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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말도 안돼!!!!!!!!
흘끗 쳐다본 거울안에는 불과 몇시간전 컴퓨터 모니터에서 본 민윤기,
.....의 모습을 한 내가 있었다.
아니 이게 말이되는 상황이야? 어? 이리보고 저리봐도 민윤기였다.
서... 설마...
몸 구석구석을 더듬거리니..... 지금의 난 틀림없는 남자였다.
볼을 꼬집어보고 아픈 느낌이 나서야 나는 절망했다.
"아아아ㅏㅏㅏㅏㄱ 안돼!!!!"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으며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내 입에서 나온 하이톤이 아닌 낮은 동굴 목소리에 또 한 번 흠칫 놀랐다.
"형? 무슨 일 이써여?"
방문 밖에서 지민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아직 안나갔나 보다. 그럼 다른 멤버들도 모두 있다는 얘기인데...
아 어떡하지...
.....
".ㅇ...아무것도 아니야!"
재빨리 둘러댔다. 익숙하지 않는 목소리가 신경쓰였다. 어떡해야 할지 몇 초간 멍을 때렸다.
그러니까 상황을 정리하자면 나는 아침에 갑자기 민윤기가 됬다.
간밤에 그 종이쪼가리를 쓰레기통에 버려서 그런건가? 그럼 그게 진짜인거였어? 그렇게 되게 해달라고 안빌었는데...
그리고 생각해보니 내가 민윤기 몸을 가지고 있으므로 내 몸은 아마 지금 민윤기가 가지고 있을 터였다.
나도 지금 이렇게 어이가 없는데 민윤기가 존재도 모르는 자기 팬과 몸이 바뀐 이 사실을 알면 어떨지 상상이 안갔다.
잠깐
그럼 우리집 내 방 내침대에 있을 거란 얘기인데, 아... 안돼
내 방 돼지우리.... 그리고 우리 엄마와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눈치 빠른 민윤기라도 갑자기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당황스러울수밖에 없을 터였다.
혹시나 해서 민윤기의 침대를 뒤적거려보니
베개밑에 어제 내가 쓰레기통에 버린 그 종이쪼가리가 말끔한 생태로 놓아져있었다.
아니 뭐 이런.;
어이가 없었지만 밖에서 기다리는 멤버들에게 뭔가 미안해서 빨리 나가야할것 같았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
대충 씻고 옷을 입을려고 문을 열었는데,
Aㅏ......
옷이 넘 많아.....^^;
많을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많았다. 거의 다 조공받은 거일려나.
뭘 입어야할지 뒤적거리다 윤기가 요즈음에 자주 입는 블랙으로 심플하게 입기로 했다.
솔직히 예쁜 옷들이 너무 많아서 엄청 꾸미고 싶었지만 지금 난 민윤기니까.
그렇게 옷들을 찾느라 나는 옷장과 서랍을 뒤졌다.
대충 검은 티셔츠와 찢청을 입고 힘겹게 찾은 스냅백과 마스크를 쓰니 영락없는 공항 착장의 민윤기였다.
와씨... 기분 이상해...
옷들을 찾느라 열은 옷장과 서랍을 정리했다. 왠지 모르게 죄인이 된 기분이랄까..껄껄..
윤기야 미안훼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어싱을 찾으려 했으나 어디있는지 못찾아서 그냥 나가기로 했다.
그냥 나가려다 바닥에 나뒹구는 가방이 보였다.
아 가방들고 가야되나..오늘 스케줄이 뭐드라...
골똘히 생각해보니 오후에 행사와 팬사인회가 있었다.
걍 한마디로 망했다.^^
가방을 어째야되나 생각하다 안들고가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 가방을 들었다. 가볍다.
그리고 내 폰을 찾다가 침대 옆에 폰같은 형체의 물건을 발견하고 들고 문 앞으로 갔다.
나가면 최대한 민윤기스럽게, 긴장하지말고.... 최대한 피곤한 표정... 피곤한 표정...
잔뜩 긴장해 방문을 여는데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덜덜 떨리는걸 겨우 진정시켰다.
달칵-
하루아침에 최애와 영혼이 바뀌었다 02
w. 말랭이
" 형 뭐이리 오래걸려요? 평소엔 완전 빨리 나와서 폰하더니"
문밖으로 나오니 거실에 주르륵 앉아 폰을 하고 있는 멤버들이 보였다.
내가 나온 걸 본 지민이가 의아한듯이 말을 걸었다.
지민이와 눈이 마주쳤다. 소문대로 냉망개다...
..... 넘나 잘생겼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멤버들의 실물을 제대로 처음봤다... 이런식으로 보게될줄 상상도 못했지만.
그리고 애들을 쭉 몰래 샥 봤는데
그냥 zon zal.
아니 쌩얼들이 뭐이리 잘생김????? 코피터질뻔;
하마터면 애들보고 얘들아 너희 너무 잘생겼어 싸랑훼!!!!!!! 라고 소리지를 뻔했다.
겨우 정신줄을 잡았다.
