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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sty.pe/7e543e 

 

 

바야흐로 여름의 초입, 박명수의 기습 공격처럼 불쑥 들이닥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다. 

 

덥다, 더워. 이제야 4월인데, 날씨만 보면 말복 더위였다. 이젠 사계절이 뚜렷하며… 따위 대한민국 장점에 기재할 수 없는 건가?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걸으니, 어느새 정재현이 기다리기로 한 카페 앞에 도착했다. 집이랑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평소 애용하는 카페였다. 

 

 

 

"뭐야, 어딨어" 

 

 

 

수업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더니. 통유리로 된 카페 안엔 정재현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수업 끝나는 시간 알 텐데…" 

 

 

 

날 지극히 아끼는 정재현은 기다리게 하는 법을 몰랐다. 항상 내가 말한 예상 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날 기다린다. 거의 다 왔으니까 나와 있어 같은 융통성 따위 발휘하지 못했다. 전화라도 해볼까?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고민하다, 그냥 다시 주머니에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뭐, 금방 오겠지. 

 

 

 

"여긴 아직도 봄이구나" 

 

 

 

카페 옆에 위치한 꽃집 앞엔 이름 모를 형형색색의 꽃들이 싱그럽게 피어있었다. 그중에는 평소 식물에 관심이 없던 내 마음을 사로잡은 식물이 있었는데, 바로 노란색 장미였다. 앙증맞게 핀 장미는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일 뿐만 아니라 화분의 모양까지 독특해서 제법 마음에 들었었는데, 오늘은 그 화분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역시 내 눈에만 이뻐 보인 건 아닌지 벌써 누가 데려간 듯했다. 좀 아쉽네…. 굳이 돈 주고 살 생각은 없었으나 막상 화분이 보이질 않으니 좀 아쉬웠다. 

 

 

 

"수이야" 

 

 

 

아쉬움에 입맛을 쩝 다시고 있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드니 꽃집에서 나오는 재현이 보였다. 노란 장미 화분을 안은 채로. 

 

 

 

"헐, 화분 네가 산 거야?" 

 

"응, 네가 좋아할 거 같아서" 

 

 

 

간질거리는 입꼬리를 애써 꾹꾹 내리며 핸드폰 인터넷 창을 켜 노란 장미에 대해 검색했다.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 줘야 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둬야 된대. 그리고..." 

 

"응" 

 

"꽃이 시들면 꽃대를 바로 잘라주어야 한대, 그래야 또 다른 꽃대를 키울 수 있는 영양분이 시든 꽃으로 가지 않는다고 하네" 

 

"그래?" 

 

"그리고 꽃말은..." 

 

 

 

뒷말은 그냥 삼켜버렸다. 

 

 

 

"안 나와 있네" 

 

 

 

'변치 않는 우정' 

 

 

 

어쩐지 우리 사이의 엔딩 같아서. 

 

 

 

 

 

 

 

 

 

 

 

엔딩을 부탁해 

EP. 1 

 

 

 

 

 

 

 

 

 

 

 

"형, 소이 누나랑 곧 백 일이라면서요?" 

 

 

 

이해찬 또 쓸데없는 소리 한다. 그걸 굳이 내 앞에서 확인시켜줘야겠니? 이소이랑 깨 볶는 정재현의 모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내내 지켜봤다. 50일을 넘기지 못하던 그전 여자친구들과 똑같을 줄 알고 묵묵히 지켜봤더니, 어느새 백 일이 다 돼간단다. 

 

 

 

"응, 소이랑은 오래갈 거 같아"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그 사실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싫었고, 혹여나 표정에서 티가 날까 걱정되는 것이 짜증 나 괜히 심술을 부렸다. 

 

 

 

"휴대폰을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냐?" 

 

"소이랑 연락" 

 

 

 

결과적으로 타격 입은 건 나였다. 왠지 즐거워 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시큰거렸다. 정재현 휴대폰 뒷면엔 [♥이소이♥]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저런 건 언제 붙였대. 한숨이 절로 튀어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까지 티를 내야겠어? 정재현의 휴대폰을 비관적으로 노려다 보고 있는데, 이해찬이 뜬금없는 제안을 했다. 

