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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끄 전체글ll조회 946


<FROM.작가>
안녕하세요 정부끄입니다.(부끄)
여러분께 처음 인사 드리는것 같아요! 굉장히 부끄럽네요.. 하핳
여태 연재해온 V story가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처음 글을 연재 해보는거라서 많이 어색하고 부족했을태지만 제 글 사랑해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었어요. V story가 끝나고는 다른 글을 시작할거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부끄)


#KAI X D.O
"V story" w.정부끄
(허무주의)
(*표시는 시점 교체)


"경수야. 사람이잖아, 너는. 돌아가라. 아프지않게, 내가 지켜줄 수 있을거야. 걱정 말고, 편하게."


2013년 4월 8일, 타오르는 주홍노을 아래서. 
나는 그 타오르는 노을 보다도 뜨거운 경수를 안았다. 
/-5.


*
"바이탈은 정상이네요. 별다른 이상도 없으니, 약 꾸준히 먹고 몸조리 잘 하세요. 내일 아침 쯤..? 도경수 환자 차트 올라오는대로 퇴원수속 하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했습니다. 우리 경수 봐주시느라."

주치의 김종대. 저 느긋하게 생긴 얼굴도 그만 보네, 내일이면.
지긋지긋한 병원 생활도 이제는 끝이구나, 했다. 이렇게 추운데 따뜻한 병실에 계속 있어도 될거같고. 에이, 아니야 집에 안들어간지 꽤 오래 되었으니 들어갈때도 되지 않았어?

"경수야, 오늘 저녁에 엄마가 짐 조금 들고 집에 갈테니까 입을 옷은 두고 나머지 짐 다 싸놔. 알았지? 내일 퇴원수속 알아서 하고 집에 들어오고. 좋겠네 우리 경수 집에 가서~"

엉덩이를 토닥이는 엄마. 하지말래도? 정말 말 안들어. 싫은 표정으로 손을 휘휘 저었다. 

"에이~ 뭐가 어때서!"

곧 저녁이 되었고, 엄마는 집에 가고 없었다. 오늘 밤만 지나면 가는거야.


*
내일인가. 약 2년이 지났지만 그에 대해서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김종대를 통해서 경수의 소식을 늘 접했고, 내일이 퇴원일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내일인데. 가 볼 생각없어?"

아참, 나는 지금 내 집에서 이 김종대와 같이 사는 중이다. 물론 돈은 받고. 그와 나의 관계는 조금 호전된건가...? 이러나 저러나 나는 도경수다. 꺼져, 김종대.

"생각이 없기는. 갈거야. 내일 몇 시쯤 차트 내리는데?"
"9시 30분? 퇴원수속 그거, 도경수는 입원 오래해서 정리할거 조금 많을거야. 한 11시 정도에 시간 맞춰서 앞에 있어.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챙겨입고-."

눈이 온다. 발목까지 잠기는 정도로 이미 많이 쌓였다. 내일은 녹아야할 텐데. 몇시간 뒤. 다음날이 되었고, 나는 나갈 준비를 했다. 사실 몇 초 만에 끝낼 수도 있는 일이지만, 긴장되는 마음과 반대로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싶었다. 깨끗이 샤워도 했고, 남자 향기가 나게 향수도 뿌렸다. 달라진게 많을 경수겠지만, 잘 적응 할 수 있다. 내게 사랑한다고 말을 못해도, 내가 사랑한다고 말해 줄 수 있다. 거울 앞에서 구렛나루도 정리해보고 외투도 깔끔하게 챙겨입었다. 내리는 눈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우산까지 들어야했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일부러 제일 큰 우산을 챙겼다. 경수도 들어올 수 있게. 10시 30분. 여기서 병원까지 얼마 걸리진 않지만 그냥 일찍 나가고 싶었다. 일찍가면 일찍 볼 수 있을까 해서. 밖은 여전히 추웠다. 경수에게는 더욱 추울 것이다. 옆 사람들이 뱉어내는 숨에는 입김이 서렸다. 많이 춥나봐. 병원 앞 뜰, 아마 경수의 엄마는 지금쯤 집에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경수는 혼자 집으로 갈 것이다. 경수를 만나기에 최적의 조건이 마련되었다. 10시 55분. 종대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왜."
-도경수 지금 내려갔어. 잘해봐.
"고맙다."

고맙다는 말. 종대에게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것 같다. 다 네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김종대. 우산을 접고 나무 밑으로 들어갔다. 눈을 피하기 위해서 였다. 그늘이어서 온도는 2도 정도 낮은 것 같았지만 이런 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저멀리, 도경수가 보였기에. 하마터면 입밖으로 경수의 이름을 내어 외칠뻔했다. 그는 저의 시야를 다 가리는 박스하나를 들고서 낑낑겨렸다. 박스를 들고, 한 발짝 한 발짝 걸어나옴에 그의 발은 겨울 눈 바닥에 선명히 발자국을 남겼다. 걸어온다. 걸어와. 경수야 보고싶었어. 내리는 눈을 그대로 다 맞고 있는 경수의 머리 위로 나의 우산이 씌어진다.

"왜 이렇게 눈을 다 맞고 있어요. 추운데."
"......"


2015년 1월 14일, 하얀 눈이 내리던 날.
나는 그 하얀 눈보다도 더 하얀 경수를 만나고 있다.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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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종인이는아예새로운시작을하기로결심한건가요..저세상에서도둘이행복할수있었으면좋겠네요!완결축하드리고다음글도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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