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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 Want  

Written by.흑지  

   

   

*  

   

   

어둑해진 밤하늘만큼이나 찬열을 에워 싼 밤공기는 시리기만 했다. 손등이 잔뜩 붉어졌다.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비벼 껐다. 무작정 찾아간 경수의 집이었다. 세훈에게 묻고 물어서 겨우 찾아왔는데,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집 안엔 인기척이 없었다. 몇 시간이고 기다리려했지만 세훈에게서 문자가 왔다. ⌜병신, 거기서 백날 기다려봐라. 도경수가 있나.⌟ 무슨 뜻인가 싶어, 문자를 한 없이 들여다보자, 문자가 하나 또 왔다. ⌜강남성모병원, 정신병동 1012호⌟ …정신병원? 아 맞다. 경수 학교에 안 나오는 게, 나 때문이랬지. …나 때문에 도경수가 미쳐버렸다. 그 전에도 좀 정상은 아닌 거 같았지만…. 사람을 찔렀다고 했지. 근데 도경수가 무서운 것보다도 미안한 마음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건 왜일까? 경수는 결코 이유 없이 미쳐서 사람을 찌를 애가 아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건 몰랐지만.  

   

   

   

“강남 성모병원이요.”  

   

   

   

택시를 타자마자, 멍한 눈으로 입만 열어 로봇처럼 말했다. 세훈에가 맞은 지 얼마 안 되어, 터진 입술 하며 흐트러진 행색이 말이 아닌 듯, 택시기사 아저씨가 자꾸만 찬열을 흘깃 쳐다보았다. 저 학생, 뭔데 저렇게 상처가 많지? 맞았나? 하지만 기사아저씨는 묻지 않았다. 찬열의 표정엔 학생다운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울하니까. 다른 생각 하나 안 들 정도로 머리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으니까. 말 걸지 마요. 이런 표정이었다. 인상 좋은 택시 아저씨는 더 이상 찬열에게 시선을 두지 않았다. 두어 번 정도 신호가 걸려 막혔던 것만 빼면 수월하게 차를 운전해서 도착했다. 5100원. 지갑에서 오천 원짜리 한 장과 백 원짜리를 꺼내, 건네고 내렸다. 병원입구에서 내려준 탓에 언덕을 올라야 했다. 정신병원은 좀 더 높은 언덕에 있었다. 헥헥 거리며 걷고 있는데 힘없이 내려오는 변백현을 발견했다. 백현이는 날 발견하지 못한 듯 했다. 마치, 택시에서 제가 그랬듯. 현실과 동떨어진 듯, 침울한 기운이 가득 풍겼다. 더 물어보지 않고 접수처에 갔는데, 아, 방금도 1012호 환자분 면회 오셨는데. 오늘은 안 될 거 같아요. 하고 간호사가 대답해왔다.  

   

   

   

“왜요? 겨우 왔는데….”  

“환자분 상태가 안 좋아요.”  

“방금 제 친구가 다녀갔는데.”  

“화분을 깼거든요.”  

   

   

   

그게 왜요. 저는 친구 얼굴 보고 가야겠어요. 무작정 들어가려는 찬열을 간호사가 말렸다. 여긴 정신병원이라 면회도 쉽게 못해요. 담당의사랑 연락이 오가야 면회가 가능해요.   

   

   

   

“저 내일도 올게요. 내일은 괜찮죠?”  

“…그야, 저도 모르죠. 내일도 환자가 괜찮을 거란 보장이….”  

“내일 안 되면 모레라도 올게요.”  

“그러시면 명함이라도 가져가세요.”  

   

   

   

찬열의 굳은 의지를 꺾지 못하고 결국 접수처 직원이 찬열에게 담당의사의 명함을 건넸다. 1012호 환자, 친구라고 하시고 연락하시면 돼요. 명함을 내려다 봤다. 강남성모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Ray. 그의 폰 번호를 핸드폰에다 입력시키고 나서 찬열은 뒤돌아섰다. 그래 당장 못 봐도 괜찮아. 변백현이랑 도경수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사실 변백현이 왜 그런 표정으로 병원을 나갔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도경수가 보고 싶었다. 미안한 마음이 첫 번째로 컸고 두 번째로는 보고 싶었다.   

내가 좋아했던 작디작은 소년을.  

