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대] 손흥민 대학생활기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5/4/b540e02e93efda6a867a16b2b6641684.gif)
[축대] 손흥민 대학생활기 4
"손흥민! 야 이 매정한 놈아!"
"왜.."
"너가 나 좀 챙겨주지! 나 오늘 일어났는데 정호선배네여서 얼마나 놀란 줄 알아?!"
"몰라! 지금 내가 죽게 생겼는데 니가 눈에 뵈냐-!!"
내가 절망한 표정으로 두 손을 머리에 올려 쥐어뜯고 있자 영권이는 놀라서 무슨 일이냐며 내 두 손을 머리에서 떼내고는 묻는다. 무슨 일이긴. 유일한 내 삶의 낙이던 축구가 오늘부터 지옥이 될 거 같다는거지... 울상을 짓고는 넋이 나간 내 표정에 영권이는 궁금하다며 빨리 말하라고 날 재촉했다. '너가 저번에 땡땡이를 쳐서!'를 크게 강조하며 엊그제 일부터 차근차근 얘기하자 녀석은 듣는 내내 뭐가 그리 웃긴지 풉-하고는 웃음을 참으며 들어간다. 난 지금 심각해 죽겠는데 닌 웃음이 나오냐. 내가 오늘 얼마나 학교 오기가 싫었는데. 으헝... 난 망했어. 난 망했다고!!! 으아아악!!!! 소리를 꽥꽥 지르며 책상에 머리를 쿵떡쿵떡 박자 김영권이 옆에서 크게 웃으며 책상위에 손바닥을 올려 막는다. 이게 지금 날 비웃나. 눈에 힘을 딱 주고 째려보자 녀석은 그래도 실실 웃고 있다. 넌 당사자가 아니라 몰라. 내가 지금 얼마나 괴로운지 넌 몰라!
"우와- 넌 진짜 불러도 떻게 그 선배이름을 딱! 부르냐. 난 그 선배 좀 무섭더라."
"아, 진짜 어떡해... 날... 때리진 않겠지?"
"그거야 모르지- 그 선배 마음이지."
김영권 저자식은 지 일 아니라고 아주 시덥잖은 대답을 한다. 이 상황에서 내 편은 못들어줄 망정 그렇게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있냐. 넌 정말 친구도 아니다. 다신 대리출석 해주나봐라. 내가 녀석에게 꿍시렁꿍시렁 말을 내뱉고 있자 녀석은 '그럼 에이쁠 맞아온다고 해.'란다. 어이가 없어서 녀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가방으로 녀석의 뒤통수를 갈겨버렸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에이쁠은 무슨 에프나 안맞으면 다행이다 새끼야!' 내가 버럭 소리를 치자 녀석은 아프다며 왜 때리냐고 내게 버럭 소리친다. 연신 뒤통수를 비비며 아픈 시늉을 하는 녀석을 보고 있자 내가 왜 이딴걸 친구로 뒀는지 한숨이 푹푹 나온다. '아- 그래서 에이쁠은 못 맞으시겠다?' '당연한거 아니ㄴ...ㅑ..!'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버럭 소리를 치려다... 아니 왜 김영권 입은 꾹 다물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냐. 식은땀이 등 뒤로 주륵 흐르는것만 같아 침을 꼴깍 삼키고는 천천히 뒤를 돌자 뒤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바짝 다가온 그 사람이 보인다... 으헐... 참치다... 진짜 참치가 나타났다!
"이야- 홍민이 목청 좋네! 영곤이도 안녕."
"저 영곤이 아니고 영권이요! 근데 이 수업 들으시나봐요?"
"응. 성적이 빵꾸 나서 들어야되."
