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서울 유명 예고의 2학년 이성희.
사고 발생 일자 : 2016년 6월 24일 금요일
예상되는 사고 발생 시간 : 방과후인 17시 ~ 발견된 시각 18시 30분
발견된 장소 : 학교 후문으로부터 5분 거리에 위치한 놀이터
(피해자의 거주지와 학교는 도보 15분 거리, 인적이 드물고 사고 현장인 놀이터는 피해자의 하굣길에 위치)
사망 요인 : 알 수 없는 둔기에 오른쪽 머리를 맞아 쇼크사. 현장에 살인 도구 없었음
확보한 용의자 : 총 5인
## 피해자 : 이성희
서울 ㅇㅇ 예고에 재학중이던 2학년 학생
두 달 전 대형 기획사에 합격, 뛰어난 실력과 외모로 곧바로 데뷔조 합류
평소 학교 생활에 충실했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었다는 학교 내 지인들의 증언
세 달 전 방에서 우울증 약을 발견했었다는 어머니의 증언 (확실치 않음)
## 용의자 1 : 임나연
제가 이성희를 싫어하긴 했어도 죽일만한 건 아니었어요. 몸매 관리한다고 뭘 먹지 못해서 힘도 없는데 머리를 때려 죽였다고요? 제가? 저 그 시간에 친구들이랑 카페에 갔었어요. 이성희를 쫓아갈 수도, 만날 수도, 불러낼 수도 없었다니까요?? 제가 봤을 땐 도경수에요. 분명. 도경수 걔 입학했을 때부터 이성희 쫓아다닌다고 유명했었거든요? 애가 딱 봐도 사이코 기질이 다분한데... 한 세 달 전인가? 사람 시켜서 이성희 납치하려다가 미수에 그쳤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해프닝으로 끝났다곤 했지만.. 걔가 스토커인지 그냥 좋아하는건지 제가 알 게 뭐에요. 제가 아는 건 그것 뿐인데. 아 일단 저는 아니라니까요!! 서울 ㅇㅇ 예고에 재학중인 2학년 학생
피해자와 두 달 전 크게 다툰 적 있음
피해자가 합격한 대형 기획사에서 세 달 전 방출되었던 기록, 사유는 연습생 내 분란 조장
## 용의자 2 : 도경수
저는 모르는 일이에요. 이성희 선배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스토커처럼 따라다닌 적은 없습니다. 임나연 그 선배가 어디서 주워듣고 헛소리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선배랑 이성희 선배, 장난아니게 사이 안 좋았어요. 사고 시각에 어디있었냐고요? 전 기숙사생이라 기숙사에 있었어요. 선배 집을 안다고 해서 용의자로 막 몰아도 돼요? 그리고 용의자 하니까 한 명 더 떠오르는데, 선배 전 남자친구 오세훈. 깨진지 얼마 안되었는데 진심 살벌하게 깨졌어요. 왜인지는 저도 잘.. 당일 오전에 둘이서 학교 뒤뜰에서 싸우는 걸 봤습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어떤 미친놈이 좋아하는 여자를 죽인단 말입니까. 서울 ㅇㅇ 예고에 재학중인 1학년 학생 입학 후부터 피해자를 좋아해서 따라다녔다는 학생들의 증언 세 달 전 피해자를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소문 (사실여부 알 수 없음) 피해자 전 남자친구 오세훈과의 관계 알 수 없음 ## 용의자 3 : 오세훈 8개월 정도 사귀었고, 깨진지는 한 달 정도 되었어요. 다들 저희가 굉장히 안 좋게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냥 마음이 안 맞아서 헤어진거에요. 어느 연인들도 다 그렇잖아요. 그래도 꽤 오래 사귀었던 지라 이번 성희 일로 마음이 많이 불편해요. 전 남자친구라고 용의자로 막 찍고 보시는거 같은데 그래도 사귀는 동안은 정말 잘 지냈어요. 추억도 많고요. 헤어지고 난 후로도 많이 후회했었으니까요. 