   

   

   

*  

   

   

   

몇날며칠을 담당의를 귀찮게 해서 만났던 도경수는 나를 보고 아무렇지 않은 체를 했다. 나 멀쩡한데, 그냥 세훈이가 여기 있으래서 있는 거야.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그런 말을 하기에 정말 오세훈이 애를 가뒀나? 도경수는 문제가 없었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담당의가 병실로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멀쩡해보이던 도경수는 사라지고 꼬마 아이 같은 도경수를 마주하게 되었다. 선생님, 알약은 삼켜도 쓴 거 같아요. 조금만 덜 쓰게 만들어주세요. 설탕을 넣으면 안 돼요? 아니면 약 먹기 싫은데. 밥도 안 먹을래요. 레이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밥을 먹어야, 약을 먹지. 약을 먹어야. 경수가 씩씩하게 밖에 나가지. 라고 말하며 경수를 회유했다. 경수가 이렇게까지 병실에서 행동해요? 묻자,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술에 댄 레이가, 며칠 전 한 친구가 찾아온 뒤로 더 애처럼 군다고 대답했다. 경수가 멀뚱멀뚱 쳐다본다. 그게 귀여워서 찬열은 저도 모르게 씩 웃을 뻔했다.  

   

   

   

“쟤도 기억나요. 내 과거 중 일부에요.”  

“응? 저 친구도 경수가 보면 아파?”  

“흐흐, 아니요? 저 애는 그냥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무 것도 아니라는데, 저보면 안 아프다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는지, 그건 백현을 피하던 도경수의 행동이, 단지 싫어서만은 아니라는 걸 뜻했다. 무슨 일이 있었어. 뭐가 널 그렇게 힘들게 했어. 경수야, 차라리 나도 미워해줄래? 나는 안 되고 왜 변백현은 돼? 찬열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여전히 담당의와 대화하는 경수의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가득 했다. 나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 말하는 경수의 말에 내가 와서 그런가? 하며 경수의 눈치를 살폈지만, 경수는 여전히 시선을 레이에게 둔 채였다.  

   

   

   

“저기, 그만 나가줄래? 의사선생님하고 있는데 방해 돼.”  

“…어? 어.”  

“그래, 고마워.”  

   

   

   

어차피 있어봤자, 먼지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을 거면서, 경수는 그렇게 말을 했다. 담당의를 보고 환히 웃는 그 얼굴을 눈에 담았다. 여전히 웃는 게 예쁘구나. 하도 웃질 않아서 기억도 안 날 뻔했는데. 행복해 보인다. 경수야. 근데, 왜 난 네가 항상 행복해 할 때, 이방인이 된 거 같지? 왜 나는 네 행복의 범주에 들 수 없는 걸까. 찬열은 병원을 나와서 줄담배를 물었다. 어디서 고딩이 대놓고 담배를 피냐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핀잔을 줬지만 찬열은 딱히 개의치 않았다. 신경이 전혀 쓰이질 않았다. 오로지 내 신경은 도경수에게로 향했다. 내가 빠져줘야만 행복한 도경수, 문득 도경수를 생각하자, 또 하나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김종인. 오세훈이 꽉 잡고 놔주질 않아서 도경수와 그 아이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 아일 보았던 1년 반 동안, 한 번도 싫은 소리 없이, 내색도 않고 조용히 오세훈의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들어주던 착한 애, 항상 두 번째여서 욕심이 없던 애, 도경수마냥 생기 없는 김종인. 또 오세훈이랑 싸우지는 않을까. 오세훈이 괴롭히진 않을까. 아, 좀 친해졌다고 했으니, 예전보단 나으려나.   

   

정학을 당해서 학교에 보름동안 나가질 못했다. 그 다친 얼굴로 어딜 돌아다니게. 집에서 그냥 푹 쉬어, 말했던 세훈의 당부도 있었다. 나가지 못하는 동안, 몇 번이나 경수를 찾아갔는지 모른다. 아마 삼일에 한번 꼴로는 꼭 갔던 것 같다. 몇 번이고 좋지 않은 표정으로 돌아섰지만, 아, 잘 지내는 구나. 치료는 잘 되는 거 같아요? 담당의에게 묻기도 했고. 트라우마, 의사는 그것을 트라우마라고 했다. 과거의 상처, 범죄. 그 모든 게 뒤섞인 죄책감과 과거부정. 정학이 끝나고 나서 학교에 나가니, 도경수도 학교에 있었고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온 듯 했으나, 나만 남겨진 텅 빈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다.  

   

   

   

“종인아, 매점가자!”  

