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 먼저 늦게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쓰차였어요ㅠㅠ
많은 관심과 댓글 신알신 암호닉 신청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덕분에 초록글까지 갔습니다
첫 글잡인데 이렇게 큰 사랑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비스트-미운사람
그대가 조금 더 그저 조금 더 지금 내 맘을 알아준다면
오늘은 모두 다 내 맘 모두 다 그대에게 말할께요
EP1. 친구들은 다 남친이라는게 있대.
"민윤기!!지각!!" 항상 저런식이다. 내가 문을 마구 두드려야만 그제서야 교복 조끼를 손에 든 채 신발뒷축을 구겨신으면서 나오는 민윤기.
"먼저 가라니깐."
"...같이 가자고. 그래놓고 맨날 나 먼저가면 하루종일 삐지면서 무슨-"
“삐지긴 누가!”
“..니가.”
민윤기랑은 매일 택시를 타고 등교를 한다. 택시비는 대강 4000원정도 나오는데, 어쩌다 애매한 금액이 나오는 날은 으르렁대다가 결국 내가 200원 정도를 더 낸다.
“오늘은 봐줬다. 야, 나중에 집갈 때 혼자 가. 나 애들이랑 놀기로 했어” 가방을 메며 말하는 윤기에 놀라 쳐다보았다.
“...뭐라고?”
“..혼자 가라고.”
“아...어, 알겠음.”
중학생이 되고나서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민윤기와 같이 등하교를 했다.
처음이다, 저러는거.
“야, 바보같이 집 못찾아가지 말고.”
“...내가 너냐?”
“....”
남녀공학인 우리중학교는 남자반5반 여자반5반이 있다. 민윤기와 나랑은 중1 때 바로 옆반이었고, 이번년도엔 거의 끝과 끝반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중2다.
“어 탄소야, 왔어?”
반 친구들이랑 하는 얘기는 별 거 없다.
“뮤비 봤어?” 세상의 전부인 오빠들 얘기라던가,
“야..학원 다닐까?”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다는 중학교 성적 고민이라던가,
“야! 걔도 남친생겼대!”.....혹은, 남자친구 얘기라던가.
“탄소 넌 남자친구 안 만들어?” 반 친구들의 반 이상이 남자친구가 있댄다.
학원에서, 혹은 학교에서 만난 남자애들과 메신저를 주고받으며 이따금씩 하트를 날려주는 그런 연애.
“....어? 나? 그러게,”
어색하게 웃어넘겼는데 뭔가 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애들은 다 유행인 스타일 옷이 하나씩 있는데 난 없는 그런 기분.
그 길로 망설임 없이 교실을 빠져나와 민윤기네 반으로 갔다.
처음 반을 나올 땐 분명 난 걷고 있었는데, 민윤기네 반 앞에 도착할때 쯤 난 뛰고있었다, 빠르게.
“야!” 반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있던 민윤기가 날 보곤 천천히 앞문으로 걸어왔다. “뭔데?” “...친구들은 다 남친이라는게 있대.”
다짜고짜 말하는 나를 윤기가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난 없어서 기분이 좀 나빠. 너가 해주면 안돼? 남친?”
***
“그 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대?”
“...몰라, 나도. 그냥 생각없는 중2병의 일부라고 생각하자.”
“그래도 너 그 때 그 말 안했으면 우리 미래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안그래?”
“..글쎄, 내가 저때 저 말을 안했어도, 언젠가는 우리 이렇게 될 운명이었을거라고 생각해.”
윤기가 내 몸을 세게 끌어안았다. 숨결이 닿을 때 마다 편안해지는게 느껴졌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
“남친?”
“응.”
“그럼 니가 내 여친이 되는거고?....뭐, 그러던가.”
“아싸,”
친구들한테 더 이상 꿀리지 않는다는 기분으로 몸이 가벼워져서 교실로 뛰어갔다.
