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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해외 의료 봉사팀에 자원한 순영을 따라 민규도 지원을 했어. 승인 요청을 받자마자, 순영과 민규를 비롯한 자원한 봉사팀원들은 우르크 지역으로 향하게 되지. 순영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저도 모르게 숨이 턱 막혀. 온통 모래가 흩날리는 황토빛 사막과 같은 환경은 이곳의 상황이 열악하다는 걸 알려줬지. 순영은 석민이 떠올라. '그 사람은 국가를 위해 이런 곳에서 목숨을 바치는 구나' 

 

 

 

 

 

 

'흉부외과 권순영 선생님! ' 순영은 저 멀리서 흰 가운을 입고 제게 뛰어오는 사람을 쳐다 봐. 짐가방을 내리지도 못한 채 순영은 그 사람을 따라 천막 안으로 들어가지. 천막 안에는 10명 남짓한 대원들이 부상을 입은 채 누워있어. 제게 건네주는 차트를 받아든 순영이 차트와 침대의 환자를 번갈아 살펴보며 상태를 확인해. 그리고 천막의 제일 안쪽 침대 앞에서 발길을 멈춰. '이석민 대위' ' 팔목 인대 접합 수술' 

 

 

 

 

 

 

순영은 곤히 잠에 빠진 듯 눈을 감고 평온하게 누워있는 석민을 바라봐. 그렇게 꽤 오랫동안 순영은 아무말없이 석민을 바라보며 서 있었어. 그때 민규가 봉사 팀원 소집이 있다며 순영을 불러. 꽤 큰 소리에 석민이 잠에서 깨어나. 그리고 제 앞에 서 있는 순영을 보곤 많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떠. 순영도 석민과 눈이 마주치자 당황해서 침대에 두었던 차트를 주워 민규를 따라나서려고 해. 그때 석민이 순영의 팔목을 잡아. 급한 마음에 붕대가 감겨진 수술한 팔로 말이야. 

 

 

 

 

 

 

"당신이 왜..." 

 

" 수술한 부위 조심 안 하는 건 여전하시네요" 

 

"..." 

 

"이따 회진 때 다시 뵈요" 

 

 

 

 

 

 

 

이별을 고할 때도 얼굴을 보지 못했던 두사람은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6개월만에 재회를 하게 돼. 

 

 

 

 

 

 

 

 

 

 

 

 

 

 

 

7. 

 

 

 

 

 

 

지원 요청으로 자원한 봉사원은 순영과 민규를 포함하여 6명. 그중에서 전문의는 순영이 유일했고 순영이 전체적인 실무를 총괄하기로 했어. 그리고 그들은 담당자로부터 숙소 안내 및 이곳에서의 규칙을 전해들었지. 원래 첫날 회진은 순영이 하기로 했지만 현지 의료 봉사팀에게 데이터를 전해받느라 민규가 순영대신 회진을 돌았지. 석민이 신경쓰였으나 순영은 내일 오전 회진 때 보리라 생각하고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려. 민규가 열쇠를 두고 갔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순영이 문을 열어주러 자리에서 일어나지. 

 

 

 

 

 

 

"누군지는 알고 그렇게 문을 벌컥 여는 겁니까" 

 

 

 

 

 

 

아무런 의심을 않고 연 문 앞에는 석민이 서 있었어. 당연히 민규일 줄 알았는데-예기치 못한 석민의 갑작스런 등장에 순영이 당황하고 있을 때 석민이 순영의 손목을 잡아 이끌어. '같이 산책이나 갑시다' 

 

 

 

 

 

 

 

 

 

 

 

낮에는 후덥지근 했는데 밤이 되자 가온이 많이 떨어져서 선선해. 오히려 약간 쌀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두 사람은 아무말 않고 묵묵히 길을 걸어. 보초를 서는 대원들에게 목례를 한 두 사람이 비행장 근처에서 멈춰서곤 자리를 잡아. 입고 있는 외투를 벗어 바닥에 깔아주는 석민에 순영이 괜찮다며 거절했지만 석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순영을 앉혔지.  

 

 

 

 

 

순영은 제 옆에 석민이 있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나. 순영, 제가 먼저 이별을 고하긴 했지만 순영은 석민에게 미련이 남았어. 석민 또한 마찬가지였고. 