   

   

   

신나게 말하는 민석에 종인이 졸린 눈을 비비며 끌려갔다. 좋아 보인다. 잘 지내고 있었네. 친구도 사귀고. 점심시간이 되어, 종인은 세훈의 무리에 끼었고 도경수는 보이질 않아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는데. 도경수 옆에는 변백현이 있었다. 나는 갈 곳을 잃어 어색하게 식당을 맴돌다가, 식판 째로 모두 버려버린 채, 식당을 뒤돌아섰다. 분명 세훈과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나만 빠진 채, 너무나도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보는 건 고역이었다. 왜 나는 항상 내가 없을 때, 행복한 사람들을 보는 걸까? 내가 대체 뭐가 부족해서. 내가 대체 뭐가 못나서! 성격도 모난데 없었고. 장난은 많았지만 정도를 알았고. 눈칫밥도 있었다. 갑자기 문득 더 커다란 과거의 기억들이 물밀 듯 밀려왔다. 변백현과 도경수와 나. 삼총사로 시작했지만, 결국 둘로 남고, 외로워졌던 과거의 기억. 그보다 더 전에 부모님과 있었던 일들. 엄마, 엄마는 나를 버리고 가서 행복했을까? 응? 엄마도 내가 없던 세상이 행복했지? 고작 먹고 입히는 게 다였던 엄마. 사랑을 받지 못해, 더욱 외로웠던 유년시절의 기억. 엄마의 외도, 아빠의 맞바람. 이혼. 그리고 버려져서 억지로 떠맡겨지다시피 다시 엄마 같지도 않던 그녀에게 돌아갔던 기억들. 상실감이 너무 컸다. 혼자서는 이 세상을 살기가 무서워서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장난도 치고,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왔는데. 한 번 버려지니까, 두 번, 세 번 버리기도 쉬운가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무리에서 이렇게 밀려난 걸 보면.  

   

   

   

“매점가자!”  

“또 매점이야? 또 가? 급식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아이스크림!”  

“그 놈의 아이스크림.”  

“아 진짜 누가 김민석 좀 말려봐. 나 아까도 갔다 왔단 말이야.”  

“안 가줄 거면. 혼자가지 뭐.”  

“김민석이 쏘면 간다.”  

“헐. …그래. 쏠게. 쏜다고! 가자.”  

   

   

   

넋을 놓은 채로 걷고 있는데. 꽤나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렸다. 세훈의 무리들이다. 오세훈에게 제대로 들은 건 없지만, 아마 그들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기로 했나보다. 왁자지껄한 소리와 터져 나오는 웃음들. 그 중심에는 오세훈과 김종인이 있었다. 아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은 매점으로 뛰어갔다. 찬열은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 내가 없을 때야, 모두가 비로소 행복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복잡한 마음에 나쁜 마음을 잠시 품었다가, 다시금 느슨하게 풀었다. 아깝잖아. 고작 이런 이유로 젊은 나이에 죽는다는 건. 내가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도 아니고. 이지메를 당한 것도 아닌데. …그런데 왜, 다들 내가 없을 때 저렇게 행복한 거지?  

   


교실로 들어가자, 경수의 옆자리에 백현이 앉아있었다. 아, 내가 앞자리라 앉으면 안 보이겠구나. 했는데. 바로 뒷자리에 그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등 뒤에 무언가 시선이 깊게 박힌 듯, 뜨겁고 불편해졌다. 그들은 계속해서 얘기했지만, 결코 대화내용에는 진전이 없었다.
  

   

   

“안 돼, 약은 먹어야지.”  

“누가 네 말을 들을 거 같아? 안 먹을래. 맛도 없고.”  

“다시 병원갈래?”  

“그래, 널 볼 바에야 다시 병원갈래. 왜 자꾸 귀찮게 따라다녀.”  

“나라도 안 따라다니면 누가 널 따라다녀.”  

“내가 말했지. 난 과거 싫어해. 너도 내 과거고. 내 과거의 큰 일부야.”  

“지금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인데?”  

“….”  

“과거에 연연할 거 같으면 널 따라다니지도 않았어.”  

   

   

   

지금 현재의 너만 보고 온 거야. 경수야, 나 좀 봐줄래. 나는 네 과거가 아니야.
네 눈앞에 있는 현재의 나는, 지금이고, 현실이야. 나는 예전의 도경수를 바라지 않아. 지금의 도경수를 좋아해.   

.  

