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병 걸린 너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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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남편 박찬열
13
루시드 폴-꽃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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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어서 시간이고,
돌아올 수 없어서 추억이다.
추억이 있기에 그리움이 생기고
그리움에 사람은 누구나 다
후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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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셨으면 댓글 한 줄만ㅠㅠ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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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징이랑 찬열이는 어느덧 결혼 3주년이 되는 신혼부부야.
서로 아직도 너무 사랑하고,서로 너무나 아껴서 연애와 결혼포함 6년이 되가는데도 큰 권태없이 잘 살고 있어.
다만 서로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가 아직도 없는 점이라고나 할까?
둘다 너무 간절히 원하긴 하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생기겠지 하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있어.
이 부부에게 문제점이라곤,찬열이가 아직 철들지 않은 철부지같다는 점이야.
항상 징어는 찬열이가 치고 다니는 사고 뒷감당을 하기 바쁘고 말야.
하지만 이렇게 서로 장단점을 채워주고 사랑하느라 항상 둘은 행복해.
*
벚꽃이 피던 봄이 지나고,뜨거운 여름이 다가왔어.
출산예정일을 정말 몇 주 코 앞으로 앞두고 있는 너징과 찬열이는 매사에 조심조심 행동해.
너징은 얼른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
제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걸 알기에,제게 내려진 큰 축복을 좀 더 많이 담아두고,좀 더 사랑하고 싶었어.
시간이 갈수록 커져가는 종양덩어리는,저를 먹어버렸던 절망은,더 크게 더 많이 저를 집어삼켜 수면 아래로 끌어내리는 듯 했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 바로 하고,알았지?"
"알았어.예정일 꽤 남았잖아.걱정하지마."
혹시라도 제가 없는 틈에 진통을 시작할까봐.전전긍긍한 찬열이는 출산예정일이 가까워질수록 너징을 향한 걱정을 더 많이 했어.
그럼 너징은 찬열이에게 괜한 걱정이라며 웃으며 타박을 주고,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어.
찬열이가 없는 동안엔 책도 보고,음악도 듣고,태교에 더 힘썼어.
애써 슬픈 생각을 안 하려하고,
애써 제 병 생각도 안 하려하고,
그렇게 애쓰지만,혼자 있으면 저를 덮쳐오는 무서움이,울게 했고,떨게 했던 것 같아.
*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새벽,갑작스런 통증에 너징이 잠에서 깼어.
이마에는 식은땀도 가득했고,배가 미칠듯이 아팠어.
진통이 시작된거야.
너징이 너무 아파서 울면서 옆에 누운 찬열이를 흔들어 깨우는데 깊게 잠든 찬열이는 도통 일어날 생각을 안해.
너징이 찬열이를 세게 몇 번 때리자 그제서야 찬열이가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나.
"여보..지금 새벽인..왜그래 배 아파?헐,어떡하지?헐 어떡해."
말 할 수 조차 없는 고통에 너징이 그냥 제 배만 감싸쥐고
찬열이는 그런 너징을 보고 잠에서 깬 듯 허둥지둥 침대 밑으로 내려가 안절부절해 하다가 너징을 안고 집을 나서.
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 내내 너징의 손을 잡으면서 괜찮다고,몇번을 되뇌었는지 모르겠어.
*
아무 의미 없는 진통만 몇 시간 째고 너징은 죽을 맛이야.
가뜩이나 몸도 안 좋아서 버틸 힘도 없는데,진짜 딱 기절하기 전인거 같아.
그렇게 끙끙대고 있고 그 옆에선 찬열이가 제가 더 난리를 피우며 안절부절해 하고 있을 때,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셔선 너징을 보곤 '산모분,분만실로 이동할게요.'하며 침대를 분만실로 이동시켜.
분만실 앞에서 찬열이는 손톱이고,입술이고 깨물고,물어뜯으면서 서있어.
제발 두 사람 다 건강하기를,
다 아무일 없기를 바라면서 두 손을 마주잡고 한참을 그 앞을 이리저리 돌아다닌 것 같아.
"보호자분 들어오셔서 탯줄 잘라주세요."
그 앞에 쭈그려 앉아 초조해하던 찰나,분만실에서 간호사 분이 나와선 찬열이보고 들어오라 해.
그 말에 찬열이가 그제서야 숨을 제대로 돌리곤 떨리는 발걸음으로 분만실 안으로 들어가.
식은땀에 녹초가 된 너징이 누워있고,의사 선생님에겐 제 핏덩어리가 안겨있어.
"축하드려요.딸이세요."
의사선생님이 웃으면서 아이를 보여주고,찬열이의 손에 가위를 들려줘.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탯줄을 자른 찬열이가 몇번이고 제 아이를 눈으로 쓸어내렸어.
