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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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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악토버의 Time to love. 꼭 들으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민혁, 오늘 게임할 거야?" 

 

가는 길에 어떤 종류의 카카오빵을 살지 투닥거리던 호석과 주헌이 민혁에게 물었다. 한국사 시간 이후로 왜인지 모르게 민혁의 기분이 좋아보이는 것 같지는 않았던 이유의 원천이 게임이라고 생각한 둘은 오늘은 우리가 캐리하겠다며 입학 후 한 번도 펴보지 않은 영어 교과서를 만지작거리는 민혁을 재촉했다. 어떻게든 친구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은 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혁은 팔을 베개 삼아 엎드리고서는 가볍게 무시했다. 

 

"저... 저, 저 미친. 야, 주헌아. 오늘은 우리끼리 가자." 

"그래, 그러자! 에라이, 컵라면도 사주려고 했는데." 

"지금 주차장 쪽문 통해서 튀어보는 건 어때? 이거 완전 류승룡 기모찌?" 

 

저것들이야말로 뇌에 뭐가 들었을지 참 궁금하다... 원래도 말이 없는 편이었지만 평소보다 더 어리광을 피우는 친구들이 한심했던 민혁은 입을 꾹 다문 채로 17번이 앉아있는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매일 게임하고 잠만 자서 그런가? 사실 저 아이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던 민혁이었다. 이제 겨우 2학기의 시작일 뿐인데, 뭐. 자기 합리화를 시켜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몇 개월 동안 같은 반이었던 학생의 이름과 얼굴조차 몰랐던 것은 애초에 무관심했던 것이다. 민혁의 특성상 미안해할 만한 일도 아닌데, 민혁은 속으로 17번에게 사과했다. 

 

"목소리는 진짜..." 

 

그리고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예뻤단 말이야. 이상형은 없었고 그냥 예쁘면 다였다. 딱히 숨겼던 부분은 아니지만 민혁은 양성애자였다. 과묵한 성격 덕분에 인맥은 넓었지만 친한 친구들은 그에 비해 무척이나 적었던 그의 성적 취향을 아는 친구들 또한 적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민혁은 참으로 오랜만에 제 3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듯 했다. 

 

항상 연상을 성별 관계없이 동경했던 민혁은 이런 기분이 그저 17번의 목소리가 좋아서 자꾸 시선이 갈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 동안 겉으로는 멍을 때리는 것처럼, 실제로는 17번을 바라보고 있던 민혁은 갑자기 옆이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차렸다. 

 

"민혁아, 이민혁? 민혁아! 너 눈 뜨고 자는 거야?" 

 

급하게 소란스러움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돌리니,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은 민혁의 짝이 민혁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정말로 정신을 차린 민혁이 여전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상태로 주변을 둘러보자, 호석과 주헌을 포함한 동급생의 절반은 사라져있었고 17번도 보이지 않았다. 

 

"학교 끝났어. 종례 때 담임도 너 부르고 주헌이도 너 불렀는데 미동도 없길래 그냥 두고 나갔음." 

"아... 정말? 멍 때리고 있었는데..." 

"8교시 시작할 때랑 방금까지 너 쭉 똑같은 자세였어. 1시간 넘게 멍만 때리고, 게임 좀 줄여봐라 이놈아!" 

 

사실 학교 끝났다는 것을 들은 이후로 민혁이 신경은 온통 방금까지만 해도 쳐다보고 있었던 17번의 행방에 쏠렸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야간자율학습이 없는 날. 공부를 잘하니까 분명 학원을 가거나 집에서 공부를 하겠지. 

 

"접점도 없는데 신경은 왜 쓰는 거지." 

"게임하지 말고 잠도 좀... 뭐라고?" 

 

어느새 민혁은 이 주의 주번이었던 민혁의 짝과 함께 교실 문을 잠그고 교무실로 내려가고 있었다. 평소에도 말이 많은 짝은 교실에서부터 민혁에게 게임에 대한 훈계를 하고 있었나보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민혁을 장난스럽게 째려본 짝이 잘 가라는 인사를 하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고개만 살짝 끄덕인 민혁은 체육복 바지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수많은 알림들 속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알림이 눈에 띄었다. 