   

백현의 고백에 등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찬열이 앞자리에 앉았던 걸 알기나 하는 건지. 그의 고백은 거침없었다. 찬열은 결국 못 참고 의자를 뺐다. 학교 그만 다닐까. 자퇴할까. 머릿속엔 다시 부정적인 생각들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아니, 여기가 어떤 학교인데. 그래도 내가 끼면 다들 불편해하잖아. 없어져버릴까. 쥐도 새도 모르게. 잠적해버릴까. 찬열이 앞머리 칼을 정수리까지 쓸어 올리며 교실을 나갔다. 아무도, 아무도 붙잡지 않는다. 찬열의 발걸음이 조금 더 빨라졌다. 차라리 이럴 바엔. 그냥. 세상에서 사라져버리면 될까? 무관심이 가장 큰 벌이라더니, 무관심보다도 더 큰 건, 존재감이 없는 거였다. 내가 있든 말든, 계단을 빠르게 올라가는 찬열이 옥상 문을 벌컥 열었다.
교복 마이 안쪽에 담뱃갑이 생각나, 담배개수를 확인하자, 3개 남았네. 찬열이 망설임 없이, 불을 붙였다. 이거 다 피면. 그 때. 죽어버리자.
  

   

급하게 담배를 피우자, 종이막대가 금방 타들어갔다. 하나, 둘, 셋. 고작 세 개비를 피우고 어지러워서 비틀거리며 걷는 중이였다. 옥상난간을 붙든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 토할 거 같아. 너무 급하게 폈나. 떨어지면서 토라도 하겠네. 찬열이 자조적으로 웃으며 옥상난간바깥쪽에 다리하나를 걸쳤다. 몸을 조금 바깥쪽으로 떨어질 듯, 옆으로 움직이니, 그제야 높이가 실감나, 몸이 덜덜 떨렸다. 난간을 꼭 쥐었다. 이렇게 겁먹어서 죽을 수나 있겠어? 그 때였다. 옥상문이 열린 건.  

   

   

   

“박찬열, 너 거기서 뭐하냐?”  

“…오세훈?”  

“지금 나한테 뭘 덮어씌우려고 거기 앉아있냐?”  

“…무슨 소리야.”  

“너 죽으면, 내가 무리에서 뺐다고 왕따라도 시켰다고 그런 유서 나오는 거 아냐?”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런 거 아니야.”  

   

   

   

순식간에 열이 받아, 오기로 떨어지려는 듯, 반대쪽에 있던 발을 바깥쪽 난간으로 가져왔다. 이제 옥상 바깥 난간을 잡으며 서있었다.
누군가 보고 있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이 자리에 있는 게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그냥 긴장감에 손에 땀이 잔뜩 배겨, 난간이 미끈거렸다.
  

   

   

“쇼 그만하고, 다시 와라.”  

“쇼하는 거 아니거든!”  

“미안하니까. 위험하게 그러지 말고 안으로 들어와. 들어와서 얘기해.”  

   

   

   

오세훈은 이 모든 것이 자기 때문인 줄 안다. 바보같게도. 찬열은 미끈거리는 손을 쇠 난간에 계속 문지르며, 발하나를 허공에다 뻗었다.
꾹꾹 공기를 누르자, 비어있는 공간에 찬열이 낮게 한 숨을 쉬었다. 이제는 바깥을 바라본 채였다. 계속 서있으니까.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세훈이 빠르게 달려와 찬열의 어깨를 잡았다. 빨리 올라와, 올라와서 얘기 해. 찬열이, 붙잡힌 어깨를 털어내며, 이 새끼야. 나 반대쪽으로 보고 있는데, 네가 잡으면 다시 돌아가지도 못해, 하고 얘기했다. 찬열이 고개를 꺾으며, 다시 난간 안으로 들어오려는 듯 발을 뻗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간에 서있었던 시간의 긴장감에 다리가 풀렸다.
허공에 다리 두 개가 파들거렸다. 난간밑바닥을 겨우 붙잡은 채였다. 떨어진다. 팔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학교는 5층, 옥상은 6층높이. 여기서 떨어지면 살 수 있을까? 우습게도 마지막에 든 생각이 그거였다.
  

   

   

“…박찬열!”  

