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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끄 전체글ll조회 1132


#KAI X D.O
"V story" w.정부끄
 
(*표시는 시점 교체)


"..들어와, 응. 밖에 춥잖아."
"아직도 어려운 남자 컨셉이야? 왠만하면 컨셉바꾸지. 이제는 김종인 남자니까."
/-2.


"오글거려."

되도 않는 오글드립에, 그제서야 진짜 도경수로 돌아온듯 했다. 쇼파에 같이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처음에 나 보니까 어땠어? 막 이상했지."
"그때 얘긴 하지말자. 지금이 중요한거잖아."

지금이 중요하다는 경수. 그렇지, 지금이 중요해.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이라, 책에서는 많이 그려왔지만 이렇게 내가 실제로 겪을 일이 될 줄은 몰랐다. 경수 같은 참한 아이를 내가.... 쇼파에 앉아서 과자를 집어 오물오물 씹어먹는 입을 한참 쳐다봤다. 엄지 그리고 검지와 중지. 오직 세 손가락을 이용해서 과자를 집고, 입가로 가져가 입으로 넣기전에, 혀가 마중나와 입술을 한번 훑고, 과자는 입으로 들어간다. 두번하고도 한번 더 씹고, 목 울대가 울렁인다. 아마 방금 들어간 과자가 저 쯤. 내려가고 있을 것이다. 

"뭘 그렇게 쳐다봐.. 그만 봐. 사람 먹는데.."

다시 그의 세 손가락이 과자를 향해 간다. 그의 손가락보다 먼저 내가 과자를 집어 입가로 가져다 주었다. 입 앞에서 멈춘 내 손가락. 힘을 너무 세게 줬나.. 과자에 금이 약간 갔다. 

"어, 내 과자. 과자는 왜. 넌 과자 안 먹는거 아냐?"
"너 먹어."

무작정 과자를 들이 밀었다. 입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그의 손으로 내 손을 스을 감싼다. 그의 손이 내 손과 함께 과자를 점점 입가로 가져가고, 혓바닥이 슬쩍 입술을 훔친다. 반들거리는 입술이 벌어지면서 과자를 물어 빼간다. 

"...너 야해, 도경수."
"변태자식. 과자 먹는거보고 야하다 그러는 사람 처음본다."
"사람이 아니니까 그렇지."
"아."

과자의 기름과 섞이지 않은 그의 침으로 반들거리는 그의 입술이 너무나도 섹시했다. 더 있다간 진짜 큰 일 치르겠구나 싶어, 슬며시 일어났다.

"벌써가게? 마중해줄게. 뭐 두고 가는건 없지?"
"어. 나두고 가도 매일같이 올건데 뭐."

그때였다. 경수가 내 뒤로 나를 살짝 안았다 떨어졌다. 등을 토닥이는가 싶더니, 귓가로 말을 전해오는 경수의 목소리.

"너 되게 차가워. 나중에 여름 날 오면 맨날 안아줘라, 나. 딱딱한 김종인."

그 자리에 정말 얼음이 되어 움직일 수 없을뻔 했다. 나보다 훨씬 뜨겁지만, 기분 좋게 따듯했다. 그와 체온을 공유 했다는 기쁨에.기분이 조금 많이 좋았다. 뒤 돌아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차가울까 1mm정도 간격을 두긴 했지만. 

"내일 또 올게. 집 가서 전화 할테니까 바로 받아."


*
정말 각인이 된게 틀림없다. 사랑한다는 느낌과 지켜줘야한다는 느낌이 함께 들었다. 한없이 나약해 바람이 불더라도 날아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야한다는 의무감도 동시에 들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일부로 뛰어가지 않았다. 생각이라는 걸 정말 오랜만에 해야했기 때문에. 솔직히 적응이란 잘 되지 않았다. 경수는 인간이고, 인간이고, 또 인간이다. 오만 잡생각이 다 들었지만 다 끝마치지도 못한 채 집에 도착해 있는 나를 발견했다. 
....누가있었다. 별 다를 것 없는 항상 똑같은 내 집이지만, 뭔가 달랐다. 뭔가 다른 냄새가 오롯이 풍겨온다. 올 게 없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헛구역질 나는 '그것'의 냄새가 확 온다. 

"인연이 다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김종대."
"아하, 이름 안 잊었네? 종인."