제가 용의자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이성희네 누나 이성경누나요. 성희가 저랑 사귈 때 이성경누나 때문에 많이 울었었어요. 그리고 그 누나 저 좋아했었거든요? 성희랑 싸우기만 하면 저한테 좋다고 매달렸었어요. 아, 오전에 성희랑 만났던 건 맞아요. 싸운 건 아니고요. 그리고 사고 시각에 전 조퇴해서 집에 있었어요. 서울 ㅇㅇ 예고 재학중인 3학년 학생 같은 학교인 용의자 중 유일하게 모델학과 피해자와는 8개월 연애, 한 달 전 헤어진 전 남자친구 피해자와는 마음이 안 맞아서 헤어진 것이라 주장 헤어질 때 크게 싸웠다는 지인들의 증언 ## 용의자 4 : 이성경 지금 동생이 죽었는데 저를 용의자로 보신단 말이에요?? 오세훈 그 미친 여우새끼가 그랬어요??!!! 지금 제 정신 아니니까 짧게 말할게요... 동생을 위한 거라니까 뭐. 동생 전 남자친구 좋아했던 건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헤어질 때마다 구질구질 매달린 적 없어요.. 그냥 찔러본 정도지. 지금은 아-예 마음 없으니까 그 쪽으로 자꾸 몰지 마시라는 얘기에요. 평소에 동생이 사춘기라서 많이 싸우긴 했었지만 이 정도는 그냥 보통 자매들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요. 다른 용의자를 지목하라면 동생이랑 맨날 같이 다니던 배주현이요. 그 년이 아주 미친 샹년이라니까요! 걔네 집 엄청 잘 사는거 모르시죠? 언제부터였더라 동생말로는 반 년 전 쯤부터 자기한테 갑자기 붙었다고 그랬어요. 집안 내세우면서 강제로 애 끌고 다닌거라던데 성희가 괜찮다고 해서 가만히 둔거지만.. 그거 아니었음 저 벌써 학교폭력으로 신고했어요. 22살 홈 스쿨링 중인 대학생 피해자의 친 언니 평소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음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를 좋아했었고 사귀는 기간에도 계속 연락을 시도했었음 ## 용의자 5 : 배주현 저.. 말하기가 너무 괴로운데 나중에 물어보시면 안될까요?... 성희랑은 친해진지 얼마 안되었지만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어요.. 성희네 집이 조금 못살긴 했어도 제가 늘 성희와 제가 가진 것을 나누었고. 성희도 늘 고마워 했어요. 성희는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친구에요. 그래서 저는 성희가 오세훈 선배랑 사귀었을 때의 행복한 모습을 기억해요. 같은 반이니까 당연히 사건 당일에 성희를 내내 보았어요. 아침엔 그저 그렇더니 시간이 지날 수록 애가 울상이 되더라구요. 차마 토닥여주진 못했어요. 전 중요한 회사 오디션이 있어서 중식 먹고 하교했어요. 오디션은 6시에 있었구요. 집에선 줄곧 나갈 채비를 했어요. 그리고 임나연에 대해서 잘 들어보시긴 한거에요?? 임나연 학교 내에선 대단한 앙숙으로 알고 있던데, 사실 임나연 성희랑 엄청 친했었어요. 제가 알기로 1학년 때 임나연 남자친구를 성희가 꼬셨었다 그랬나.. 말도 안되는 일이죠? 성희가 그랬을리가 없어요. 서울 ㅇㅇ 예고 재학중인 2학년 학생 피해자와 같이 다니는 친한 사이 부모님께서 큰 의류업체 운영, 집안이 매우 부유함 피해자를 억지로 데리고 다녔다는 지인들의 증언 --------------------------------------------------------------------------------------------------------------------------------- 가해자는 거짓을 진술 했을 수 있으며, 가해자가 아니어도 거짓을 진술 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