이렇게 조그맣고,여린 핏덩어리가 제 아이라는 것도 믿기지 않았고,
저렇게 예쁜 선물이 제게 내려졌다는 것도 믿기지 않았어.
간호사가 아이를 깨끗한 천에 감싸 나가고 찬열이는 그 뒷모습까지 눈으로 쫓다가 이내 너징에게 다가갔어.
마른 눈물자국에,식은 땀에 늘러붙은 머리카락에,질려버린 입술에.
초췌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지만 찬열이는 그 눈물 자국 끝에,머리카락이 늘러붙은 이마에,하얗게 질린 입술에 몇번이고 키스했어.
"우리 아기,정상이지."
"응,완전 예쁜 딸이다."
"다행이다.."
행여 몸이 안 좋은 저 탓에 아기에게까지 영향이 갈까봐 너징은 속으로 엄청 걱정 중이였어.
두어번 깜박이던 눈을 그대로 감곤 찬열이에게 물었어.
예쁜 딸이라고 말하는 찬열이도,다행이라며 안심하는 너징도 목소리에 울음기가 서렸어.
너징도,찬열이도 서로 손을 맞붙잡고 그렇게 그 자리에서 계속 울었던 것 같아.
아이가 태어났다는 기쁨과 모든 감정이 교차해서 그것이 울게 만들었고,
축복을 두고,이제는 이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기에,그것이 울게 만들었어.
그 날은,6월의 가장 맑은 날이였던 것 같아.
*
아직은 움직이면 안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찬열이는 몇일동안 너징의 옆에서 온갖 수발을 다 들어줬어.
아기가 태어난 날,한걸음에 달려온 찬열이네 부모님과 찬열이와 너징네 회사 동료들이 찾아와 찬열이와 함께 신생아실에 있는 아이를 보았어.
병실로 들어와 너징에게 안부를 묻던 모든 사람들이 다 아기가 너무 예쁘다면서 칭찬을 하고 가곤 했어.
그러곤 그 다음날,너징과 찬열이는 같이 신생아실로 향했어.
신생아실 안에는 조그만 아이들이 모여 잠들어있었어.
그런 아기들도 다 예쁜 듯 했지만 두 사람 눈에는 'ㅇㅇㅇ 엄마,박찬열 아빠'라고 쓰인 푯말이 놓여있는 침대에 눈길이 제일 먼저 갔어.
작고,예뻤어.
그냥 어떤 수식어를 붙일수 없을만큼.
간호사 분이 자고 있는 아기를 조심스레 들어올려 너징과 찬열이에게 보여주었어.
뭐가 좋은지 작게 웃으면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그 아기가 얼마나 예뻐보이는지.
간호사 분이 아기를 다시 침대에 뉘여주고,너징과 찬열이는 조그만 팔을 움직이며 자고 있는 아기를 보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어.
오묘했고,신기했고,좋았고.
어느새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고,또 그렇게 그 앞에서 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
*
저번주 일요일 이후로 처음뵙죠 우리.
저는 이번에 시험을 꽤 잘 봤어요..ㅎㅎ수학 97...세륜 서술형...ㅎㅎㅎ
수요일날 온다고 약속드렸는데 감기에 수요일 목요일을 앓아누웠더니 올 새가 없었네요.
시험이 끝났는데 더 심해지는 감기..넌 뭐지..
혹시 수능 본 고3분들 계신가요.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수고하셨고,또 수고하셨어요.
그 시험 하나만을 위해서 초등학교 6년,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
많은 시간을 공부했는데 인터넷에 몇시간 후면 유형이고,답지고 뜨는 시험을 쳤다는 게,얼마나 허무할런지,뭔가 수능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요.
저도 얼마 멀지 않은 미래라..
이번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더 좋은 선택을 기다리기 위한 발돋움이라 생각하시고 포기하지 말기를,응원합니다.
이제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오늘 글 왜 이따구....헝..
이미 저는 완결까지 모든 글을 써놓은 상황이에요.
주말 내에 메일링 공지까지 나갈 것 같아요.
차기작은 이미 구성을 끝냈습니다.
쓰려던 건 많았는데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니 장르고,분위기고,등장인물도 다 바뀌어버렸어요.
다음 차기작에선 누가 나올까요,알아맞혀보세요ㅎㅎ
아직까지도 새글만 올리면 1편부터 댓글알림이 오는 걸 보니 뭔가 뿌듯해요.
1편은 조회수가 3천이 넘었더라구요...우앙 싱기방기
항상 댓글 중에 제 마음을 흔드는 댓글이 몇개 있어요.그런 댓글을 볼때마다 뭔가 기분이 멜랑멜랑하니 좋아요.제 글에 그런 과분한 댓글이 감사하기도 하고..ㅠㅠ
항상 사랑합니다.
암호닉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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