그는 나를 반기는 듯 하지만 나는 그가 반갑지 않다. 스스로를 가디언 엔젤이라는 김종대. 하지만 그는 영혼을 뺏는 도둑에 지나지 않는다. 영혼을 다루는 그. 그와 같은 종족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그런 역사는 내가 알 필요 없고. 갈 곳 없는 영혼들을 자신들이 거두어 생명력을 연장 시킨다. 좋은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전혀. 살아있는 사람들도 곁에두어 영혼을 야금야금 갉아 먹으며 약하게 만들어, 결국은 다 시들어가는 사람 하나를 만들어 놓을 뿐이다. 

"함부로 동지라는 말 꺼내지마. 죽여버린다. 너랑 나는 엄연히 다르다고 몇번씩이나 설명했을텐데. 또 설명하라는 말 아니면 하지마."
"어구어구 진정해 친구우-. 그냥, 하나 전해 줄게 있는 것 같아서 온것 뿐이라고. 요즘 남자 하나 만나던데. 좋아?"

경수에 대해 물어보는 것 같다. 도데체 뭘 알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왜."

속에서부터 으르렁대는 소리가 스며나왔다. 김종대 같은 것들은 죽여버려야 하는데.

"왜이렇게 신경질 적으로 나오냐- 내가 그 애는 안 건들여. 약속할게. 나도 엄연히 가디언 엘젤인데, 뭘 그러냐고. 이미 갈데 만큼 간 애니까, 데리고 있어 봤자 좋을거 없어, 얻을 것도 없고."
"무슨소리야, 그게. 도경수가 이미 갈데 만큼 가?"
"대충 보이는게 있는데, 걔는 죽었으면 죽었지 살아있다고 보긴 힘든 정도. 인간에 대해 니가 뭘 안다고...쯧쯧"

김종대 만의 특유의 말투로 계속해서 말을 잊는가 싶더니, 거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사뿐사뿐 내 앞으로 걸어와 혀를 끌끌 찬다. 

"우으, 이런 것도 키우냐? 저리가 저리가."

김종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벨라에게 발길질을 해대며 질색한다. 나는 손짓으로 벨라를 곁으로 부르고, 쇼파에 앉아 말을 이었다.

"도경수가 죽은 영혼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 할거면 얼른 여기를 떠나는게 좋을거 같은데."
"좋은 거 알려주러 왔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나를 못믿어.. 아무튼 도경수 그 남자, 병자야. 니가 지금 보고있는건 영혼이고. 내 생각인데, 너도 약간 나랑 같은 과. 쉽게 말하면 가디언 뱀파이어..같은거? 영혼을 지켜주는 거지. 도둑으로부터. 이해하려나, 멍청이가?"
"가디언 엔젤에서 끝내. 가디언 뱀파이어가 말이 될 것 같아?"

꽤 신경질 적이었다. 내 울림은 더 강해졌고, 주먹에는 힘이 들어갔다. 

"도경수 몸은 지금 엠병원에 누워있어. 궁금하면 같이 가보던가. 그러고 도경수 영혼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도움을 청하고 있는 거라고. 아마 도경수는 이전부터 너를 눈에 담아왔을 거야.. 그러다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자마자 니가 각인되는 바람에 걔 영혼이 니 눈에 보이게 된거고. 나는 뭐 원래부터 영혼을 보기도 하고 생각을 읽기도 읽으니까 이 정도 정보는 식은 죽 먹기. 그러니까, 원래대로 되돌려놓으라고. 근데 이거 하나는 알아 둬. 만일 네가 도경수를 되돌려 놓는 다면 다시 만나기는 힘들지도 몰라. 정확하진 않지만. 하지만 반대로 이대로 계속해서 만난다면, 너도 그 애도 같이 시들어서 같이 골로 직행이야. 난 널 잃고 싶지 않아. 나 지금 진지하네. 매우매우."

그의 얘기를 들어보니 도경수의 영혼을 원래 자리로 찾아 주라는 말이었다. 일단 그가 정말 영혼이라는 걸 확인하는게 먼저였다. 김종대의 정보는 100% 진실이라고 해도 믿고 싶지않았다. 김종대니까. 
사실 나와 그는 친구였다. 17세기에서 18세기 넘어가던 때였나, 김종대는 나를 만나기 전에도 그 엄청난 친화력으로 너도나도 친구하던 참이었다. 어쩌다 나를 만나 내가 뱀파이어라는 것을 알고서 신기해 했던 아이었다. 순수하게 신기해만 했더라면 그와 내가 이렇게 냉전 상태로(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만)관계가 유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나와 같은 종족이 되어 같이 늙어가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는 나의 독을 자신에게 주사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직접 물리기에는 무서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내게 내독 체취에 협조해달라며 부탁을 해왔었다. 하지만 나는 하기 싫다고 너는 인간대로 살아라며 각자 갈 길을 가야 할때가 된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고, 나의 세포조직을 조금이라도 때내어 내독을 찾아 그 스스로에게 투입 시키기를 시도했다. 내 머리카락은 물론 어두운 저녁날에 찾아와 칼을 들이 민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에 대한 그의 계획은 실패로 끝났고, 나와 갈라섰던 그 길로 영혼을 도둑질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명을 잇고 있는 것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몸서리가 쳐질만큼 소름끼치는 기억을 남겨준 그인데, 좋아할 수 있는게 더 이상할거다.

