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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 전체글ll조회 862
드디어 길고 긴 주말이 지나가고 학기를 시작한 후 첫 주말이 되었다. 이 꿀맛같은 주말에 백현이와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가기로했다. 

   

 

   

날도 참 잘 잡았지. 어제 바닥을 뚫을 것처럼 내리던 비 때문에 서늘한 가을 날씨에서 이젠 제법 손이 시리게하고 옷을 뚫고 들어오는 겨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약속한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백현이를 기다리며 무엇을 볼지 판플랫을 들춰보고 있었을 때였다. 누군가 나의 머리를 헤집는 손길에 뒤를 돌아보니 백현이가 해맑게 웃으며 서있었다. 

   

 

   

"혼자 뭐해. 영화 뭐볼까? 음.. 뭐가 재밌나.." 

   

 

   

"늑대소년 볼래? 요즘 난리던데?" 

   

 

   

"그래. 아무거나 보자. 울 부인하고 보는데 뭐든 안재밌겠어?" 

   

 

   

하며 어깨동무를 하는 백현이의 허리를 툭 치고는 째려봤더니 재밌다는듯 웃으며 매표소로 향했고 표를 끊고 팝콘과 음료수를 사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긴 광고가 끝이나고 영화가 시작되자 불이 꺼졌다. 오로지 화면에서만 강한 빛을 뿜어냈다. 영화에 집중한 나는 팝콘을 먹을 생각이 없었다. 무언가에 집중하면 그것 하나만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또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불쑥 내 입을 무언가 톡 건드려 쳐다보니 백현이가 내 입에 팝콘을 내밀며 

   

 

   

"부인. 아 해. 아-." 

   

 

   

"뭐해. 너 먹어." 

   

 

   

하며 괜히 부끄럽고 누군가 볼 것같은 느낌에 백현이의 입으로 손을 돌려줬으나 다시 내 입술을 툭치며 

   

 

   

"먹어. 부인 먹으라고 주는거잖아. 부인이 집중해서 팝콘이 안줄어. 내가 먹여줄께. 빨리 먹어." 

   

 

   

하는 백현이의 손을 두 번 무안하게 하기는 미안해서 이번에는 아무말 없이 받아먹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마치 영화속 철수처럼 내 머리를쓰다듬는 백현이의 손이 좋아 가만히 있자. 이번에는 음료수 빨대가 입술을 건드렸다. 

   

 

   

나를 챙기는 백현이가 좋았다. 진짜 연인이된 느낌이었고 슬쩍 둘러보자. 여기저기 앉은 커플들 또한 그러고 있는 것을 보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거부하지 않고 받아 먹었다. 

   

 

   

영화가 막바지로 달려오자 마음을 치는 감동에 슬쩍 눈물이 글썽여졌지만 분명 이 눈물을 보면 며칠을 놀릴 백현이 때문에 모르게 슥 닦아냈다. 그러나 눈치빠른 녀석이 

   

 

   

"헐. 도경수. 울어? 네가 남자야? 왜 쳐울어?" 

   

 

   

"닥치고 영화 끝까지 보고나가자. 안 울어 누가 운다고 이래." 

   

 

   

하며 적반하장으로 강하게 나가자 슬쩍 웃으며 아무런 말도 없이 다시 영화에 집중했다. 그렇게 영화가 끝이나고 밖으로 나와 간단히 밥을 먹었다. 

   

 

   

이대로 헤어지기엔 안쉬운 주말 저녁이었기에 또 우리집에 가게되었다. 길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피곤하고 지친 몸을 쇼파에 눕혔다. 그러다 따라들어온 백현이도 내 위에 포개 누웠다. 난 당황해 백현이의 아래서 버둥거렸다. 

   

 

   

"야! 나와! 너 뭐하는거야! 무거워 안나와?" 

   

 

   

"뭐 어때. 숨 쉴 수 있지? 다 알아. 그거면됐지 뭐. 허리라도 흔들까봐? 걱정마라. 서방님이 너 성인될 때까지 순결 지켜줄께." 

   

 

   

"뭐래. 이 병.신이 진짜. 됐고 빨리 비켜. 무거워죽겠네." 

   

 

   

"싫은데? 정 벗어나고 싶으면 네가 알아서 빠져나와." 

