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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day 

 

 

 

우지호x김종인 

 

 

 

-학원물 

-B/L 

 

 

 

 

 

 

1. 

 

종인은 학원의 알바생이였다. 본래 하고 싶은 일은 무용가였지만 서울로 상경해서 벌어야 하는 집세와 식비를 위해서는 적어도 알바를 1개 이상은 뛰어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인근 학원의 잡무를 담당하는 일이였는데, 선생이라고 하기엔 딱히 가르치는 과목은 없고 그냥 일반 청소부라고 하기엔 너무 멀끔하고 얌전했다. 그런 종인에게 학원의 여자아이들은 남모를 흑심을 품기도 했고 몇몇의 남자아이들과는 친해져서 자주 농담따먹기 같은 것을 하곤했다. 그렇게 누구와도 모난것 없이 얌전히 지내던 종인에게 어느날 크나 큰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우지호라는 18살 짜리 망나니 양아치였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와 사나운 눈매 그리고 위압감을 주는 키는 종인을 자주 곤란하게했다. 딱히 지호는 종인에게 뭔가 나쁜짓을 한 적은 없었지만 꽤 문제아인 지호는 학원 내에서도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문을 쓰러 사무실에(매일) 왔다. 다들 수업을 나가고 조용한 공간에서 파일을 정리하는 종인과 매일 끄적끄적 거리며 무언가를 써대는 지호는 저마다 자기 할 일을 했다. 그런데 왜 종인이 그를 부담스러워 하냐면 그냥 이런 공간 자체가 싫었다.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탓도 있는데 위압감을 주는 저녀석이 갑자기 날 뛰며 자신을 때리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거기다 그런 걸로 자기보다 4살은 어린 놈에게 맞기는 죽어도 싫었다. 

 

"야, 우지호 반성문은 다썼냐?" 

 

지호를 담당하는 국어 선생인 준면은 커피를 홀짝 거리며 말을 걸었다.지호 껄렁한 자세로 자신에게 반성문을 쓰게한 준면에게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어보였다. 그 모습에 준면은 이리줘봐 하며 아무렇지 않게 대했고, 지호는 긴팔로 그 종이를 뒤로 내뺐다. 

 

 

"싫은데요." 

 

"뭐가 싫다는 거야 이자식아." 

 

"쌤한테 보여주기요." 

 

"어쭈?" 

 

 

 

말도 안되는 억지에 준면은 슬쩍 막대기로 지호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웃기지말고 얼른 줘. 나도 퇴근하고 싶거든 지금 1시 다 되간다."  

 

"그거야 쌤사정이죠."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준면은 허- 하고 웃음 지었다. 지호는 씨익- 악동처럼 웃더니 보고싶어요? 하며 다시 종이를 팔랑 거린다. 엄청나게 얄미운 그 꼴에 가만히 있던 종인 마저 울화가 치민다.  

 

 

"알아서 해라." 

 

 

이내 포기한 준면은 등을 돌리고 퇴근준비를 시작했다. 그런 그를 보며 종인은 '아.. 나도 집에 가고싶다.' 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순간 문이 쾅- 하고 크게 열리더니, 지호의 친구들이 우르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야아아아아! 우지호 미쳤냐!" 

 

"아 쌔애앰- 죄송해요. 우지호가 돌아서 그래요. 또라이새끼 얼른 사과드려!!" 

 

"야이씨 머리 만지지마!" 

 

저마다 시끄럽고 개성강한 몰골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 큰 소리로 버럭버럭 말을 한다. 갑자기 시끄러워진 분위기에 종인은 귀가 멍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준면은 별 개의치 않는 듯 어깨만 으쓱해 보이며 '너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뭐..' 하고 말을 마쳤고 지호는 '아오- 니네 다 나가라고 쫌' 하며 인상을 쓴다.  

 

 

"야씨 의리없는 놈 니새끼를 우리가 맨날 기다려야겠냐. 그러고 교무실은 왜이렇게 들락날락 거리냐 누가보면 니가 원장인줄 알겠다." 