   

   

   

세훈이 빠르게 찬열을 잡으려 했지만, 그보다도 더 빠르게 손이 미끄러져 내려간 찬열을 허망하게 바라봤다. 머리부터 떨어지면 안 되는데. 세훈은 두 손을 모은 채 조마조마하게 밑을 내려다 봤다. 밑에서 찬열이 고통에 찬 소리를 내뱉으며, 주저 앉아있었다. 어디서 흘렀을지 모를 피들이 그의 하체를 적셨다. 세훈은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벌써 학생들과 선생님이 모여 있었다. 뭐야, 너 어디서 떨어진 거야? 몇 층? 물어보는 선생들에게 찬열이 웃으며 말했다. 옥상에서 있다가, 장난치다가 발 헛디뎠어요.  

   

   

   

“119불러, 빨리.”  

“피 많이 나는데. 움직이지 마.”  

“…어차피 못 움직여요. 다리 부러졌나 봐요.”  

“누가 위험하게 옥상해서 장난치래!”  

   

   

   

선생들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찬열을 혼내기 시작했다. 학생들 틈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변백현, 김종인, 김민석, 루한, 타오, 등. 세훈의 무리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찬열은 바닥에 붙어있던 손을 떼었다. 피가 말라붙어, 끈적끈적하게 응고된 검붉은 피였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왔다. 실려 가는 박찬열을 보고 오세훈이 크게 한 소리 했다. 이 새끼야. 너 다시 학교 나오면 나부터 봐! 으름장을 놓듯 소리쳤다. 하지만 오세훈의 표정은 말투와 다르게 한 없이 미안하고 슬픈 표정이었다.   

   

   

   

“세훈아, 너 박찬열 떨어질 거 어떻게 안 거야?”  

“아까, 매점에서 교실가려고 계단 올라가는데, 누가 계단을 빠르게 뛰어올라가더라.”  

“그걸 박찬열이라고 추측한 거야?”  

“위를 보면서 올라가는데. 딱 봐도 박찬열인 거야.”  

“그래도 떨어질 거란 생각까진 안 하잖아.”  

“아까 급식도 받자마자 다 버리더라.”  

   

   

   

나랑 눈이 마주쳤어. 근데 정말 진심으로 미안한 거야. 걔가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잠깐 쌩을 까도 까겠는데. 영영 안볼 새끼는 아니란 말이야. 걔랑 나랑 안 게 몇 년인데. 박찬열은 바보호구새끼야. 아니면 그딴 데서 떨어질 생각 안했을 거야. 이 병신 같은 새끼. 어쩌겠어. 내가 다시 받아줘야지. 본의 아니게 왕따 시키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당사자가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더 미안한 거야. 안 그래도 저 새끼는 보기보다 많이 외로운 앤데.  

   

   

   

“박찬열 다시 끼는 거야?”  

“응, 다시 껴.”  

“뭐야, 난 세훈이한테 박찬열이 죽을죄라도 진 줄 알았네.”  

“아냐, 그런 건.”  

   

   

   

무리들이 시끄럽게 떠들다가, 종이 울리는 소리에 그제야 흩어졌다. 밖에 박찬열을 구경 왔던 학생들도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세훈이 멀뚱멀뚱하게 서있던 백현의 어깨를 치자, 그제야 백현이 아, 하며 학교 건물로 발을 옮겼다. 등 뒤에서 세훈의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도경수 잘 돌봐줘서 고마워.”  

“…뭘.”  

“내가 신경써주기엔 버거웠어.”  

   

   

   

세훈이 백현의 어깨를 두드리고 제 반으로 들어갔다. 세훈의 옆에 가려져있던 종인이 제 옆에 있었다. 너 요새 세훈이랑 친해졌나보다. 백현이 먼저 물었고. 종인이 응, 너도 그런가보네. 하고 대답했다. 정말 작으면 작거나, 크면 크거나 하는 변화들이 생겼다. 변백현과 도경수에게도 오세훈과 김종인에게도. 오세훈의 친구무리들에게도. 그게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할 수 있었다. 이건 오세훈의 변화에서 이뤄진 거라는 거. 그리고 그 변화는 아마, 김종인과의 관계회복이었겠지. 백현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그들 사이가 많이 호전되었음을.   