 

 

 

"수이 누나, 남자 소개받을래요?" 

 

"수이 남자 소개해 주게?" 

 

 

 

이해찬의 뜬금없는 제안에 열심히 휴대폰을 두들기던 정재현이 휴대폰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누나한테 관심 있다는 애가 있어서요" 

 

"우리 수이한테?" 

 

 

 

Rrrr- 

 

[소이♡] 

 

 

 

휴대폰을 내려놓기 무섭게 전화벨이 울렸다. 하지만 정재현은 관심조차 두지 않은 채 짐짓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누가?" 

"재현아 넌, 그냥 가서 전화 받고 와" 

 

 

 

계속 울리는 전화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 정재현 앞에서 남자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서 정재현 등을 떠밀며 내보냈다. 정재현이 과방을 나가자마자 괜한 이해찬에게 화풀이하듯 빈정거리는 어투로 말했다. 

 

 

 

"걔는 내 소문 못 들었 대니?" 

 

"무슨 소문요?" 

 

"호구처럼 정재현 뒤만 쫄쫄 쫓아다닌 다던가, 여자친구 있는 애 옆에서 알짱거린다던가, 정재현 애착 인형이라든가" 

 

"와, 누나 다 알고 있었어요?"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린데, 뭐" 

 

 

 

대학교라는 게 마치 정글 같아서, 같은 과 학우의 친구의 친구까지 소문이 쉽게 돌고 돌았다. 그렇게 이름도 모르는 애들한테 1년 내내 욕이란 욕은 다 먹다가, 이젠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 밖으로 내뱉으니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뭐, 미대까진 안 퍼졌나 보죠" 

 

"걔 미대야?" 

 

"관심이 좀 생겨요? 걔 돈도 많고, 잘생겼어요. 완전 리틀 재현이 형" 

 

"정재현 같은 사람은 정재현밖에 없단다" 

 

"누나 진짜 지독하다" 

 

 

 

이해찬이 질린 다는 듯한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그렇게 쳐다봐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조건으로 정재현을 사랑하는 게 아니니까, 장단점을 줄 세워 놓고 더하고 빼고 나누는 그런 알량한 마음 따위가 아니니까. 정재현이, 정재현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니까. 

 

 

 

"아, 아무튼 오늘 술자리 꼭 와요, 걔 부를 거니까" 

 

"과 술자리에 갤 왜 불러" 

 

"미술 때려치우고 우리 과로 전과한다길래 겸사겸사 불렀어요" 

 

"아, 귀찮은데" 

 

"꼭 와야 대요 꼭이요" 

 

 

 

 

 

 

 

 

 

✎ 

 

 

 

 

 

 

 

 

 

>누나 꼭 와야 대요! 

 

>꼭꼭꼭 

 

>누나 오고 있는 거 맞죠? 

 

 

 

〈 아 그만 좀 해라 도착했으니까. 

 

 

 

올까 말까 망설이다, 하도 문자로 들들 볶는 이해찬 때문에 결국 술집에 들어섰다. 

 

술집에 들어서자 보인 건 정재현이었다. 다들 발갛게 익은 얼굴로 부어라 마셔라 엎어지는 와중에 정재현은 여태껏 술집 문만 쭉 바라보고 있었는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눈이 마주쳤다. 반갑게 휘어지는 눈꼬리를 보며 뭐지, 나 기다린 건가? 심장이 쿵쿵 뛰다가도, 금세 정재현 옆자리가 비어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곧장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아, 이소이 기다리고 있는 거였구나. 정재현이 앉아 있는 테이블엔 정재현 옆자리 빼고는 성냥개비처럼 사람들이 빽빽하게 앉아 있었다. 눈치코치 없는 척 정재현 옆자리 차지하려다가 포기했다. 거긴 이소이 자리니까. 허탈한 마음에 시선을 거두고 동기들을 찾는데 열심히 손을 흔드는 이해찬이 보였다. 

 

 

 

"누나! 여기!" 

 

"웬일로 그렇게 반겨주냐? 아주 중개인 역할에 신이 났구나" 

 

 

 

세 자리가 비어있는 4인석 테이블을 훑으며 의자를 빼 앉으려는데, 이해찬이 의자를 도로 집어넣으며 얄밉게 말한다. 