 

시카고등학교 10816 이주헌 오후 5:24 민혁아 게임하자 게임! 

시카고등학교 10812 신호석 오후 5:24 내 새끼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으실까? 네 걱정하다가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어 보고 싶어 

 

시카고등학교 10816 이주헌 오후 5:25 토나와 미친 

시카고등학교 10812 신호석 오후 5:25 아 좀 닥쳐봐  

 

시카고등학교 10812 신호석 오후 5:26 민혁아 카톡 보면 우리 집 오던지 라면 먹자 오늘은 내가 신라면 포기할게 울 민혁이가 좋아하는 진라면 사왔어♡ 

 

시카고등학교 10816 이주헌 오후 5:27 시카고 귀요미가 고급시계 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미친 새끼들..." 

 

욕하면서 웃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닌데 표정 하나로 눈치를 보면서 매일 둘만 몰래 먹던 신라면도 포기하고 유일하기 진라면을 좋아하는 민혁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새삼스럽지만 민혁은 호석과 주헌이 귀엽게 느껴졌다. 

 

이민혁 오후 5:30 지금 가고 있어 

 

그래도 이 참에 신호석 집에 있는 라면 싹 다 해치워야겠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다보면 지금 머릿속에서 크게 차지하고 있는 17번의 비중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가방을 고쳐맨 민혁이 정문을 나서던 찰나, 민혁은 가볍게 걷고 있던 걸음을 멈췄다. 

 

"언제까지 찾아올 거예요?" 

"내가 서울까지 이렇게 매일같이 올라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잖아." 

"이유가 있긴 뭐가 있어. 스토커처럼 따라붙는 짓 이제 그만하시 

면 안 돼요?" 

 

지긋지긋하니까... 17번이었다. 17번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존재도 알아차린 지 얼마 되지 않은 17번이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17번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본다. 삿대질을 하고, 멀리서 보아도 흰 피부가 붉게 달아오른 것을 보면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17번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 곧이어 17번의 앞에 있던 키 큰 남성, 대충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듯한 남성이 17번을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상대의 품속으로 들어간 17번은 바로 그를 밀쳤다. 실랑이가 오가는 가운데, 민혁은 정문에서 아까 17번을 처음 본 그대로 멈춰있었다. 

 

"제발, 제발 그만 찾아와요. 나, 아저씨 별로 보고 싶지도 않고, 앞으로도 보고 싶지도 않아요." 

"...내일도 올 테니까 그렇게 알아." 

 

결국 마무리가 지어지지 않은-물론 민혁의 시점에서- 상태에서 상대는 옆에 주차되어 있었던 고급 외제차를 타고 17번을 혼자 남겨두고 떠났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17번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안경과 마스크를 벗고 자동차 전용 도로가 있는 쪽으로 거칠게 던졌다. 아직까지 정문에 있는 민혁을 의식하지 못했는지, 그제서야 눈물을 쏟아내는 17번을, 민혁은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왜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민혁은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보이는 저 작은 남학생의 어깨를,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바일로 써서 그런가? 많이 허접한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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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민혁이 기분 풀어주려고 ㅋㅋㅋㅋㅋㅋㅋ 주헌이랑 호석이도 넘 귀엽구... 기현이는 민혁이 존재를 알고 있을까여... 핳 다음 화가 벌써 보고 싶네여
7년 전
september
금방 들고 오겠습니다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
헐 청게 민견... 아 분위기 너무 좋아요 안경쓴 범생이 켜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7년 전
september
사랑한다니...! 저도(수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3
허접하다니요! 전혀ㅠㅠㅠㅠㅠ 사랑해여..♡
7년 전
september
오늘따라 사랑을 많이 받는 기분 ㅋㅋ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89.13
헐대박.. 분위기발린다ㅜ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 작가님사랑해요ㅠㅠㅠㅠ
7년 전
september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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