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음악과 함께 들어주세요!!-
오, 나의 여왕님
아무도 없는 어두운 밤거리에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그 말을 타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차 있었다. 남자는 옆나라에서 사신으로 오게 되었는데 소문으로만 들었던 것을 눈으로 확인하곤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거리는 나라의 수도 한가운데임에도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망한 나라. 여왕의 독재로 망해버린 나라인 것이다. 고요하게 들리는 바람소리만이 사신이 타국에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신은 얼굴에서 두려움을 숨기지 못한 채로 묵묵히 앞만을 보고 달릴 뿐이었다.
한참을 달리자 어렴풋이 왕궁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신은 말을 치며 더 세차게 달렸다. 궁전은 나라가 망해가는데도 그 어떤 나라보다도 크고 웅장하며 사치스러웠다. 음산한 거리 끝에 있는 왕궁은 혼자 다른 세계에 있는 것임을 알리듯 끊어질 듯한 다리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사신은 그 앞에 다가서자 그 높은 성곽에 자신감을 잃어버렸지만 용기내어 헛기침을 하며 소리쳤다.
"사신이오!"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저절로 열리고 한 난장이가 사신을 간단한 목례와 함께 안으로 이끌었다. 사신은 안으로 들어가자 감탄을 숨길 수 없었다. 일주일을 밤낮으로 세도 다 셀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수의 창들과 벽의 높이. 말 그대로 사치스러움의 극치였다. 그보다 더 두려웠던 점은 왕궁에서도 역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왕궁 안의 복도는 어둡고 칙칙했으며 더러웠다. 언제 청소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더러운 복도에는 쥐새끼들이 기어다니고 바퀴벌레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구역질을 간신히 참으며 사신이 복도 끝에 도착하자 난장이가 목이 꺾일 듯이 사신을 쳐다보며 말했다.
"안에 여왕님이 계십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춰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소."
"그럼 문을 열겠습니다."
양 옆의 병사 두 명이 동시에 큰 문을 열었다. 사신이 그 안을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했다. 여왕에게서는 그 작은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아예 살아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웠다. 사신이 인사를 끝마친 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여왕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있었고 그와 반대되게 드레스는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사신이 봐왔던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드레스, 왕좌, 그리고 여왕의 아름다운 미소. 사신의 입에선 절로 탄식이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다스리는 나라가 이렇게 망하다니.
"잭, 이 분께 의자와 가져다 주시고 다과를 준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사신은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옥구슬이 굴러가는 목소리란 이런 것이구나. 이 모든 분위기와는 맞지 않게 맑고 청아한 목소리.
"이 먼 타국까지 발걸음을 하시다니.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닙니다. 여왕님을 뵙는데 이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지요. 저희 나라의 폐하께서도 여왕님을 무척이나……"
"저는 돌려말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여왕이 계속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사신이 여왕과 눈을 마주쳤을 때, 여왕의 눈은 살기로 가득했다. 등골이 오싹하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여기에 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라가 망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나라를 넘기시지요. 나라를 없애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들에게도 모두 저희 나라의 시민들과 같은 권리를 주고 여왕님께는 누구보다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지내게 배려하겠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이미 저희 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
"저는 진실만을 전하는 사신입니다, 여왕님."
여왕이 눈을 남았다 뜨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창문을 열었다. 구름에 가려 보름달이 잘 보이지 않았다. 여왕의 눈동자 있던 살기는 없고 오로지 아련함만이 남아있었다.
"저는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왼쪽 가슴이 아픕니다. 그 이유는 사신께서도 잘 알고 있으시겠죠."
"……물론입니다."
"저는 두 사람을 사랑했었습니다. 둘 다 버릴 수 없을만큼 사랑했고, 둘 다 갖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아니, 지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니요. 여왕님은 한 사람만을 사랑하셨을 겁니다."
"뷔와 김태형. 그 둘은 놀랍도록 닮았습니다. 성격, 행동, 걸음걸이, 심지어 온 몸의 점의 개수까지도요."
"여왕님."
"확신합니다. 저는 두 사람 모두 사랑했어요."
"시간이 되신다면 오늘 밤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조금 길지만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나라에 관한 이야기는 내일 아침에 하도록 하지요."
"……알겠습니다."
그 순간 사신은 보았다. 살기로 가득한 여왕의 눈동자를.
늑대인간 태형 X 왕자 뷔 X 너탄
연재 시작할게요!!ㅜ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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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박스오피스 폭주 중이라는 개봉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