"가볼래, 종인?"

지금도 그가 소름끼치는건, 마찬가지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엠병원 앞, 김종대와 나는 병원 정문 앞에 서있다. 엠뷸런스가 수십번 다녀갔는데도, 내 눈엔 영혼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가디언 뱀파이어라고? 

"하아~ 진짜 여기는 나만의 천국이야. 이렇게 보기만 보아도 배불러 보일수가 없어."

그래, 만끽해라. 영혼 천지일테니.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않았다. 내가 먼저 앞질렀고, 발이 가는데로 그냥 움직였다.

"종인이 너 병동이 어디인지는 알고 가는 거야? 하고, 사람들 눈에 띄니 너무 빠르게 움직이지는 말아. 항상 조심해야 하는 몸이야, 넌."

김종대가 내 어깨 부근을 만지며 말했다. 기분 나쁜 스킨십에 인상을 있는데로 찌푸리며 경수의 '몸'이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말 없이 콧노래만 불러 대며 나를 앞질러갔다. 그의 뒤 만 따라가고 있던 차에, 핸드폰이 울렸다. 경수였다.

"잠시."

잊고있었다. 집에 도착하면 전화하겠다고 했는데. 그래, 아무리 걸음이 느려도 20분 거리를 2시간이나 지나서 도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보세요."
-야! 너 어디야? 집 도착 안했어? 
"야라니, 너보다 적어도 사백살은 더 많아. 나 잠시 볼일 있어서 나왔어. 너무 걱정하지마. 급하게 나올 일이 생겨서 연락을 못했네... 미안해."
-미안하다니까 됐는데.. 너 어디야? 무슨 볼일이 있어서?
"엠병원."

혹시나 설마.

-엠병원? 거기가 어딘데?
"갑자기 일이 생겼어. 다녀와서 집으로 갈게. 만나서 얘기하자, 경수야. 알았지?"

전화를 끊고서 정말 모르는건지, 모르는 척을 하는건지 생각 할 겨를도 없었다. 좋지만은 않은 촉이 왔고, 김종대의 표정 역시나 흥미 진진해 보였기 때문이다.

"뭐래?"
"모르는 건가.."
"당연히 알 턱이없지. 영혼은 자기가 영혼이라는 걸 아는 것이 잘 없어. 7층-"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그와 나는, 7층을 누르고 도착까지 기다렸다. 아무 말 없이. 김종대가 나를 정말로 친구로 생각한다면 지금 말을 걸 때가 아니라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심장도 없는데,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심장이 팔딱인다는 표현이 대충 무엇,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숨을 쉬지 않기 위해 밀폐 된 공간 속의 공기를 한번에 들이켰다. 혹시라도 피 냄새에 반응이 올지도 모르니까. 7층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흘러 나온 목소리가 긴 여정의 끝을 맺었다. 나보다 앞서 걸어가는 김종대의 발 걸음을 쫓았다. 그가 순간 멈춰 섰고, 이내 그는 눈으로 어느 병실에서 가족들이 흰 가운을 멀끔히 차려입은 의사를 따라가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발걸음을 땠다. 앞을 가로 막았던 김종대가 걸음을 때자마자 나는 어느 병실이 그 병실임을 직감하고 바로 걸어가 그 어느 병실의 문을 열었다. 자꾸만 숨이 모자랐다. 병실로 들어가기 여덟발 전, 나는 한번더 숨을 들이켰다. 총 38명의 피 냄새가 뒤섞여 나를 유혹했지만 쉽게 참았다. 내 앞에는 더 갈망적인 것이 있었으므로. -1인실: 도경수 환자-

"들어가자."

나보다 먼저 들어가려는 김종대를 가로막고 내가 먼저 침상에 누워있는 그를 향해 발을 움직였다. 진짜 도경수인가 확인하기 전에 보였던건 수개의 기계들.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재는 기계, 또 혈액을 순환 시켜주기 위한 것 같은 기계... 등등. 그 기계들 옆으로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진짜, 도경수."

