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_06
By.푸른빛
.
.
.
순영의 시점
"같이 방에서 자요...쇼파 불편하잖아요..."
"어...아..."
.
.
.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으니 지루해져 고개를 돌리니
많이 졸렸는지 조금씩 깊은 잠을 자려고 하는 여주씨가 보였다.
몸을 틀어 자고 있는 여주씨를 보는데 나도 모르게 불쑨한 마음이 들려한다.
"헐"
미쳤어 권순영
미쳤어 진짜
안되겠다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와 여주씨가 깨지 않도록 팔굽혀펴기를 했다.
"33,34,35 ....하..."
불쑨한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 다시 방으로 들어오니
조금만 움직여도 침대에서 떨어질 것 같은 여주씨를 보자마자 달려가 안아서 침대 가운데로
옮겨줬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우니 아까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숨소리가 다 들린다...
"애기같아..."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여주씨를 보고있는데...
"으응"
뒤척이며 나에게 파고드는 여주씨를 보며...
"오늘밤 잠은 다 잤네...미치겠다.."
.
.
.
애국가를 몇번을 불렀는지 벽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3시다..
다시 고개를 내려 여주씨를 보니 새근새근 자는 모습에 이렇게 더 있어도 시간 가는줄
모를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남잔데... 이렇게 쉽게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면 어쩌자는 거야...이여자야...
위험한지도 모르고...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
.
.
.
잠깐 졸았나...뒤척이는 움직임에 여주씨가 일어난 것 같아 자는 척을 했다...
오늘 회사가서 일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
.
.
.
방에서 나오니 아침이 다 차려져있었고 여주씨가 서 있었다...
아..나 깨우려고 왔구나...
"어...잘...잤어요...?"
"아...네...순영씨도 잘...잤어요...?"
"전 어제 한숨도 못잤는데...."
내 한마디에 여주씨와 나는 한참동안 어색함에 아무말도 못했던 것 같다..
.
.
.
.
이 상태로 출근하면 더 어색해질거야...내가 먼저 다가가야겠다...
방에서 나와 여주씨한테 다가가
"넥타이..매줄래요..?"
"..네.."
넥타이를 매주는 여주씨를 보고 있는데..갑자기 얼굴이 보고싶다...
"여주씨..."
이름을 부르니 여주씨도 놀랬는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보는데
여주씨 눈에 내 모습이 비추는게...그냥 너무 좋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행동이 먼저 나갔던 것 같다.
따뜻한 온기를 옮기며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감았다.
가까워진 틈으로 내가 들어갔고..
조용한 거실엔 서로의 숨소리만 들렸다...
눈을 떠 여주씨를 보니 많이 놀랬는지.. 나를 쳐다보며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
"내가 많이 좋아해요...어제 한숨도 못 잤다는거 거짓말 아니에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 마음 편하게 자요..."
그냥...내 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기적이여서 미안해요...
"지금 당장 좋아해달라고 안해요..그냥..내 마음..말하고 싶었어요..."
"나 늦겠다...다녀올게요.."
얼른 그 자리를 나와 차에 탔더니 몇분동안 아무생각이 안들었다...
권순영 진짜 왜이렇게 생각없이 행동하냐...
아 미치겠네..
***
그렇게 순영씨가 출근을 하고...쇼파에 앉아 아까 전 순영씨의 모습이 다시
떠올라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찰라 걸려 온 전화를 보니 순영씨의 어머님 이셨다.
"아가~ 잘지내니?? 너무 보고싶다 오늘 혹시 집에 올 수 있니? 순영이랑 같이"
"아,네 어머니 그럴게요 순영씨 회사 끝나면 바로 갈게요"
"그래그래~저녁도 같이 먹자 아가"
"네 어머니"
순영씨 어머니는 참 좋으신분 같다.. 물론 순영씨도...
순영씨한테 전화해서 말해줘야 되는데....
***
"여보세요"
"어..순영씨..오늘 어머니께서 퇴근하고 집으로 오라하시는데..."
"어머니가요?"
"네 저녁도 같이 먹자 하셔서요 "
"아..알겠어요 도착하면 전화할게요"
"네"
뭐야...아침 일 다 까먹은거야?
왜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받는거야....
치...나만 혼자 떨리고 나만 혼자 설렌건가...
***
퇴근시간까진 2시간밖에 안남았으니...얼른 준비해야지..
오랜만에 뵙는 어머님과 아버님이셔서 그런지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썼던 것 같다..
.
.
.
그렇게 순영씨의 연락을 받고 나오니 저번처럼 차에 기대있는 순영씨에게 다가갔고 내가
내려온지 몰랐던 순영씨는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어 갑자기 장난이 치고 싶어져 놀래키려했는데...
"왁!!!"
"으악!!!"
순영씨가 안 잡아줬으면 뒤로 넘어져 머리가 깨질뻔 했다...
놀래키려던 나의 계획은 역으로 날 놀래킨 순영씨에 의해 무산되었고,
넘어질뻔한 날 안으며 잡아준 순영씨에 의해 우린 아침에 모습처럼 가까워졌다...
어색해진 분위기에 순영씨가 먼저 말을 걸어 우린 다시 떨어졌지만,
"...갈까요..."
"아,네..."
어머님댁에 도착할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
.
.
.
.
"어머~~~아가~~~~잘 지냈어???? 보고싶었어~~~"
"저도요 어머님, 보고싶었어요~ 잘지내셨죠?"
"그럼 그럼~~회장님 기다리시겠다 얼른 들어가자"
"어머니 아들도 좀 봐주시죠..."
처음보는 순영씨의 질투하는 모습에 낯설기도 하고 귀여운 모습에 순영씨를 보며 웃으니 언제부터 보고있었는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
.
.
"아버님!! 잘 지내셨어요?"
"어~ 새아가 왔니??앉거라"
"네"
.
.
.
그렇게 우린 저녁을 먹고 다같이 한자리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 아버님께선...
"근데 너흰 아기 계획은 없니? 호칭도 그렇고..."
"그래 맞아 호칭은 아까부터 계속 신경쓰였는데...여주가 순영이보다 어리지?"
"네 3살 어려요"
"어머 그럼 순영이한테 오빠라고 하면 되겠네~~~호호호"
"아,그..그래겠네요..."
순영씨를 보며 도움을 청하니 눈치를 챘는지..
"어머니 아버지...! 여주 제방 보여주러 올라 갔다올게요"
"그래그래"
그렇게 한시름 놓았다 생각하고 순영씨 방에 올라가 침대에 걸터 앉으니
순영씨가 내옆에 앉아 날 쳐다보며
"그러고보니 우리 아직 호칭도 안바꿨네..."
"아.."
"난 오빠도 좋고...여보도 좋고...다 좋은데... 여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