   

 

   

나를 약올릴려하는 말이 뻔하다. 괜히 반응해주고 대꾸해주면 재밌어서 더 할게 뻔하다. 그렇기에 그저 자는듯 가만히 있었다. 사실 실제로 피곤하여 움직이기 귀찮았고 감은 눈에 스르르 잠이 들 것만 같았다. 

   

 

   

내가 아무런 미동도 말도 없자. 나의 위에서 내려온 백현이는 내가 자는니 확인해보고는 엎드린 나를 제대로 눕게 해주고 옆에 널부러져있던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대로 잠이 들었을까. 나의 이마를 스치는 손길에 잠이 어렴풋 깨어났지만 다시 잠에들려 그대로 있었다. 그러자 들려오는 목소리. 

   

 

   

"하여튼 도경수. 예쁘게 생겨가지고. 야, 너는 나 안좋아하냐? 나는 너 좋아하는데. 멍청이가 눈치는 더럽게 없고 깨방정쟁이가 안떠는척 시크한척하고 왜그러냐? 참나. 빨리 눈치채라. 나 창피하니까." 

   

 

   

하며 나의 머릿결을 정돈하는 손을 턱하고 잡으니 깜짝 놀라 움찔함이 느껴졌다. 여전히 난 눈을 감은채로 

   

 

   

"잠자는거 훔쳐보는거 흥미있냐? 하여튼 음람마귀." 

   

   

눈을 뜨고 보지 않아도 다 보인다 보여. 그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 변백현이 보였다.    

   

"왠일이냐. 재잘재잘 받아쳐야하는데 진짜 당황했나보네?"   

   

"너.. 언제 일어났어..?"   

   

"음.. 네가 내 머리 정돈 해줄 때부터."   

   

"그럼.. 다.. 들었어?"   

   

"뭐를? 나를 좋아하는 변백현. 그게 뭐? 당연히 날 좋아해야 하는거 아이냐? 이런 멋진 남자를 누가 안좋아할 수 있겠어."   

   

일부러 아무렇지 않게 어색하지 않게 치는 장난이었다. 사실 나도 지금 이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럽다. 하지만 이대로 내 마음을 들켜버리면 이상하게 얽혀버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야.. 너는.. 지금 이게 장난갔냐?"   

   

하며 왠지 화난 표정과 새삼 진지한 백현이의 표정이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나도.. 널 좋아하는데..   

   

"그럼 당연하지. 너 뭐냐. 갑자기 왠 진지모드 안어울리게."   

   

하자 나를 바라보고만 있던 백현이가 나의 두 볼을 길고 하얀 백현이의 두 손에 갇히게 되었고 백현이의 입술이 나의 입술 위로 포개졌다.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는 것 말고는 그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금새 다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내 두 볼을 감싼 백현이의 손이 너무 뜨거웠다. 창피했고 더이상 도망치기 싫었다.   

   

백현이도 당황스럽고 쑥쓰러운지 고개를 숙이고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당황스럽거나 불안할 때 백현이는 엄지 손가락을 잘근거렸다. 지금도 여전히 그 행동을 취하며 나에게 물었다.   

   

"나.. 너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 알아. 나 미친놈 같은거. 미안하다. 그럼데 나.. 너 진짜 좋아한다.."   

   

하고는 나가려 침대에서 일어난 백현이에게 달려가 희망없이 축처진 백현이의 등을 껴안았다.   

   

"멍청아. 눈치 없는건 너도 마찬가지네. 나도.. 너 좋아한다고.. 아마 내가 먼저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가지말고 그냥 조금만 이러고 있자."   

   

   

 

   

 

   

 

   

 

   

 

   

 

   

 

   

 

   

 

   

 

   

하.. 너무 졸려서.. 이따 일어나서 다시 쓸께요 ㅠㅠ 그 땝ㅎ아요 ㅠㅠ 괜히 구독료있으니까 않읽으시는것 같아서 ㅠ 아무튼 좌송해요 락교아야해서 ㅠ 너무졸려요 ㅜ 빠빠이 ㅜㅜ   

   

   

//다시 수정해서 올렸어요 ㅎㅎ 나용추가~~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백현이도 경수를마음에담고있었나봐요ㅋㅋㅋㅋㅌ아잏ㅎㅎ어쩐지 부인부인할때부터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대표 사진
백연
ㅎㅎㅎ 네~ 서로 좋아했는데 서로 숨기고 있던거죠 ㅎㅎ 그러면 안되는 것 같아서 ㅎㅎ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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