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날 일어나려 하니 몸이 무거웠다
가을이 와서인지 환절기면 감기를 달고 살던 나에게 잔소리를 하던 세훈이가 생각나
눈물이 고였다
- 00아 몸 많이 아프면 오늘을 숙소에서 쉬어
- 아니에요 저 열심히 해야되요 언니 병원만 갔다가 바로 연습갈께요
- 00아 더 심해지기 전에 그냥 하루 쉬어 언니가 사무실에 얘기 해줄께
- 아니에요 언니 제가 힘들면 바로 들어올께요! 다녀올께요
어제 수정이가 했던 말이 너무 생각나 아침에 10시부터 나가 병원도 안가고 연습만 했다
계속 지하연습실에서 문닫고 한발자국을 안움직이고 연습을했다
그냥 아무생각도 안나고 예전 너와 내가 아침에 같이 연습을 와서 여기 들어와서 몰라 손잡고 같이 노래듣고 했었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나려했지만 꾹 참고 계속 연습했다.
너에게 내가 닿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무 괴롭고 내가 한심했다.
아침도 굶고 점심도 굶고 지하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 똑똑 문을 두드렸다.
일어나기도 힘겹지만 한걸음 한걸음 걸어면서도
한편으로 너이길 바라며 문을 살며시 열었다.
- 세훈아...
세훈이였다.
눈을 떠보니 흰 천장이 보였고 내 옆에는 매니저 언니가 자리를 지키고 잇었다.
- 00아! 일어났어? 괜찮아?
- 언니..
- 너 진짜 말 안들을래! 너 때문에 바쁜애가 너 업고 여기까지 뛰쳐왔다 이 기지배야
- 네?...
내 기억속에 문을 열었을때 보인사람이면..
세훈이가 나를 챙겨줬구나..
역시 내가 오해하고 있던거였다
너무 기쁘고 진짜 나 스스로 오버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들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 옆에 있어주고 싶은데 콘서트도 얼마 안남았구 하니까 사무실좀 가볼께 00아 어디 아프거나 하면 바로 연락하고 회사에 말 해놓을테니까 콘서트때까지 어차피 정신없으니까 좀 쉬고 그 이후로 다시 열심히 연습하자 00아 언니 먼저 가볼께
- 네! 언니 죄송해요..
- 그래 너때문에 내가 고생이지 오늘은 여기서 자구 내일 아침에 숙소 와서 좀 쉬거나 해
- 네! 언니! 내일 뵈요!
진짜 나 진상 피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미국에 있는 가족들 생각이 났지만
그러면서도 세훈이의 생각을 떨칠수 없었다
- 카톡이나 하나 남겨놔야겟다..
핸드폰을 여니 이미 카톡이 와있었다.
세훈이 일거라는 생각에 들떠 확인을 해보니 종인 오빠였다.
- 바보야! 연습을 왜 그렇게 죽도록하는거야 오빠랑 같이 무대에 스고 싶었구만? 그것도 좋은데 몸관리 해가면서 해 00아 오빠가 너 많이 조..ㅎ..아.. 장난이고
오빠가 너 많이 아끼는거 알지? 에휴 우리 00이 진짜 나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겟네 얼른 낫고 카톡보면 답장안해두 되니까 좀 쉬어
- 오세훈이... 아니야?...
나를 병원으로 데려온건 오세훈이아니라 종인오빠였다
참나.. 얼마나 세훈이가 보고싶었으면 이럴까..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널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데체 갑자기 왜이러는지..
설마 갑자기가 아니라 너는 미리 나를 떼어내려고 준비한것인지 내가 불쌍해서 나를 가지고 논것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내 마음이 반응을 하고 눈물을 주체할수 없었다.
- 난.. 이제 어떻게 해야되는거야..
다음날 병원을 나오고 나서 콘서트가 있기 일주일전
나는 숙소에가서 너와 관련된 모든것을 박스에 챙겨 담기시작했다
그냥 박스 하나면될줄 알았는데 하나 두개 세개째가 되니 정말 너와 오랜 시간을 보냇구나
이것들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물건보다도 내마음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이미 너는 내게 나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되버린 널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너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왔고 눈물이 났다.
