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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 전체글ll조회 871


그 날 집에 들어와 다시 예전처럼 흘러가는 밤을 서로의 못다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웠다. 아침이 오는줄도 모르고 피곤한줄도 몰랐다.    

    

    

"야, 변백현. 근데 너 왜그랬냐? 왜 막 나 모른척하고 그랬어?"    

    

"내가 언제. 잠깐 그냥 어색해서 그랬나보지 뭐. 너도 그랬던거 아니야?"    

    

"물론.. 나도 좀 어색해졌지만 너때문이잖아. 이씨.. 변백현 너 진짜 그러지마. 너때문에 힘들어서 죽는줄 알았잖아. 내가 싫어진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생겼나. 게이가 싫어졌나.."    

    

"그런 말이 어딨어. 네가 왜 싫어지고 널 두고 누가 마음에 들어와. 우리 부인 자야되는데 못자서 어떡해?"    

    

"학교에서 자지 뭐. 오랜만에 이렇게 오랫동안 통화하니까 좋다. 그치?"    

    

"응 좋다. 우리 부인 목소리 오랜만에 밤까지 들으니까 너무 좋다. 귀가 막 설레."    

    

그 말에 기분좋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럼 좀 있다봐. 학교 같이 갈꺼지?"    

    

"아.. 난 일찍 가봐야할 것 같아서.. 미안해."    

    

이 한 마디에 또 마음이 가라앉았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고 싶었다. 가까워진듯 싶으면 다시 도망가고 다 알고있고 다가온듯 싶으면 투명한 벽에 부딪혔다.    

    

"아. 왜? 누구랑 같이가? 아니면 공부해서 그래? 그거 몇 분 더 하면 더 좋은 대학간데?"    

    

서운함에 휩싸여 나도 모르게 툭툭 말을 내뱉었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백현이가가 기분 상할 것을 알기에 조용히 입술을 깨물고는 백현이의 대답을 기다렸다.    

    

어떤 말이라도 듣고 싶었다. 화를 내더라도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러나 백현이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 그냥. 음.. 그래 나 공부하려고 네 말대로 몇분 더 한다고해서 더 좋은 대학교를 갈지는 모르겠는데 후회는 안할 것 같아서."    

    

너무나도 차분한 목소리에 내심 놀랐다. 차라리 화라도 냈으면 차라리 마음이 식었다고 말해줬으면 같은 마음이라고 느꼈을 텐데. 넌 이렇게 또 한 발짝 멀어졌다.     

    

나는 너만을 생각하는데 너는 오직 너만을 생각하는 것을 보면 이미 나에게서 마음이 없는 것같다. 안다. 백현이가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래서 부모님께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한다는 것도. 하지만 그 마음은 나도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고삼 수험생의 마음 또한 그렇다. 너만 그런것이 아닌데 마치 유별을 떠는 것 같아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하... 그래. 그럼. 먼저가 어차피 난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니까. 그럼 학교에서보자."    

    

나 또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냥 서운했고 창피했다.    

    

"응. 학교에서보자."    

    

그리고는 통화가 끊겼고 나는 침대에서 걸어나와 화장실로 들어갔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해 푸석한 몰골이 거울에 비춰졌다.     

    

"하.. "     

    

자꾸만 입술 사이로 한숨이 나왔다. 칫솔에 치약을 짜서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치약의 싸하고 알싸한 느낌이 혀로 느껴졌다.    

    

아니 착각이다. 혀는 자극을 받아들였을뿐 머리로 인지했다. 그래. 지금 나 또한 그렇다.    

    

어딘지도 모르는 마음에 쿡쿡 화살이 박혔고 곧 나의 척추들을 하나하나 타고 올라와 머리로 인지했다. 창피함과 짜증이 섞여 우충충한 비오기 전의 기분을 만들었다.    

    

변백현. 도대체 뭐 때문인지 모르겠다. 아침에 인사를 안해서 그렇다고 하더니. 처음부터 믿지는 않았지만 이젠 정말 핑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 넌 언제나 그랬다. 네 마음은 꼭꼭 숨긴채 내 마음만 알아갔고 그 마음을 따라줬다. 그게 사랑받는 느낌이었고 항상 고마웠지만 내가 다시 사랑을 주려고 할 때는 정말 난감했다. 돌아가고 싶은데 고향이 없는 느낌. 주고 싶은데 도통 알 수 없는 너의 마음에 난 서서히 지쳐가고 있는듯 했다.    

    

단 한 번이라도 진실했던적이 있을까. 이젠 사랑한다는 그 마음도 의심이가.    

    

    

    

    

    

    

    

    

    

ㅠㅠ 나쁜 백현이 ㅜㅜ 또 경수를 화나게했네요 ㅠㅠ 이젠 나도 백현이를 모르겄다 ㅜㅜㅜ 수능도 끝났는데 왜이리 바쁘죠 ㅠㅠ (물론 노느라도 바쁘도 헤헤) 자꾸 이틀 후에 오고 막 이러내요 ㅜ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도 주말이니까 더 많이 쓸께요~ ㅎㅎ 다음화 바로 옵니당~    

    

    

구독료.. 비싼가요? ㅜㅜ 없앴으면 좋겠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ㅠㅠ    

바로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ㅜㅜ 그냥 저도 뭔가 보상받고 싶어서요 ㅠㅠ 잉 ㅜㅜ 암튼 재밌게 보셨으며뉴좋겠습니다! ㅎㅎ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백연
구독료 없애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면 여기에 점이라도 찍어주고 가세용~ㅎㅎ
12년 전
대표 사진
백연
그냥 몽땅 구독료 없애기로 했어요 첫작품이니까.. 못쓸꺼고.. ㅎㅎ 독자님들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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