 

 

 

"누나, 앉기 전에 술이랑 물 좀요" 

 

"너, 나 부른 거 아니고 종업원 부른 거였지?" 

 

"에이, 누나 부른 거죠, 여긴 다 셀프예요" 

 

 

 

이 새끼가... 웬일로 저렇게 반겨주나 했다. 구석에 박혀있는 냉장고로 가며 정재현 테이블을 또 한 번 훑었다. 여전히 이소이는 보이지 않았다. 멍하니 테이블을 구경하다, 또 정재현과 시선이 마주쳐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대충 소주 두 병에 맥주 두 병을 꺼내려는데, 꽤나 무겁다. 아씨, 물도 가져가야 되는데. 그냥 이해찬 보고 가라 그럴걸. 손가락 사이사이에 술병 끼우고 낑낑거리는데, 순간 뒤에서 익숙한 향이 훅 끼쳐왔다.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는 기름기와 탁한 연기 속에서도 느껴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 그 향에 이끌리듯 뒤돌아보자, 나를 내려다보는 사분사분한 눈빛과 마주쳤다. 

 

 

 

"수이 테이블 저쪽이지?" 

 

 

 

자연스럽게 술병을 뺏어 든 정재현이 고갯짓으로 테이블을 가리켰다. 그런 정재현을 보며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냉장고 앞에서 낑낑거리고 있는 건 어떻게 알고 와선, 내 테이블이 어딘지는 어떻게 알고. 

 

 

 

"너는 무슨, 여태 나만 보고 있었어?" 

 

 

 

황당한 어투에 정재현 입가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걸린다. 마음을 갈대처럼 무력하게 만드는 미소. 그 웃음을 띤 정재현이 다정하게 속삭였다. 

 

 

 

"응, 너만 보고 있었어" 

 

 

 

장난과 애정으로 너울거리는 눈동자를 보며 멍하니 눈을 끔뻑였다. 장난이겠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려 했지만 마음이 심란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밤을 지새우는 게 짝사랑이니까. 그렇게 벙쪄있는 나를 뒤로하고 정재현은 아무렇지 않게 내 테이블이 있는 쪽으로 몸을 옮긴다. 

 

 

 

"어, 재현이 형!" 

 

"우리 수이 술 조금만 먹여야 해" 

 

"형, 수이 누나는 오늘 재민이가 책임질 거예요" 

 

"재민이?" 

 

"아 저번에 소개해 준 다던 애 오늘 불렀거든요" 

 

 

 

"아..." 

 

 

 

들뜬 이해찬 목소리에 순간 정재현의 표정이 무섭게 굳어진다. 

 

 

 

"그래도 수이 취하면 나 불러" 

 

"그리고 우리 수이 잘 부탁해" 

 

 

 

그리곤 금방 느슨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잠깐이었지만 언뜻 화가 나 보였던 표정이 신경 쓰여 정재현이 뒤돌아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자, 이해찬이 손등을 툭 치며 말했다. 

 

 

 

"재현이 형 포기 좀 해요" 

 

 

 

포기? 내가 정재현을 포기할 권리가 있을까? 아니, 없다. 우리 관계 맺고 끊음은 오직 정재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재현이 형이랑 소이 누나 잘 어울리잖아요" 

 

 

 

그래, 내가 그 꼴 보기 싫어서 안 오려고 한 건데. 

 

 

 

"걔네 얘기 그만해, 술이나 마시자" 

 

 

 

소주 병을 쥐어다가 맥주잔에 콸콸 들이 붇고는 입술 끝에 잔을 대고 그대로 기울였다. 남자 소개고 뭐고 술이 고팠다. 그렇게 한참 말없이 술이나 퍼먹고 있었을까. 

 

 

 

"소이랑 재현이 곧 백 일이라며" 

 

 

 

술기운 섞인 한숨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이해찬 입 다물려봤자, 정재현과 이소이 얘기가 사방에서 흘러나왔다. 백 일 기념으로 뭘 할 거니, 어딜 갈 거니. 다들 남의 연애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나. 고작 백 일가지고. 언뜻 돌아본 테이블엔 정재현과 이소이가 나란히 붙어 있는 게 보였다. 이소이가 팔짱을 끼며 무어라 속삭이자 정재현이 그런 이소이를 보며 다정하게 웃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렸다. 