그렇게 눈물속에 몇일간 지내고 콘서트는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숙소에서 지내며 많은 생각을 한 결과
나는 여기서 사라져야 된다는생각이 내머리속을 차지했다.
- 언니 저 말씀드릴게 있어요..
- 응 말해봐 00아
- 언니 저.. 연습 그만 하고 싶어요..
- ...데뷔 때문이니?..
- 아니요 그것만 아니구 그렇게 오래연습하고도 데뷔 못한것도 제잘못 그리고 이젠 가족들도 너무 보고싶고 제 길이 아니라는생각이 들어요
매니저 언니는 나를 조용히 안아 주며 말했다
- 데뷔를 못한건 니잘못이 아니야 00아 넌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회사사람들도 다 널 예뻐하고 좋아하잖아.. 조금만 더 버티는건 어떨까?
- 그럼 언니..
- 응 00아
- 저 이번 콘서트날까지 생각해봐도 되요?..
-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 그리고 나온 결정은..
- 그래 그건 널 존중해줄께 언니가 책임지고.
- 고마워요 언니..
오랜시간을 해온 매니저언니와도 어느정도 얘기를 하고 정리를 하니
몇일간 못나갓던 연습실이 너무 그리웠다 먼저 연습하고 있던 친구들 동생들 언니오빠들이 날 반겨주고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또 나올것만 같았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다시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즐거 웠지만 어느날 부터 힘들어진 매일매일 연습의 하루가 또 끝나고
다들 먼저 나간 텅빈 연습실을 둘러 보기 시작했다.
세훈이만 정리할게 아니라 이 오랜 친구인 연습실 까지도 정리를 해야한다는게 마음이 아팠지만
세훈이를 위하고 나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게 생각이 났다
중학생때부터 다녀왔던 이 연습실 여러친구들도 있지만 세훈이와 함께 한 이 연습실 그 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 이제 그만 생각할때도 됬는데..
숙소를 가기전에 내 사물함을 정리하려 열어보니
약봉투가 있었다.
- 분명.. 세훈이가 자주 사다주던 약인데
그안엔 아무런 내용없이 그냥 약만 담겨져 있었다.
- 종인오빤가?.. 가기전에 오빠한텐 얘기 해야하는데..
시간을 보니 세훈이와 오빠팀이 곧 연습하러 올 시간이라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 오빠 어디야?
- 나 이제 연습가는중 어때 몸은 좀 괜찮구?
- 응 많이 좋아졌어 오빠고마워
- 그래 지하연습실 로비 추운데 왜 거기서 누워있었어 숙소든 병원이든 가지 나는 너 그냥 자는줄 알았잖아
- 내가 거기누워잇었어?
- 응! 자는가싶어서 보니까 열이펄펄 끓길래 너무 놀랐잖아 멍충아 언제까지 걱정만 시킬래?
- 아... 그랬구나 고마워 오빠! 아 오빠한테 할말 있는데 언제쯤 와?
- 나 거의 다 와가니까 옥상에서 볼래?
- 옥상? 그래 알겟어 나 먼저 올라가 잇을께!
오세훈 데뷔하고 나서는 처음으로 가는 옥상이였다
매일점심 시간에 몰래 둘이 와서 노래도 듣고 서로를 보며 설레했던게 생각이난다
그러고 보면 난 너와 이제 그만 볼때도 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옥상에 다 와서 보니 옥상 문이 열려있었다
- 거기 누구세요?..
세훈이였다.
내가 너무나도 보고싶었던 오세훈 이였다.
- 세훈아.... 세훈아....
세훈이가 내게 한걸음씩 걸어올때마다
눈물이 한방울 또 한방울 떨어졌다
- 감기 조심해
넌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그 한마디를 남기고 나를 스쳐 지나갔다.
내가 잡을 새도 없이 넌 사라졌고 이상태론 종인오빠를 못 만날것 같아서
그냥 바로 숙소로 돌아와 버렸다 그 다음날 난 더 독한감기에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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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편 들고 와썽용.... 흐흐흐흐
예뻐해주세용!!
세훈이가 많이 안나오지만... 언냐들 시점으로 쓰려고 하다보니그렇네용 ㅜㅠㅠㅠㅠ 다음편은 흐흐흐흐흐ㅡ흐흐흐ㅡㅎ 좋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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