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경] 아마
아무리봐도 괜찮은 걸
아무리봐도 헷갈릴 걸
"야 표지훈이랑 이태일이랑 헤어졌데"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까먹던 박경은 음료수에 빨대를 물은 채 그대로 멈췄다.
옆에선 컵라면을 먹던 우지호가 무심하게, 그러냐? 하고 고개만 들어 쳐다본다.
"어제?"
재효는 경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와 진짜 대박이지 않냐? 하고 오버스럽게 말했다.
박경은 핸드폰을 들어, 와씨 표지훈 또라이새끼 하고 욕을 하더니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우지호의 손에 제지를 당했다.
"밥이나 먹지?"
"미친, 밥이 넘어가냐? 표지훈이랑 이태일이랑 헤어졌다는데.. 와씨..."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좀 있다 형들보기로 했으니까 그거나 신경써, 과제 준비 안하냐?"
"아, 매정한 놈"
표정을 찌푸린 채 다시 삼각김밥을 손에 든 경은 힘이없다.
혼자 중얼 중얼, 이태일도 나쁜놈이지 표지훈한테 그러면 안되는데 하며 욕하기 바빴고
컵라면을 다먹은 우지호는 박경을 보며, 오지랖도 넓어요. 신경안쓰면 돼지 라며 나무랐다.
"너야, 그렇겠지 표지훈 지금 쯤 울고 있겠다. 아.. 진짜 불쌍한 놈"
"왜, 걔 울고 있으면 뭐"
"뭐긴 뭐야. 말투가 또 왜그러냐?"
"니가 지금 빡치게 하잖아."
금새 사나워진 분위기에 안재효는 커피를 사고 지호와 경이쪽으로 다가오다가 등을 돌려 편의점을 나가버렸다.
어색한 침묵에 박경은 한숨을 쉬더니, 내가 또 뭘 잘못했나 하고 눈치만 힐끔힐끔 본다.
뚜렷하게 자신을 주시하는 우지호는 약간 무섭기 까지하다.
"왜.. 빡치는데"
우물쭈물 조용히 내뱉은 경의 말에 우지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칼대답을 한다.
"니 태도가, 표지훈 울면 니가 가서 달래주기라도 할 거 같아서"
"그러면 안돼냐? 친구끼리"
"어 안돼"
"왜!!!"
어이없다는 듯이 소리치는 박경에 우지호는 아씨, 귀아파 하고 새끼손가락으로 고막을 막았다.
"너 걔랑 제일 친하냐?"
"아니.. 그건 아니지만, 친하긴 하잖아."
"그럼 너 걔 좋아하냐?"
"뭐?"
점점 이상해지는 대화의 주제에 박경은 어이가없었다.
"너 걔 좋아하냐고"
"뭔 소리야"
"아니지?"
"당연한거 아니냐?"
우지호의 물음에 고개만 끄덕이는 박경에 우지호는 웃었다.
"그럼, 신경꺼"
"얘기가 왜그렇게 돼"
"지들 연애사는 알아서 해결하겠지. 우린 우리끼리 잘하면 되고."
"무슨소리야 도대체 아까부터"
"때 되면 다 알게된다. 걱정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