밥차선배와 김영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참치는 내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개망. 똥망. 아니 왜이렇게 제 시간표을 쫓아다니시는거예요... 겹쳐도 어떻게 이렇게 겹쳐요. 이게 진짜 말이나 되는거야?!! 이 선배 나 따라다니는거야 뭐야! 이건 정말 말도 안된다고! 이건 꿈이야! 제발 꿈에서 깨게 해 줘!!! 진짜 울고 싶은 심정으로 차마 선배는 쳐다도 못보고 있자 '말 없는거 보면 속으로 또 내 욕 중인가보네. 어제처럼 말로 해.'라며 그저 입을 풀로 딱 붙인듯 입을 못 떼고 있는 내게 선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귀신같은 놈. 어떻게 알았지. 저 선배는 참치가 아니라 귀신이야. 하여튼 이 입이 문제다. 입이 방정이지. 이 입을 꿰매버리든지 해야지. 내가 미간을 좁혀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짓고있자 내 표정은 바로 씹어버리고 우리 뒷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앉는다. 그 때 늦어서 미안하다며 정호선배까지 와서 앉는다.
"어? 선배도 이거 들어요?"
"뭐야- 너도 이거 들어? 진작 알았으면 같이 나갔을텐데."
"같이 나오다니? 어제 영곤이랑 같이 잔거야?"
"어. 어제 흥민이는 좀 제정신이 아닌거 같고, 그래서 쟤 데려는 가야겠는데 집을 모르니까 우리집에서 재웠어."
저 어제뿐만 아니라 지금도 제정신이 아닌거 같아요. 패닉이예요. 평소 같았으면 밥차선배의 영곤이란 말에 배를 잡고 웃었겠지만 지금 뒤에서 뜨겁게 날 노려보고 있는 참치때문에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뒤통수가 따끔따끔한게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나가버릴까. 젠장 그러기엔 내 학점이 걱정되고. 지금 내 상황 알면서 이 망할 김영권은 선배들이랑 얘기나누기 바쁘다. 이 나쁜 놈아 나 좀 도와달라고... 책상 밑으로 녀석의 허벅지를 쿡쿡 쑤셔도 나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 망할놈. 선배 앞에서 난 뵈지도 않냐. 너 진짜 나중에 도와달라고 하기만 해 봐. 분명 선배한테 뭐라고 말은 해야겠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도통 무슨 말을 꺼내야할 모르겠다. 또 심리학강의 얘기를 꺼내면 내 무덤을 파는거겠지. 고개를 슥- 돌려 선배를 쳐다보자 그는 아무 표정 없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다. 내가 차라리 밥차선배한테만 걸렸어도 이렇게 무섭진 않았을거야... 뭐라도 말은 꺼내야겠다 싶어 고민고민하다 먼저 말을 걸었다.
"저.. 선배... 속은 괜찮으세요..?"
"얘 술 못 먹어. 어제 한 입도 안먹었어-"
"아아... 식사는 하셨어요..?"
"나랑 아침에 콩나물국에 해장하고 왔지-"
내가 묻는 족족 옆에서 대신 대답하는 밥차선배때문에 복장이 터지겠다. 저기요. 딱풀이세요? 왜 입을 딱 붙이고 말을 안하세요. 밥차선배가 대변인이예요? 진짜 목 끝까지 올라오려는 말을 꾹꾹 눌러 담았다. 여전히 무섭게 날 노려보는 선배때문에 쫄아서 고개를 슬쩍 앞으로 돌리려하니 선배가 내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래서 내 학점은.' 아니. 그렇게 소중하면 선배가 들으세요. 확 쏘아 붙이고 싶었지만 난 약자이니까...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어서 우물쭈물 거리고 있자 선배는 내게 쐐기를 박아버린다. '너 포워드라 무조건 나랑 훈련해. 훈련은 2시간.' 그렇게 무조건까지 강조해서 말씀하실 필요 없는데요... 이젠 진짜 내가 왜 여기를 들어왔는지 회의감까지 들려한다. 내가 원한 대학생활은 이게 아닌데. 모든게 다 꼬였다. 다 망했어! 난 망했어!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 기분이다. 이러다 먹은것도 없이 체하게 생겼네.
"제가 꼭.. 에이쁠을 받아올게요."
"리비도 과제는 했어?"