   

   

   

*  

   

   

   

우리 박찬열 병문안가자, 세훈이 제안했고 세훈의 친구들은 모두 긍정을 표했다. 그리고 거기엔 세훈의 친구들이 아닌 예외의 인물도 껴있었다. 바로 백현과 경수였다. 병원 앞에서 다 함께 만나니, 세훈무리 쪽에서는 타오가, 백현과 경수 쪽에선 경수가 낯설 은지, 입술을 꼭 깨문 채로 낯을 가렸다. 세훈은 과일바구니를 들고 있었고, 종인은 화분을 들고 있었다. 웬 화분? 타오가 물었지만, 종인은 그냥. 이라고 대답했다. 화분은 흙이 덮여있었다. 정작 중요한 식물이 없었다. 모두 갸우뚱하는 듯 했지만, 세훈이 대신 대답했다. 저거 씨앗만 흙에다 심어놓은 거라, 아직 싹도 안 틔운 거야.  

   

   

   

“그게 무슨 의미야.”  

“새 살, 돋으라고.”  

“풉, 그게 뭐야.”  

“마데카솔 사줄 수는 없잖아.”  

“살이 찢어진 것도 아니고, 뼈 부러진 건데?”  

“그냥 상처받았던 거 잊어버리라고.”  

   

   

   

새 싹 틔우라고. 종인이 꽤나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듯 백현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경수야, 너도 화분하나 사줄까? 백현이 물었지만 경수는 됐어. 그런 거. 하고 대답했을 뿐이었다. 만약에 경수가 찬열의 사고현장을 봤더라면 정신적인 쇼크가 장난 아니었을 거다. 찬열이 피를 제법 흘렸기 때문에. 경수는 피를 보면 경기를 일으켰고, 피가 조금 나면 피가 멈추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백현은 사건현장을 먼저 목격했지만, 경수의 눈을 가렸다.
그래서 경수는 찬열이 얼마나 피를 흘렸고 얼마나 다쳤는지 몰랐다.
  

   

   

   

“늑골에 금가고, 다리 두 개랑 팔 하나 부러졌대.”  

“헐, 많이도 다쳤다.”  

“몸에 타박상도 있어서 여기저기 아파서 진통제 맞고 있대.”  

“하긴 높은데서 떨어졌으니까.”  

   

   

   

병실 문을 열었다. 찬열이 침대헤드에 등을 기댄 채 앉아있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그의 시선은 문 앞에 있는 친구들에게로 꽂혔다.
많이 놀란 눈치다. 이렇게까지 많이 올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병문안 왔어!”  

“놀랐지?”  

“이게 다 뭐야?”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발랄하게 말을 하는 민석과 개구지게 웃는 타오. 그리고 선물을 들고있는 세훈과 종인의 얼굴을 번갈아봤다. 종인의 손에 들린 플라스틱 화분은 꽃도, 풀잎도 없이 비어있었다. 오로지 흙만 담겨있었다. 과일은 알겠는데. 화분, 화분이 왜 비어있어? 찬열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 묻자, 종인이 듣기 좋은 목소리로 나긋하게 대답해주었다. 새로 시작하는 거야. 우리들의 관계도, 다친 네 몸도 다 새 싹이 트면, 식물이 자라나면. 더더욱 좋아질 거야. 오세훈이 말해줬는데. 너 중학교 때 별명이 박긍정이였대며? 그런 마인드 다시 가지래. 이 말은 오세훈이 시켰는데. 나도 동감. 긍정적으로 생각해. 찬열아.  

   

   

   

“다들 고마워.”  

“여기 너만 보러 온 거 아니야.”  

   

   


애들아 과일 뜯어! 과일바구니를 뒤집고 있던 비닐을 뜯어낸 뒤, 허겁지겁 사과를 든 민석이, 어디서 났는지 모를 과도를 가방에서 꺼내, 칼집을 빼내고.
급하게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아악!”  

   

   

   

헐, 무슨 일이야. 일동이 일시 정지된 듯 몸을 굳혔다. 칼, …칼! 도경수가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다. 백현이 뒤늦게 눈을 가리긴 했지만, 진정이 되지 않은 듯, 칼 무서워. 싫다고! 소리 지르며 결국 울음을 터뜨린 경수가 백현의 품에 갇혔다. 괜찮아. 이제 칼 없어. 우리 지금 찬열이 병문안 왔어. 친구들이 다 보고 있는데 울 거야? 뚝. 누가 보면 애라도 보는 줄 알겠다. 백현이 경수를 토닥이자, 다시 민석이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뭐야, 경수 칼 공포증 있어?”  

“눈치 없게 계속 칼 얘기할래?”  

“경수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면 나한테 묻도록.”  

