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일의 멋있는 남자되기 프로젝트
1.멋있는 책을 읽자
2.공부를 하자
3.멋있게 놀자
4.사랑을 하자
*봉봉 1
며칠 전에 바뀐 자리가 맘에 들었다. 칠판하고도 적당히 멀면서도,옆에는 따스한 햇빛이 드는 창가 바로 옆자리였다. 포근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였고,지루한 수업 시간 중에 엠피를 듣고 있어도,내 앞에 앉은 우람하고 덩치 큰 조민수때문인지 딱히 지적 받은 적이 없었다. 턱을 괴고 창 밖을 바라보면 난 존나게 키 크고,멋있는 남자가 되는 기분을 들게 해주는 최고의 자리였다. 시발 난 이제 멋진 남자가 되겠어! 내 정열적인 씨팔세를 위해서!
해ㅡ서 난 프로젝트도 준비했다. 이름도 존나게 멋있는 [ 이태일의 멋있는 남자되기 프로젝트 !] 그래서 어제 난 도서관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멋들어 지는 책을 빌려왔었다. 이태일이 정열적인 씨팔세를 맞이 하는 법 하나! 책을 읽자! 궁댕이를 의자 끝으로 밀어 붙이며 첫 페이지를 폈다.
“안 어울리게 무슨 책?”
시바. 난 신경질적으로 박경를 째려봤다. 안 어울리긴 개뿔. 난 내가 여자였다면 내 모습에 존나게 반했을테다.
“시비 걸꺼면 꺼져.나 이제야 세글자 읽었다.”
“야한거? 야한거면 너 읽은 담에 나.”
“내가 너냐? 그리고 야한거라도 너 안 보여줘.”
“개 쪼잔하다.남자새끼가.”
염병. 남자 답지못한게 지금 누군데. 난 지금 존나게 멋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 독서를 하고있잖아. 난 커서 너 같은 남자가 안될꺼니까. 난 박경을 한심스럽단 표정으로 쳐다보다 하얀 종잇장으로 눈 길을 돌렸다. 박경이 올 새끼ㅡ멋있는데? 하며 내 뒷자리에 앉더니,탭소닉을 존나 크게 틀어놓고 했다.
아 새끼가!할꺼면 니 자리에서 해! 하고 소리칠뻔했지만 문득 떠올랐다. 박경이 내 뒷 자리였지. 이태일의 멋있는 남자되기 프로젝트 하나인 책을 읽자! 라는 프로젝트가 조금 걱정됬다. 난 책을 덮었다. 깨같은 글씨가 싫고,머리에 쥐가 나서가 절대 아니다. 절대! 암튼 박경이 문제다. 개새끼 박경.
“이거 박경 때릴려고 새 무기 구해온거?”
더 개새끼 표지훈. 눈썹을 구기며 책을 건들이는 놈은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도 인사는 커녕,내 책상에 놓여져있는 책과 날 번갈아 보며 물었다. 우리 지훈이! 존나 새삼스럽게 묻긴.
“시바…아니 너 때리려고.”
“장난,장난.”
솔직히 말하면 나도 사실 적응이 안돼. 어제 집에서 누나가 나 도서관에 갔다온거 보구 존나 경기할 기세로 엄마한테 뛰쳐가면서 엄마!이태일이 책 읽어! 하고 낮잠자는 엄마를 깨우는게 아니겠는가. 시발,더 짜증나는건 엄마가 우리 태일이…한약 좀 먹을까? 하면서 머리를 짚는거다. 암튼 내 편이 없어.내 편이.
아 완전 웃겨…궁시렁대며 내 옆자리에 앉는 표지… 맞다. 표지훈이 내 짝지였다. 쾅! 책상을 내려쳤다.
“아,썅!깜짝이야.책보더니 발작하냐?”
“아 존나 망했어.”
그래.망했다.
이태일의 멋진 남자되기 프로젝트의 하나! 멋있는 책을 읽자!는 안타깝지만 내년으로 미뤄야겠다. 어쩔 수 없다. 짝지 표지훈,뒤에 박경이란걸 생각하지 못했던 내 탓이다. 뭐…굳이 ‘멋있는 책’이 아니라 ‘멋있는’ 야한 잡지‘책’,‘멋있는’ 야한 그림이 있는‘책’ 이런거라면 자신은 있고,표지훈과 박경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참여를 할테지만 으음,글렀다.글렀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였다. 그냥 하지말까? 스무살되면 알아서 키도 크고,멋있어 진다고 울 엄마가 그랬는데. 어제 서든 왜 갑자기 껐냐?뒤질래?ㅡ아 엄마가 갑자기 재잘재잘 조잘조잘 하찮은 얘기로 떠드는 둘을 쳐다보다 창문을 봤다. 봄이지만 꽃샘추위로 조금 쌀쌀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았다.아,히터 좀 틀어주지.
“야 1교시 뭐냐?”
바쁜 손놀림으로 탭소닉을 쳐하고있던 박경이 물었다. 잠만,오늘이 월요일이니까…음.
“체육.”
“아 시발.”
미친 개 봐야되냐? 아 소름 돋아 궁시렁대며 가방을 열고 주섬주섬 체육복을 꺼냈다. 땀내에 쩔었던 체육복에서 나같은 향기가 나는 듯 했다. 아,기분 좋아.피죤. 한 반년동안 안 빨았었던가? 가물가물하다. 드럽다고? 괜찮아,표지훈은 지금껏 한번도 안 빨았는데 뭐.
