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커만 부부와 스미스 부부 636363
벌써 63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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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빈, 잘 생각해봐"
미엘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겠지
"존경과 사랑은 달라"
에빈은 미엘이 같은 말을 또 하니까 얼굴에 의아함이 비치겠지
"넌 나랑 자고 싶니"
"네"
...아?
에빈 게이였...
"형이랑 같이 진실게임을 하면서 자고싶어요"
...아니구나
"...그게 아니야"
옆집 아줌마가 성교육을 어떻게 시킨걸까...
아저씨 보면 은근 성교육 잘 할 것 같이 생겼던데
미엘은 순간 멍해졌겠지
"넌 날 멋지다고 생각할 뿐이지, 막 만지고 싶고 날 육체적으로 탐구하고 싶지가 않"
"하고 싶은데요"
...진짜 너 게이였니
미엘은 순간 혼란스럽겠지
이게 무슨 갑자기 게이어택!!!!!! 이야
"아니 이건 사랑이랑 다르다니까?"
"존경은 사랑이죠!!!"
...엄마 보고 싶어
애초에 얘랑 말이 안 통해요 엄마.....
엄마랑 에빈은 분명 피가 안 섞였는데 왜 이런면에서 닮은 건가요....
설마 한국 드라마처럼 우리에게 무슨 출생의 비밀이 있는건가요....
"...다음에 얘기하자.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대충 알았으니까"
에빈이 말은 저렇게 해도
실제로 미엘을 사랑한다거나 이러지 않아
그리고 그런 미엘도, 에빈도 알고 있어
...말이 안 통할뿐이지
에빈은 말 그대로 미엘은 '좋아'만 해
사랑이 아니라.
그 좋다는 감정은 순수 100% 존경의 의미로 좋아한다는 의미지
둘은 암묵적으로 이런 사실을 잘 알고있어
...다만 말이... 안 통할 뿐...
그나저나 미엘은 에빈은 둘째치고 그 여자애를 어떻게 찾을지가 더 신경쓰이겠지
좋아한다고 말을 쏟아놓고서, 도망가버리다니
미엘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어
그 순간 친구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겠지
"어? 쟤 아까 그 여자애 아니야?"
아빠랑 엄마 닮아 행동력 짱인 미엘은 그 순간 고개를 팍 들겠지
기필고 잡아야돼!!!!!!!!!!!!!!!!
하면서 달려갔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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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빠...."
"야... 너 내 대답은 듣고 도망가야 할 거 아니야"
"전... 그저...부...부끄러워서..."
흔한 로맨스 드라마의 장면...
"너 나 포기해라"
은 fail
예쁜 여자애 눈에 눈물이 고이겠지
그런 눈으로 미엘을 쳐다보겠지
"난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
"전, 전 오빠를 1년 넘게 좋아했어요..."
"미안,"
"넌 1년이지만, 난... "
미엘이 가만히 웃겠지
"12년째야"
12년째야, 라고 말하는 순간 미엘의 입가에 미소가 걸리겠지
12년간 사귀었다는 말이 아니라, 혼자 짝사랑 한 게 12년이라는 건데.
혼자 좋아만 했다는 그 사실로도 미소가 걸리나봐
여자는 본래 천성이 섬세해
그 여자애도 그걸 놓칠리가 없겠지
그 미소를 보면서 어렴풋이 내가 다가갈 존재가 아니구나, 라는 걸 직감했을거야
그래, 이미 이 사람에게는 짝이 있었어
"야!!!!!!!!!!!!!! 너 누구야!!!!!!!!!!!!!!!! 누군데 우리 미엘 형 옆에 있는거야? 미엘 형은 내꺼야!!!!!!!!"
...정말로 이미 짝이 있었어
"대신,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하루만 사귀어달라, 이딴 것만 아니면 들어줄게"
"그런거 아니니까"
여자애의 눈이 빛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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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7살"
"어딜 보고 좋아졌는데요?"
"...그냥 예뻐서"
부탁이라는 게...
"어디가? 어디가 예뻤는데요?"
...취조?
"...너 커서 기자나 돼라"
"어? 어떻게 알았어요? 그게 제 꿈인데"
...천부적인 소질이 보이거든..
아 맞다, 오늘 누나한테 꽃을 안 갖다줬네, 라고 생각하겠지
"내일 두 송이 갖다주면 되지"
"네?"
미엘이 싱긋 웃겠지
"아냐, 아무것도."
또 그 언니 생각을 하는 걸거야, 하고 직감적으로 여자애는 생각할 수 있었어
저 웃음은 그럴때만 나오는 것이었으니까
하루만 봐도 알 수 있을정도로 미엘은 솔직한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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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있네..."
리빈이 발코이에서 턱을 괴고 내려다보고 있었어
알 수 없는 기분이겠지
"다른 여자애랑..."
사귀는 사이도 아니야
그리고 내가 저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뭔가 서운한 기분이 들겠지
알수 없지만 이상한 기분이었을거야
...자기 얘기를 하면서 웃고있는건데
리빈은 꿈에도 그걸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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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한 번만 껴보면 안돼요? 이제 헤어지니까 마지막으로 한번만!"
반강제적으로 하니까 미엘도 어쩔 수 없었겠지
"저 이제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쿨해서 좋네"
미엘이 마지막으로 웃어주면서 인사해주겠지
이건 예의로써 마지막이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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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미엘은 리빈과 마주치겠지
리빈은 어제가 기억나서 그저 미엘을 바라보고 있을거야
뭔가 어제의 싱숭생숭한 마음이 계속 이어지는데
"누나, 어제 제가 꽃 안주니까 허전했죠? 봐봐 누나도 나 좋아하는 거라니까?"
변함없이 환하게, 햇살같이 웃어주는 미엘이 보이겠지
리빈은 아마 모를거야
미엘이 이렇게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은
자신 단 한사람이라는 걸.
어제의 미소도, 오늘의 웃음도
다 리빈을 향한 것이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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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이 부분!
너네 이거 기억남?
12편일건데
오늘 내용은 이거 외전이라고 하면 이해되나?
여튼 쓰고 싶었어ㅋㅋㅋㅋㅋㅋ
전에 누군가 미엘 따라다니는 여자애 얘기 써달라고 했던거랑
이거랑 같이 이어지는거야!
의견 제시해준 익인아 고마워ㅠㅠㅠㅠ
글고 내 글 읽어주는 사람들 다 고마워
어제꺼 보니까 조회수 60? 정도 되던데
생각보다 진짜 많이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감사히 글쓸게!
그리고 다 잘자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