   

   

   

세훈이 특유의 무리의 대장 격 말투로 일동을 잠재웠다. 민석이, 자, 하고 먼저 찬열에게 건낸 뒤, 또 열심히 깎아대더니, 자기 입으로 하나 넣고, 루한의 입에도 물려주었다. 여전히 경수는 병실 문 쪽을 바라보고 있는 채였다. 안겨있는 그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건 백현이 제 어깨에 경수의 턱을 괴게 한 채로 뒤통수를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과일을 깎고 있는 민석을 보면서, 민석이 깎은 사과를 백현이 받아들고 경수의 입으로 가져다주었다. 고개를 꺾고, 아- 하자, 입을 벌려 먹는 경수의 소리가 들렸다.
아삭하게 사과를 씹는 소리.
  

   

   

   

“다음 과일은 뭐 먹을까? 참외? 배?”  

“야, 나 아직 사과 안 먹었는데?”  

“타오 줄 사과 없는데.”  

“이게, 내가 깎을래!”  

“과일 깎을 줄도 모르면서.”  

   

   

   

그러면서 민석은 제일 먼저 과일을 깎아서 타오에게 줬다. 딱 보기에도 윤기 나고 물기가 많아 맛있어 보이는 배였다. 민석은 또 자기 나름의 순서를 정해, 찬열에게 루한에게 다음으로 종인에게 주었다. 크게도 잘랐다. 종인은 한입 베어 물고, 세훈의 입에 가져다대었다. 뭐야? 묻자, 되게 달아. 하면서 종인이 한 입 베어 문 배를 세훈의 입에 물렸다. 

  

   

   

   

“변백현, 너 너무 경수만 챙긴다. 너 하나도 안 먹었지? 이번엔 경수주지 말고 너 먹어.”  

“어. 고마워.”  

   

   

   

백현이 마지막으로 남은 배 조각을 받아 들었고. 민석은 칼집에 다시 칼을 넣고, 바구니 안에 넣어놓았다. 이건, 내가 주는 병문안 선물.
칼이라 좀 이상하긴 한데, 과일 깎아먹을 칼 없잖아. 손 안 베게 조심하고. 민석이 조잘 거리며 말을 했다.   

   

처음으로 모인 모임의 조합은 어쩐지 순탄하게만은 흘러가지 않는 듯 했으나, 생각보다 유쾌했고 즐거웠다. 왜 이제야, 이런 즐거움을 깨달았을까.
세훈이 희미하게 웃었다. 이 변화가 다 누구 때문일까…. 종인아, 가장 큰 변화의 시점은 너로 비롯된 거였어.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는 이들을 봐. 모두 너 덕분이야. 세훈은 종인의 등 뒤로 뻗어 종인의 손을 잡았다.
  

   

   

------------------------------------  

또 4시간동안 써제꼈네요. ㅎㅎ!  

10페이지 가득 채우고 11페이지 살짝 앞까지 쓰구. 올려여. 뿌듯..  

박찬열 미안하다고.. ㅠㅠ (작가오열)  

  해피엔딩. 근데 누가 보면 완결낸 줄알겠어..ㅋㅋㅋㅋ
안끝났어요,.. 세종더 행쇼하고 백도도 행쇼하고. 더 좋은 모습 많이보고 위기 절정 결말도 보고 가셔야해요..(오열)
제가 왜. .이러냐구여? 저번편.. 묻힌 거같아요.. 필명바꿔서 그런가.. 조회수가.. 줄었 제가 예민한건가요.. 하하하...   

  

13편은 한 번 뱐코로 했다가 다시 닉돌려놓는 짓도 감행해봐야겠어요. .올라왔는지도 모르는거 아닌가..?ㅜㅜ(멘붕)  

애들이 많아서 대화하는 부분 헷갈릴 수 있을거같아요. 좀 발랄한 말투는 슈밍이고
타오는 좀 더 남성미잇고 진지한 그런?ㅠㅠㅠㅠ
루한이랑 세훈이는 말이 좀 없는 축이에요.
그래도 무리에 애들 개개인에 대해 잘아는 건 세훈이! 이정도?ㅎㅎㅎ  

 
  

어느때와 다를 바 없이 독방에 세종을 치고 복습을 하려 했다.  

[EXO/세종백도] What We Want 12 | 인스티즈  

  

  

  

  

???!!! 그럴리가요. 이 들쑥날쑥한 글을?
세종이 정말 쓰고 싶은데, 기분이 계속 우울해서. 우울하게 쓰다가. 조이고 풀다가 조이고 풀다가.
긴장만 주다가 10편이나 되서야 겨우 사구리는.. .허접한 글을..
언급이 없는 글이었는데.. 감덩입니다.. 감사해요.
보고있나? 보고 실망하지는 않으셨나요.. 어디서 그런 헛소문이...ㅎ.ㅎ..  

