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게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는 백현이를 보며 문을 잠궜다. 들어오자마자 거실에 놓인 쇼파에 눕는 녀석의 발쪽의 남은 공간에 앉아 얇고 긴 다리를 한 대 툭 치며 "야, 라면 끓인다며 빨리가서 끓여. 어디있는지 알지? 비켜. 내 자리야." "아.. 네가 끓여주면 아니되오 부인?" 이 말에 난 얼굴이 붉어질뻔했다. 부.. 부인은 무슨 남자들끼리.. "야! 부인은 무슨 빨리가서 안끓이냐? 빨리 일어나 빨리빨리 그래서 대령해 내 앞에 빨리!" 하며 억지로 백현이의 손을 잡고 일어내켰다. 자기도 싫지만은 않은듯 내 손에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지켜만 보고있자. 라면 하나 끓이면서 굉장히 바빠보이는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야, 무슨 라면 하나 끓이는데 점심시간 셰프의 모습이다?" "지금 엄청 열심히 끓이고 있잖아. 기다려 다됐어." 하고는 곧 앞접시와 수저, 젓가락을 왼손에 들고 한 손은 라면이 들은 냄비를 들고 위태롭게 걸어오는 백현이를 마중나가 라면을 들어주었고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젓가락 싸움을 시작했다. "야야! 나 느리게 먹잖아! 아 쫌! 흘리지말고 먹으라고 했지! 애기냐 니가!" "아 도경수 진짜! 흘릴 수도 있지! 있다 닦으면..야! 너 느리게 먹는다고 다 가져갈래!" 엄청난 전쟁이었다. 난 밥상 예절을 엄하게 배웠기 때문에 가족들과 먹을 때는 이럴일이 없었지만 꼭 백현이와 먹을 때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밥을 먹는 것 같이 되었다. 밥을 다 먹고 어느 누구도 치울 생각 없이 냄비와 접시를 싱크대에 놓고 반찬만 냉장고에 가져다 놓았다. 나는 쇼파에 백현이는 바닥에 널부러져 꼭 동물원의 나른한 오후의 모습 같았다.오랜 정적에 잠이 들 것같아 눈을 감고 있었다. 이 정적을 깬 것은 변백현이었다. "야, 부인" "아 죽을래. 부인이라고 하지마." "왜 너의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그저 스쳐 지나는 장난에 왜그리도 예민했던지 당황스러움에 말을 더듬고말았다. "무..무슨 마음을 들켜.. 장난하냐? 너..너 게이야? 왜 자꾸 그런 말을해. 망측하게.." 그러자 갑작스럽게 내가 누워있는 좁은 쇼파로 올라오는 녀석을 막을 새도 없이 그 녀석에게 안겨있었다. "바닥 허리아파. 남자는 허리가 생명이잖냐. 네 남편 허리 다치면 네가 제일 속상하지? 불편하면 부인이 내려가시오." "야야! 너 뭐해! 안내려가? 여기 우리집이거든?" 잠에 취해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나의 귓가를 울리는 백현이의 목소리가 나의 몸을 경직되게 만들었다. "나.. 졸려. 그러니까 너도 그냥 자. 졸려서 눈감고 있던거 아니야? 그냥.. 자자. 졸려." 그 말에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오던 잠도 달아나 버렸다. 그대로 난 백현이의 품에 안겨 잠을 자는 것처럼 멍하니 깨어있을 수 밖에 없었다. 밝은 햇살을 드리우던 창밖이 점점 어스름해지고 드디어 백현이가 깨어나려 뒤척이자 나도 잠에서 깨어난듯이 "야.. 야. 일어나. 이제 그만 집에가.. 어두워졌어." 하고는 백현이의 어깨를 툭툭 치자 나의 허리를 더 끌어안으며 하는 말이 "나 자고가면 안돼? 아.. 너무 졸려. 어차피 너희 집에 아무도 없잖아.. 집 가기 귀찮다." 하는 백현이의 애원을 거절하기도 받아주기 싫지도 않았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우와. 벌써 2화네요. ㅜㅜ 부족하지만 봐주신 분들 다 너무 감사합니다^^ 몇 화까지는 좀 당달하게 나갈 것 같아요. 사랑했던 기억이 있어야. 헤어질 때 아픔이 더 크겠죠? ㅎㅎ 앞으로 더 많이 봐주세요~ 첫 작품이라 아직까지는 구독료가 없어요 ㅜ 아차피 잘 쓰지도 못해서 ㅜ 그럼!이따 밤에 더 쓰거나 아니면 내일 올께요! 독자님들 ㅜㅠ 봐주시는 것만도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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