생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무언가로 세게 머리를 맞은 것 같이 순간 핑-했고 침대 위의 경수를 쳐다보기 힘들었다. 아이보리 빛깔의 병실 천장을 한번 쳐다봤다. 해맑게 웃던 경수의 얼굴이 그려졌다. 도데체가 뭐부터 생각을 해야하는지 순서가 서질 않았다. 이쪽 도경수, 저쪽 도경수. 도경수는 그렇기 양 쪽에서 날 압박해오고 있었다. 마침내 나는 침대 위의 도경수에게로 눈을 돌렸다. 생기를 잃은 푸석한 피부지만 여전히 새하얗게 깨끗했다. 금방이라도 왜 이제 왔냐며 일어나 나를 반겨 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쪽 도경수가 깨어날 때 쯤엔 내 곁에 나와 지낸 저쪽 도경수는 없는거겠지. 

"결정은 나가서 하고, 곧 가족들이 돌아올 것 같아서 말이야."

김종대의 재촉에 하는 수 없이 병실 밖으로 나와 근처에 있던 쇼파에 앉았다. 병실 안의 도경수에게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제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도경수에게도 무슨 말을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 모두, 모두 다 모르겠다. 시작은 그였다. 어째서 나를 찾아온거야. 어쩌자고 네가 올 곳이 아닌 내 곁으로 와 버린건데. 

"후..." 
"알아. 지금 네 마음이 어떤지. 잘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해 버린다면 그건 더 안돼. 시간이 얼마 남지를 않았으니까." 

우리 다시 만나면, 아니 다시 만날 수나 있을까 경수야?

김종대는 내가 그를 돌려 보낼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확신에 차 내게 옆자리가 비었을 때 다시 날 찾아오겠다고 말하고 떠났다. 간단히 김종대에게 인사를 건낸 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경수의 집으로 걸었다. 지금이야 정말로 생각이 필요한 때이다. 생각... 생각. 이러니까 참 생각에 병든 사람 같잖아. 일단 도경수는, 진짜로 사람이지만 내 곁에 도경수는 영혼일 뿐이다. 영혼. 근데 그렇게 보고, 듣고 심지어 만질 수 있기까지 하는건 도경수 만의 표시라고.. 표시. 신호. 살려달라는 신호라고 했다. 단순히 각인 때문에 지켜줘야 한다는 느낌을 받은 줄 알았는데... 일단 경수와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다. 
경수의 집 앞에서, 사실 조금 망설였다. 근데 이미 내 손은 현관문을 열고 있는 걸.

"어? 내 집으로 왔네? 왜 바로 너희 집으로 가지 않고?"

대답 대신 무작정 그의 품에 안겼다. 비록 나보다 작은 몸짓이지만, 그냥 안아줬으면 했다. 도경수를 만져보고 싶어서. 만져지는지... 확인 해보고 싶어서.

"뭐야. 술 마신건 아닐테고..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그냥 니가 너무 보고싶었어."
"...닭살이야. 저녁 준비하던 참이었는데. 먹을ㄹ... 아 안먹는 구나."

저렇게 이쁜 아이를.. 어떻게 해. 정말 신을 원망 하는 수 밖에 없다, 이젠. 밥을 다 차린건지 식탁에 놓인 반찬들의 뚜껑을 여는 경수의 앞에 앉았다. 아직 열리지 않은 반찬 뚜껑들을 열어주려 쥐었다, 힘 조절을 잘 못해 뚜껑에 그만 금이 가버렸다.

"푸흐. 바보 멍청아. 이거 뚜껑 다 짝지 있는건데 너 때매 하나 버렸다."

라며 다른 그릇에 그 반찬을 담는 경수. 

"그거 나 줘."
"반찬통을? 왜, 쓰지도 못하는걸."
"그냥 갖고싶어, 나 줘."

정말 그냥 그 반찬통이 갖고 싶었다. 밥 먹는 경수 앞에 앉아서 반찬통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톡톡, 손으로 쳐보기도 하고 쿵쿵, 바닥에 부서지지 않을 만큼 쳐보기도 했다. 뚜껑과 통의 이음새 부분을 똑딱거려 보기도 하고.

"에효, 정신 사납네요. 그만하지?"
"아, 어..."

오물거리는 저 입은 언제 봐도 귀엽다. ....그런 경수야, 넌 어디라고 여길 온거야. 너와 나, 원상태로 되돌리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것처럼, 내 손에서 부서지지만 말아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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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랜만이에요작가님ㅠㅠ!경수도그냥보통ㅅㅏ람이아니었군요..근데본인은그냥다른평범한사람들이랑같다고알고있는건가..종인이가결정하는두가지다보고싶지만..어떤선택을할지기다릴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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