높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낮지도 않은 딱 적당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하나 더 들려왔다. 간간히 섞여 들려오는 영어와 한국어의 조합은 약간의 이질감이 들었다. 평소 공부와 담을 쌓아서 그랬을까, 혀를 열심히 굴려 나오는 단어들은 그것이 영어인지 한국어인지조차 구별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유창하지만 그렇게 정확하지만은 않은 단어들만이 나의 귀에 들어와 더욱 긴장하게 했다. 차차 가까워지는 목소리에 나는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아, 여기 있었네. 이쪽이 여주양인가?"
질문이지만 대답을 원하지 않는 질문에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처음 맞은 목소리는 낮은 저음의 주인공인 듯 했다. 흑회색의 정장을 차려입고 머리는 편안하게 온듯 하지만 격식있는 차림새였다. 그가 나에게 건낸 손을 봤을 때는 거대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크고 뭉툭한 손을 붙잡으며 그가 지낸 세월을 셀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손을 살짝 흔들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늘 웃고있지만 눈빛하나로 몇명이든 제압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사람, 엄마가 나에게 사장님이라고 말한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었다.
"여기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네. 그러기로 약속했는걸."
그의 말에 엄마를 살짝 바라보았다. 엄마는 그저 나와 사장님이라고 칭하는 사람을 빤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약속이라, 누구와 한 약속일까.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또다른 목소리가 나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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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이기홍, 검은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채로 선하게 웃으며 나에게 자신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미국에서 살다와서 한국말이 그렇게 능숙하지 않다는 그의 말과는 다르게 어쩌면 나보다 말을 더 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발음은 약간 어눌하긴 했지만 거슬리거나 신경쓰인다기보다는 그저 신기함뿐이었다. 그는 그의 아버지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짙은 눈웃음과 그것과 늘 함께하고있는 애굣살, 웃을때마다 진하게 나타나는 보조개와 듬직하게 버티고있는 어깨까지 두 부자는 그렇게 닮아있었다. 기홍에게 세월이 온다면 저렇게 될까, 생각했지만 그것도 이만 접어버렸다. 기홍에게 온 세월을 내가 확인한다는 것은 있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었다.
따듯한 차한잔과 맛없는 과자들을 가지고 엄마는 거실로 나갔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불편하면 방에 있어.' 라고 속삭여 주고서는 문을 닫아주었다. 불편하지 않는다고 해도 엄마는 나의 방문을 닫았겠지 생각하며 아까 그 의자에 쪼그려 앉았다. 저사람들은 누굴까, 내 그림을 보러 왔다면서 왜 거실에서 엄마와 함께 있는 걸까, 사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주제였다. 알게 뭐야, 라고 생각하면 다 끝나버릴 생각들이었지만 왜인지 저들은 자꾸만 생각하게 만들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존재는 갑작스러운 만큼 머릿속에 강하게 박히는 듯 했다. 그냥, 그렇게 표현하는게 가장 맞는 것 같다.
밖에서 들려오는 대화소리에 모든 감각을 동원했다. 내 이야기는 하고 있는지 의심이었지만 도통 잘되는 방음에 여기서 소리를 질러도 거실에서는 인기척도 못느낄 것 같았다. 그 작은 의자에 쪼그려 앉아 내 두 다리를 껴안았다. 피곤하다. 피곤하고 나른하다.
"여주씨, 잠깐 들어가도 되나요?"
작은 노크소리와 함께 기홍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럽지만 나른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갑작스러운 목소리도 아니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자꾸만 듣고싶어지는 저 목소리를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대답없는 정적에 기홍은 들어갑니다? 라는 의문문아닌 의문문을 던지며 문을 살짝 열었다.
그는 눈치보는 아이같은 표정으로 살짝 방문을 열고 나와 눈을 맞췄다. 웃을때마다 들어나는 저 눈웃음은 어쩌면 그들의 회사를 먹여살리는 비장의 무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 여주씨 그림을 좀 보고싶어서요. 괜찮은가요?"
천천히 하지만 바르게 한자한자 뱉어내는 말을 듣고 있다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만 같아서 입술을 깨물었다. 한국어를 할때에도 나오는 리액션은 마치 미국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가 조금씩 나에게 올 때 그는 나에게 눈을 때지 않았다. 내가 자리에 앉아 그가 오는 것을 바라볼때 까지도 그는 나의 눈을 바라봐 주었다. 보조개를 만들며 웃으면서도 눈동자는 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치 그것이 저의 대화 방법이라는 듯이,
"여주씨는 붓을 안쓰시나 봐요? 특이하네요. 색도 비슷하고, 개성인가?"
