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 아래서 |
너의 모습이 점점 멀어져만 갔다. 점이 되어 너의 모습이 사라지기 전 언젠가 벚꽃나무 아래서 다시 만나자며 우리의 만남을 기약했지만 한 번 떠나간 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백현아, 꼭 잊으면 안 돼.' 하며 돌아오겠다는 듯 말하였던 너. 허황된 꿈의 결과, 그 꿈은 망실이었을까. 혹 너가 올까 아무도 없는 창문가에서 널 기다리다 지쳐 눕고 만다. 그것은 약속을 가장한 그저 허망한 헤어짐이었을까? 지금 내 모습은 헛된 기다림에 상처를 입은 여린 해바라기일까? 유순했던 너의 얼굴, 수수했던 그렇지만 화려했던 너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일체가 망상을 일으켜 너의 공상속에 헤매이다 깊게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허탈함을 깨닫기도 했었다.
이 기다림의 끝맺음은 어디인가요. 시작점조차 찾을 수 없어 엉켜버려 풀 수 없는 실타래처럼 어디가 시작이었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섭하고 답답한 마음에 속털이하며 울어보기도 했지만 가슴이 먹먹해져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속에서부터 울렁여오는 슬픔과 미련함. 난 이유를 오랫동안 납득할 수 없었다. 어디서부터 꼬였던건지. 이내 되돌아오는 해답은 그저 너 뿐이라는 것을 납득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저 스쳐간, 이별을 고해야만 했어야하는 인연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너도 날 가슴쓰리게 속으로 앓고있는건지, 혹은 날 잊고 다른 영원을 찾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너였다면 그저 존재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설령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약속을 잊지 않았다면 그림자에 둘러싸인 벚꽃잎 떨어지는 그 곳을 한 번만이라도 와줬으면 했다. 나무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면서 그저 너가 왔으면 하는 생각을 여러 번이나 떠올리기도 했으며 어쩔 땐 해가 저물고 밤이 성큼 찾아와 달이 내밀고 있어도 아무 생각없이 망각했다.
마지막으로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갔던 벚꽃나무. 그 나무의 분위기는 적요함과 조용한 정적만이 흘렀다. 다소 염세적인 눈빛으로 나무를 뚫어지도록 바라보았을 때, 나무 기둥에는 누군가가 기대고 있었다. 그 사람은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아무 생각없이 하늘만 보고 있었다. 벚꽃나무의 그림자에 가려 낯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록 내가 기다리는 그 사람이길 빌고 빌고 또 열망하였다. 열의에 가득찬 눈빛으로 보았을 때, 그 사람은 내가 흘러가던 세월 속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었다. 그가 한참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은 나였다.
"이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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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우민입니다~♡ 아… 제 이미지와 안 어울리나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오늘도 단편으로 찾아왔습니다.
쓴 건 이틀 전인데, 최종수정은 오늘이네요. 혹 절 기다리고 있으셨던 독자님이 있을 거라고 믿을게요.
그래도 되나요? ㅎㅎㅎㅎ 오늘이 가고 내일만 참으면 주말이에요~ 그럼 주말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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