포커페이스를 하고 지민이에게 멋쩍은 웃음을 지어주었다. 몇 분뒤 공항프리뷰에만 본 매니저들이 숙소로 왔다.
그렇게 어느새 나는 멤버들과 차로 이동중이었다.
조용히 멤버들을 따라 묵묵히 주차장으로 걷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
"어? 형 오늘은 피어싱 안했네요? 맨날 하더니 헣"
흠칫 놀라 옆을 보니 한 쪽만 이어폰을 꼽은 김태형이 헤헤 웃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아 잘생겼다고 말하기도 입아프다. 태태가 나에게 말을 걸다니, 물론 그 '나'가 내가 아니지만.
아 답해야되는데, 헤벌쭉 웃으려던 광대를 애써 내리고 최대한 앞을 보며 대답하려고 애썼다.
얼굴을 뚫어져라 감상하고 싶었지만 빨개질것 같아서 차마 못쳐다보겠다.
민윤기처럼,,민윤기처럼...
"어.. 준비하다보니 까먹었네.. 아 피곤해."
끝에 피곤하다고 하며 난 민윤기스럽게 말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말해놓고 난 힐끗 태형이의 눈치를 봤다. 이상했나...?
" 엥 형이 피어싱하는 것도 까먹은 날도 다 있네요 그런데 어제도 작업했어요? 정구기보다 늦게 준비하고.."
다행히 그리 이상해보이진 않았나 보다. 근데 계속 말을 걸어온다. 아 이걸 뭐라 대답해야돼...
"ㅇ..응."
아 너무 단답이었나
"ㅋㅋㅋ 그런 것 가타요 엄청 피곤해보이넼"
큭큭 웃던 김태형은 차에서 또 자라면서 이따 팬들 만날 생각에 좋다는둥 이런 얘기를 더 하다 내 어깨를 톡톡 치고는 앞질러 갔다.
자기도 드라마 촬영하느라 피곤할텐데 다정하게 말도 걸어주고 말도 예쁘게 하는 태형이가 뭔가 고마웠다.
그렇게 주차장에서 두 개의 차에 나눠서 차를 탔다.
예상대로 이 차는 엄청 조용했다.
창 밖을 보면 멍을 때리며 가다 문득 내 집에 있을 민윤기 생각이 났다.
뭐하고 있을까, 아직 잘려나? 자기의 모습을 이미 봤을까? 이따 행사 때 어떡하지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니 머리가 터질것 같다. 지금쯤이면 아직도 꿀잠을 자고있을 시간인데 방탄 스케줄을 가고 있다니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갑자기 가방에 넣어둔 폰이 생각났다. 아차하고 학원에 오늘 못간다고 연락하려고 폰을 꺼냈는데,
분명 같은 아이폰인데 내 것이 아닌 느낌이 들었다.
혹시나하고 폰을 켜보니
민윤기 배경에 밀어서 장금해제가 써있어야할 잠금화면은 심플한 화면에 비밀번호 창이 켜져있었다.
헐
.....내 폰이 아니었다.
뒷면을 보니 전에 트위터에서 본 익숙한 폰케이스.
민윤기의 폰이었다.
놀라서 벙쪄있는 상태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 아니 이게 왜 여기..;
아 몸만 바뀌고 나머지는 그대로인가봐..
또 한번 절망했다.
아 내 폰에 보안 안해놨는데^^....
민윤기가 내 폰 갤러리와 ㅍㅍ 폴더를 보게된다면
이건 정말 자살감이다. 내 최애에게 들키다니...
난 정말 망했어...
차마 소리도 못지르고 맨뒤에서 머리를 싸매고 끙끙댔다.
" ? 윤기야 왜그래 머리아파?"
어느 틈에 돌아봤는지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석진이와 그 말을 듣고 쳐다보는 남준이의 얼굴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어유 눈치는 귀신같은 방타니들..
"아.. 괜찮아요 그냥 좀.."
어물쩡말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그래?하고 다시 앞을 보는 낮누와 석찌다.
이 쿨한 사람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다왔다는 매니저의 말에 차에서 내렸다. 내리니 이미 도착해 장난을 치고 있는,
아침부터 팔팔한 막내라인+정호석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몇시간뒤 서야할 무대와 분주한 스태프들이 보였다.
무대를 보니 목이 탔다. 춤이라곤 제대로 쳐본적이 없는 몸치인데...
학교 장기자랑도 한 번도 안나간 나인데 저기서 몇곡에 랩까지 하라니,
땀이 삐질삐질 나는 것 같다.
아 그런데 몸은 민윤기 몸이니까 생각안해도 되잖아!
갑자기 희망이 샘솟았다.
그런데, 랩이 문제였다. 가사는 물론 다 알지만
춤추면서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조금이라도 더듬거리거나 혹여 까먹기라도 하면 끝이었다.
일단 오늘 뭐할지를 알아야 했다.
대기실에 들어가 큐시트를 찾았다.
목차를 보니
불타오르네
<토크>
쩔어
흥탄소년단
<토크>
Save me
아... 곡 조합도 참... 설마하긴 했지만..