 

 

 

 

 

"...잘 지냈습니까" 

 

"...저야 뭐. 그쪽은 또 다쳤네요 " 

 

 

 

 

 

 

순영의 말에 석민이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팔에 감겨진 붕대를 만지작거려. 그리고 둘 사이에 정적이 찾아와. 이전에도 석민이 또다시 용기내어 그 정적을 깨뜨려. 

 

 

 

 

 

 

 

"...권선생님께서 이 위험한 곳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저도 오고 싶어서 온 거 아니에요. 어떤 분처럼 국가에 대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아니라서. 위에서 시켜서 온 거라서 다시 돌아갈 거에요" 

 

 

 

 

 

 

 

순영은 일부러 제 감정을 숨기려 냉정하게 말하지. 제 손으로 직접 자원을 했으면서도 석민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해. 다소 차가움이 묻어나오는 순영의 말에도 석민은 입가에 미소를 잃지않고 순영에게 하얀 조각돌이 걸려진 팬던트를 목에 걸어줘. 순영이 이런거 필요없다며 되돌려주려 하지만 석민은 다시 목에 걸어줘. '현지인들한테 이 팬던트를 보여주면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어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가기전까진 꼭 걸고 있어요-' 

 

 

 

 

 

 

 

 

 

 

순영은 절 쳐다보는 잔잔하게 빛나는 석민의 눈을 바라보기가 힘들었어. 그래서 석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먼저 가보겠다는 말도 없이 숙소로 뛰어갔지. 회진을 마치고 어느새 돌아와있던 민규가 이 늦은 밤에 위험하게 어디갔다왔냐고 투덜거려. 잠시 바람쐬고 왔다고 둘러댄 순영이 목에 걸린 팬던트를 만지작거리다 문득 고개를 돌려 거울을 봐. 거울 속의 저는 목에 팬던트를 건 채 미소를 띠고있었어. 

 

 

 

 

 

 

 

 

 

 

 

 

 

 

 

 

8. 

 

 

 

 

 

 

 

내전이 발발했던 지역의 수습도 마무리되어 가고 석민도 회복 단계에 있어. 늦었지만 의료 봉사팀 환영회를 열자는 석민의 말에 다들 환호해. 사실 그 날 이후로 순영과 마주할 상황이 좀처럼 오지 않아 석민이 자리를 마련한거야. 민규도 대원들을 도와 파티를 준비를 해. 순영도 음식과 음료도 나르며 일손을 도와. 자리 배치는 자연스레 민규와 순영이 나란히 , 그 반대편에 원우와 석민이 마주보고 앉았어. 

 

 

 

 

 

 

 

부중대장 원우와 자신이 동갑이란 사실에 순영이 오랜만에 개구진 웃음을 지어. 이곳에서 자신과 또래인 사람은 몇몇 있지만 동갑은 만나지 못했으니. 말수 적은 원우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순영에게 샴페인을 건네. 순영이 내일 아침 일찍 회진 담당이라며 두손을 내저으며 거절하지. 중국인 문중위를 흉내내고 부승관 하사를 놀리는 민규를 보며 재밌다는 듯 소리내어 웃는 순영. 석민은 그런 순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해. 

 

 

 

 

 

 

 

 

 

 

모두들 오랜만의 휴식에 즐기고 있을 때 순영과 석민의 테이블로 군의관이 뛰어와. '권순영 선생님, 저 잠시만...' 순영이 무슨일이냐며 다가가지. 아랍연맹의 의장이 의식을 잃고 쓰려졌는데, 의료 봉사팀이 진찰해 본 결과로는 수술이 위급한 상황이라는 거야. 대동맥판막의 이상이 의심되서 흉부외과 전문의인 순영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온 거였어. 순영이 뛰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석민이 원우에게 대원들을 이끌고 오라는 명을 남긴 후 자신도 따라나서. 

 

 

 

 

 

 

 

 

 

 

 

 

 

 

9. 

 

 

 

 

 

 

 

 

순영은 의무팀의 차를 타고 현지 병원으로 가. 내전이 발발했던 지역이라 의료 환경도 열악했으며 대수술을 감당할 수 있는 실력있는 의사도 적어.  

