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국!" "정국이라니까.... 쉐프 매일말해도 고치질 않아" 하루종일 쉐프에게 면발의 삶기정도에 대한 설교를 듣다 지친 정국이 점심시간도 거르곤 파스타 면을삶는데 여념이 없다. 멀리서 그런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쉐프가 카메라를 들어올리며 미소짓는다. "찍지마요, 또 박지민한테 사진 보내려는거 다 알아, 사 진보내줘도 똑같다니까? 맨날 오늘 뭐했냐고 물어, 말해줘도 알기나해?" 사진을 찍던 쉐프가 정국에게로 뚜벅뚜벅 걸어온다, 그래 몇개월을 지켜봐왔는데, 아무리 한국어로 꿍시렁 거린다 해도 알아들을건 다 알아 듣는다, 눈치만 빨라선, 또그리 투덜대는 정국에게 쉐프가 아프지 않게 꿀밤을 먹이며 엄한 표정을 짓는다. "쏘리, 쏘-리 오케이? " 정국이 장난스레 쉐 프의 손을 잡으며 카메라를 뺏어 들곤, 완벽히 적당하게 익은 파스타 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정국은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 다,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아도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친구같이 저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과 함께여서 그저 좋단다, 쉐프도 정국의 사정을 얼추 듣곤 흔쾌히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여 파리 유학길로 함께 올랐다. 정국의 스승이자 한국과 파리에서 인정받은 유명한쉐프인 그는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타기 직전,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곤 눈물만 뚝뚝 흘려대던 지민을 보곤, 정국이 요리를 배우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메일로 한두장씩 보내기로 약속했다. 정국이 그사실을 알곤, 있는 성질 없는 성 질 끌어내며 역정을 냈지만, '사진을 찍지 않으면 가르침은 없다 ' 단호히 말하는 쉐프앞에서 정국은 결국 두손 두발을 다 들 수밖에 없었다. 가끔이렇게 투덜대는 날이 다반사 였지만, 쉐프는 어느새 정국의 사진을 찍어 메일을 보내는데 재미가 들린듯, 새로운 진도를 나갈때 마다 사진을 찍어댔다. 언제는, 함께지내는 숙소 에서키우는 강아지의 오줌을 치우는 장면을 사진에 담아 메일로 붙인 스승에게 단단히 삐져 단식선언을 한적도 있었다, 결국엔 제풀에 지쳐 주방으로 기어나오기 까지 단 5시간이 걸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 ♬♪♬♪ 쉐프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마저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바디랭귀지가 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식사를 하던 정국의 표정이 울리는 벨소리에 단번에 찡그려 진다. 정국의 앞에 앉아 식사를 하던 쉐프가전화기를 흘긋 하고바라보더니, 슬쩍 전화기를 밀며 우스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게 '얼른받아 이 멍청한 자식^^ ' 이라고 말하는 숨은 뜻임을 안다. 정국은 못살겠다는듯 지민의 번호가 뜬 전화기를 받아든다. "꾸가 ^^ 밥먹었어?" "점심시간인거 뻔히 알고 전화하면서 묻긴 뭘물어." 쉐프가 심드렁하게 전화를 받는 정국의 앞에서 입꼬리를 지익- 잡아 올리는 제스츄어를 선보인다. '웃으라는 말이겠지' 하지만 정국은 쉬이 쉐프의 뜻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쉐프가 너 열심히라고 곧 한국 보내도 되겠다더라... 정국아 내가....너무, 너무 보고싶은거 알지?"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지민의 목소리에 정국은 불쾌감이 올라온다, "한국에 돌아가면 귀찮게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정국은 수화기 넘어로 서운한표정을 짓고 있을 지민의 모습을 상상하며 은근한 쾌감을 느낀다. 전화를 끊고, 정국이 쉐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어 나간다. "쉐프, 다음에 내 사진 메일로 보낼땐, 이 말 꼭 전해줬으면 좋겠네. ' 거지같은 팔자에 마음대로 끌여들여 놓곤, 유학한번 보낸걸로 속죄한셈 치지 말라고'" 살기를 띈 정국의 말투, 그 말을 다 알아듣지 못한 쉐프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식사를 이어나가면, 정국도 그제서야 다시 식기를 들어올린다. 같은공간 속, 서로 다른 생각들이 얽히고얽혀, 묘한 침묵을 뱉는다. - 전화를 끊고는, 정국의 목소리를 자꾸만 되새긴다, 그래 한국에오면, 한국에 돌아와서 자리잡기만 하면, 그때는 정말 널 놓아 주어야 하나. 그게 정답일까, 머리가 또 복잡해졌다. 제동생이 그리 홀로 우뚝 서버리면, 난이제 무얼 바라보고 살아야하는지, 의문투성이다, 정국은 저에게서 점점 가까워지는듯 멀어진다, 그게 못내 아쉽지만, 욕심이라는걸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가슴이 먹먹하다. 눈가가 지끈지끈, 또 그렇게 주책맞은 감정에 휘둘리길 수차례, 이런날엔 꼭, 저를 놓아달라 소리치는 정국의 생생한 모습이 꿈에 나타난다. 이불 일부를 축축히 적실만큼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소름끼치는 정적이, 그 새까만 어둠이 자꾸만 작은 자신을 짖누른다. 서서히 정국을 마음에서 비워내는 과정이 그렇게나 아프다. 다시 잠에 들기가 무서워 나는 그렇게 젖은 이불을 뭉쳐 꼬옥 끌어안는다. "정국아 꾸가....내가 미안해." 들리지도 닿지도 못할 말들만 수없이 되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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