다시 한번 그는 나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열심히 그림을 보다가도 말을 할 때 쯤이면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다른 대답이 없어도 그는 눈웃음을 보여주며 다시 그림을 감상했다. 그에게서 가장 귀한것을 다루듯이 그는 나의 그림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리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럴때마다 손 끝까지 열이 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부끄러우면서도 계속 듣고싶었다. 별볼일 없는 그림을 보면서 그는 나에게 칭찬의 말만을 들어놓아 주었다. 정말 잘그리네요, 제가 그림을 잘 모르긴 하지만 진심으로..., 해 줄 수 있는 말이 이렇게 까지 밖에 안되서 미안할 정도에요, 같은. 나는 그저 그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그림에 대한 칭찬에 마음대로 쉽게 변화하는 표정과 색깔이 창피해서 그와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혹시, 이유가 있나요? 이렇게 그리는 거."
그 말과 함께 그는 나에게 다시 다가왔다. 빠르지 않은 발걸음, 그것은 그의 모든 것을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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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잠깐 나와볼래? 기홍씨도 같이요."
그가 모두 다가왔는지 발걸음 소리가 멈추었다. 이제 내가 입을 열어야 할 시기였는데 도저히 뭐라고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내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다. 내가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기까지는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 모든 날들을 그에게 설명하자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그가 저를 무시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어, 그게, 그러니까, 같은 바보같은 말만 반복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예정에 없던 갑작스러운 인기척이 들려왔다. 벌컥 소리와 함께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를 바라보았다. 아래로 푹 꺼져있던 고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벌떡 올라가 우리를 부른 주인공을 바라보았고, 기홍 또한 어디를 바라보고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고개를 확 꺾어 그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우리 엄마. 오묘한 표정을 하고 있는 엄마는 나와 그를 불러내었다. 계속해서 다정한 그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었고 우리는 함께 나갈 수 있었다.
"좋은데요? 여주씨 그림 느낌이 정말 좋은거같아요."
기홍은 자리에 앉자마자 모두에게 나에 대한 칭찬을 내려놓았다. 말을 할때마다 움직이는 눈썹을 보며 나는 다시 얼굴을 감췄다.
"마음에 드니? 좋은 그림이긴 하지."
"네. 좋은 것 같아요. 눈을 땔 수 없는 그림이에요. 아니, 눈을 때기 싫은 그림이라고 해야하나?"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네요. 그럼 혹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신건가요?"
"전 좋아요. 여주씨만 괜찮다면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나의 칭찬으로 시작한 대화는 타인이 보기에 점점 산으로 가는 듯 했다. 엄마가 먼저 꺼낸 말은, 주어가 없었다. 무엇을 결정했는지 또 나만 괜찮다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 학창시절 성질나쁜 아이들이 한 아이만을 따돌리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기홍이 말을 끝내고 조용한 적막이 흘렀다. 저 대화를 이해하느라 골똘히 생각하던 머리를 (사실은 부끄러워 내리고 있던 머리를) 살짝 올려 앞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올리자 마자 다시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멈추고 모두의 시선이 멈추게 된 것은 바로 나였다. 몇년간 받지 못했던 관심을 오늘 몰아서 받는 듯한 기분에 몸이 베베 꼬였다. 드디어 옷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른 게 문제였다.
"......뭐가요?"
모두에게 돌아간 질문을 나는 기홍을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그는 아까 나와 함께 했던 표정을 지우고 눈썹을 치켜 올리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마치 미안한 강아지마냥, 그는 눈을 돌렸다.
"여주씨를 데려가고싶어요."
"...!"
어쩌면 어이없을 그의 말에,
"우리 집으로."
다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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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캐입니다ㅠㅠㅠㅠ
분량을 길게 못쓰는 병에 걸렸습니다,, 네.. 다음에는 더 많이 올리도록 할게요..
아 그리구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ㅜㅜㅜ 열심히 고쳐나가 보겠습니당
글구,, 또 글구,, 하 난 왜이렇게 말을 못하지 그 뭐라할까나 하 모르겠어요 기홍이 내한했는데 기홍이를 보지 못함에 너무나 원통해서 지금 아무생각도 하기 싫어져써요,,
넹,, 쨌든 분량 적은대신에 포인트 많이 안하는 거라구 생각함니다.. 10이면 괜찮지않나요..? (아니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스크롤 내려주신 당신의 손가락에 키스합니다ㅎ,..
기홍아!!!!!!!!!!!!!! 보고싶어!!!!!!!!!!!!!!!!!!!!
| 내가 빙의글을 못쓰는 이유 (라고 쓰고 변명이라고 읽는다) 읽으셔도 안읽으셔도 그만인 한탄뿐입니당 |
사실은요.. 제가.. 빙의글보다.. 팬픽같은걸.. 더.. 좋아했슴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죄송해요 자꾸 민호의 아름다움에 대해 표현하려고 해서,, 빙의글을 어떻게 쓰는 건지 젠젠 까먹어버려섯,, 이거 쓰구 팬픽이나 써보까,, 아 근데 여기 수위몬하니까,,ㅋ 모르겠습니다.. 아 헐 이거 짹짹이 말투넹 ㄲㅎ깎ㄲ까각ㄱ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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