 

 

 

 

 

순영은 검은 양복을 입고 총을 든 사내들 사이로 들어가 환자를 진찰하지. 대동맥판막이 좁아져서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류가 충분하게 나가지 못하는 상태, 즉 지금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어. 

 

 

 

순영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해.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통역사가 전달해 준 순영의 말을 듣고도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는 순영에게 총을 겨누며, 아직 주치의가 도착하지 않았으니 기다리란 말만 해. 

 

 

 

 

 

 

그때 어느새 군복을 차려 입은 석민과 대원들이 병실에 들어서. 석민은 상대에게 총을 겨누며 말해. '지금 당장 그 의사에게서 총 거두십시오' 

 

 

 

 

 

 

 

 

순영에게 겨누어졌던 총이 석민에게로 향해. 대대장으로부터 무전을 전해들은 원우가 석민에게 전달해. 파병와서 험한 일 만들지 말고 연합 아랍국의 명령에 따르라. 일의 결과는 무조건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게 명령을 내린 자가 책임진다. 

 

 

 

"의사로서, 이 환자 살릴 수 있습니까" 

 

"...무조건 살릴 자신 있어요" 

 

 

 

 

 

'그럼 무조건 살리십시오' 석민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원들의 총은 검은 양복의 경호원들을 향해. 항상 명에 복종하던 석민은 순영을 위해, 처음으로 대대장의 명령에 불복종하게 돼. 

 

 

 

 

 

 

 

 

 

 

 

 

 

 

 

 

 

 

 

 

10. 

 

 

 

 

 

 

 

 

 

집도의 순영을 선두로 어시로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차 민규가 나서. '잘못되면 우리 다 죽어요...엉엉' 검은 사내들과 대원들이 대립하는 상황에 겁이 난 민규가 앓는 소리를 해.  

 

 

 

 

"선택의 여지는 없어. 환자는 무조건 살릴 거니까 걱정마"  

 

 

 

 

 

 

 

 

 

 

 

 

 

 

다행히도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이나. 수술이 끝난 다음 날 깨어난 환자를 보며 순영도 안심해. 혹시나 순영, 저때문에 석민이 곤란해 질까봐 걱정됐었거든. 수고했다며 어깨를 두드려준 석민의 손길에 그제서야 순영도 숨을 돌려.  

 

 

 

 

 

 

 

그러나 수술의 결과가 어떻든, 사령관은 명령 불복종의 이유로 이번 사건의 책임을 석민에게 전가해. 그 결과 석민에게 보직해임 선고해. 그러게 왜 나서서 일을 크게 만들었냐며 다그치는 대대장에게 석민은 그저 '후회없는 결정입니다.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하고 경례를 한 후 돌아가. 

 

 

 

 

 

 

 

 

누구보다 석민을 아꼈던 대대장은 순영때문에 중대장직에서 해임하게 될 위치에 처한 석민이 안타깝고 화가 나. 그래서 그날 밤 순영의 숙소를 찾아가지. 그러곤 수술 결과에 기분이 한껏 들떠있던 순영에게 소리쳐. ' 권선생 덕분에 이석민 중대장 군인생이 꼬였습니다, 덕분에 보직 해임당했습니다!' 

 

 

 

 

 

 

 

 

순영은 그 말에 충격을 받아 석민의 거처를 찾아가. 순영의 방문에 눈을 반달처럼 접어 웃던 석민이 순영의 눈에 가득한 눈물을 보곤 당황하지. 참지 못하고 떨어뜨려버린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주는 석민의 손길에 순영은 아이처럼 울어버리고 말아. 

 

 

 

 

 

 

 

 

" 그 상황에서 왜 그런 선택을 했어요?"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석민의 말에 순영은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멈추질 않아. 그런 순영을 달래듯 석민은 품에 안고 등을 토닥여줘. '보호해주고 싶어서 그랬는데. 이렇게 울면 어떡합니까, 속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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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도 오늘밤이나 내일새벽 중으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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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했어요!!
9년 전
대표 사진
봄가을
넵넵, 연재 꾸준히 하도록 할게요!!댓 고마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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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정주행 중입니다. 햄보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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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
다음편도 금방 가져오도록 할게요 ㅎㅎ댓글 감사해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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