"야! 나도 남친 있어 사실!"
"누군데?"
"..민윤기!"
"어??"
친구들의 눈이 커지는 것에 약간 희열이 느껴졌다.
"야, 민윤기 걔 오늘 옆반에 어떤 애가 걔한테 고백했다고 들었는데," "...진짜?" 내 알 바는 아니다.
어차피 민윤기가 나한테 남친 해준다고 했으니깐.
"몰라, 민윤기 내 남친이야." 사실... 모르겠지만.... 민윤기도 나도 지금 서로를 연인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그냥, 내가 부탁해서 사귄거니깐 뭐 별로 신경쓰이진 않는다.
학교가 끝나고 가방을 챙기고 있는데 앞문에서 윤기 목소리가 들렸다.
"야, 가자."
"어? 야 민윤기, 너 오늘 친구들이랑 놀러간다며."
"아, 애들이 시간없대. 짜증나게, 진짜. 가자."
중2민윤기는 늘 나에게 장난을 치고, 나에게 화를 내고, 나에게 삐지는 소심하고 멍청한 애였는데,
오늘 그런 애가 문득 듬직해보였다. 콩깍지인건가, 벌써.
"아, 알겠어. 가자!" 교문을 나오면서 윤기를 보았다. 키도 고만고만, 얼굴도 그럭저럭. 같이 다니기에 쪽팔리지 않을정도?
"야, 근데 내가 아까 그 말 했을 때 무슨 생각으로 받아줬어?"
"그냥. 어차피 친구잖아. 거절하면 이상해지잖아."
"그래, 고마워."
"고맙긴."
달라진건 없다. 적당히 유지하며 걷는 우리 둘. 가끔가다 민윤기가 깝치면 머리를 때리는것 까지.
별반 다를것 없는 하굣길인데,
뒤에서 남자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는게 들려왔다.
"야 민윤기!!!! 그냥 집간다더니!!! 이유가 여친때문이었냐???? 배신자새끼!!!!!"
... 우린 한마디도 없이 집까지 걸었다.
도어락을 여는 동안도 아무 말이 없었다.
집 문을 닫으려는 순간, 민윤기가 말했다.
"잘 들어가, 여친."
***
"한마디로 개구라친거지 나한테."
"..말 이쁘게해."
"여튼, 애들이 시간없다고? 어디서 거짓말이야-"
"그럼 뭐 거기서 너랑 같이 가려고 애들이랑 약속 깼다, 그렇게 말해?"
"..그렇게 말하면 되지."
"...부끄럽잖아." "뭐가 부끄럽냐, 그때 이미 우리 13년차 친구였는데."
"그때 이미 넌 나한테 사귄지 1일차 여친이었어. 당연히 떨리지."
"...."
생각지도 못한 그 애의 말에 난 지금 떨린다.
***
Behind1. 나 그냥 집갈래
"야 김태형,"
"뭐 설마 오늘 못간다라던가 그런말 하면..."
"어 오늘 못가."
"왜!!! 야 정호석! 얘 오늘 못간대"
"아 뭐야- 갑자기-"
"아..몰라, 나 그냥 집갈래"
"집에 뭐 있냐? 맨날 집간대-"
"아니, 옆집 개 밥주는거 까먹었어."
"옆집...개?"
"...미친놈. 옆집 개가 뭐 좋다고 실실쪼개, 생각만 해도 좋냐"
"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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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엄마 그때 예뻤어] written by. 융기침강
1화 끝
2화에서 또 만나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일일이 댓글 못달아드리는점 양해바랍니다 가끔가다 여유있으면 달아드려요^^
+)뽀너스
2화예고!
"예절이라곤 1도 없는자식."
"넌 15년을 나랑 같이 살면서 그걸 몰랐어?"
"알고있었어, 임마."
윤기가 씩 웃으면서 턱을 괴고 창문을 바라보았다
다시한번 늦게 와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