"주말에 하려고 아직 안했ㄴ..."
"내일까지 해와서 나한테 검사 받아. 그리고 그 날 들은거 그 날 공부해. 다음날 훈련 끝나고 나한테 검사받아."
으... 검사 엄청 좋아하시네. 망했다 싶어 입술을 꾹 깨물고 울상을 짓고 이자 내게 '왜. 싫어?' 물어온다. 내가 어떻게 싫다고 말해요! 속으로 끓어오르는 울분을 가라앉히고는 얼른 입꼬리를 올려 억지웃음을 하고는 아니라며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남의 수업 듣는 것도 모잘라 이제 매주 검사까지 받게 생겼다. 이게 다 김영권때문이야!!! 괜스레 옆에 있는 녀석이 짜증나 김영권의 발을 콱 밟아버렸다. 녀석은 악!하고는 소리지르다 이내 들어오는 교수님이 조용히 하란 소리에 입을 다물었다. 내게 뭐냐는 듯 얼굴을 왕창 구기며 작게 소리쳐 녀석에겐 얄밉게 '실수-'하고 말했다. 내 상황 알면서 모른척이나 하고, 넌 더 맞아도 싸 임마.
강의를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넋을 놓고 들은 것 같다. 강의 내용이 하나도 귀에 안박히고 책엔 온통 낙서만이 가득했다. 심리학 어떡해. 망했다. 쳐죽일김영권. 시덥잖은 낙서만 가득한 책을 덮자 같이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며 밥차선배가 끌어당긴다. 이 선배는 맨날 밥타령이야. 이 기분에 저 참치랑 먹었다간 진짜 체할것 같아서 배 안고프다고 빠지려고 하자 '안고파도 먹어. 있다가 훈련할 때 힘들어.' 말해오는 참치선배때문에 억지로 따라나섰다. 꼭 내게 오늘 지옥의 맛보게 해줄테니 마지막 최후의 만찬을 즐기거라-라고 말하는것 같아 마음이 더 무겁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한숨이 푹푹 나온다.
"임마, 어깨 좀 피고 다녀-"
내 축쳐진 모습에 옆에서 내 어깨를 툭툭치며 말해오는 정호선배의 말에 애써 웃어보이고는 허리를 펴 자세를 고쳐잡았다. '홍민이 요즘 동원이한테 꽉 잡혀 살아서 그러잔아-' 밥차선배의 킥킥거리며 웃으며 하는 말에 정호선배도 웃긴지 따라웃는다. '이야- 지동원이 후배도 챙겨?' 꼭 놀리는 듯한 말투에 참치선배는 약간 미간을 좁혔다 이내 시끄럽다 말하고는 먼저 휘적휘적 걷는다. 선배들은 그렇게 즐거울지 몰라도 전 진짜 괴로워 죽겠어요. 김영권 이 녀석까지 날 놀리는 건지 옆에서 조그맣게 화이팅이란다. 아오이걸 진짜 한 대 때릴 수도 없고. 먼저 걸어가버리는 참치선배의 모습에 밥차선배가 얼른 옆에 따라붙어선 같이 가자며 두 손으로 참치선배의 팔을 잡는다. 저런 사람이 뭐가 좋다고 저렇게 붙어다니는지 모르겠네. 하여튼 밥차선배도 참 이상해.
구내식당으로 가서 딱히 넘어가지도 않는 밥을 억지로 입으로 쑤셔넣었다. 이것이 나의 최후의 만찬이로구나. 꾸역꾸역 먹고 있자 정호선배가 내게 배고팠냐 천천히 먹으라며 말해온다. 이건 배고파서 먹는게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거예요. 말하고 싶었지만 날 힐끗 쳐다보는 참치선배의 모습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식판에 고개를 처박았다. '뭐야, 여기 다 모였네! 너네끼리만 모이냐!'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식판을 들고 오는 자철형이 보여 괜히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어 인사를 건네려하는데 옆에 성용선배도 보인다. 자철형을 부르려던 목소리가 기어 들어가고 성용선배부터 불러 인사를 건넨 후 자철형에게 인사를 하자 성용선배는 만족스럽다는 듯 씨익 웃었다. 잘하고 있어. 라는 듯한 그의 표정에 다행이다 싶었다. 성용선배한테 마저 괜히 잘못 걸렸단 진짜 학교 다니기가 싫어질 것만 같아서 기억해낸 내 머리가 기특해지는 것 같다.
