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켄엔] 흩날리다 09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7/4/074402c75fb9587b57d52450c3786c77.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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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하고 들려야할 다정한 목소리가 더이상 푸르던 하늘에 울리지 않았다. 이제 더이상 그런 것은 없었다.
" 야. 까만놈. "
" 학연이야. "
" 뭐? "
" 학연이라고. 내 이름이. "
" 저것좀 옮겨놔. "
" 너가 해 "
" 맞고싶냐? "
원식의 기에 눌려 힘없이 일어난 학연이 떨리는 팔로 항아리를 감싸 안았다. 두번 들게했다가는 이집안에 있는 모든 독은 다 깨질거라고 예상한 원식이 됐다며 달려가 독을 다시 받아들었고, 학연은 다시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구석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 뭔일 있냐? "
" 없어. "
" 매일 큰도련님 옆에 붙어있던 놈이 왠일로. "
" 남이사. "
" 맞고싶냐? "
" 그러는 너는 왜 내 옆에 있는데? "
" 그야 "
원식이 말을 끊었다.
학연을 감시하라는 홍빈의 명이 있었다는걸 하마터면 잊고 그대로 말해줄뻔 했다.
" 그야? "
" 니가 농땡이 피울까봐 그러지! "
" 됐어. 이제 그런 짓 안하니까, 너 할일 해. "
" 안돼. 너 감시할꺼야. 노나 안노나. "
" 아 일한다니까. "
" 못믿어 너. "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학연이 다시 시무룩한 표정으로 애꿎은 흙만 직직 그어댔다.
*
" 왜 마당을 네가 쓸어? "
" 예? "
" 연이, 아니 그 까맣던 애는. "
" 걔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바람이 차네요. 얼른 들어가세요. "
학연이 자신에게 자주했던 말이다. 바람이 차다, 병 도질라 얼른 들어가라.
학연이 했던 잔소리조차 잔소리같지 않게 느껴졌던 그때는 다시 안오는 것인건가.
재환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분명 자신에게 역정을 내던 학연의 눈동자가,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심하게는 아니지만 여리게.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재환은 이미 알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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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응급실가는 바람에 하루 늦어졌네요ㅠㅠ 기다리진 않으셨겠지만 죄송합니다ㅠㅠㅠ
다음편은 조금이라도 나아진 필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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