 

짜증을 내는 경이의 목소리와 맞장구를 치는 지훈을 곁눈질 한 종인은 슬쩍 눈치를 보다 들고 가던 종이파일을 지호의 발앞에 가득 쏟아버렸다. 쭈그려 앉아 흩어져 버린 종이 쪼가리를 주워 담는 손길은 꽤나 다급했다. 그리고 고개를 위로 슬쩍 올렸는데 자신을 빤히 주시하는 지호의 시선이 많이 부담스럽다. 어색함을 이기지 못한 종인이 맨 처음 말을 건냈다. 

 

 

"빠..빨리 치워 줄께. 미안" 

 

비굴하기 짝이 없는 톤이였다. 이 멍청한 목소리는 누구래.. 망연자실한 표정의 종인은 속으로 ' 아 저자식이 날 우습게 생각하겠지. 진짜 언젠간 맞는거 아냐?' 하고 안드로메다 급의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1초가 1년같은 시간이 조금씩 아주 천천히 흘렀다. 

지호는 놈들이 떠들어대는 소리는 뒤로하고 쪼그려앉아 자신의 발치의 종이를 황급히 치우는 종인을 도왔다. 종인은 갑작스레 등장한 손에 놀라 고개를 들었는데 지호의 노란 정수리가 보였다.  

 

 

 

"...."  

 

"아, 도와드릴께요." 

 

 

철이라고야 찾을래도 없을 지호였는데 이런 면모가 있다니 놀라울겨를을 감추지못한 종인은 그를 쳐다보다 작은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고마워.." 

 

 

 

그리곤 그 소리를 깨는 노인 이태일의 고함이퍼졌다. 

 

"그래서 집에 언제가냐고오!!!" 

 

귀를 틀어막은 표지훈과 박경 그리고 이민혁은 말이없다. 오직 안재효만이 '태일아.. 선생님계신데..' 

라고 짜증이 날때로 난 태일을 달래기시작한다. 

 

"아이고 귀청이야~" 

 

박경은 웃으며 귀를 파댔고 표지훈은 이태일과는 전혀 다른 저음의 목소리로 '야-! 우지호 들었냐? 이태일이 지루하데!! 가자 좀!! 으이구!!' 하고 시어머니처럼 쪼아댔다. 

 

 

얼추 정리가 끝나가자 지호는 한참만에 고개를 들고는 '너희끼리가라' 라며 인사를 건넨다. 황당한 표정의 박경과 안재효 분노의 이태일 표지훈 학원 교무실에 led조명을 받아 셀카를 찍는 이민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주 많은 불만을 가졌고 지호는 선생님 도와드릴꺼니깐 가라고 하고 동네 귀찮은 똥개를 내쫓듯이 5명의 모질이들은 내 쫓는다. 

 

 

"저.." 

 

종인은 아직도 널부러져있는 종이를 치우며 말한다. 

 

"전 괜찮으니깐, 친구들이랑 집에가요. 여긴 원래 내가 치우는거니까." 

 

하지만 지호는 다시 프린트물에 고개를 박고는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말을 꺼냈다. 

 

"맨날 제가 제일 늦게가서 청소 늦어지는 거잖아요.  

죄송해요." 

 

 

애가왜이럴까..? 의문을 품은 종인은 익숙치않은 지호의 친절에 떨떠름하다. 그런거아니라고 말했지만 인식을 못했지 따지고보면 그런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입을 다물었다 (주5일중 12시 퇴근인데 지호의 반성문 덕분에 1-2시까지 사무실청소를한다.) 

그런 깨달음을 종인이 깨우치고있을 때 지호가 말했다.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선생님." 

 

"어..? 아! 그래요." 

 

"저 그러면 반성문 안쓸께요. 그리고 선생님 빨리 퇴근하면 저랑 같이 가요!" 

 

얼굴에 안어울리는 환한미소다. 그냥 삼류 양아치학생이라 생각했는데 보기보다 싹싹하고 귀여운 맛이 있다. 종인은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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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연애물입니다 

어설프게 남자다운 미자공 

어리둥절 낯가리는 청년수  

 

 

마이너지만 최대한 안 오글거리게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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