"뭐냐 손흥민-, 너 기성용한테 혼났냐?"
"혼내긴 내가 뭘 혼내. 이게 아주 날 쓰레기선배로 만드네."
"그게 아니면 왜 흥민이가 너한테 먼저 인사하냐?"
"왜긴. 날 더 존경하니까 먼저 인사한거지."
이게 그런 뜻으로 해석이 되는건가요. 옆에 앉아서 투닥이고 있는 둘을 보자니 진짜 허구한 날 싸우는구나 싶다. 이럴려고 나한테 먼저 인사하라고 시킨건가. 자철형은 내게 사실대로 말해보라며 계속해서 물어온다. 내 팔을 붙잡고 흔들어오며 묻는 자철형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먹겠다. 자철형 옆에선 성용선배가 절대 말하지 말란 듯 검지를 입에 대고는 '쉿쉿!'하며 소리없이 입모양으로 내게 압박을 해온다. 여기저기서 왜 다 나한테 난리야. 이젠 자철형도 반가워하면 안되겠어. 여긴 다 날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사람들만 모인게 분명해. '손흥민 진짜냐고. 너 나한테 이럴래? 와- 진짜 너 완전 실망이다.' 옆에서 계속해서 칭얼거리고 있는 자철형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자 '애 밥 좀 먹게 냅둬요.'하고 목소리가 들려온다. 멍하니 소리가 난 곳으로 얼굴을 돌리자 자긴 꼭 말한적 없다는 듯 반찬을 집어 먹고 있는 모습에 내가 잘못 들었나 싶다.
"와-, 너네 다 나한테 이럴래? 지동원 너까지 진짜! 넌 진짜 실망이야. 내가 진짜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니가 기성용편을 들고!
밥차 넌 지동원 따라가니까 너도 기성용편이지 그치?! 정호야, 얘네들 봐- 내가 진짜 이러고 산다. 넌 진짜 나 배신 안할거지?"
진짜만 몇 번을 말하고 있는건지. 진짜 초딩마인드가 따로 없네. 니편이네 네편이네 하고 있는 자철형의 말에 정호형만 다- 알겠다며 받아주고는 다들 무시하는 듯 밥을 먹는다. 이럴때보면 꼭 정호선배가 자철형보다 선배인것만 같다. 혼자 푸념을 늘어놓고 있는 자철형의 모습에 성용선배는 큭큭 웃으며 '다들 내가 좋다는걸 어쩌겠냐- 밥이나 많이 먹어라-' 놀리듯 자신의 밥을 퍼서 자철형의 식판에 덜어준다. 자철형은 됐다며 심통이 나선 밥을 다시 덜어 성용선배의 식판에 놔주자 선배는 '싫음 말고-'라며 얄미움의 끝을 보여준다. 아마 죽어도 자철형이 성용선배를 이길 날은 없어보인다. 더 신기한건 이렇게 둘이 투닥거리는게 익숙한지 다른 선배들은 신경도 안쓰고 그저 밥만 먹는다. 그 모습이 또 신기해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밥차선배가 밥 안먹을거면 자기 달랜다. 진짜 밥은 엄청나게 먹네. 밥을 덜어주려고 숟가락으로 푸고 있자 옆에서 참치선배가 '나 그만 먹을거니까 내꺼 먹어.'하고는 자기 밥을 다 밥차선배에게 줘버린다. 밥을 별로 안먹나. 그래서 밥차선배가 저 선배를 좋아하는건가 싶다. 아,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밥이나 먹자 싶어 열심히 밥을 먹고 남은 것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쟤도 밥차 못지않게 잘먹네."