  

  

암호닉 끌구오께여  

비밀님 72%님 호호님
슈슈님 잉여님 파레라님
리마님 aa님 백백님 정모카님 모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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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일 새벽에 일어나야하는데 시간가는줄모르고 정독했어요 이제는 모두다 행쇼했으면좋겠어요 잘보고갑니다ㅎ
암호닉 텐더로 신청할께요ㅎㅎㅅㅛ

10년 전
백흑지변
텐더님 ㅠㅠ 새벽이라 졸리실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쇼행쇼♥
10년 전
독자2
흐흐 흑지님 안녕하세요! 이번엔 작가님이 글 올리신지 두시간만에 보러올 수 있어서 영광입니당ㅜㅜ 경수는 어떻게 극복한 건가요?! 레이선생님의 치유가 큰 힘이 됐겠지만… 저리 백현이와 붙어있을 수 있다는건…ㅎㅎ 과정이 너무 궁금하네요~ 세훈이가 종인이 덕분에 점점 변해가는게 눈에 띄어요! 흑지님도 언급해주시고ㅠ 무거운분위기도 뭔가 느껴지는 게 많아서 좋은데 얘들끼리 학생답게 화목한 것도 보기좋네요ㅠㅠ 찬열이가 자…자살기도라니ㅠ 제가 다 미안해지네요ㅠ 주변사람들이 제곁에 없는듯한 기분을 저도 느껴봐서 많이 공감도 가구요ㅠ 그래도 병실에서 그동안 아픔이나 갈등을 씻어내는 아이들이 대견해요ㅎㅎㅎ 잘읽고 갑니당~^^!
10년 전
독자3
으앗!! 암호닉을 안적었네요ㅠ 슈슈입니다~+_+
10년 전
백흑지변
슈슈님~ 사실 밑에 글이 뜨기전부터, 윗글이 금방 뜬 덕분에 슈슈님이구나. 생각하고 있었어요.ㅠㅠ 제게 이런 댓글을 적어주실 분은 슈슈님밖에 없으니깐요. 헤헤. 경수 다 극복한 건 아니에요.. ㅠㅠ 칼보고 소리지르는 거보면 아직 남아있는게 좀 있는거같아요.ㅠㅠ 백현이랑 붙어있는건.. 순전히 백현이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드릴 수 밖에 없어요.ㅠㅠ 과거의 도경수가 과거의 변백현을 만나는게 아니라, 현재의 변백현이 현재의 도경수를 좋아한다는 대목에서.. 제가 표현하고자한 게.ㅠㅠ 그거에요 ㅎㅎ! 세훈이가 정말.ㅠㅠ 변하니까 애가 참 괜찮은 앤데. 엉엉..ㅠㅠ 무거운 분위기도, 학생다운 분위기도 저 역시 다 너무 좋아해여..ㅠㅠ 찬열아, 나쁜생각 노노.ㅠ.ㅠ 박긍정.긍정열매 찬열이. 다시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주변사람들이 제곁에 없는 듯한 기분 저도 알죠.ㅠ.ㅠ요샌 반대인데. 힣... 주변사람들 관심이 지칠 때가 있어요..헝..ㅠㅠ 병실에서 화목하고 좋져?ㅠㅠ 우리 경수도 빨리 완전히 회복되길 빌어봅니다.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4
호호에요!!그동안의 아픔을 치료해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ㅎㅎㅎㅎ 잘읽고갑니다!!
10년 전
독자4
흑지님 리마예요 흑지님 글 좋아요!! 들쑥날쑥하다니요!!!! 항상 잘 보고 있어요!! 흑지님 화이팅!!
10년 전
독자4
72%에요!지금11 12화다읽었네요ㅠㅠㅠ찬열이..☆★..불ㅆㅏㅇ해..☆★..ㅠㅠㅠㅠㅠ찬열이도당장은아니지만다른사람만나서꼭행복했음하네요ㅠㅠ!
10년 전
독자5
아..찬열이....찬열이같은 경험을 겪은뒤라 더 공감가네요. 행복해서 정말다행이에요
비록 글속의, 허구의, 아이들이긴하지만
정말 몰두해서 봤거든요~하핳..
잘보구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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