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왕자님 (3/5)
w. 뿌존뿌존
공주님을 안으로 들여보내고 미친 듯이 뛰어서 공주님의 방으로 향했다.
망할, 내가 누구 좋자고.
어젯밤 시녀들의 속삭임을 들었다.
갑자기 진행된 이 식사 자리는
공주님을 혼인시키려는 주상저하의 의견이란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우리 공주님은 아무 것도 모르는걸.
저 왕자라는 작자들의 시꺼먼 속내를.
공주님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이익만 계산하고 있을 저 속내를.
차라리 내가 명호처럼 호위무사였으면 좋겠다.
그럼 저 작자들을 다 내쫓아버릴텐데.
내가 딸처럼 키운 우리 공주님을 저런 외간 남자들이랑 놀아나게 둘 수는 없다.
몸종이라는 신분에서 오는 괴리감에 우울해져 공주님의 침대에 몸을 던진다.
훅 끼쳐오는 공주님의 향수 냄새.
치, 또 왕자님 온다고 향수 뿌리고 나간거야? 혼나야겠어 아주.
난 공주님의 몸종이니까, 여기서 공주님을 기다려야겠다.
공주님의 향기에 싸여 조용히 눈을 감는다.
+
날 든든하게 지켜주던 민규가 사라지고 이 방엔 오롯이 나 혼자만이 남은 것 같다.
저 멀리에 국자를 들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승관도 있고,
아버지의 옆에 서있는 명호도 보이지만,
가장 무서운건 날 쳐다보는 이 시선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보는 저 왕자님들.
".......안녕하세요"
"아, 여기는 내 딸 세봉. 익히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아직 잘 모르는게 많으니 조심해주시게"
"그럼요,"
눈을 접으며 예쁘게 웃는 저 왕자님.
아- 예쁘다.
저 왕자님과는 친해지기 쉬울 것 같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남쪽에서 온 홍지수예요"
"안녕하세요, 김세봉입니다"
씨익 웃는 왕자님.
아, 남쪽에서 왔다니.
분명 그 곳은 봄 바람으로 가득한 곳이겠죠?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
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저 왕자님.
무섭다, 민규나 승관, 명호의 눈빛과는 사뭇 달라.
".......안녕하세요"
"................"
조용히 내 눈 만을 응시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왕자님.
무섭다, 이 궁에선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런 눈빛이다.
"아, 세봉. 이쪽은 북쪽에서 온 전원우 왕자.
원체 말이 없는 사람이라,"
"아,"
"그럼 앉아서 들지, 세봉"
아버지의 말씀에 바삐 움직이는 왕자님들의 손,
그리고 승관의 걸음.
"공주님 자리는 여기예요"
내 손목을 잡고 테이블 가장 끝 쪽에 앉히는 승관.
오늘따라 승관의 손에 힘이 가득 들어가있다.
의아해져 승관의 눈을 바라보자
애써 눈을 피하며 날 자리에 앉히고 내 목에 턱받이를 묶어주는 승관.
그리고 귀에 속삭이는.
"빨리 먹고 방으로 가요. 기다릴게"
오늘따라 냉소적인 태도들.
그리고 고개를 들자 마주친 명호의 눈동자.
움직이는 명호의 입술.
"위험해. 도망쳐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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