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빌린 돈을 참가비에 쏟아넣은지 삼주째, 대회에 전념하는 정국에게 혹여나 해가될까 연락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지민의 모습이 처량하게만 보인다. 오랜만에 낡고 삐걱이는 중고 노트북을 켜 메일창을 확인하니, 석연치 못한 표정으로, 아마 지민에게 보내려고 찍는 사진임을 눈치 채어 그럴것이다. 건성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린 정국의 사진이 화면안으로 가득찬다. 끅-끅- 가슴속에 몽글몽글 맺히던 서러움이, 주먹만해졌다가... 점점부풀어올라 결국엔 터져버리고 만다.. 지민은 그 메일창을 한참을 켜놓은 채로 그렇게 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그 작고여린 마음이, 몇년의 고생끝에 얻은 결실. 지민은 그렇게 서러움에, 벅차오름에 몸을 가눌수 없이 운다. '전정국' 파리가 인정한 요리천재 한국행 결정. '전정국' 요리그랑프리 최연소 우승 '정국 전' 파리 요리대회 최초 동양계 우승 편의점에 앉아 평소엔 눈에 잘 읽지도 않던 신문을 들어올리곤 몽글몽글 웃음짓는 지민이다. 정국의 이름이 기삿글에 오르락내리락, 당장에 뛰쳐나가 내 이쁜동생이 이렇게나 노력했다 자랑하고싶은 맘을 꾸욱꾸욱 눌러담는다. 자리를 깔아줘도 입하나 뻥긋하지못할 저의 성격을, 지민은 누구보다 잘 안다. 사실 지민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이미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고있는 중이었다. 이젠 내 사랑스런동생 정국이, 부둥부둥 아껴키우던 정국의 존재가 저에겐 너무 과분하단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지민은 또 알수없이 눈가가 시큰해 신문을 곱게접에 자리에 내려놓는다. - 이상했다. 제때제때 시간맞춰 저의 기분을 팍팍 상하게만 만들던 박지민이, 대회를 준비하는기간동안 연락한통이 없었다. 정국은 괜한 전화기화면에 손톱을 딱딱거리다, 이내 귀찮은 놈, 드디어 제 주제를 알았나보지, 하곤 전화를 멀리 밀어낸다. 정국은 인생 최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있었다, 한국행을 결정하고 난 후로 국내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러브콜을 수차례 받았다. 저의 미숙한 경력이 마음에 걸려 몇번이고 거절을 놓아도, 끊임없는 협상과 지원에 결국엔 받아 들이고 말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제가 살 오피스텔과 직장이 기다리고 있다. 정국은 꿈꿔오던 삶에 은근한 설레임을 느끼며 파리에세 제가 묵었던 숙소의 짐을 정리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형이랍시고 저를 귀찮게할 박지민의 모습이 눈에 선해 또 인상이 팍 쓰여진다. - "환영해요. 기다리고있었어요." 멀끔히 키가 큰 남자가 공항에서 정국이 걸어나오자 마자 다가온다. 수많은 취재진들, 그 사이에서 어엿한 성인이 된 정국의 모습이 수많은 카메라에 담긴다. 그래, 이제 정국이 살아갈 세계는 이렇듯 화려하다. 정국은 어색함과 뿌듯함이 섞인 이상한 감정을 가슴에 품고는 레스토랑 측에서 마련해준 오피스텔로 발걸음을 옮긴다. "숙소는 마음에 듭니까? 나름 최상급 대우인데, 표정이 마냥 밝지가 못하네.." 반말인지 존대인지 알수없는 말을 내뱉으며 건넨 명함엔, 아망떼 레스토랑 최고 경영자 '김 석진' 그 이유모를 위압감에 눌려 명함을 받든다. "마음에 듭니다.. 분수에 맞지않게 과분한 대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해봅시다, 저도 정국씨에게도 절대적으로 좋은 기회이니까요." 하곤 멋있게 나가는데, 앞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석진이 제 캐리어에 발이 걸린채 우스꽝스레 나자빠진다. 큭! 정국이 그모습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면 석진이 빨개진 얼굴로 일어나 괜한 바지를 툭툭 털어대는데..... 넘어지며 벨트가 풀렸는지 너무나도 쉽게 바지가 훌렁.... 그리곤 수줍게, 아망떼 레스토랑 최고경영인 '김석진' 의 가장 아끼는 스폰지밥 팬티가 드러난다.
대유잼 김석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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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희귀하다는 모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