 

 

 

"나 바람 좀 쐬고 올게" 

 

 

 

술기운이길 바라며, 도망치듯 술집을 나섰다. 

 

 

 

 

 

 

 

 

 

✎ 

 

 

 

 

 

 

 

 

 

앞만 보고 걸은 지 이십 분은 됐다. 

 

생각이 많을 때면 무작정 걷는 게 버릇인 탓이다. 반짝거리는 건물들이 영화 필름처럼 지나가고, 빛이라곤 깜빡거리는 가로등이 전부인 공터에 다다랐을 때야 비로소 걸음을 멈췄다. 

 

 

 

[누나, 어디예요 재민이 왔는데] 

 

 

 

설상가상 이 문자를 끝으로 핸드폰 전원마저 꺼지고 말았다. 아 망했다. 어떻게 돌아가지. 막막한 마음에 어둠이 내려앉은 벤치에 자리 잡고 앉아 별 하나 없는 밤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본다.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찌르르 우는 풀벌레 소리, 촉촉한 풀 냄새. 제법 초여름의 티가 나는 밤에 둘러싸인 지 삼십 분쯤 됐을까. 

 

 

 

"찾았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숨을 힘겹게 몰아쉴 정도로, 나를 찾아온 동네방네 뛰어다니고도 정재현은 화를 내는 대신 그저 안도감에 사르르 웃는다. 

 

 

 

"수이야" 

 

 

 

그런 정재현을 보며 든 것은 울컥하는 마음이었다. 달래주면 더 울어 버리는 어린아이처럼. 서러웠다. 

 

 

 

"우리 공주님, 왜 이러실까" 

 

 

 

그런 내 표정을 확인한 정재현이 내 손을 부드럽게 잡아채 나를 달래듯 엄지손가락으로 손등을 느릿하게 문질렀다. 수도 없이 잡아 왔던 손이지만 오늘따라 불편했다. 

 

 

 

"여자친구는 어쩌고 왔어..." 

 

 

 

어정쩡하게 잡힌 손을 슬쩍 빼내며 웅얼거리자, 기다란 손가락이 손바닥을 파고들며 깍지를 낀다. 그 스치는 손끝이, 

 

 

 

"네가 계속 안 보이길래, 걱정돼서" 

 

 

 

귓가에 닿는 다정한 음성이, 

 

 

 

"여자친구 기다리겠다, 빨리 가봐" 

 

 

 

미칠 듯이 간지러워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나도 모르게 툭 내뱉자, 정재현이 허리를 숙여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알잖아 수이야, 나한테 너보다 중요한 건 없어" 

 

 

 

내 눈동자에 초점을 맞춘 정재현이 목을 울렸다. 나직한 목소리였지만 미약하게 불던 바람이 멈추고, 깜빡이던 가로등이 꺼지고, 온 사위가 조용했기 때문에 고요하던 이 공간을 크게 채웠다. 

 

 

 

"재현아 나 너 좋아해" 

 

 

 

그러니까, 이건, 분위기 탓이다. 묘하게 일렁이는 분위기에 휩쓸려 참지 못하고 내뱉은 거다. 

 

 

 

"나도 좋아해, 수이야" 

 

 

 

어쩔 땐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더 서운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무슨 뜻으로 고백하는지 뻔히 알면서, 지금처럼 모른 척하는 너를 볼 때. 

 

 

 

"그런 뜻 아닌 거 알잖아" 

 

 

 

울적하게 중얼거리자 정재현이 내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너는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야 해"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야 해" 

 

 

 

애정 어린 눈동자가 나를 오롯이 바라본다.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치사하고 다정한 거절이다. 대답을 찾아 입술을 달싹이다, 어떠한 말도 내뱉지 못하고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렸다. 네가 그러라면 난 그럴 수밖에 없다. 

 

주머니 속 이어폰처럼 우리도 모르는 새에 꼬여버린, 우리 사이에 해피엔딩이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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