오늘 날씨도 이따가 엄청 덥다고 그랬는데....
아이고... 죽겠네 무대가 끝나고 내 모습이 뻔히 보였다.
작게 한숨을 쉬었다.
내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멤버들은 아무말대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었다.
평소 나라면 절대 그러지 못했겠지만 긴장해서 남겼다.
아무도 나에게 뭐라하지도 않았다. 민윤기는 식욕이 딱히 없으니까.
대기시간은 길었다. 몇시간 동안 그 방에서 계속 기다리려니 답답해 죽을 것 같았다.
폰도 내 것이 아니라 할 것도 없고 의자에 앉아 다른 멤버들의 메이크업을 구경했다. 이쁘네
" 슈가야! 메이크업 하자!"
"ㅇ.. 아 네!"
홉이의 메이크업의 메이크업이 끝나고 후다닥 그 자리로 가 앉았다.
옆에선 지민이가 졸면서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잠시 몰래 헤벌레 쳐다보았다.
남에게 메이크업을 받는건 처음이라 떨려 자세를 고쳐앉았다.
현란한 메이크업 솜씨에 속으로 감탄을 연발했다. 나도 배우고 싶다.
거울 속의 민윤기는 오늘도 팬들을 발리게 할 역대급 미모였다.
크흐 이쁘긴 진짜 이쁘네 얘는 이 얼굴을 맨날보고 좋겠다. 처음으로 민윤기가 된 것이 좋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오늘도 윤기 미모에 감탄하다 머리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하다보니 리허설 시간이 다되었다.
"방탄 리허설 올라갈게요~ "
멤버들의 뒤를 따라 무대 위로 올라가니
아직은 휑한 객석이 보였다. 그리고 저 멀리 대포같은 같은 카메라들이 보였다. 리허설 프리뷰를 찍나보다.
좀 이따 여긴 꽉 차겠지 아마 지금쯤 줄이 엄청 길거다. 얼마전만해도 저 줄 사이에 껴 있을 입장이었던 내가 여기 있는 것이 어색했다.
**
리허설은 잘 끝났다.
내 예상대로 춤은 걱정할게 없었다. 몸이 음악이 가는대로 움직였다.
랩도 생각보다 잘 했다. 뭔가 4d 노래방에 있는 기분이었다. 땀이 좀 나긴했지만 처음 하는 경험이라 재밌었다.
토크도 구호, 자기소개와 몇마디만 하면 되는거라 쉬웠다. 오 나름 괜찮은데?
가벼운 발걸음으로 멤버들고 수다를 떨며 대기실로 돌아왔다.
**
순서는 맨 마지막이었다.
확실히 많이 컸나보다.
본무대가 다가올수록 점점 마음이 불안해졌다.
지금은 다른 그룹이 열심히 무대를 하고 있었다.
대기실에서 초조해하며 입술을 물어뜯고 있었는데
그때 대기실 문이 열리고 카메라를 든 스태프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순간적 직감으로 나는 곧 저게 방탄밤이라는 걸 알아챘다.
저게 찍혀 유튜브에 올려진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하애졌다. 아 안돼 피해야돼
몰래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는데 누군가 붙잡았다.
" 어 우리 슈가형 어디 가실까?"
돌아보니 막내라인이 생글거리며 나를 붙잡고 있었다.
아 이런 잘못 걸렸다.....
일단 벗어나야했다.
"아하하 나 화장실좀.."
"아 형 어딜 가실려고 거짓말인거 알아요! "
"우리랑 놀아줘야져!"
"오늘 타켓은 슈가형!!"
"오늘은 안놔줄거에욬"
몇번을 부탁했지만 끄덕없는 막라였다. 아오 이 비글들;
난 그렇게 난처한 생태로 계속 어정쩡하게 손목을 붙들려 있었다.
그 때,
" 야야야 나 재밌는 게임 알아!! 나랑 할사람!"
가만히 앉아있던 홉이가 막라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어 나나 할래요 나도요 막라는 곧 내 손목을 놓고 카메라와 홉이에게 달려갔다.
난 재빨리 문밖으로 나가며 홉이에게 눈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눈이 마주친 호석이가 예쁘게 살짝 웃었다.
"아... 제대로 잡힐 뻔했네..."
대기실로 밖으로 나와 한숨을 돌렸다.
그때 어디서 실랑이소리가 들려왔다. 무슨일 인지 궁금해 가까이 가보니
경호원들과 한사람이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아 이러시면 안됩니다! 여긴 관계자만 들어갈수 있습니다!!!!!"
"아니! 여기 만나야 될 사람 있다고요! 잠시만이면 돼요 잠깐만 비켜주세요!!"
.....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앞으로 조금씩 걸어가다
그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
!!!!
.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경호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그사람은 '나' 였다.
정확히는 '나'의 모습을 한 민윤기였다.
우리는 서로 놀라서 몇초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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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짐절부절] [미늉기] [쫑냥] [꽃오징어] [원블리] [밍기융기] [귤]
암호닉신청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별로 없을줄
ㅠㅠㅠㅠㅠ 이번화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당
이 모든건 픽션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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