“아.내 체육복 어딨지.”
표지훈이 사물함을 뒤적거리며 중얼거리더니 결국엔 못찾았는지 존나 박력있게 문을 열더니 8반으로 뛰쳐나가는 듯 했다. 박경도 폰을 껐다. 난 기지개를 편 담 마이와 니트를 벗었다. 아 귀찮아… 맨날 맨날 똑같은 패턴의 학교 생활이였다. 체육 다음에 뭐더라. 물리였던 것같다. 다음 시간에 좀 자야지. 어흐,추워. 손을 싹싹 비볐다.
“이태일 벗기기 놀이!”
“왁!시발!”
음!아래가 더 추워졌다. 맨 살에 닿는 꽃샘추위가 실감이 났다. 아 이제 정말 봄이구나. 그리고,
“아,죽을래?!아,우지호!!!!!!”
우지호는 미친게 틀림 없다고.시발.
“우지호 너 존나 개념없는거 아니냐?!”
“네가 먼저 했잖아,지훈아.”
핏대를 세워가며 열불나게 싸우고 있는 둘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며칠 전 표지훈은 우지호의 체육복을 훔쳐와서 가위로 쓱싹쓱싹 겨드랑이 부분을 뻥 뚫었다. 내가 그때 무언가에 존나 열중해있는 표지훈을 처음 봤다. ‘야,왜 잘라?니네 싸웠냐?’ 하고 물으면 ‘아니 그냥.심심해서.’ 하고 대답을 했다. 우지호가 알면 존나 성내겠지? 거침없이 왼쪽 겨드랑이 부분을 다 뚫어놓고 오른쪽 겨드랑이 부분을 자르고 있는 표지훈을 보았다. 그렇구나~우리 지훈이는 심심하면 남의 애 체육복을 빵구 내는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 내일 문구점에서 사물함 자물쇠 하나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도중에 우지호가 쾅! 우리 반 문을 부숴질듯 열며 들어왔다. 하지만 씩씩거릴 것같던 우지호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들어왔다. 마치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스님같이 온화한 미소도 있었다. 표지훈도 마침 끝냈는지 체육복을 우지호 품에 안겨주며 눈을 마주치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우지호도 존나 병신같이 엄지를 들었다. 그렇게 우지호는 우리 반에서 나갔다.
“아,존나…그렇다고 어떻게 젖꼭지를 시발.미친 놈아!”
“넌 겨드랑이만 시원한 기분을 몰라서 그래.시발!!!”
그런 일이 있은 후 오늘.우지호는 언제 표지훈 체육복을 가져갔는지 표지훈의 체육복 젖꼭지 부분만 뻥 뚫어 가져왔다. 미쳐도 미쳐도 이런 미친 것들이 없다.
“젖꼭지랑 겨드랑이랑 같냐,이 씨발놈아!!!!”
“겨땀나면 땀이 흡수안되서 줄줄 흐르는 그 느낌을 모른다고 넌!!!!!”
“아 조용해!!!!!!!!!!!!!!!”
정적이 흘렀다. 오,나 좀 멋있어 보였겠지? 무튼,시발. 젖꼭지 뚫은 놈이나 겨드랑이 뚫은 놈이나 둘 다 미친 건 미친 거야.미친 놈들아.
그리고 내 바지 벗긴 우지호는 더 미친 놈이고.
오늘은 왠지 빨리 일어났었다.상쾌한 샤워도 했고,아침을 하는 듯한 엄마의 된장국 냄새가 내 방까지 솔솔 풍겨왔었다. 머리를 탈탈 털면서 팬티를 뭐입을까 하며 여유롭게 고민을 했다. 어느것을 고를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딩동댕동댕! 해서 집은건 누나가 생일 축하 선물로 사준 팬티였다. 부담스러운 색에 잘 입지않았지만 그냥 콧노래를 부르며 입었다.
“알겠어…조용히 할게.핫핑크색 팬티 입은 태일아…”
시발 근데…우지호 이새끼가…글쎄…
“아 너 그거 한번만 더 말해봐 진짜!!!”
몇분 전 벗겨진 채로 존나 벙쪄서 다급히 바지를 올리고 우지호의 머리통을 빡 때리려했지만,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지 체육복에 빵구난 표지훈 녀석이 날라차기로 푸하하하 하며 즐겁게 웃고있는 우지호를 발로 깠다. 난 그때 처음으로 표지훈이 멋있었다. 날아간 우지호를 뻥뻥뻥 차는 걸 응원하기도 했다.시발.
“아,푸하하하.알겠어,알겠어.”
“너 그냥 니네 반 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나가는 우지호의 등판을 째려봤다. 아,정말 재수없다. 우리 학교가 남녀 합반이 아니라서 존나게 다행이였다. 난 다짐했다. 이 팬티는 다신 절대 네버! 입지 않을꺼라고.
“나 갈게.미안해 태일아.근데 너…그…팬티 잘 어울리더라!푸하하.”
그리고 우지호를 상종하지 않기로.시발.
***
안녕하세요 탤빵입니다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해여 ..ㅠ.ㅠ..
또 짧아서 죄송스럽습니다 ..사랑해여..
사람이란게..오타가 있을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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