"그냥... 있다 축구하려면 많이 먹어야죠..."
성용선배의 신기한다는 듯한 말투에 그저 웃으며 말하자 성용선배는 아주 대단한 열정이라고 놀린다. 뜬금없이 옆에서 밥차선배가 큭큭거리며 웃자 왜웃냐며 물어오는 성용선배의 말에 밥차선배는 참치선배를 잠시 힐끗 봤다가 말을 꺼낸다. '요즘 참치가 흥민이 엄청 괴롭히잔아요- 있다가 훈련때문에 걱정되서 많이 먹은거지?'하며 말해오는 밥차선배의 말에 참치선배의 눈치를 살폈다. 와, 여기 귀신이 또 있네. 밥차선배의 말에 참치선배는 얼굴을 팍 찡그리고는 자기가 언제 괴롭혔냐 말해온다. 여태까지 한게 괴롭힌거지 뭐예요. 옆에서 자철형은 흥민이 왜 괴롭히냐며 날 돕고 있다. 여기저기서 왜 신입생 못살게 구냐고 한마디씩 하자 참치선배의 인상이 점점 구겨진다. '아, 괴롭힌적 없거든요.' 자기가 언제 괴롭혔냐며 말하는 참치선배에게 밥차선배가 놀리듯 '매일-'하고 말하자 어이가 없다는 듯 허-, 하고 웃는다. 하긴, 따지고 보면 내가 먼저 실수하고. 내가 먼저 욕하고. 그렇긴 한데... 답답하다는 듯한 선배의 모습에 이러다 불똥이 나한테까지 튈까 싶어 먼저 나서서 말렸다.
"아니예요. 저 안괴롭혔어요- 잘챙겨주세요..."
"푸하-, 지동원이 잘챙겨준다고? 야, 거짓말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해라."
"진짠데..."
내 말에 성용선배는 웃음을 터뜨렸다. 지동원이 챙기길 누굴 챙기냐며 어이가 없단다. 올해들어 제일 웃긴 얘기라며 놀리는 성용선배의 모습에 자철형이 '그럴 수도 있지!'라며 날 감싸준다. 성용선배는 절대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안믿는다는 표정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다들 안믿는다는 듯 웃는다. 참치선배를 쳐다보자 선배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흘리고 있다. '당사자가 잘해준다면 됐지 뭐'라며 그만 일어나자는 정호선배의 말에 다들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아, 너무 거짓말이였나. 좀 더 현실성 있게 말했어야했나. 식판을 정리하고 건물을 나서려하자 참치선배가 옆에 슥 다가선다. '나 아직 너 챙겨준적 없는데.'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슥 들어 쳐다보자 선배가 내 눈을 맞춰온다. 딱히 뭐라 해야할지 몰라서 아.. 어... 운만 띄우고 있자 선배는 '거짓말쟁이 안 만들려면 잘 챙겨줘야 되겠네.' 지금 하는 말이 진심인건지 놀리려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어 그저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자 선배는 거짓말 좀 그만 하고 다니라며 작게 내 귀에 대고 얘기하고는 밥차선배와 정호선배와 간다. 귀에 훅 끼쳐오는 뜨거운 느낌에 얼굴이 새빨개진것만 같다. 뭐지, 갑자기 모든 피가 얼굴로 쏠리는 기분이다. 내게 무슨 얘기 한거냐며 옆에서 날 잡고 물어오는 영권이의 말에도 이게 무슨 일인지 그저 멍하니 선배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지켜봤다.
야호 |
오늘은 개교기념일이라 학교 안가는 날^_^ㅋㅋㅋㅋ 암호닉 신청해주신 씌끼님 포프리님 몽몽이님 나란여자님 오두방정님 냉면님 다들 감사해요ㅠㅠㅠ엉어어유ㅠㅠㅠ 여러분들 덕분에 씁니다요ㅠㅠㅠㅠ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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